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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0화

그들은 후문에서 말을 타고 떠나 장군 저택으로 돌아왔다.

고묘묘는 침서가 돌아온 걸 알고 곧바로 가보았는데 저 멀리서 침서가 난희를 품에 안고 그의 마당으로 부랴부랴 들어가는 게 보였다.

고묘묘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역시나 난희를 데려왔어! 저 천박한 것이 뭐가 그리 좋아서!”

무희에 불과하지만 침서는 난희를 중요시했다. 공주인 그녀보다 더 말이다.

침서는 난희를 안고 방으로 들어간 뒤 사람을 시켜 문밖을 지키게 했다.

침서는 연탑에 앉아 난희를 감쌌던 옷을 치운 뒤 상처투성이인 그녀의 몸을 보았다.

난희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몸을 웅크리고 침서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녀는 덜덜 떨면서 입을 열었다.

“장군...”

“제 손이...”

난희가 손을 들었다.

그녀의 손을 감싼 붕대를 푼 침서는 안색이 돌변했다.

손바닥 전체가 짓무르고 추위 때문에 피가 굳었다.

몸도 너무 뜨거웠고 머리도 어지러웠으며 호흡 또한 약했다.

침서는 본능적으로 난희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난희를 구할 방법은 없었다.

그녀는 독에 당했고 그 독이 이미 폐까지 침투했다.

“손이 왜 이렇게 된 것이냐?”

난희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가 준 약이...”

침서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다.

청루에서 억지로 버티고, 상처가 있는 몸으로 억지로 버텼던 것도 모두 침서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였다.

이제 드디어 돌아왔으니 팽팽히 당겨졌던 그 현도 마침내 끊어졌다.

침서는 살기 가득한 얼굴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살짝 차가워진 눈동자로 난희를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천천히 난희의 목을 졸랐다.

난희는 그가 뭘 하려는 건지 알았다. 그녀는 이미 더러워진 몸이니 장군의 곁에 있을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침서가 손에 더 힘을 쓰려고 할 때 난희가 물었다.

“장군, 저를... 좋아하신 적이 있습니까?”

“조금이라도 말입니다.”

침서는 흠칫했다. 그는 그 순간 손을 쓸 수 없었다.

그의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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