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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1화

"이 일은 당신이 잘 처리했어요. 당신 생각도 옳아요.

김옥한이 당신에게 시집가면 불행할 거예요. 도리어 피해가 될 거예요. 김현령도 이걸 원하지 않을 거예요."

부진환은 개의치 않았고 낙요도 안심했다.

낙요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도성에 돌아가면 그녀가 묶을 집을 마련해 줄 거예요.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하고 싶다면 그렇게 도울 것이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그 역시 도울 거예요."

"그녀가 평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줄 거예요."

부진환은 입술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큰비가 오고 있었던 탓에, 두 사람은 외출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부진환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기에 함부로 걸어 다닐 수 없었다. 따뜻한 방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낙요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진환과 함께 방에서 바둑을 두거나 그림을 그렸다.

다음 날, 낙요의 초상화가 완성되었다.

그림의 여자는 창문 앞의 부드러운 침대에 앉아 있었다. 촛불이 흔들리며 그녀의 자태를 비추었다.

창문이 살짝 여리더니 미풍이 가랑비를 휘감으며 들어왔고 그녀의 앞에 놓인 책과 그림의 잉크가 번졌다.

산들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쳤고 여자는 붓을 쥐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묘한 자태에 초상화 전체가 주는 아늑함과 더해져 매혹적이다.

"그림이 아주 좋아요, 눈매에 표정까지 아주 좋아요."

낙요가 그림을 감상하며 평을 내렸다.

갑자기 부진환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눈썹은 어떻게 그리는지 궁금하지 않나?"

낙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부진환은 붓을 들고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치켜들더니 낙요의 눈썹을 부드럽게 쓸었다.

낙요가 걱정했다. "못생기게 그리는 건 아니겠죠?"

부진환은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잘생긴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자, 낙요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그의 눈매와 코끝, 입술까지 내려오는 선을 감상하며 결국 침을 꿀꺽 삼켰다.

설령 그림이 못나더라도 그녀는 좋아할 것이다.

그녀가 침을 삼키는 동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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