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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가느다랗게 뜬 침서의 두 눈에 약간 위험한 빛이 스쳤다.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침서는 맞은편에 앉은 벙어리의 목을 덥석 잡더니, 음산한 어투로 말했다. “이 자가 가자고 한 것이냐?”

“내가 너 대신 죽여주마!”

침서의 이 동작에 낙청연은 깜짝 놀라 다급히 큰 소리로 질책했다. “멈추세요!”

“침서, 허튼짓할 거면 당장 내려가세요!”

침서는 즉시 벙어리의 목에서 손을 내렸다.

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농이다. 뭘 그리 긴장해하느냐?”

말을 하며 그는 마차 벽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는 맞은편에 앉은 벙어리를 훑어보더니, 범연한 태도로 말했다. “네가 만일 벙어리 시위가 좋다면, 그럼, 내 시위의 혀를 잘라버린 후 너에게 선물할 수 있다.”

“실력이 저 자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또한 일편단심일 것이다.”

낙청연은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

이 말을 하더니, 즉시 구십칠에게 분부했다. “자, 출발하자꾸나!”

가는 길 내내, 침서는 쉴 새 없이 지껄였으며, 각종 방법으로 낙청연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부진환은 그저 빤히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침서가 몹시 미웠다.

만일 침서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낙청연은 여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며, 또한 이렇게 많은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젠가 그는 반드시 침서를 죽이고, 청연을 데리고 돌아갈 것이다!

가는 길에, 낙청연은 침서를 별로 상대하지 않았지만, 그가 낙청연에게 아첨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침서가 말했다. “이번에 네가 암시장에 간다고 해서, 나도 돈을 좀 준비했다.”

“저번에 불전연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에 네가 원하는 물건은, 내가 반드시 사주마!”

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날은 아직 저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반귀성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도중에 객잔에 들려, 음식을 좀 먹으며, 날이 어두워지면 산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구십칠은 가져온 물건들을 안배해야 했기 때문에, 그들과 동행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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