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451 - Chapter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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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1화

낙청연은 숨마저 크게 쉬지 못했다.다행히도 방 주방장은 눈치채지 못한 채로 그곳을 깔끔히 청소했다.곧 그는 자루를 들고 떠났고 낙청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궤 안에서 걸어 나왔다.방 주방장이 사람이 없는 야심한 시각에 이곳을 청소하고 자루까지 전부 챙겨서 떠난 걸 보면 분명 무언가 있었다.낙청연은 방에서 나온 뒤 헛간으로 돌아가 날이 밝길 기다렸다.그런데 방 주방장이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다.그는 횃불을 들고 방을 하나하나 살폈다.낙청연은 창문 틈을 통해 그 모습을 보고는 다급히 장작더미 사이로 몸을 숨겼다.역시나 잠시 뒤, 방 주방장이 헛간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횃불을 들고 헛간을 한 바퀴 쭉 걸으면서 간단히 확인하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낙청연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방 주방장이 이렇게 조심스러운 줄은 몰랐다. 그는 떠난 뒤 다시 돌아와 방을 하나하나 살폈다.누군가 방 안에 숨어있을까 두려워하는 눈치였다.낙청연은 심지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 방 주방장의 의심을 사서 그가 이렇게 신중한 걸까 의심하기도 했다.하지만 방 주방장이 어선방을 다시 떠났을 때 낙청연은 의심을 지웠다.그 뒤로 방 주방장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지만 낙청연은 나가지 않았다.그녀는 만일을 대비해 날이 밝을 때까지 그곳에서 기다릴 생각이었다.그날 밤, 낙청연은 깊이 잠들지 못했고 방 주방장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날이 밝기도 전에 방 주방장이 어선방의 문을 열었다.궁인들이 하나둘 도착하자 방 주방장이 분부했다.“오늘은 어제 각 궁에서 가져온 식단대로 음식을 준비할 것이다.”“난 출궁하여 식재료를 준비한 뒤 돌아와 밥을 할 것이다. 너희들은 게으름 피우지 말거라.”사람들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방 주방장은 곧 떠났다.그는 출궁하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낙청연의 눈이 빛났다.방 주방장이 떠난 뒤 낙청연은 궁인들이 바삐 움직이는 틈을 타 헛간에서 나왔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어선방에서 나와 서오궁으로 향했다.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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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낙청연은 오늘 반드시 상자 안에 든 물건을 확인할 생각이었다.낙청연은 재빨리 입궁했다.그녀는 다시 궁녀 옷으로 갈아입고 어선방으로 들어갔다.어선방에 도착해 보니 다들 주방에서 바삐 일하고 있어서 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주위를 관찰했는데 방 주방장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낙청연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살금살금 주방으로 들어갔고 다시 어젯밤 숨었던 그 궤로 숨었다.잠시 뒤, 방 주방장이 돌아왔다.그는 밖에서 일을 분부한 뒤 작은 방 안으로 들어와 조심성 있게 문까지 잠갔다.곧이어 그는 식재료를 들고 낙청연의 눈앞에 도착했다.아주 가까운 거리라 낙청연은 방 주방장이 탁자 앞에서 하는 모든 움직임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방 주방장은 우선 불을 지핀 뒤 약재를 꺼내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그는 생선을 죽인 뒤 깨끗이 처리했고 칼로 생선 가시를 발라낸 뒤 살코기만 남겨 잘게 다졌다.그리고 두부를 으깨서 담았다.마침내 방 주방장이 그 상자를 열었다.상자를 여는 순간, 낙청연은 숨이 막히는 동시에 등 뒤에 소름이 돋았다.그 상자 안에 담긴 것은 이미 죽은 갓난아기였다.낙청연은 곧 방 주방장이 칼을 들어 그것을 내리치는 걸 목격했다.그의 정교한 칼집 솜씨와 움직임에 낙청연은 순간 토하고 싶었다.그녀는 시선을 돌릴 곳도 없어 방 주방장이 요리하는 모든 과정을 그대로 지켜봤다.마지막으로 응지옥 한 그릇이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낙청연은 정말 토할 뻔했다.그러나 그녀는 억지로 참으며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요리를 마친 뒤 방 주방장은 서둘러 다른 요리를 하러 갔다.그는 남은 식재료를 한데 섞어 잘게 다졌고 마지막에는 고깃덩이처럼 보였다. 그러나 재료가 전부 섞여서 뭐가 뭔지 알아볼 수 없었다. 그는 뚜껑을 닫은 뒤 그 요리를 들고 나갔다.“자, 서오궁으로 가져가거라.”“네.”그 이후 방 주방장은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밖에 사람이 점점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그리고 다른 주방장들도 도착했다.문밖에 사람이 없을 때를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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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그다음에는...”낙청연은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마마께서 드신 것은 죽은 갓난아기입니다.”낙청연이 내뱉은 말에 해 귀비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하마터면 쓰러질 뻔한 그녀는 손을 들어 제때 탁자를 짚었다.“뭐라고 하였느냐?”해 귀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낙청연은 연민이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제 두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틀림없습니다.”“그러니 이것이 바로 문제의 근원입니다.”“이걸 장기간 드셨으니 몸에 한기가 심하고 약으로는 조리할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설령 마마께서 건강이 좋으셨다고 해도 이걸 장기간 먹으면 아이를 가질 수 없습니다.”“누구도 마마의 배 속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해 귀비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겨우 정신을 차린 그녀는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고 토하기 시작했다.조 어멈은 그 소리를 듣고 다급히 달려왔다.“귀비 마마!”“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뭘 하신 겁니까?”낙청연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토하게 놔두시오.”이렇게 잔인한 일을 알려줬으니 해 귀비는 적어도 며칠 동안은 밥을 먹기가 힘들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어떻게 알려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그렇게 해 귀비는 한참 동안 속을 게워 냈다. 멈출 것 같다 싶으면 다시 참지 못하고 토를 했다.그렇게 해 귀비는 더 이상 토할 수 있는 게 없을 때까지 토했다.어제까지만 해도 그토록 화사했던 사람이 지금은 완전히 시들어버렸다. 연탑에 누운 해 귀비는 흡사 앓아누운 사람 같아 보였다.낙청연은 그녀에게 차를 건넸다.그러나 해 귀비는 차를 마신 뒤 또 토했다.그녀는 한동안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처방을 내렸고 조 어멈에게 약을 구해오라고 했다.낙청연은 옆에 앉아서 위로했다.“적어도 이젠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먹지 않으면 됩니다.”해 귀비는 미간을 좁히며 초췌한 얼굴로 물었다.“누가 한 짓일 것 같으냐?”“폐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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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해 귀비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다.”비록 숨기기는 어렵겠지만 해 귀비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황후를 쓰러트릴 수는 없으니 이것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해 귀비는 낙청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황후가 너에게 벌을 내린 적이 있는 걸로 기억한다.”“네가 공주를 다치게 했다면서?”낙청연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것은 도성에서 비밀이 아니었고 해 귀비가 알고 싶어 한다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일이었다.“그렇습니다.”“그래서 너는 황후와 원한이 있느냐?”해 귀비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봤고 낙청연은 웃었다.“당연히 있습니다.”“그러니 마음 놓으세요, 귀비 마마. 제가 마마의 비밀을 알게 된 건 사실이지만 어찌 보면 저희는 한 편이기도 합니다.”“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지요.”“그렇지 않습니까?”해 귀비의 해쓱한 얼굴 위로 흡족한 미소가 떠올랐다.“아버지가 사람을 정확히 찾았나 보구나.”“앞으로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그 말을 들은 낙청연은 팔로 탁자를 짚으며 거리를 좁히더니 물었다.“귀비 마마께서는 황후와 대적하려고 마음먹으신 겁니까?”“그래!”해 귀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낙청연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그 점을 명심하거라. 폐하는 황후를 진심으로 총애한다.”“황후와 싸우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일 것이다.”“평생 한 사람만 섬기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가 없다면 나와 같은 편이 되리라고 쉽게 말하지 말거라.”그녀의 병증을 조사하는 것과 황후와 다투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그건 오랜 시간 싸워야 하는 일이었다. 예전에 해 귀비는 후궁에 맹우가 많았지만 다들 황후의 수단에 패하거나 황후를 두려워해 물러났다.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우연이군요. 저 또한 귀비 마마께 그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황후의 수법은 모질고 잔인합니다. 게다가 폐하의 유일무이한 은총까지 등에 업고 있지요.”“그 점은 상대하기 정말 어렵습니다.”낙청연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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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혹시 원래 진익을 싫어해서 그를 재능이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만든 건 아닐까요?”“황후는 수많은 진귀한 약재들을 고묘묘에게 줬고 고묘묘는 어릴 때부터 그런 것들을 먹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런 약재가 필요한 진익은 그것들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고묘묘가 진익이 얻어야 했던 모든 걸 빼앗아 갔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정말 그런 거라면 분명 무슨 사정이 있을 겁니다.”“그러니 이 부분을 잘 조사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필요하다면 진익에게 잘 보여야 할 것입니다.”낙청연의 말에 해 귀비는 깜짝 놀랐다.낙청연의 말이 놀랍기도 했고, 또 낙청연이 이렇게 많은 걸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리 있게 척척 분석한 것도 놀라웠다.심지어 그녀는 해 귀비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줬다.해 귀비는 경악한 표정으로 한참을 말없이 낙청연을 바라보았다.낙청연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왜 그러십니까?”해 귀비는 가볍게 웃었다.“넌 참으로 무서운 여인이구나.”“내가 널 얕봤다.”“네가 입궁한다면 나와 죽도록 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그 말에 낙청연은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해 귀비는 웃었다.“그래. 그래 보이는구나. 너에게는 더욱 큰 목적이 있겠지.”“내 일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관심 없다.”낙청연은 그 말이 무척 달가웠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협력하기로 한 것입니다.”“그래.”“하지만... 넌 궁에서 나와 며칠간 있어 줘야겠다.”낙청연은 동의했다.그 뒤에도 매일 아침 그 요리가 제때 도착했다.조 어멈은 요리를 받은 뒤 차마 그것을 해 귀비의 앞에 가져갈 엄두가 나지 않아 전부 버렸다.그렇게 해도 해 귀비는 구역질했다.연이어 며칠 동안 해 귀비는 입맛이 없었고, 어선방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먹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먹다가 토하기 일쑤였다.낙청연은 온갖 방법을 생각해 매운 음식을 만들었다. 그녀는 해 귀비의 입맛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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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이때, 벙어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고묘묘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말했다. “왜? 오라버니에게는 무릎을 꿇을 수 있고, 나에게는 안된다는 말이냐?”벙어리는 달가워하지 않았다. 비록 불전연을 가지고 싶었지만, 고묘묘에게 무릎을 꿇어도 그녀 같은 사람은 절대 불전연을 그에게 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돌아가려고 했다.그런데 고묘묘가 그의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 “노비 주제에, 감히 공주인 나에게 이런 태도를 취하다니!”“설마 진익이 정말 너를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내가 너를 괴롭혀 죽여도 그는 절대 두말하지 않을 것이다!”벙어리는 그녀의 손을 떨쳐내고 떠나가 버렸다.그런데 이때, 고묘묘가 시위 몇 명을 불러내더니, 성난 소리로 말했다. “잡아라!”벙어리는 꼼짝 못 하고 잡혔다.그는 고묘묘 앞에 끌려갔다.고묘묘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꿇어라!”그러나 벙어리는 좀처럼 무릎을 꿇으려 하지 않았다. 시위들은 필사적으로 그의 어깨를 눌러 무릎을 꿇리려 했지만, 그는 완강하게 반항했다.성난 고묘묘는 바로 한 발로 걷어차 버렸다.“내가 무릎을 꿇으라고 하지 않았느냐?”발에 걷어차인 벙어리는 연신 뒷걸음쳤다. 이때 시위들은 그의 뒷다리를 걷어찼다.벙어리는 발에 걷어차여 한쪽 무릎을 꿇고, 손바닥으로 땅을 받치고, 여전히 무릎을 꿇으려고 하지 않았다.고묘묘는 성난 표정으로 말했다. “하찮은 노비 주제에 감히 본공주와 맞서려는 것이냐?”이 말을 하더니, 바로 발을 들어 벙어리의 어깨를 밟으려고 했다.바로 이때, 낙청연이 달려들어와, 고묘묘를 잡아당겼다.그리고 민첩하게 시위 두 명을 걷어차 버리고, 벙어리를 구해냈다.고묘묘는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또 당신이요?”“당신이 뭔데 남의 일에 참견이요?”낙청연을 본 고묘묘는 마음속의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만약 침서와의 약속이 없었다면, 그녀는 절대 낙청연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나는 이 일을 참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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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부진환은 포기할 수 없었다.낙청연은 그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시오. 나에게 불전연을 구할 방법이 또 있소.”하지만 무심결에 그의 호흡이 고르지 않고, 몹시 허약한 걸 발견했다.“어찌 그러시오? 또 상처를 입은 것이오?”“나를 따라오시오.”낙청연은 부진환을 데리고 그들이 묵고 있는 객잔으로 왔다. 지금 그들은 이 객잔 전부를 빌렸다. 지금 구십칠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마침 그전에 해 영감이 선물한 약재가 아직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낙청연은 벙어리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왔다.돈 상자를 내려놓고 낙청연은 분부했다. “옷을 벗어보시오.”벙어리는 약간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움직이지 않았다.옆에 있던 구십칠은 잠깐 멈칫하더니, 곧바로 돌아서 나갔다. “그럼, 저는 먼저 나가겠습니다.”사내가 남자 앞에서 옷을 벗지 못하다니!구십칠은 나가면서 방문을 닫았다.낙청연은 방안에서 약을 준비했다.벙어리가 옷을 벗자, 낙청연은 그의 어깨에 있던 상처가 찢어진 것을 보고 물었다. “상처가 아직도 낫지 않았소?”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다시 그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싸매 주었다. 그리고 다른 상처도 살펴보았다.다른 상처는 오히려 꽤 잘 회복되었고, 이미 딱지까지 앉았다.“그래도 좀 조심하는 편이 좋겠소. 자주 움직이지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 상처들은 쉽게 낫지 않을 것이오.”벙어리는 침묵을 지켰다.그는 불전연을 찾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뒤에 또 무력을 썼다. 그리고 조금 전 고묘묘의 그 한 발을 더해 상처가 찢어진 것이다.낙청연은 벙어리의 상처를 싸매준 후, 맞은편에 앉더니, 턱을 괴고 그를 쳐다보았다.“내가 만약 진익에게 당신을 달라고 하면, 진익이 동의 하겠소?’벙어리는 약간 놀랐지만, 전혀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흔들었다.진익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하긴, 진익이 설사 동의한다고 해도, 그는 이걸로 나를 협박하여 그를 위해 뭔가를 하라고 할 것이요.”“당신이 돌아온 후, 진익이 뭘 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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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그가 열심히 적은 그 몇 글자를 보고 낙청연은 약간 감동했다.낙청연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으며 물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모을 생각이요?”“사실 당신은 이 일을 진익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되오.”“그리고 겸사겸사…… 고묘묘의 귀에 들어가게 하면 되오.”이 말을 들은 벙어리는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약간 의심하며 몇 글자를 썼다: 확실하오?낙청연은 확고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아주 확실하오!”“이 일은 당신에게 부탁하겠소!”벙어리는 여전히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우리 3일 뒤에 만나기오.”“오시에 성 밖에서 기다리겠소.”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잠깐 후, 구십칠이 걸어 들어왔다. “밖에서 들었는데, 암시장에 가신다고, 돈을 모으신다면서요?’“그런데 왜 고묘묘에게 이 일을 누설하라고 하셨습니까?”낙청연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나만의 계획이 있다.”“그럼, 우리 돈을 모을 필요 있습니까?” 구십칠이 물었다.낙청연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필요 없다. 돈이 자기 발로 찾아올 거다.”“예?” 구십칠은 멍해졌다.“준비하거라. 우리는 암시장에 간다. 돈은 한 푼도 가져갈 필요 없다. 그러나 어떤 물건은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상자를 많이 준비하거라.”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부진환은 돌아가서 이 일은 진익에게 알렸다.멀리서 고묘묘가 보고 있었다. 부진환은 재빨리 자리를 떴다.고묘묘는 도도한 발걸음으로 걸어오며, 냉랭하게 물었다. “무슨 얘기를 나누셨습니까?”“저 사람은 왜 저를 보고 저렇게 빨리 자리를 피한답니까? 본공주가 무서우면 얼른 본공주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것이지?”진익은 약간 놀라더니, 다급히 해명했다. “묘묘, 오늘 일은 이미 다 들었다. 그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묘묘는 그의 말을 냉정하게 끊어버렸다. “저 자는 낙청연과 무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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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가느다랗게 뜬 침서의 두 눈에 약간 위험한 빛이 스쳤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침서는 맞은편에 앉은 벙어리의 목을 덥석 잡더니, 음산한 어투로 말했다. “이 자가 가자고 한 것이냐?”“내가 너 대신 죽여주마!”침서의 이 동작에 낙청연은 깜짝 놀라 다급히 큰 소리로 질책했다. “멈추세요!”“침서, 허튼짓할 거면 당장 내려가세요!”침서는 즉시 벙어리의 목에서 손을 내렸다.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농이다. 뭘 그리 긴장해하느냐?”말을 하며 그는 마차 벽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는 맞은편에 앉은 벙어리를 훑어보더니, 범연한 태도로 말했다. “네가 만일 벙어리 시위가 좋다면, 그럼, 내 시위의 혀를 잘라버린 후 너에게 선물할 수 있다.”“실력이 저 자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또한 일편단심일 것이다.”낙청연은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이 말을 하더니, 즉시 구십칠에게 분부했다. “자, 출발하자꾸나!”가는 길 내내, 침서는 쉴 새 없이 지껄였으며, 각종 방법으로 낙청연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부진환은 그저 빤히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침서가 몹시 미웠다.만일 침서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낙청연은 여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며, 또한 이렇게 많은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언젠가 그는 반드시 침서를 죽이고, 청연을 데리고 돌아갈 것이다!가는 길에, 낙청연은 침서를 별로 상대하지 않았지만, 그가 낙청연에게 아첨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침서가 말했다. “이번에 네가 암시장에 간다고 해서, 나도 돈을 좀 준비했다.”“저번에 불전연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에 네가 원하는 물건은, 내가 반드시 사주마!”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날은 아직 저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반귀성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리하여 그들은 도중에 객잔에 들려, 음식을 좀 먹으며, 날이 어두워지면 산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그리고 구십칠은 가져온 물건들을 안배해야 했기 때문에, 그들과 동행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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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낙청연에게 들키자, 문밖에 있던 그 사람은 재빨리 도망쳤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방문을 열어보았지만, 그 사람은 온데간데없었다.그러나 낙청연은 그 두 눈을 알아보았다.온심동이였다!온심동도 이곳에 오다니!오늘 밤, 경매장은 재미있게 생겼군!때가 되자, 모든 등불이 켜지고 건물은 대낮같이 훤했다.경매사가 밑에서 소개했다. “오늘 경매할 보물은 모두 30점이며, 모두 세상에서 둘도 없는 진귀한 보물입니다. 여러분은 기회를 잘 보고 착수하시고, 절대 망설이지 마십시오.”그리하여, 첫 번째 보물을 올려왔다.경매사가 아직 소개도 하기 전에 침서가 바로 값을 말했다. “5천 냥!”옆방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1만 냥!”오기가 생긴 침서는 바로 외쳤다. “2만 냥!”그런데 상대방은 반드시 물건을 손에 넣고야 말 기세였다. 바로 4만 냥을 불렀다.그리고 결국 가격을 8만 냥까지 올렸다.침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가격은 분명 더 올릴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은 아예 부족하다.낙청연은 침착하게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8만 냥은 너무 비쌉니다. 다음 물건을 봅시다.”그리하여 두 번째 보물이 올라왔다.그런데 옆방에서 바로 8만 냥을 부를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심지어 가격을 부를 기회도 그들에게 주지 않고, 바로 물건을 낙찰해 갔다.세 번째 보물이 올라왔을 때, 낙청연은 드디어 온심동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3만 냥을 불렀다.침서는 즉각 4만 냥을 불렀다.그런데 옆방에서 또 8만 냥을 불렀다.그리하여 이 보물을 또 낙찰해 갔다.연속 여덟 점을 이렇게 깔끔하게 옆방에서 낙찰해 갔다.구십칠이 걱정스레 말했다. “이미 여덟 점을 가져갔습니다.”“모두 30점밖에 안 되는데, 우리는 적어도 20점을 낙찰해야 합니다.”“옆방에 저 사람은 대체 언제까지 살 건가요?”낙청연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급하지 않다.”이 말을 들은 침서는 미간을 찌푸렸다.곧이어 아홉 번째 보물이 올라왔을 때, 침서는 전혀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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