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63화

작가: 완경음
구십칠이 경악했다. “저 여인이 자기 이름이 우화응이랍니다!”

낙청연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나도 들었다.”

“우경성이랑 무슨 사이일까?”

“보아하니, 우단봉의 사인을 일단 말하면 안 될 거 같구나.”

일단 우화응과 우경성의 관계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우연이 있다니!

우단봉은 우경성의 손에 죽었다.

그런데 우단봉의 오라버니가 우씨 성을 가진 여인과 혼인했다.

그 가운데 어떤 속사정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낙청연은 잠시 이 비밀을 말할 수 없다.

우단봉은 귀도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그러니 우단봉의 가족이 위험하다면, 그녀는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

잠깐 후, 누군가 음식을 가져왔다.

낙청연이 음식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 세 사람은 먹었다.

그리고 각자 방으로 휴식하러 갔다.

구십칠과 벙어리는 교대로 잠을 잤다. 깨어 있는 사람은 시시각각 바깥 동정을 살펴 안전을 확보했다.

어느덧 날이 밝았다.

낙청연 등 세 사람은 정청으로 초대되어 아침 식사하러 갔다.

낙청연은 이제야 우홍의 본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우단봉의 부모도 만났다.

그들은 연세도 많고, 게다가 병에 시달려 몹시 피곤해 보였지만, 안색은 의외로 좋았다.

아마도 어젯밤에 드렸던 그 서신이 노부부의 근심을 조금이라도 턴 모양이다.

적어도 우단봉은 그때 매정하게 가족과 인연을 끊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미처 낭자의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소.” 우홍은 감격해서 물었다.

“낙청연입니다.”

“아, 낙 낭자군요.” 우홍은 또 물었다. “어젯밤에 급하게 떠나느라, 누이동생의 사인을 여쭤보지 못했소.”

“이 몇 년 동안, 단봉은 어디에 있었소?”

“우리에게 서신을 썼는데, 왜 보내지 않았단 말이요?”

물어보는 우홍의 어투는 점점 흥분됐다.

낙청연은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곁에 있는 우화응을 힐끔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어떤 일은 말하기가 좀 곤란합니다.”

이 말을 들은 우홍은 약간 실망했다.

그는 체념하지 않고 물었다. “사인도 말해주기 곤란하단 말이요?”

“나는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464화

    “콜록, 콜록, 콜록…… “우단봉의 아버지가 갑자기 심하게 기침했다.우홍은 다급히 일어나 몹시 긴장해하며 말했다. “아버지!”우단봉의 아버지가 갑자기 심하게 기침하는 바람에 그는 약간 숨이 찼다.낙청연이 다급히 다가가 침을 놓으니, 증상이 약간 완화됐다.그제야 우홍은 약간 마음을 놓으며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낭자가 의술에 능할 줄은 몰랐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좀 할 줄 압니다.”“두 분의 몸이 아주 편찮으신 것 같습니다.”우홍은 어두운 표정으로 걱정하며 말했다. “그렇소. 이미 아픈지 오래됐소. 주로 마음의 병인 것 같소.”“점점 더 심해지고 있소.”“의원도 많이 불러 봤고, 약도 많이 썼지만, 이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소.”우단봉의 아버지는 탄식하며 말했다. “죽기 전에, 딸아이의 소식을 알았으니, 지금 죽어도 원이 없소.”“마침 잘 됐소. 나도 내려가서 딸아이 곁에 있어 줄 수 있으니, 단봉은 이제 그렇게 외롭지 않을 것이요.”우홍은 쭈그리고 앉더니 말했다. “아버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시고, 약만 열심히 잘 드시면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누이동생이 서신에서 부모님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앉으시 길 바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가시면, 동생은 분명 기뻐하지 않을 겁니다.”이 말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돌려 우화응에게 분부했다. “화응, 먼저 아버지를 방에 모셔드리고, 약을 드리시오.”우화응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즉시 두 분을 모시고 자리를 떴다.--경매장의 어느 방.낙청연이 떠난 지 두 시진 후, 침서는 옷을 입으며 방안에서 걸어 나왔다.그런데 침서가 옆방에 와보니, 놀랍게도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침서 오라버니, 어찌 그리 서두르시는 겁니까?” 등 뒤의 고묘묘도 옷을 입더니, 예전과 사뭇 다른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이 호칭을 듣자, 침서는 오히려 더욱 짜증 났다. “닥쳐!”그는 되는 대로 한 점원을 붙잡고 냉랭하게 물었다. “이 방 안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느냐?”점원은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465화

    우화응이 부모님을 모시고 방으로 돌아가자, 우홍은 낙청연에게 물었다. “낙 낭자, 내 누이동생의 죽음에 혹시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는 것이오?”“만약 그래서 우리 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면, 나에게만이라도 말해주면 안 되겠소?”우홍은 우단봉의 진정한 사인을 여전히 알고 싶어 했다.낙청연의 표정은 무거워졌다. 그녀가 말하기 싫은 게 아니라, 우화응만 생각하면 말할 수가 없었다.낙청연은 아예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 “성주, 혹시 당신 부인은 형제자매가 있습니까?”이 물음에 우홍은 매우 의아해했다. 낙청연이 왜 이걸 묻는지 알 수 없었다.“이것이 내 동생 일과 관련이 있소?”낙청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우홍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우홍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대답했다. “화응에게 오라버니가 한 명 있소. 이름이…… “낙청연은 긴장한 마음으로 듣고 있었다.하필 이때, 밖에서 갑자기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주! 큰일 났습니다! 침서가 성주를 만나 뵙겠다고 소란을 피웁니다! 이미 우리 형제들을 많이 다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우홍은 깜짝 놀랐다. “침서? 우리는 침서와 아무런 원한도 없고 전혀 상관이 없는데, 왜 그러는 거야?”낙청연도 깜짝 놀라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가 성주에게 폐를 끼친 것 같습니다.”뒤이어 그들은 함께 밖으로 달려갔다.그들은 거리에서 침서를 만났다.그리고 주위에 수많은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우홍은 이미 가면을 썼다. 그는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물었다. “침서 장군, 이게 무슨 뜻이요?”침서의 시선은 낙청연에게 떨어졌다.낙청연과 반귀성의 성주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본 침서는 미간을 찡그리더니, 눈가에 슬픈 빛이 스쳐 지나갔다.“넌 분명 방법이 있으면서 나를 속인 것이냐?” 침서는 놀라운 어투로 말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낙청연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너무 성급하게 떠났습니다.”“그러나 너는 처음부터 나에게 성주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하지 않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466화

    “저도 낙청연에게 속았습니다! 이 천박한 계집!”분노한 고묘묘는 앞으로 달려와 낙청연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그러나 고묘묘의 손이 떨어지기도 전에 침서에게 덥석 잡히고 말았다.침서는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묘묘를 쳐다보더니, 오히려 고묘묘의 뺨을 후려갈겼다.“네가 무슨 상관이야, 당장 꺼지거라!”침서의 어투는 날카로웠고, 붉어진 두 눈은 살기가 가득했다.고묘묘는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침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를 때렸습니까?”말이 떨어지자, 고묘묘는 매섭게 침서의 뺨을 후려갈겼다.고묘묘는 몹시 분노했다.“낙청연이 사람들 앞에서 당신이 난처하게 뺨을 때려 제가 대신 화풀이한 건데, 어떻게 저를 때릴 수 있습니까?”“침서, 당신은 이런 사람을 좋아합니까! 어찌 그리 천박합니까!”어젯밤에 낙청연에게 당해 그렇게 많은 돈을 썼다.낙청연에게 속은 고묘묘는 이미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은데 하필 침서는 여전히 낙청연만 바라본다!이에 고묘묘는 더욱 화가 나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침서의 두 눈은 붉어졌고, 피에 굶주린 눈빛은 보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했다.그 순간, 낙청연은 침서의 눈에서 이성을 잃은 광기를 보았다.과연, 다음 순간, 침서는 갑자기 고묘묘의 목을 꽉 졸랐다.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묘묘를 똑바로 바라보며 살의에 찬 어투로 일구일자 말했다. “내가 꺼지라고 하지 않았느냐?”“너와 상관없는 일이다.”이 말을 끝내고, 침서는 바로 고묘묘를 사정없이 내팽개쳤다.그 모습에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경계하기 시작했다.침서가 미쳐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다 죽일까 봐 두려웠다.곧이어, 침서는 몸을 돌려 낙청연을 쳐다보았다.벙어리는 무의식적으로 낙청연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지금 침서의 눈빛은 너무 섬뜩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낙청연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바로 벙어리를 밀어냈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침서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뭘 하려는 겁니까?”그런데 침서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467화

    우홍은 기세가 넘쳐흘렀다.고묘묘는 채찍을 꽉 움켜쥐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며, 얼굴에 살기가 가득했다.“낙청연, 능력 있으면 한평생 이곳에 숨어 사시오!”이 말을 끝내고, 고묘묘는 화를 꾹 참으며 돌아서 가버렸다.고묘묘가 떠난 후,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우홍을 쳐다보며 말했다. “성주, 고맙습니다.”“다만 이렇게 되면 당신들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습니까?”우홍은 덤덤한 어투로 말했다. “암시장은 암시장만의 규율이 있소. 오랫동안, 이 세상에서 생존해 나갈 수 있었으니, 이 규율은 당연히 쓸모가 있는 게 아니겠소?”“낙 낭자, 염려하지 마시오.”“공주가 낭자에 대한 살의가 충만하니, 지금 하산하면, 어쩌면 산밑에 매복하고 있을지도 모르오.”“그러니 차라리 이곳에서 며칠 더 지내다가, 공주의 화가 좀 풀리고 나면 하산하시는 게 어떻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좋습니다. 그럼, 성주께 며칠만 폐를 더 끼치겠습니다.”“마침 부모님의 병세가 엄중하던데, 제가 치료해 보겠습니다. 혹시 좀이라도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우홍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아주 잘 됐소.”뒤이어 낙청연은 우홍을 따라 돌아갔다.어두운 골목 입구에서 온심동은 조용히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눈동자는 차가웠다.이번에 고묘묘가 있어서 당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도 하마터면 함정에 빠질 뻔했다. 그녀는 이 때문에 20만 냥 은자까지 모았다.만약 어젯밤에 충동적으로 행동했다면, 낙청연에게 이 돈을 그냥 다 내주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든 그녀는 더욱 화가 치밀어올랐다.이 여인은 어떻게 또 암시장과 관계를 맺었을까!--집으로 돌아오자, 우화응이 문밖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매우 친절하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괜찮습니까?”우홍은 가면을 벗더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방안으로 걸어가며 위로했다.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시오.”우화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별일 없다니 다행입니다.”우화응의 이토록 긴장한 모습을 보고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468화

    “다 돌아가셨습니까?”우화응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부모님은 제가 어릴 적에 돌아가셨고, 오라버니가 저를 키우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오라버니?“그럼, 오라버니는요?” 낙청연이 캐물었다.우화응은 천천히 말했다. “우리는 아주 위험한 곳에서 돈 한 푼 없이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때 우리는 몹시 가난했고, 만두 하나로 세끼를 때워야 했습니다.”“오라버니는 늘 음식을 뺏느라 다른 사람과 싸우곤 했습니다.”“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우리의 상황은 좀 나아졌고, 서서히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오라버니는 무덤안의 보물을 훔쳐서 암시장에 가져다 팔곤 하였습니다.”“또한 그 때문에 제가 암시장에 오게 되었습니다.”“그러나 훗날, 오라버니는 떠났습니다.”“갑자기 떠났고, 그 뒤로 감감무소식입니다. 저도 오라버니가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다만 여태껏 나타나지 않으니, 저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우화응의 얘기를 듣고 나서, 낙청연은 약간 놀랐다.그러나 자세히 생각해 보니, 우경성의 상황과 잘 맞는 것 같았다.그들은 노예곡에서 도망쳐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훗날 암시장에 오게 되었고, 돈 때문에 우경성이 우단봉을 노린 것 같다.그 뒤, 우단봉은 집을 나가 귀도를 세웠다.그래서 우경성도 함께 귀도에 갔고, 우화응의 시선에서 사라진 것이다.다만 낙청연이 확신할 수 없는 건, 우경성의 음모에 대해 우화응은 정말 전혀 모르고 있었을까?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렇게 공교롭게 그녀도 우씨 집안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었는가?“실종되었습니까? 그럼, 우단봉과 같은 상황 아닙니까?” 낙청연은 일부로 놀란 척했다.우화응이 이 말을 듣고 난 후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그러나 우화응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런 셈입니다.”“하지만 우단봉은 부모님께 서신이라도 남기고 갔지만, 오라버니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그러니 어디로 가서 찾아봐야 할지조차 모르겠습니다.”우화응은 말을 하며 한숨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469화

    또한 한나절 얘기를 나눈 후, 두 사람의 관계는 좀 더 가까워졌다.우화응은 낙청연을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점심을 먹고 나서, 우화응은 낙청연을 데리고 시장을 구경하러 갔다.안전을 위해, 구십칠과 벙어리가 뒤에서 동행했다.우화응이 낙청연에게 소개했다. “이곳이 바로 밤이면 암시장이 됩니다. 낮에는 그냥 성입니다.”“지금은 일상용품만 팔고 있습니다.”“날이 어두워지면, 저 사람들의 점포는 모두 변합니다.”거리의 점포는, 지금 보기에 확실히 매우 정상이었다.일반 도시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구십칠이 갑자기 귀띔했다. “저쪽에 약포가 있습니다. 들어가 봅시다.”낙청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이어 우화응을 보며 말했다. “약포에 들어가 볼 건데, 부인도 함께 가시겠습니까?’우화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녁에 우 오라버니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채소 파는 곳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 팔리고 없을 겁니다.”“약포에 들렸다가, 채소 파는 곳으로 저를 찾으러 오십시오.”“알겠습니다.”그리하여 두 사람은 이곳에서 갈라졌다.낙청연, 세 사람은 약포로 들어갔다. 구십칠은 즉시 물었다. “주인장, 혹시 불전연이 있소?”상대방은 듣더니 즉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여기는 없소.”“다른 곳에 가보시오.”이 말을 들은 구십칠은 은자 한 닢을 꺼내며 물었다. “확실한 길을 좀 가르쳐 주십시오.”상대방은 돈을 받더니, 천천히 말했다. “그전에 불전연을 40만 냥의 고가에 사 갔으니, 지금 손에 불전연이 있다고 해도 그 누구도 쉽게 내놓고 팔지 않을 것이요.”구십칠이 다급히 또 물었다. “그럼, 누구 손에 있는지 아십니까? 우리는 고가에 사들일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있어도 감히 팔지 못하오.”“왜입니까?” 낙청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 장궤는 팔장을 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아마 모르실 거요. 그전에 어떤 약장수가 불전연을 경매에 내놓았소.”“결국 그날 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470화

    우화응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경계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이 말을 끝내고 그녀는 돌아서 가려고 했다.온심동은 냉랭하게 말했다. “낙청연!”“낙청연은 목적이 있어서 당신들을 접근한 것입니다!”“저는 부인을 속이지 않습니다. 저는 대제사장입니다.”온심동은 단호하게 말했다.우화응은 걸음을 멈췄다. 대제사장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곧이어 우화응이 말했다. “낙청연이 목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성주가 판단할 겁니다.”“우리는 대제상과 아무런 원한이 없으니, 대제사장께서 관대히 봐주십시오.”이 말을 끝내고 우화응은 가려고 했다.“정말 멍청하고 꽉 막혔군!” 온심동의 어투는 불쾌했다.온심동은 곧바로 앞으로 다가가 우화응을 일장으로 기절시켰다.그리고 마대를 꺼내, 몸을 웅크리고 우화응을 담았다.“네가 실종되면, 낙청연이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구나!”마대에 담은 후, 온심동은 우화응을 힘겹게 어깨에 둘러맸다.그리고 골목에서 재빨리 사라졌다.온심동은 우화응을 어느 외진 작은 정원에 숨겼다.그리고 또 서신을 쓰더니, 사람을 시켜 성주의 집으로 가져갔다.--세 사람은 약포에서 나간 후, 채소 파는 곳으로 우화응을 찾으러 갔다.그러나 시장 곳곳을 다 돌아보았지만, 우화응을 찾지 못했다.어느덧 날이 저물었다.시장은 이미 노점을 접기 시작했고, 모두 각양각색의 희귀한 보물로 바꾸었다. 암시장의 거래가 곧 시작될 것이다.구십칠이 말했다. “혹시 우리가 오지 않으니, 급히 밥하러 집으로 돌아간 게 아닐까요?’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럼, 일단 돌아가자꾸나.”이곳은 암시장이니, 우화응은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그리하여 세 사람은 성주의 저택으로 돌아왔다.그런데 입구에 도착하자, 호위들이 즉시 달려 나와, 그들을 겹겹이 둘러섰다.이어서 성주가 걸어 나왔다. 그는 화난 표정으로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감히 돌아오다니!”낙청연은 어리둥절했다. “무슨 일입니까?”우홍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471화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대오는 곧바로 출발해 우화응을 찾기 시작했다.낙청연 3인도 함께 우홍을 데리고 그들이 오늘 가봤던 곳으로 향했고, 그 근처에서 단속을 강화했다.그들은 근처 골목 몇 군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주변 가게와 마당도 샅샅이 뒤졌다.대낮에 사람을 잡는 것이니 이곳저곳 돌아다닐 리가 없었다. 그녀는 분명 이 근처에 있을 것이다.낙청연 3인도 근처를 수색했다.한참 뒤, 낙청연은 한 마당에서 포댓자루 하나를 발견했다.낙청연은 깜짝 놀랐고 구십칠은 곧바로 주위를 뒤져보기 시작했지만 다른 단서는 찾지 못했다.“이곳이 부인이 잡힌 곳일까? 그런데 왜 포댓자루만 남아있는 것이지? 부인은?”낙청연은 곧바로 호위를 부르러 가서 마당을 샅샅이 수색하게 했다.다들 애타게 우화응을 찾고 있었다.낙청연은 생각에 잠겨 말했다.“설마 누군가 이때 우화응을 잡아서 돈을 바꾼 걸까?”“분명 날 겨냥했을 것이다.”“하지만 고묘묘가 그랬는지, 온심동이 그랬는지는 모르겠군.”이번에 암시장까지 따라온 사람들 중 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건 그 두 명뿐이었다.침서는 아마 화가 나서 암시장을 떠났을 것이고, 고묘묘는 떠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그리고 온심동은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분석하고 있는데 밖에서 갑자기 호위의 목소리가 들렸다.“성주님, 성주님! 부인의 소식이 있습니다!”낙청연은 그 소리를 듣고 다급히 달려갔다.호위가 말했다.“부인께서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집으로 돌아왔다고?”우홍은 경악했다. 그는 성큼성큼 집으로 향했고 낙청연도 빠른 걸음으로 뒤따랐다.돌아간 뒤 우홍은 곧장 내원으로 향해 방 안으로 쳐들어갔다. 역시나 우화응이 있었다.“화응아!”“돌아왔구나!”“네가 무사하니 정말 다행이다!”낙청연은 안으로 들어가기 불편해 마당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우화응을 보았다.확실히 그녀였다.우화응은 그냥 겁을 먹은 듯했는데 오히려 우홍을 위로했다.“전 괜찮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