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31 - 챕터 1440

3009 챕터

제1431화

이번에 귀도에서 더욱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여전히 피로감은 강렬하게 몰렸 왔고, 마차에 앉아서 시시각각 잠에 빠지곤 했다.우유도 몹시 걱정됐다. “좀 이따 마을에 도착하면 우리 잠깐 좀 쉬자 꾸나.”“네가 푹 잘 수 있게 안심향을 피워 줄게.”“충분히 쉬고 나서 출발하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침서도 마을에 들러 휴식하는 것을 당연히 동의했다. 다만 대오가 너무 이목을 끄는 바람에 마을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은 아예 문을 닫고 장사도 하지 않았다.다행히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그들은 객잔을 찾았다.잠을 자기 전에, 낙청연은 특별히 사기를 쫓는 부적수까지 한 그릇 마셨다.그리고 우유가 안심향을 피워주자, 낙청연은 잠을 청했다.구십칠이 방문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처음에 낙청연은 잠을 잘 자고 있었지만, 한밤중이 되었을 때였다.계속 의자를 끄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낙청연은 몹시 불안했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은 떠지지 않았다.마치 몸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지만, 의식은 깨어난 듯했다.그 의자를 끄는 소리는 그녀의 침상 옆에서 멈춘 것 같았다.그러더니 종이 한 장이 이마에 붙어있는 느낌을 받았다.그 뚜렷한 촉감에 낙청연은 몹시 불안했다. 하지만 눈은 떠지지 않았고, 움직일 수도 없었으며, 말을 할 수도 없었다.그리고 더없이 섬뜩했던 건 누군가 그녀를 침상에서 끌어당겨 앉혀 놓은 것이다.그리고 그녀의 한쪽 팔을 들었다.그 익숙한 느낌은 바로 우단봉이 우경성에게 죽임을 당했던 동작이었다!두려움이 몰려왔다.과연, 검기가 엄습해 오더니, 날카로운 칼날이 사정없이 그녀의 팔에 떨어졌다.한순간에 그녀의 팔은 마비되었다.그 순간, 아무런 통증도 없었고 그저 차디찬 느낌뿐이었다. 하지만 낙청연은 식은땀을 흘렸다.곧이어 다른 한쪽 팔을 들어 올렸다.또 마비된 느낌이 몰려왔고, 차가운 기운이 엄습해와 완전히 그녀를 뒤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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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낙청연은 침상에서 내려와, 구십칠의 눈꺼풀을 젖혀 눈동자를 살펴보았다. 눈동자는 탁한 기운이 없었다.그리고 맥을 짚어보니, 모두 정상이었다.낙청연은 구십칠을 흔들어 깨웠다.구십칠은 깨어나면서 약간 어리둥절해했다. “제가 왜…… 여기에 있습니까? 저는 방문밖에 있지 않았습니까?”낙청연이 물었다. “조금 전, 있었던 일을 기억하느냐? 전혀 기억이 없느냐?”구십칠은 고개를 흔들었다. 조금 전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칼집에서 나와 있는 검을 보며 구십칠은 당황했다. “제가 혹시 당신을 해쳤습니까?”낙청연은 팔짱을 끼고 어이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넌 방금 전 하마터면 나의 머리를 자를 뻔했어.”구십칠은 깜짝 놀라 굳어버렸다. “뭐라고요?”“저는…… 저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구십칠은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는 물었다. “저의 몸에 뭐가 붙은 거 아닙니까?”낙청연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우경성이다.”“우경성은 비록 재가 되어 사라졌지만, 그의 음기가 조금 남아 나의 몸에 들어왔다. 다만 나는 그것이 너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줄은 몰랐다.”이 말을 들은 구십칠은 의아했다. “그럼, 어떡합니까?”낙청연은 부적을 녹여 구십칠에게 먹였다.그리고 구십칠을 살펴보니 그의 몸에 전혀 음살기가 없었다. 그러니 이제 괜찮은 거 같았다.“그럼, 제가 나가 지키겠습니다. 어서 쉬십시오.”구십칠은 방에서 나가, 계속하여 문밖에서 지켰다.하필 이때, 침서가 왔다. 그의 약간 위험한 눈빛으로 구십칠을 쳐다보았다.“당신이 왜 방 안에 들어갔소?” 침서는 냉랭하게 질문했다.방안에서 낙청연이 외쳤다. “제가 그를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침서는 더 캐묻지 않았다. 다만 냉랭하게 구십칠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들어가시오.여기는 내가 지키겠소”구십칠은 머뭇거리며 낙청연을 힐끔 쳐다보았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곧이어 구십칠이 떠났다.침서가 걸어 들어왔다. “아요, 안색이 안 좋구나. 악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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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아니,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오마.”낙청연은 바로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그런데 참 이상했다. 객잔에 아무도 없었다.낙청연은 우유에게 여쭤보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우유도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없었다.그리하여 낙청연은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객잔에 장궤와 점원 모두 보이지 않았으며, 침서와 구십칠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아직도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원래는 객잔에서 나가 좀 걸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뒷문 쪽으로 스쳐 지나갔다. 낙청연은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즉시 쫓아 나갔다.객잔 후문까지 쫓아갔으나,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바로 이때, 낙청연은 갑자기 숨이 멎는 것 같았다.마치 누군가 목구멍을 필사적으로 조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낙청연은 갑자기 무릎을 꿇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을 물 항아리에 바쳤다.갑자기 그 물속에 한 남자의 얼굴이 거꾸로 비쳐 있었다.우경성!한 가닥의 차가운 기운이 엄습해왔다.낙청연은 즉시 숨을 숙이고, 곧바로 천명 나침반을 꺼내, 자신을 향해 비추었다. 한 줄기의 금빛이 번쩍이었다,흑기는 점점 그녀의 몸에서 흩어졌다.곧이어 그녀는 또 부적을 꺼내, 자기 가슴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낙청연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기침을 하더니 뭔가를 토해냈다.한뭉치의 검은색 머리카락이었다.바로 이 물건이 그녀의 목구멍에 걸려 숨을 쉴 수 없게 했던 것이다.낙청연이 땅바닥에 앉아 잠깐 쉬었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눈앞의 광경에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물 항아리 옆이 아니라, 우물 옆에 있었던 것이다.게다가 지금 날은 아직 밝지 않았고 여전히 밤이었다. 다만 이 정원의 등불이 비교적 밝았을 뿐이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우경성이 죽고 난 후의 사기가 이토록 강할 줄은 미처 몰랐다.보아하니, 우경성은 자기 죽음을 몹시 억울해했고, 마지막 그 순간까지 그녀를 노렸던 것 같다.낙청연은 갑자기 조금 전 마셨던 탕약이 생각났다. 그건, 분명 우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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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이 말에 낙청연도 깜짝 놀랐다.낙청연은 그날 밤 있었던 일을 다시 꼼꼼히 돌이켜 보았다. “우경성이 만약 죽지 않았다면, 그럼, 우단봉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이치대로라면, 우단봉은 비참한 죽임을 당해, 시신도 남기지 않았다. 그러니 그녀의 원한은 우경성보다 훨씬 강하니, 절대 우경성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우단봉이 죽었는데, 우경성이 살아있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이 말을 들은 우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럼, 아마도 죽는 그 순간 생성된 사기가 너의 몸에 들어간 거 같다.”“큰 문제는 없을 거 같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천천히 몸조리를 잘해야겠구나.”다행히 그 후 도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더는 이상한 일이 생기지 않았다.도성으로 돌아오자마자, 낙청연은 10대 악인을 제도하였다. 다만 홍해는 일단 남겨두었다.옆에서 지켜보던 구십칠은 감회에 젖어서 말했다. “우리는 애초에 금혼부를 해제하려고 모인 사람들입니다. 지금 그들은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으니, 애초의 소원을 이룬 셈입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다음 생에 다시는 여국에서 태어나지 말고 천궐국으로 가기를 바란다.”“생생세세, 영원히 노예가 되지 않길 바란다.”이 말을 들은 구십칠은 피가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 그는 순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영원히 노예가 되지 않는다.”제도를 마친 후, 낙청연은 홍해를 불러냈다.비록 이미 죽었지만, 지금의 홍해는 매우 홀가분했다. 그는 낙청연과 구십칠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평생을 금혼부에 갇혀 발악했는데, 지금 죽으니, 오히려 자유롭습니다.”“다음 생에 저는 꼭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겁니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가능하다. 하지만 그 전에 나를 도와줘야 할 일이 있다.”“무슨 일입니까?”“해씨 댁에 좀 다녀오거라. 사람은 다치게 하지 말고, 겁만 주고 오너라.”홍해는 통쾌하게 응했다. “알겠습니다. 해씨 댁은 제가 익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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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화

온심동은 듣더니 매우 놀라 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제가 이미 깨끗하게 해결했습니다!”해 영감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불쾌한 표정으로 즉시 손을 흔들어, 계집종 몇 명과 시위를 불렀다.“너희들이 말해보거라. 어젯밤에 무엇을 보았는지?”계집종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으며, 아직도 공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벌벌 떨며 말했다. “어젯밤에 칼을 든 어떤 놈이, 칼을 끌고 온 집안을 휩쓸고 다녔습니다.”“그 칼로 계속 땅을 긁으며, 온 저녁 끌고 다녔습니다. 그 소리는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았습니다.”시위도 다급히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저도 보았습니다.”“너무 무서웠습니다.”“그리고 어젯밤 저택에 뜬금없이 팔뚝만 한 뱀이 나타났습니다.”“그 뱀들은 아직도 저택에 있습니다. 뱀은 너무 커서 잡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택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대제사장님, 어서 방법을 생각하십시오.”온심동은 귀담아듣더니, 미간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그런데 뱀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녀의 안색은 삽시에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긴장해서 침을 삼켰다. “뱀이 있다고?”온심동은 뱀을 가장 두려워했다!해 영감도 다급히 말했다. “대제사장, 이렇게 큰일을 내가 어떻게 속이겠소?”“어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시오.”온심동은 전혀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녀는 뱀을 보기만 해도 몸을 벌벌 떠는데, 그녀에게 뱀을 잡으라고 하다니!이 해씨 댁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하지만 해 영감은 그녀를 재촉했다. 온심동은 억지로 말했다. “어젯밤, 그 사람이 나타났던 곳으로 저를 안내하시오.”해 영감은 즉시 온심동을 데리고 그곳으로 갔다.온심동은 저택을 한 바퀴 둘러보며, 시시각각 길옆의 풀밭을 경계했다. 혹여라도 뱀 한 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올까 봐 두려웠다.“대제사장, 저번에 해결했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 왜 또 문제가 생기는 것이요? 이 물건이 혹시 우리 집에 들러붙은 게 아니요?’“그럴 리가 없는데!”온심동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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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해 영감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누구시오? 어찌 우리 집을 막 드나드는 것이오?”부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모든 정신이 그 뱀에 팔렸었고, 아무도 낙청연이 언제 들어왔는지 주의하지 못했다.온심동은 깜짝 놀라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낙청연이 돌아왔다니!귀도에서 아무렇지 않게 돌아왔다니!대체 어떻게 귀도 같은 곳에서 살아남은 것일까?!온심동은 악에 받쳐 이를 갈았다.낙청연은 온심동의 반응을 보더니 우유를 잡아간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다.우향도 온심동이 힘을 합치자고 찾아와 귀도의 함정을 배치해 낙청연을 죽이려고 했다.“대제사장, 내가 돌아와서 많이 놀랐느냐?”“대제사장은 내가 귀도에 갔다 온 걸 알고 있느냐?”온심동은 분노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낙청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대제사장, 우향이라는 자를 아는가?”온심동은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우향을 죽였다. 죽기 전에 많은 사실을 털어놓더구나. 대제사장이 어떻게 우유를 잡아가 거래를 했는지도 말이다.”“안타깝게도 난 귀도에서 죽지 않고 돌아왔고, 불전련까지 얻어왔지.”낙청연은 온심동의 안색을 살펴보았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눈빛 속의 충격과 공포를 숨길 수 없었다.온심동은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여기는 해가다. 무슨 일이 있으면 사적으로 얘기해라.”해 영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말했다.“여긴 우리 집이오.”“그래서 대제사장, 오늘 바로 이 골칫거리를 해결해 줄 수 있겠소?”“하루도 지체할 수 없소!”해 영감의 태도는 강경했다. 부에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였고, 특히 그 뱀이 사람이라도 물면 어떻게 하겠는가?계속 이러면 해가는 망할 것이다.온심동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낙청연은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놀라는 척 소리를 질렀다.“해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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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망설이고 있는 순간, 해 영감이 분노하며 소매를 펄럭였다.“됐소!”“대제사장에게 바라지 못하겠소!”해 영감은 즉시 분부를 내렸다.“지금 당장 공시를 내걸어라. 우리 해가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자는 해가의 귀한 손님이 될 것이며, 어떤 조건이든 요구든 모두 들어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응할 것이다!”해가는 팔 대 가문에서도 버금가는 가문으로 도성에서의 지위가 아주 높아 재력이든 세력이든 모두 막강했다.그런 해 영감이 이런 약조를 내거니 유혹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런 조건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도 없었다.낙청연은 해 영감이 이런 말을 내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공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감님 부의 일은, 제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해 영감은 두 눈을 반짝이더니 낙청연을 찬찬히 훑어보았다.“정녕 해결할 수 있겠소?”“해보면 알게 되겠지요. 제가 해결하지 못하면 공시를 내걸어도 되지 않습니까.”말을 마친 낙청연은 수풀로 성큼성큼 걸어가 팔뚝만 한 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모든 사람들이 뒤로 물러섰지만, 낙청연은 뱀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온심동은 멀리 서서 가까이 오지도, 보지도 못했다.해 영감은 불안한 어투로 말했다.“낭자, 저 뱀은 딱 봐도 맹독이 가득할 것으로 보이니 힘도 셀 것이오. 조심히 다가가는 게 좋을 것이오.”낙청연은 웃으며 답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낙청연은 곧바로 앞으로 다가가 깔끔하게 뱀을 손으로 잡았다.낙청연은 한 손으로 뱀의 머리를 꽉 잡았고, 긴 뱀의 꼬리는 낙청연의 팔에 걸려 있었다.낙청연이 몸을 돌리자 온심동은 깜짝 놀랐고, 해 영감도 충격에 빠졌다.“어찌… 어찌 물지 않는 것이오?” 해 영감은 뱀을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낙청연은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이 뱀은 낙청연이 직접 잡아 온 것이니 낙청연의 냄새에 익숙해져 당연히 물지 않았다.낙청연은 뱀을 잡고 온심동 앞으로 걸어오며 물었다.“대제사장, 한번 잡아보겠느냐?”온심동은 창백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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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해 영감의 말은 아주 예리했다.이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제사장의 체면을 구긴 것이었다.온심동은 어두운 안색으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더 많은 건 증오였다. 낙청연에 대한 증오.낙청연은 도발하는 눈빛으로 온심동을 바라보다 곧바로 입을 열었다.“해 영감,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 일은 제가 완전하게 처리해 드리겠습니다.”해 영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부탁하겠소.”해 영감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낙청연에게 방을 마련해 밤이 되기까지 기다리자고 했다.낙청연은 뱀이 담긴 주머니를 가지고 먼저 해가를 나섰다.온심동은 지기 싫어 해 영감에게 말을 걸었지만, 낙청연이 뒤를 돌아보자 해 영감은 어두운 안색으로 온심동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낙청연은 차갑게 웃으며 등을 돌려 떠났다.현실은 잔혹한 것이다.지고한 지위에 올랐다 해도, 실력이 있어야 주위의 사람들도 알아주는 법이다.해 영감은 그만한 권세가 있으니 체면도 봐주지 않고 막대할 수 있는 것이었다.다른 사람들은 해 영감처럼 면전에 대고 얘기할 순 없지만, 사적으로 온심동에게 대제사장 자리는 과분하다고 의논할 것이다.이런 말이 많아지면, 온심동의 자리는 점점 흔들릴 것이다.여국에 이런 대제사장은 필요 없다.온심동의 실력으로 왜 대제사장의 자리를 차지하려 들고, 자신마저 잔인하게 살해했는지 낙청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오랫동안 맺은 사매의 정을 생각하면 낙청연은 가슴이 답답했다.낙청연은 우선 그 뱀이 담긴 주머니를 가져갔다.그리고 밤이 돼서야 다시 해가로 발길을 옮겼다.해 영감은 오랫동안 기다린 모양이었다.“낭자, 언제 시작하는 것이오?”해 영감이 물었다.그러자 낙청연이 분부했다.“저녁을 먹은 후에는 모두 방으로 돌아가고, 절대 나오지 마십시오.”그러면서 낙청연은 부적을 꺼내 해 영감에게 건넸다.“이걸 모든 사람의 방문에 붙여놓고, 자시가 지난 후에는 더더욱 밖으로 나오면 안 됩니다. 일어나서 둘러보는 것도 안 됩니다.”“해가 뜨면, 밖으로 나오십시오.”해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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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화

낙청연은 홍해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홍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낙청연은 곧바로 쫓아갔고 홍해는 고개를 돌려 도망쳤다.두 사람은 부에서 서로를 쫓아다니며 부 전체를 돌고 또 돌았다.달리다가 힘들면 반 시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달렸다.그렇게 새벽이 돼서야 둘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낙청연은 홍해를 병에 넣어두었다.날이 밝고, 해가 떴다.해 영감은 제일 먼저 방에서 나오며 계단에서 쉬고 있는 낙청연을 급히 찾아왔다.“낭자, 상황은 어떠하오?”“안색이 어두워 보이는구먼.”해 영감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해결했습니다.”낙청연이 대답하며 병을 꺼내 해 영감에게 보여주었다.해 영감은 검은 기운을 보고 굳게 믿으며 대답했다.“해결했으면 됐소.”“낭자, 이게 또 찾아오지는 않소?”낙청연이 답했다.“이건 한번 수복되면 다시 찾아오진 않습니다.”“하지만 다른 게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누군가가 영감님을 노리고 있다면 말입니다.”이 말을 들은 해 영감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어찌하면 좋겠소?”낙청연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더니 입을 열었다.“금일 제가 부의 배치를 바꾸겠습니다. 누군가가 건드리지 않는 이상, 잡것들은 절대 해가에 들어오지 못할 겁니다.”해 영감은 그제야 시름이 놓이는 듯 대답했다.“좋소.”“그럼 부탁하겠소.”“괜찮습니다. 저는 물건을 준비하고 저녁에 다시 오겠습니다.”해 영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낙청연이 피곤한 안색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믿음이 생겼다.이 낭자는 믿을 만해 보였다.곧바로 해 영감은 사람을 불러왔다.“여봐라.”“낙청연에 대해 알아오거라.”“아주 상세하게 말이다.”낙청연이 물건을 준비하고 돌아오자, 해 영감은 또 다른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며 달갑게 말했다.“낙 낭자, 밥을 드시오. 우리 집 일에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데 내가 소홀히 했소. 어서 식사를 하시오.”낙청연은 흠칫했다. 잠깐 떠난 사이에 이렇게 달가운 태도로 변하다니.낙청연은 정청으로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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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온심동은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온심동은 온갖 방법을 생각해 귀비를 만나 뵙고 지원을 얻으려 했다.심지어 대제사장이라는 신분도 내려놓고 해가에 잘 보이려고 하며 귀비를 만날 기회를 얻으려고 했다.온심동이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해 영감은 적극적으로 낙청연을 초대했다.왜 낙청연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일까! 대체 왜!“좋소. 낙 낭자가 승낙했으니 자리를 마련하겠소. 시간은… 사흘 후가 어떻소?”해 영감이 달갑게 물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습니다.”해 영감은 아주 흡족한 모습이었다.온심동은 결과를 보러 왔지만, 이 모습을 보니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해 영감의 태도가 저렇게나 달갑다니, 대제사장인 온심동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이번에는 무조건 해 귀비의 지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낙청연이 모든 걸 망쳐버렸다.온심동은 이를 꽉 깨물며 등을 돌려 떠났다.낙청연이 마침 밥을 다 먹고 떠나려던 순간, 해 영감이 낙청연을 붙잡으며 물었다.“낙 낭자, 지금 거처가 어디요? 소소한 보답을 준비해 낭자께 보내드리려 하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춘풍객잔으로 보내시면 됩니다.”“알겠소.”이 돈으로 귀도의 다리를 고칠 수 있으니, 구십칠에게 맡기는 게 좋을 것 같았다.낙청연은 곧바로 부를 나섰다.멀지 않은 곳에서 낙청연은 온심동의 모습을 보았다. 온심동은 작은 골목에서 어떤 사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곧바로 온심동은 그 수상한 사내를 따라갔다.낙청연은 곧바로 쫓아가 조심스럽게 미행했다.몇 골목을 지나서야 온심동은 걸음을 멈췄다.낙청연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온심동의 앞에는 검은 망토 차림에 가면을 쓴 사내여서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온심동은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뱀을 풀라고는 하지 않았다!”“너희 천궁도는 이렇게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이냐?!”앞의 사내는 차갑게 웃으며 답했다.“대제사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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