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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0화

“나의 마음속엔 오직 낙요 한 사람뿐이고, 이번 생에도 오직 그녀뿐이요.”

“하물며 지금 나의 몸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인데, 아씨의 여생을 책임질 힘이 없소.”

이 말이 나오자, 김옥한은 고개를 숙이고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절대 세자를 강요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대답을 들은 부진환은 안심하며 또 말했다. “하지만 내가 김 현령에게 당신을 돌봐주겠다고 약조했으니, 아씨를 그냥 둘 수도 없소.”

“김 현령이 순직하였으니, 도성에서 곧 새로운 현령을 보낼 것이오. 이곳에 아씨의 친척이나 친구는 있는지? 강화에 남을 생각이요?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요?”

“만약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라면 도성으로 오시오. 나와 대제사장이 당신을 잘 보살펴주겠소.”

“힘든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도움을 청하시오.”

김옥한과 혼인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녀를 안착시키는 건 어렵지 않다.

김옥한은 잠깐 망설이더니 대답했다. “저에겐 친척이 없습니다.”

부진환이 말했다. “그럼, 비가 그치면, 주락더러 당신을 도성으로 호송하라고 부탁하겠소.”

김옥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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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요는 큰비를 맞으며 산길을 살피러 갔다.

하지만 가장 평탄한 길도 매우 험난하게 되었다.

큰비가 산비탈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길은 온통 흙으로 뒤덮여 몹시 질척거렸으며 넘어지기 쉬웠다.

이 때문에 낙요는 매우 골치 아팠다.

산길도 통하지 않으니,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비록 기분이 없었지만, 현령부로 돌아온 그녀는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활짝 웃는 얼굴로 부진환의 방으로 갔다.

“자, 약 먹을 시간입니다.”

부진환은 기침 두 마디 하더니, 침상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다. “산길은 통하더냐?”

두 사람은 난로 옆에 앉아, 낙요가 탄식했다. “산길도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부진환은 낙요의 걱정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버틸 수 있으니,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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