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251 - Chapter 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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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1화

"이 일은 당신이 잘 처리했어요. 당신 생각도 옳아요.김옥한이 당신에게 시집가면 불행할 거예요. 도리어 피해가 될 거예요. 김현령도 이걸 원하지 않을 거예요."부진환은 개의치 않았고 낙요도 안심했다.낙요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도성에 돌아가면 그녀가 묶을 집을 마련해 줄 거예요.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하고 싶다면 그렇게 도울 것이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그 역시 도울 거예요.""그녀가 평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줄 거예요."부진환은 입술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큰비가 오고 있었던 탓에, 두 사람은 외출할 수 없었다.게다가 부진환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기에 함부로 걸어 다닐 수 없었다. 따뜻한 방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낙요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진환과 함께 방에서 바둑을 두거나 그림을 그렸다.다음 날, 낙요의 초상화가 완성되었다.그림의 여자는 창문 앞의 부드러운 침대에 앉아 있었다. 촛불이 흔들리며 그녀의 자태를 비추었다.창문이 살짝 여리더니 미풍이 가랑비를 휘감으며 들어왔고 그녀의 앞에 놓인 책과 그림의 잉크가 번졌다.산들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쳤고 여자는 붓을 쥐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묘한 자태에 초상화 전체가 주는 아늑함과 더해져 매혹적이다."그림이 아주 좋아요, 눈매에 표정까지 아주 좋아요."낙요가 그림을 감상하며 평을 내렸다.갑자기 부진환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눈썹은 어떻게 그리는지 궁금하지 않나?"낙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부진환은 붓을 들고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치켜들더니 낙요의 눈썹을 부드럽게 쓸었다.낙요가 걱정했다. "못생기게 그리는 건 아니겠죠?"부진환은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잘생긴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자, 낙요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그의 눈매와 코끝, 입술까지 내려오는 선을 감상하며 결국 침을 꿀꺽 삼켰다.설령 그림이 못나더라도 그녀는 좋아할 것이다.그녀가 침을 삼키는 동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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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낙요가 방문을 닫고 돌아서 부진환에게 말하려는 순간,부진환은 창백해진 얼굴로 입술이 하얗게 변해 쓰러졌다.낙요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부진환!"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부진환에게 다가갔다.하지만 부진환은 이미 바닥에 쓰러졌다.낙요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를 부축하며 맥을 짚었고 눈물을 흘렸다.맥박이 너무 가늘어서 언제 숨이 멎어도 이상할 게 아니었다.낙요는 눈물을 닦으며 밖으로 뛰쳐나가 사람을 불렀다.주락이 빠르게 뛰어와 부진환을 침대로 옮기는 것을 도왔다.낙요는 얼른 침을 꺼내 그에게 놓기도 하고, 그의 상처를 살피더니 약을 올렸다."대제사장님, 세자 저하께서..." 주락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낙요는 침대 위에 누워있는 창백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주락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제가 그 점쟁이를 만나겠습니다. 용삼을 어떻게든 빼앗아오겠습니다!"주락은 말을 마친 뒤 밖으로 나갔다.낙요가 급히 그를 잡아 세웠다. "그 점쟁이는 침서의 사람이오. 용삼을 빼앗을 수 없을 것이오, 오히려 침서에게 잡힐 것이오.그는 인정사정이 없는 사람이오.그대를 구십칠처럼 만들 수 없소."용삼이 침서의 손에 있을 수 있었다. 빼앗으려 해도 빼앗지 못할 것이다.주락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럼 어떡합니까...""내가 가겠소."낙요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는 부진환을 바라보며 신신당부했다. "잘 돌봐주시오."주락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대제사장님,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아니요. 나 혼자 갈 것이오, 침서는 날 죽이지 못하니 혼자 가는 것이 안전하오." 낙요는 말을 마친 뒤 바로 문을 나섰다.그녀는 최선을 다해 약을 짓고 침으로 부진환의 생명을 연장하려 했지만 용삼이 없었던 탓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게다가 최근, 그의 상태가 악화하였던 탓에 그를 구할 방법은 용삼밖에 없었다.이 몸 상태로 도성으로 가는 것은 위험했다.그녀는 위험을 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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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낙요는 화가 나서 손을 떨었다."이렇게 강요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침서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될지, 안 될지는 해봐야 아는 것 아닌가?"그는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나한테 부탁하러 온 게 아닌가? 부진환을 구하고 싶으면 내 조건을 들어줘야 할 텐데.""그게 싫으면, 조용히 부진환이 죽기를 기다리는 수밖에."낙요가 손을 꽉 쥐고 말했다. "조건이 뭡니까?"침서가 다시 손을 뻗어 그녀의 옷자락을 끌어당겼다. 따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밤, 나와 함께 있는 거.""그러면 용삼을 주겠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화가 나서 그의 뺨을 때렸다.차진 소리가 울렸다.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하지만 침서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도리어 광기의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싫어? 그럼 죽기는 걸 조용히 지켜봐."낙요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부진환과 다시 만나지 않으면 용삼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침서가 이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젖히고 크게 웃었다. "그건 그때 말한 조건이고, 지금은 조건이 변했다.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한 시진, 두 시진, 세 시진 뒤에는 더 심한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아요야."침서는 손가락 끝으로 자기 입가의 피를 가볍게 닦아내고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낙요는 주먹을 움켜쥐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침서를 바라보았다.침서가 우쭐해 하며 말했다.낙요는 화가 나서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계단으로 내려갈 때쯤, 그 점쟁이와 마주쳤다. 여전히 복면을 쓰고 있었다. 낙요는 화가 나서 그를 흘겨보더니 스쳐 지났다.점쟁이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멀어지는 낙요의 뒷모습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2층으로 올라간 점쟁이를 침서가 어두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점쟁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엇을 조건으로 거신 겁니까?""낙요의 몸을 요구한 건가?"침서가 싸늘한 눈빛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 사람이 된다면 앞으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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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이리저리 고민하던 낙요가 즉시 분부했다. "나무통과 뜨거운 물을 준비해주시오."주락은 이유를 묻지 않고 즉시 움직였다.낙요는 약재 상자를 열고 약재를 꺼냈다.곧 나무통과 뜨거운 물이 준비되었고 낙요는 부진환을 나무통에 넣고 뜨거운 물을 그의 가슴 아래까지 차게 부었다. 그의 상처가 물에 잠기지 않게 유난히 신경 썼다."옆을 지켜 주시오, 내가 물을 넣으라고 하면 물을 넣어주시오."주락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진환의 곁을 지켰다.낙요는 약재를 가져다가 물에 조금씩 넣었다.물이 식으면 즉시 뜨겁게 가열했다.방 전체에 진한 약재 냄새가 진동했다.방 안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갔다.부진환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낙요가 끊임없이 안에 약재를 넣었다. 이 약재를 섭취한다고 부진환의 상처가 낫을 리 없었다. 다만 약물 목욕을 실험해 볼 수밖에 없다.이 약재들이 약효를 발휘하여 그의 몸에 흡수되기를 바라며, 부진환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약재로 목욕한 뒤, 부진환도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낙요는 그의 맥을 짚어 상태를 확인했고 확실히 호전되었다. 적어도 맥박이 전처럼 가늘지 않았다.낙요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약욕을 끝난 뒤, 주락은 부진환을 부축해 옷을 갈아입히고 침대에 눕혔다.방 안의 문과 창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조금의 서늘함도 들어오지 않았다.부진환도 잠시 안정되었다."약욕이 유용할 줄 몰랐는데... 그렇다면 더 많은 약재가 필요하오."주락이 그녀의 말을 듣더니 얼른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부진환을 구할 작은 기회가 있다면 그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부진환을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주락은 약재를 모으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낙요는 부진환의 곁을 밤낮 가리지 않고 지켰다.그녀는 한밤중이 되어서도 잠에 들지 못했다. 부진환에게 불상사가 생길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침대에 엎드려 부진환의 손을 잡았다.깊은 잠에 빠진 부진환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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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그는 낙요가 그를 찾아올까 봐 객사를 떠나지 못했다.하지만 낙요는 끝내 오지 않았다.이틀이 지나도록 낙요가 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부진환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저녁, 침서는 직접 현령부에 다녀오기로 했다.침서가 현령부에 나타나자, 시위병이 안에 알리겠다고 했으나 침서는 그것을 무시하고 안으로 돌진했다.곧 주락이 이 소식을 낙요에게 알렸다.그녀는 빠르게 밖으로 나갔고 우연히 침서와 마주쳤다.침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여긴 뭐하러 온 겁니까?" 낙요가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침서는 손으로 뒷짐을 지고 낙요의 뒤에 있는 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진환이 아직 안 죽었나 보군.""명줄 하나는 끈질기게 기네."낙요가 눈썹을 찡그리며 침서의 시선을 가로막았다.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침서가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 "당연히 나와 상관이 있지. 난 그를 살리러 왔다. 도성으로 데려가 병을 치료할 생각이다.말은 준비되었으니, 닷새 안에 도성에 당도할 것이다."낙요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급히 도성으로 데려가, 부진환을 죽음으로 내몰 생각이라고 여겼다."그가 죽더라도 강화현에서 죽을 겁니다. 절대 도성으로 가던 중 죽지 않을 겁니다.""그러니 그만 돌아가십시오."낙요가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침서는 부진환의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안타깝게 여겨 그들을 놓아줄 생각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이렇게 허무하게 포기하는 것은 대제사장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닌데.""세자를 도성으로 호송할 만큼 일손이 충분하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여봐라!"곧이어 침서 뒤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곧바로 낙요를 향해 달려왔다.낙요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고 그녀는 사람들을 막았다.주락도 역시 달려와 낙요를 도왔다.하지만 그들을 막자마자, 침서가 기다렸다는 듯이 돌진했다.낙요는 깜짝 놀라 즉시 몸을 비켜 공격을 피했다.하지만 침서는 이 틈에 방으로 곧장 돌진했다.낙요는 즉시 침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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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사방의 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갑자기 굵어졌다. 빗방울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살기를 띠었다.침서와 다른 이들을 몰아냈다.침서가 데리고 온 부하들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고, 침서도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주위의 변화를 경계하며 지켜보았다.곧 그는 분사검을 꺼내 허공에 휘둘렀다.날카로운 칼의 기운이 바로 빗속의 음풍을 무너뜨렸다.그다음, 폭우가 긴용을 휘감고 기세등등하게 침서를 향해 달려들었다.침서는 분사검을 휘둘기 위해 손을 뻗었으나, 긴 용에게 격파당했고, 침서를 향해 돌진했다.한바탕 실랑이를 벌였지만 침서는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밖에서 격렬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많은 사람들이 도망치는 듯했다.침서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서 몸을 날려 도망쳤다.부하들도 일제히 그를 따라 도망쳤다.곧 밖에 사람들이 달려왔다.진익이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이다. 김옥한도 긴장한 표정으로 뛰어들어왔다."괜찮습니까?"낙요가 고개를 저으며 진익이 데리고 온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거요?"진익이 대답했다. "현령부에 침입한 사람이 있다고 여기 아씨께서 부탁해서 급히 왔습니다.침입한 자가 누굽니까?"낙요가 눈썹을 찌푸리며 침서가 도망친 방향을 바라보았다. "침서 말고 누가 또 있겠습니까?""그럴줄 알았습니다." 진익은 화가 난 것 같았다."곧 일손을 더 파견해 현령부에 보안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비록 침입을 막을 수 없었지만, 약간의 시간을 끌 수 있었다.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진익은 다른 일이 있었기에 먼저 갔다.김옥한이 얼른 다가와 말했다. "대제사장님, 괜찮으십니까? 세자 저하도 괜찮으십니까?""우린 괜찮소, 고맙소.""천만에요,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김옥한이 한숨을 돌리더니 말했다. "참, 오는 길에 어떤 여자와 마주쳤는데 대제사장님을 뵈러 왔다고 했습니다. 대제사장님의 친구라고 하더군요."낙요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한창 상대를 추측하고 있을 때, 누군가 그녀의 시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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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7화

낙요가 황급히 그를 부축해 침대에 앉혔다.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나왔어요? 침서가 당신 목숨 앗아가려고 작정했어요."부진환은 고통을 참으며 낙요에게 미소를 지었다. "당신을 해칠까 봐 두려웠소.어떻게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겠소."송천초가 다가와 부진환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안색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의원이었던 그녀는 부진환의 얼굴을 살피더니 그가 안색이 나쁘고 숨결이 약한 것을 단번에 알아냈다.낙요가 곧이어 설명했다. "강화현에서 홍수가 나는 바람에,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침서가 공격하는 화살에 맞았어.그리고 워낙 좋지 않았던 몸 상태로 그걸 견디다 보니..지금으로썬 용삼만이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어. 약욕으로 목숨은 부지했지만, 다리가 고쳐지고, 비가 멎으면 도성으로 가야 할 거야."말을 끝낸 낙요가 뭐가 떠오른 듯 황급히 송천초를 바라보았다."여긴 어떻게 온 거야?다리가 분명 끊어졌을 텐데."송천초가 대답했다. "초경이와 함께 와서 강을 건넜어.그 다리는 수리 중이긴 하지만, 보아하니 닷새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아."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급해 났다, 약욕으로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갑자기 송천초가 화색을 띠며 말했다. "내가 여기까지 온 게 신께서 정한 일 같구나."그녀는 곧 약재 주머니에서 비단 함을 꺼냈다. "이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아?"낙요가 밝은 눈빛으로 비단 함을 바라보았다.안에 든 물건을 확인한 그녀가 흥분에 차서 말했다. "이건 용삼이잖아!"이 말에 방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환호했다.송천초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전에 세자 저하의 몸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여국으로 올 때 선물로 약재를 준비했어.""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네."낙요가 감격스러운 듯 송천초을 와락 끌어안았다. "딱 맞춰 왔어!"송천초는 목이 졸려 숨이 막힌 듯 낙요를 살짝 밀어냈다."어서 약부터 드시게 해."주락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물을 끓이도록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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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낙요가 황급히 설명했다. "아닙니다, 용삼을 전부 가져다 달라는 게 아니라, 몇 자루만 필요합니다."그녀는 단지 부진환이 조금 더 오래 살기를 원할 뿐이다. 다음에 또 이런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유비무환이다.이때, 송천초가 고개를 돌려 초경를 바라보았다. "좀 도와주세요. 함께 갈게요."난감해하던 초경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그러지."낙요는 송천초 한 마디로 초경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그녀는 둘 사이가 좋아 보여 기뻤다. 초경이 송천초를 보호하고 있으니, 이 세상에서 그녀를 해칠 위험은 없을 것이다. 곧 약이 준비되었다.낙요는 얼른 약을 그릇에 담아 부진환에게 건넸다."어서 마셔요."부진환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없어 보였다, 비틀거리기까지 했다.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낙요는 약 한 숟가락을 떠서 그의 입에 넣었다."마시고 푹 쉬어요, 그럼 내일 좋아질 거예요."부진환은 머리를 끄덕였다.약을 먹자, 김옥한이 준비한 식사를 들여왔다.사람을 시켜 송천초에게 방을 주었으나,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낙요의 곁을 지켰다.초경은 옆의 침대에 누워 쉬었다.어느덧 날이 밝았고 부진환이 깨어났다.기운이 훨씬 좋아진 것 같았다, 얼굴빛도 불그스름해졌다."어때요? 느낌이 어때요?"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그는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낙요는 그의 맥박을 짚어주더니 미소를 지었다.계진과 주락은 이 소식을 듣고 환희에 차서 왔다.낙요는 그들에게 송천초와 초경을 소개했다, 그들은 초경의 진짜 정체를 알지 못했다.많은 사람이 기뻐했다.김옥한은 빠른 걸음으로 근심스럽게 다가왔다. "대제사장님, 어제 왔던 침서 장군님께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대제사장님을 뵙기를 청합니다."낙요는 살짝 당황했다. 미소를 짓던 사람들의 얼굴이 서서히 굳었다.계진이 손에 든 장검에 힘을 가했다. "아직도 단념하지 않다니!제가 가서 막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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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침서가 깜짝 놀라 말했다."그를 구하고 싶지 않은 건가?"낙요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와 난 생사를 함께 할 겁니다. 아무리 용삼이라도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침서가 격분한 듯 두 주먹을 꽉 쥐고 분노를 억지로 참았다."그렇게 그를 사랑하는 건가! 내가 널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했는데, 어떻게 부진환을 선택할 수 있어? 그와 생사를 함께하면, 나는?"낙요가 진지한 얼굴로 침서를 바라보았다. "우린 결코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어렸을 땐 나도 마음이 움직였겠지만, 그때는 철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 우린 친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적이었습니다. 나와 부진환은 생사를 함께 하는 사이겠지만, 당신과 나는 어떤 사이도 아니고 당신이 날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그녀와 침서는 아무런 감정의 고리가 없었다. 그때 기억을 잃어, 침서에게 속은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침서와 함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 없었다.낙요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침서의 가슴에 칼처럼 박히는 것 같았다.그는 애틋한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전에 했던 일들은 모두 널 위해 한 거야. 너한테 설명했잖아, 왜 믿지 않는 거지?""아요, 이 세상에서 너만큼 나한테 중요한 사람 없어. 내가 널 어떻게 해칠 수 있어!"낙요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됐습니다. 지난 일은 언급하고 싶지 않고 다시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용삼은 갖고 싶지 않습니다, 부진환을 죽이면 나도 같이 죽을 겁니다.""그러니까 그만 돌아가세요."말을 마친 낙요가 차갑게 몸을 돌렸다."아요!" 침서가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그러나 낙요는 돌아보지 않았다.침서는 차갑게 돌아선 낙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손을 움켜쥐었다.현령부의 대문 이 닫히고 침서는 실의에 빠져 몸을 돌려 그곳을 나왔다.낙요는 부진환과 함께 죽을 생각이다.믿기지 않았다.자기가 구한 그녀가 다른 남자와 죽으려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객사에 들어오자마자 그녀에 관한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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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0화

이틀 후 부진환의 몸이 거의 회복되었다. 외상이 많아 아직 허약하긴 하지만 죽어가던 그때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송천초과 초경은 현령부에 묶었다. 김옥한은 갑자기 나타난 초경을 보고 놀라지 않은 듯, 방 하나를 더 마련했다.아주 극진히 모셨다.부진환은 상태가 회전되었고 송천초는 밤이면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잤다. 항상 부진환과 낙요의 방에 있을 수 없었다.초경은 몸종의 손에 이끌려 자신의 객방으로 갔으나, 송천초의 방문을 두드렸다."무슨 일입니까?"초경이 얼굴을 찡그렸다. "잠이 안 와.""왜 안 오는데요? 집에서도 침대에서 자지 않았잖아요." 송천초가 이해하지 못한 듯 말했다.초경이 대답했다. "혼자 있으면 잠이 안 와.""만약 내가 자다가 죽어 진짜 모습을 들키면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도 되고."그 말을 들은 송천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자다가 진짜 모습을 드러내면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할지도 모르겠네요.그럼, 내 방에서 자요."이 말을 들은 초경의 입술을 슬며시 올라갔고 그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면서 대답했다. "좋아."이튿날, 김옥한은 초경이 기지개를 켜며 송천초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송천초가 방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김옥한이 쑥스러워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부셨군요, 제가 몰라봤습니다.""그것도 모르고 도련님께 가장 먼 방을 안배했으니, 제가 죄송합니다."송천초는 깜짝 놀라 얼른 해명했다. "그게 아니라..."초경이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송천초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다정하게 행동했다."우가 미리 알리지 않았으니 우리 탓이오."그가 한 말은 두 사람이 부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었다.송천초는 놀란 듯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선 넘지 마요!"초경이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만약 부부가 아니면, 성인 남녀가 한방에서 잔 걸 뭐라고 설명할 거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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