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11 - 챕터 1420

3009 챕터

제1411화

“심지어 난 기꺼이 도명과 동귀어진할 수 있다!”그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스러웠다.“넌 도명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그를 죽일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을 텐데?”제설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두 눈동자는 빨갰다.“사실 도명은 경계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그의 경계심을 흐트러트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내가 그렇게 많은 사내와...”말하면서 제설미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며 계속해 말했다.“그때 숲에 있었을 때 도명은 처음으로 나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사실 난 그때 그를 죽일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하필 복맹 그자가 왔다!”“거의 성공할 뻔했는데!”제설미는 이를 악물며 분통을 터뜨렸다.낙청연은 의아했다. 제설미의 표정을 보니 눈빛에 증오가 가득한 것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낙청연은 제설미에 대한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낙청연이 고민하고 있는데 제설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아직도 믿지 않는 거냐?”“네가 도명을 죽인다면 난 널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네가 알고 싶은 것도 다 알려줄 수 있다!”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러면 일단 이것만 알려주겠다. 도명은 반드시 죽게 된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제설미는 깜짝 놀라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넌 처음부터 그와 보물을 나눌 생각이 없었던 것이냐?”낙청연은 입꼬리를 당기며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비록 우단봉의 복수를 돕는다면 귀도 전체를 얻는 것과 다름없지만 우단봉이 얼마나 줄지, 줄지 말지는 우단봉에게 달렸다.도명이 보물을 옮기는 건 당연히 불가능했다.만약 도명이 그동안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다면 낙청연은 그가 살아서 하산하게 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벙어리가 낙청연을 구하려다가 복맹에게 물어뜯길 때, 도와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이곳에 온 사람들은 전부 이기적이기에 낙청연이 그들을 너그럽게 대할 이유는 없었다.낙청연의 대답을 기다리지는 못했지만
더 보기

제1412화

“누구 말이냐?”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유유히 말했다.“소향.”“하지만 지금은 우향이라고 불러야겠지.”“너희가 받은 임무는 우향에게 놀이일 뿐이다.”“너희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길 바라는 것이지.”제설미가 받은 임무는 미인의 가죽을 얻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제설미가 낙청연을 죽이게 만들기 위해서였다.남의 손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면 우향의 신분은 노출되지 않는다.하지만 우향은 제설미도, 우향 본인도 낙청연을 죽이지 못할 줄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우향이라니? 그녀가 귀도 사람이란 말이냐?”제설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어쩐지... 임신했으면서 이곳까지 왔으니.”낙청연은 시간이 늦은 걸 보고 구십칠에게 제설미의 밧줄을 풀어주라고 했다.“당장은 죽이지 않겠다.”“네가 오늘 밤 한 말이 진짜든 가짜든 중요치 않다. 네가 도명에게 일러바쳐도 난 두렵지 않다.”“네가 일러바친다면 우리에게 유일하게 나쁜 점은 상자를 우리 스스로 몇 개 더 짊어져야 한다는 것, 그뿐이다.”아무렇지도 않다는 뜻이었다.낙청연이 도명과 협력하는 척한 건 단지 그의 사람들을 이용해 동굴에 진압된 사내의 시체를 진압하기 위해서였다.설령 도명이 진실을 알게 된다고 해도 그들을 묶어서 끌고 가면 그만이었다.제설미는 결연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도명이 죽는다면 그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제설미는 낙청연이 도명을 죽여주길 간절히 바랐으니 이 사실을 도명에게 얘기할 리 없었다.곧이어 낙청연은 제설미를 풀어줬고, 제설미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곧장 방으로 돌아갔다.구십칠이 말했다.“전 밖에 나가 보초를 서겠습니다. 먼저 쉬세요.”-날이 밝기도 전에 구십칠이 헐레벌떡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고 낙청연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구십칠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복맹이 마을 밖에 있는 걸 보았습니다.”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바로 방에서 뛰쳐나갔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끊임없이 배회하는 복맹을 보았다.그는 온몸의
더 보기

제1413화

도명 곁의 사람들은 전부 죽고 제설미만 남았다.그들이 밤새워 여섯 번째 동굴로 향했을 때, 처음으로 결과가 실망스러웠다.동굴 안은 텅 비어 있었다.“한발 늦어나 보군.”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하나가 모자라면 어떡하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니겠지?”그동안 그들은 바쁘게 산속을 헤치며 이 산을 거의 다 돌아다녔다.보물이 이렇게 없어진다면 도명은 낙청연을 죽여버릴 생각이었다.낙청연은 미간을 좁힌 채로 고민하다가 말했다.“겨우 하나 모자란 것뿐이오.”“일단 안전한 곳을 찾아야겠소.”곧이어 그들은 비교적 깨끗한 숲을 찾았다. 바닥에는 잡초와 관목, 가시나무가 많지 않았고 비교적 넓었다.그들은 다섯 개의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낙청연이 말했다.“상자를 여시오.”도명이 눈을 반짝였다.“열어도 되는 것이오?”상자에는 피로 적은 부적이 가득했기에 열고 싶은 걸 몇 번이나 참았었다.낙청연의 말에 도명은 지체 없이 상자를 열었다.그러나 상자를 연 순간, 도명은 몸을 움찔 떨었다.시체?그것도 분해된 시체였다.제설미도 깜짝 놀랐다.반대로 낙청연은 태연자약한 얼굴로 구십칠과 벙어리더러 시체를 들어내는 걸 도와달라고 했다.곧이어 낙청연은 시체를 맞추기 시작했는데 다리가 하나 부족했다.비록 혼백이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강제로 불러낼 수 있을 듯했다.그러자 낙청연은 부적을 꺼내 배치하기 시작했다.도명은 옆에서 넋을 놓고 있었다. 이 시체로 뭘 하려는 건지, 보물은 어떻게 얻을 건지 묻는 걸 잊었다.다 배치해 놓은 뒤 낙청연은 향 세 개를 피워 땅에 꽂으며 말했다.“주위를 잘 지켜보거라. 아무도 날 방해해서는 안 된다.”“승패가 걸린 일이다.”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인 뒤 벙어리와 떨어져 각자 한 방향을 맡았다.도명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주위를 관찰하며 경계했다.낙청연의 손끝에서 부적이 튀어나왔다. 낙청연은 우선 시체 안에 있는 잔혼의 봉인을 푼 뒤 그것을 한데 모았다.우단봉의 몸이 서서히 시체
더 보기

제1414화

고개를 돌린 벙어리는 그 모습을 보고 곧바로 그녀의 곁에 쭈그리고 앉아 다급히 부축했다.낙청연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고 안색이 전보다 더욱 창백해졌다.“난 괜찮소.”낙청연은 시선을 들어 허공에 떠 있는 우단봉을 보았다, 그녀의 혼백이 드디어 완전해졌다.그녀의 창백한 얼굴 위로 미소가 걸렸다. 우단봉은 거만하게, 또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내가 드디어... 자유로워졌어! 하하하하...”우단봉이 크게 웃자 숲속에 광풍이 불었다.벙어리는 다급히 팔을 들어 낙청연을 위해 흩날리는 흙먼지와 낙엽을 막아줬다.-동운수는 피를 왈칵 토하며 눈앞이 까매져 까무룩 쓰러졌다.“어머니!”우향은 대경실색하며 즉시 달려들었다.“어머니! 어머니! 왜 그러십니까?”한참을 불렀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깨어나지 않았다.우향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낙청연, 이 천한 것이!”“두고 보자!”-한참 뒤에야 우단봉은 평정을 되찾았고 숲속의 바람도 잠잠해졌다.옆에 있던 도명은 그제야 천천히 다가갔다.제설미는 여전히 충격받은 상태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조금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낙청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나침반을 거두었다. 그녀는 기운이 넘치는 우단봉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끌어당겼다.“임무는 완성했다.”그 말을 들은 도명의 눈동자에 빛이 번뜩였다.그는 곧바로 검을 뽑아 들고 제설미를 찔렀다.너무 빨라 미처 막을 새가 없었다.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고 제설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고개 숙여 피가 묻은 칼날을 바라봤다. 그녀가 입을 뻐끔거리자 피가 왈칵 쏟아졌다.제설미는 눈조차 감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꼭 도명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것만 같았다.낙청연은 도명을 바라봤다.“지금 뭐 하는 짓이오?”도명은 칼을 뽑으며 웃었다.“임무를 완수했으니 보물이 이제 곧 손에 들어오겠지.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남겨도 소용없
더 보기

제1415화

우향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를 갈며 말했다.낙청연은 우유를 바라봤다. 며칠 사이 우유는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당신이 우유를 잡아 날 이곳으로 유인한 것이오?”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우향을 바라봤다.“하지만 당신에게는 우유를 궁에서 빼돌릴 능력이 없을 텐데.”“온심동이 한 짓이오?”“온심동이랑 무슨 거래를 한 것이오?”우향은 차갑게 웃었다.“알고 싶소?”“알고 싶으면 무릎 꿇고 애원하시오.”“내게 애원하면 알려주겠소. 누가 우유를 잡은 건지, 누가 나랑 협력하여 당신을 이곳 귀도로 유인한 건지.”낙청연은 우향의 건방진 태도에 참지 못하고 코웃음 쳤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동운수는 오지 않았소?”“설마 조금 전 나와 싸웠던 이가 그녀였소?”낙청연의 어투에서 느껴지는 조롱에 우향은 더욱더 화가 났고 또 내심 놀랐다. 낙청연은 이미 그녀의 어머니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천한 것!”우향은 우유의 목을 조르며 낙청연을 위협했다.“무릎 꿇지 않을 것이오?”“낙청연, 당신에게 기회는 이번 한 번뿐이오!”“얌전히 무릎 꿇고 항복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이자의 목을 부러뜨릴 것이오!”말하면서 우향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우유는 그 때문에 숨이 막혔고 이마에 핏줄이 섰다.낙청연은 평온한 얼굴로 차갑게 바라봤다.바로 그때, 허공에 떠 있던 우단봉이 맹렬히 돌진하여 우향의 몸을 꿰뚫고 지났다.그 순간, 우향은 오장육부 모두 충격을 받고 멀리 날아가 바닥에 거세게 부딪혀 피를 왈칵 토했다.우향이 데려온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들은 누가 손을 쓴 건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그들은 곧바로 낙청연 일행을 향해 덤벼들였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었다.우단봉은 사실 그들을 직접 해결할 수 있었지만 낙청연이 그녀에게 눈치를 줬고 우단봉은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구십칠, 아토, 뒤로 물러서시오!”낙청연이 다급히 외쳤고 두 사람은 곧바로 뒤로 물러섰다.그 순간 음산한 바람이 불어왔고 보이지 않는 힘이
더 보기

제1416화

“뭘 급해하는 것이냐?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데 겨우 이때를 못 참는 것이냐?”그 말을 듣고서야 우단봉은 멈췄다.낙청연은 다가가 우향을 붙잡았다.낙청연은 구십칠더러 우향을 묶게 했고 아주 단단히 묶은 뒤에야 우향을 깨웠다.우향은 정신을 차린 뒤 눈을 부릅뜨고 낙청연을 노려봤다.“감히 날 잡은 것이오? 당신은 죽기를 기다리시오!”낙청연은 그녀의 앞에 앉더니 냉소를 흘렸다.“그러게나 말이오. 누가 감히 귀도의 아가씨를 건드리겠소?”“하지만 아쉽게도 귀도는 당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훔쳐서 빼앗아 온 것이오. 원래 그들의 것이 아니지. 그러니 당연히 당신의 것도 아니오.”“이제 주인에게 돌려줄 때가 됐소.”우향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낙청연을 쏘아봤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오? 이 귀도는 처음부터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것이었소!”그 말에 낙청연은 의아해졌다.“동운수가 진실을 얘기하지 않은 모양이군.”“하긴,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어떻게 자기 딸에게 얘기할 수 있겠소?”“이 귀도는 그들이 아주 비열한 수단으로 빼앗은 것이오!”“아마 당신은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적이 누군지도 모르겠지.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산에서 내려왔을 리가 없지.”동운수는 아주 심하게 다쳐서 우향이 산에서 내려가는 걸 막지 못한 듯했다.우향은 낙청연의 말을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그녀는 버럭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대체 뭘 하려는 것이오? 죽이려면 죽이시오! 난 귀신이 되어서도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그녀는 반드시 자신의 아이와 두풍진을 위해 복수할 것이다!낙청연은 그녀를 바닥에서 일으켰다.“당신은 날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야 하오.”“어떤 원한은 당신의 어머니와 대면으로 해결해야 하오.”우향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꿈 깨시오! 지금 당장 날 죽인다고 해도 난 당신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오!”그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는 건 늑대를 집안에 들이는 것과 다름없었다.죽어도 굴복하지 않으려는 우향의 모습에 낙청연은
더 보기

제1417화

우향은 단호히 부인했다.낙청연은 오히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일어섰다.“이자를 데리고 절로 향할 것이다!”그들은 줄곧 남쪽으로 향했고 우향은 가는 길 내내 저항했다. 하지만 구십칠과 벙어리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탈출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그렇게 오래도록 걷다가 동이 트기 시작해서야 그들은 겨우 그 허름한 절에 도착했다.허름한 절에는 부서진 불상이 쓰러져 있었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인 듯했다.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에 발자국이 있었다.낙청연은 이곳이라고 더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우향은 낙청연이 혹시라도 기관을 찾을까 봐 긴장한 얼굴로 낙청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하지만 낙청연도 똑같이 우향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낙청연은 우향을 시험하기 위해 이곳저곳 살펴봤는데 그럴 때마다 우향의 반응이 달랐다.그러다 낙청연은 벽 한쪽을 선택해 기관을 찾기 시작했다.철컥.기관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서 갑자기 암문이 열렸다.낙청연이 암문을 열어 보니 아래에 문이 하나 있었고 그곳에도 기관 자물쇠가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낙청연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그 문을 연 뒤 낙청연은 횃불로 안을 비춰 보았는데 아래에는 긴 계단이 있었다.“제가 먼저 가보겠습니다!”구십칠이 먼저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낙청연과 벙어리가 그의 뒤를 바짝 따르며 우향을 끌고 내려왔고 우유가 제일 뒤에 섰다.긴 계단을 내려가니 앞에 통로가 하나 보였다.공간은 아주 협소했고 손본 적 없는지 벽면이 울퉁불퉁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위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암문의 틈을 통해 빛이 들어왔는데 누군가의 모습이 언뜻 보였다.낙청연은 그 인기척을 듣고 심장이 철렁했다.복맹이었다!이곳까지 쫓아오다니, 복맹은 정말 끈질겼다.어둠 속에서 우단봉의 목소리가 들렸다.“저자는 날 찾아온 것이다. 먼저 가거라. 내가 붙잡아 두겠다.”곧이어 낙청연은 일행을 불러 부랴부랴 앞
더 보기

제1418화

인파 속에서 기세등등한 그녀가 걸어 나왔다.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낙청연이 우단봉의 기억에서 봤던 그 여인이었다.동운수!우향은 저항하며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동운수를 바라봤다.“어머니... 저 때문입니다. 저 때문에 이자들이 산을 올랐습니다.”만약 허름한 절에 비밀통로가 있다는 걸 낙청연에게 들키지 않았더라면 낙청연 일행은 이렇게 쉽게 산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동운수는 심장이 미어졌다. 그녀는 낙청연을 노려보았다.“내 딸을 놓아주거라! 그렇지 않으면 아주 참혹히 죽여주겠다!”“누가 참혹히 죽을지는 모르는 일이지.”그 말에 동운수는 심장이 철렁했고 안색이 매우 안 좋아졌다.긴장한 모습이 조금 티가 났지만 그래도 꽤 잘 숨긴 편이었다.그녀는 침착하게 낙청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귀도를 찾은 건 귀도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겠지.”“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내가 먼저 약속을 지키마.”동운수는 바짝 긴장해서 자꾸만 주위를 둘러보며 우단봉을 찾았다.“난 용삼이 필요하오!”낙청연이 직설적으로 말했다.벙어리는 다급히 구십칠의 팔을 잡아당겼고 정신을 차린 구십칠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그리고 불전연도!”“있는 만큼 다 내놓으시오!”이틀 전 밤에 벙어리가 그를 찾아 단둘이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낙청연은 벙어리를 위해 용삼을 얻을 생각이었지만 낙청연 본인은 불전연이 매우 필요했다.지금 우향은 그들의 손에 있으니 그 어떤 약재라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 용삼과 불전연 모두 얻어야 했다!동운수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올렸다.“겨우 그 두 가지뿐이냐?”“내 딸을 놓아주면 약재를 주겠다.”낙청연은 웃으면서 우향의 목을 졸랐다.“약재를 주면 사람을 풀어주겠소.”동운수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사람을 시켜 약재를 가져오게 했다.양측은 그렇게 그곳에서 대치했다.약재를 가지러 간 사람이 돌아왔는데 그가 상자를 열자 안에는 용삼밖에 없었다.“성주님, 불전연이 없습니다!”그 말에 동운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없다니? 내가
더 보기

제1419화

바로 그때, 우향이 기회를 틈타 낙청연에게서 벗어났다.동운수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보았다.“여기까지 왔으니 얌전히 죽어!”바로 그때, 대들보 위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한 줄로 서서 활을 들고 그들을 겨누었다.날카로운 화살촉에서 섬뜩한 빛이 번뜩였다.낙청연은 입꼬리를 당기며 차갑게 웃었다.“미리 준비했나 보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이 방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거겠지?”낙청연은 방문, 천장, 벽을 관찰했고 곳곳에 기관이 있는 걸 발견했다.동운수는 차갑게 웃었다.“당연하지, 이곳은 기관실(機關室)이다. 너희처럼 산으로 난입한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지.”“오늘 이곳에서 살아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마라!”낙청연은 천참검을 움켜쥐더니 벽에 있는 기관을 향해 검을 세게 던졌다.동운수는 우향을 데리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그런데 낙청연은 그들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벽에 있는 기관을 하나 부쉈고 그로 인해 대문이 완전히 잠겼다.동운수는 그 광경을 보고 코웃음 쳤다.“스스로 죽을 길을 찾는구나.”낙청연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그렇소? 누가 죽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그녀의 미소를 본 순간, 동운수는 살짝 당황했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다음 순간, 음산한 기운이 들이닥쳤다.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사람들의 옷자락이 휘날렸다. 낙청연은 중앙에 서서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있었다. 안색은 창백했고 눈빛에는 강렬한 살기를 띠고 있었는데 섬뜩할 정도로 사나웠다.낙청연의 손아귀에서 부적이 부스러지자 음산한 목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졌다.“우단봉, 네가 복수할 때가 되었다!”돌연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낙청연의 손아귀에 빨려 들어갔다.그 순간 낙청연의 눈동자에 붉은빛이 번뜩였다.그녀는 온몸에서 살기가 흘러넘쳤는데 너무 강렬해서 감히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우단봉이라는 세 글자를 들었을 때 동운수는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 그녀는 초조한 얼굴로 외쳤다.“화살을 쏘거라! 화살을 쏴!”“한 명도 남
더 보기

제1420화

동운수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곧바로 반격하며 복맹과 싸웠다.하지만 동운수의 실력은 지금의 복맹보다 훨씬 약했다.결국 그녀는 복맹에게 목이 단단히 졸렸다.낙청연은 똑똑히 보았다. 지금 복맹의 몸 안에 있는 건 우경성이었다!우경성은 미친 걸까? 자기 아내인 동운수를 죽이려 하다니?그 모습을 본 우향은 동운수를 구하기 위해 검을 들고 달려들었는데 복맹은 전혀 피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우향이 들고 있던 검에 몸이 꿰뚫렸다.복맹이 손바닥으로 우향을 공격해 그녀를 날려 보냈고 우향은 피를 토했다.동운수는 애타는 얼굴로 말했다.“우향아, 난 상관하지 말고 얼른 도망치거라!”우향은 어머니가 죽는 꼴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복맹을 공격하려 했다.그런데 복맹이 사나운 눈빛으로 우향을 노려보며 그녀를 위협했다.“내가 죽이려는 건 동운수니 꺼지거라.”“그렇지 않으면 내가 부녀의 정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탓하지 말거라.”그 말에 우향은 대경실색하며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목이 메어 말했다.“부... 부녀라고요?”지금 복맹의 목소리는 복맹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동운수는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렀다.그녀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얼굴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경... 경성?”“하하하하, 네 놀란 얼굴 좀 보거라. 내가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냐? 날 죽이면 이 귀도가 네 것이 될 줄 알았느냐?”우경성의 광기 어린 웃음소리에 동운수는 머리털이 쭈뼛 섰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우경성을 죽인 것이 동운수라니?나쁜 놈이 나쁜 놈을 해친 걸까?동운수는 전혀 발버둥 칠 수 없었다. 그녀는 우경성에게 목이 졸려 눈이 벌게진 채로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눈앞의 섬뜩한 얼굴을 보며 말했다.“돌아왔으면 그냥 날 죽여.”“우리 딸은 놔줘.”우향은 눈앞의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낙청연은 입꼬리를 당기며 천천히 다가갔다.“정말 재
더 보기
이전
1
...
140141142143144
...
30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