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열심히 적은 그 몇 글자를 보고 낙청연은 약간 감동했다.낙청연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으며 물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모을 생각이요?”“사실 당신은 이 일을 진익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되오.”“그리고 겸사겸사…… 고묘묘의 귀에 들어가게 하면 되오.”이 말을 들은 벙어리는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약간 의심하며 몇 글자를 썼다: 확실하오?낙청연은 확고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아주 확실하오!”“이 일은 당신에게 부탁하겠소!”벙어리는 여전히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우리 3일 뒤에 만나기오.”“오시에 성 밖에서 기다리겠소.”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잠깐 후, 구십칠이 걸어 들어왔다. “밖에서 들었는데, 암시장에 가신다고, 돈을 모으신다면서요?’“그런데 왜 고묘묘에게 이 일을 누설하라고 하셨습니까?”낙청연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나만의 계획이 있다.”“그럼, 우리 돈을 모을 필요 있습니까?” 구십칠이 물었다.낙청연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필요 없다. 돈이 자기 발로 찾아올 거다.”“예?” 구십칠은 멍해졌다.“준비하거라. 우리는 암시장에 간다. 돈은 한 푼도 가져갈 필요 없다. 그러나 어떤 물건은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상자를 많이 준비하거라.”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부진환은 돌아가서 이 일은 진익에게 알렸다.멀리서 고묘묘가 보고 있었다. 부진환은 재빨리 자리를 떴다.고묘묘는 도도한 발걸음으로 걸어오며, 냉랭하게 물었다. “무슨 얘기를 나누셨습니까?”“저 사람은 왜 저를 보고 저렇게 빨리 자리를 피한답니까? 본공주가 무서우면 얼른 본공주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것이지?”진익은 약간 놀라더니, 다급히 해명했다. “묘묘, 오늘 일은 이미 다 들었다. 그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묘묘는 그의 말을 냉정하게 끊어버렸다. “저 자는 낙청연과 무슨 사
가느다랗게 뜬 침서의 두 눈에 약간 위험한 빛이 스쳤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침서는 맞은편에 앉은 벙어리의 목을 덥석 잡더니, 음산한 어투로 말했다. “이 자가 가자고 한 것이냐?”“내가 너 대신 죽여주마!”침서의 이 동작에 낙청연은 깜짝 놀라 다급히 큰 소리로 질책했다. “멈추세요!”“침서, 허튼짓할 거면 당장 내려가세요!”침서는 즉시 벙어리의 목에서 손을 내렸다.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농이다. 뭘 그리 긴장해하느냐?”말을 하며 그는 마차 벽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는 맞은편에 앉은 벙어리를 훑어보더니, 범연한 태도로 말했다. “네가 만일 벙어리 시위가 좋다면, 그럼, 내 시위의 혀를 잘라버린 후 너에게 선물할 수 있다.”“실력이 저 자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또한 일편단심일 것이다.”낙청연은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이 말을 하더니, 즉시 구십칠에게 분부했다. “자, 출발하자꾸나!”가는 길 내내, 침서는 쉴 새 없이 지껄였으며, 각종 방법으로 낙청연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부진환은 그저 빤히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침서가 몹시 미웠다.만일 침서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낙청연은 여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며, 또한 이렇게 많은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언젠가 그는 반드시 침서를 죽이고, 청연을 데리고 돌아갈 것이다!가는 길에, 낙청연은 침서를 별로 상대하지 않았지만, 그가 낙청연에게 아첨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침서가 말했다. “이번에 네가 암시장에 간다고 해서, 나도 돈을 좀 준비했다.”“저번에 불전연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에 네가 원하는 물건은, 내가 반드시 사주마!”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날은 아직 저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반귀성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리하여 그들은 도중에 객잔에 들려, 음식을 좀 먹으며, 날이 어두워지면 산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그리고 구십칠은 가져온 물건들을 안배해야 했기 때문에, 그들과 동행하지 않
낙청연에게 들키자, 문밖에 있던 그 사람은 재빨리 도망쳤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방문을 열어보았지만, 그 사람은 온데간데없었다.그러나 낙청연은 그 두 눈을 알아보았다.온심동이였다!온심동도 이곳에 오다니!오늘 밤, 경매장은 재미있게 생겼군!때가 되자, 모든 등불이 켜지고 건물은 대낮같이 훤했다.경매사가 밑에서 소개했다. “오늘 경매할 보물은 모두 30점이며, 모두 세상에서 둘도 없는 진귀한 보물입니다. 여러분은 기회를 잘 보고 착수하시고, 절대 망설이지 마십시오.”그리하여, 첫 번째 보물을 올려왔다.경매사가 아직 소개도 하기 전에 침서가 바로 값을 말했다. “5천 냥!”옆방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1만 냥!”오기가 생긴 침서는 바로 외쳤다. “2만 냥!”그런데 상대방은 반드시 물건을 손에 넣고야 말 기세였다. 바로 4만 냥을 불렀다.그리고 결국 가격을 8만 냥까지 올렸다.침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가격은 분명 더 올릴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은 아예 부족하다.낙청연은 침착하게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8만 냥은 너무 비쌉니다. 다음 물건을 봅시다.”그리하여 두 번째 보물이 올라왔다.그런데 옆방에서 바로 8만 냥을 부를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심지어 가격을 부를 기회도 그들에게 주지 않고, 바로 물건을 낙찰해 갔다.세 번째 보물이 올라왔을 때, 낙청연은 드디어 온심동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3만 냥을 불렀다.침서는 즉각 4만 냥을 불렀다.그런데 옆방에서 또 8만 냥을 불렀다.그리하여 이 보물을 또 낙찰해 갔다.연속 여덟 점을 이렇게 깔끔하게 옆방에서 낙찰해 갔다.구십칠이 걱정스레 말했다. “이미 여덟 점을 가져갔습니다.”“모두 30점밖에 안 되는데, 우리는 적어도 20점을 낙찰해야 합니다.”“옆방에 저 사람은 대체 언제까지 살 건가요?”낙청연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급하지 않다.”이 말을 들은 침서는 미간을 찌푸렸다.곧이어 아홉 번째 보물이 올라왔을 때, 침서는 전혀 망설임 없이
고묘묘는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고,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 “당신이 올 줄 알고 있었습니다.”“왜 그러십니까? 저와 상의하고 싶은 겁니까?”말을 하며 고묘묘는 수행 시녀를 물러가라고 했다.방안에 오직 고묘묘와 침서 두 사람만 남았다.고묘묘는 느긋하게 앞으로 걸어가더니, 침서의 목을 휘감으며 말했다. “저 보물들은 낙청연이 원하는 겁니다. 당신은 그렇게 낙청연을 총애합니까?”“낙청연이 하늘의 별을 따다 달라고 해도, 당신은 그녀에게 따다 줄 겁니까?”고묘묘는 강렬한 질투가 섞인 어투로 말했다.침서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고묘묘를 밀쳐내며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뭐 하려는 것이냐?”아요가 원하는 건 그것만 제외하곤, 다른 건, 그녀가 원하면 다 주고 싶었다!오늘, 이 경매장의 보물도 예외가 아니다!고묘묘는 득의양양해서 웃더니 말했다. “저는 낙청연이 성주를 만나기 위해 20점 보물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침서, 당신은 내가 공주인 걸 모릅니까?”“저도 원하는 물건은, 아무리 비싸도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합니다!”“저는 오늘 낙청연이 절대 20점의 보물을 모을 수 없게 할 겁니다.”이 말을 하는 고묘묘의 눈빛은 더없이 흉악했다.분통이 터진 침서는 하마터면 공주와 싸울 뻔했지만, 억지로 화를 가라앉히고, 나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아요의 소원을 들어준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단지 20점 보물일 뿐이다.그것도 들어주지 못하면 그는 정말 쓸모없는 인간에 불과하다.이런 생각이 든 침서는 고묘묘를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조건이 있느냐?”“나머지 보물을 전부 나에게 양보하거라.”이 말을 들은 고묘묘의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왔다.고묘묘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의 조건은 매우 가혹합니다.”이 말을 하며 고묘묘는 손가락으로 침서의 옷깃을 움켜쥐며 말했다. “침서, 당신은 받아들일 확신이 있습니까?”--옆방.침서가 나간 후, 낙청연은 수량을
이 말을 들은 성주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우단동? 혹시 우단봉을 알고 있소? 아니면 만난 적이 있소?”성주의 어투는 다급해졌다.그의 반응을 보고 낙청연은 그가 아마도 우단봉의 가족일 거로 생각했다.그래서 물었다. “성주는 우단봉의……”“나는 우단봉의 오라버니 우홍(虞泓)이요!”성주는 급히 물었다. “낭자, 혹시 우단봉을 만난 적이 있소? 단봉은 지금 어디에 있소? 혹시 단서라도 있소?”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낙청연은 우홍의 급한 어투에서 그들은 우단봉을 찾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단서는 있습니다. 다만 우단봉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이 말을 들은 우홍은 갑자기 놀라서 뒷걸음쳤다.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낙청연은 가져온 그 서신들을 꺼내며 말했다. “그러나 우단봉은 가족을 잊은 적 없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가족과 연락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이 서신들은 우단봉이 쓴 것입니다.”우홍은 서신을 건네받아 열어보더니, 내용을 보고 손을 떨었다.그는 서신을 꽉 쥐었다.“이렇게 우리를 그리워하면서, 왜 한 번도 돌아온 적이 없소?”“이 일은…… 말하자면 깁니다.” 낙청연은 한숨을 내쉬었다.천천히 진실을 우홍에게 말해주려고 할 때였다.밖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수수한 차림이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은 부인이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낙청연을 보고 약간 놀라 하며 말했다. “손님이 계셨군요.”“그렇소. 이 낭자가 누이동생의 소식을 가져왔소.”우홍은 서신을 다 보고 한 편씩 다시 봉투에 넣으면서 말했다. “이 서신을 부모님께 보여드려야겠소.”막 떠나려고 하는데 그는 또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낭자, 더 자세하게 물어볼 게 있소. 이곳에 잠시 머무르면 안 되겠소?”“또한 감사의 인사도 하고 싶소.”오랫동안 찾았지만, 우단봉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었다.그런데 오늘, 우단봉의 소식과 서신을 받았다.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졌다. 하
구십칠이 경악했다. “저 여인이 자기 이름이 우화응이랍니다!”낙청연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나도 들었다.”“우경성이랑 무슨 사이일까?”“보아하니, 우단봉의 사인을 일단 말하면 안 될 거 같구나.”일단 우화응과 우경성의 관계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다.이런 우연이 있다니!우단봉은 우경성의 손에 죽었다.그런데 우단봉의 오라버니가 우씨 성을 가진 여인과 혼인했다.그 가운데 어떤 속사정이 있을지 모른다.그러니 낙청연은 잠시 이 비밀을 말할 수 없다.우단봉은 귀도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그러니 우단봉의 가족이 위험하다면, 그녀는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잠깐 후, 누군가 음식을 가져왔다.낙청연이 음식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 세 사람은 먹었다.그리고 각자 방으로 휴식하러 갔다.구십칠과 벙어리는 교대로 잠을 잤다. 깨어 있는 사람은 시시각각 바깥 동정을 살펴 안전을 확보했다.어느덧 날이 밝았다.낙청연 등 세 사람은 정청으로 초대되어 아침 식사하러 갔다.낙청연은 이제야 우홍의 본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우단봉의 부모도 만났다.그들은 연세도 많고, 게다가 병에 시달려 몹시 피곤해 보였지만, 안색은 의외로 좋았다.아마도 어젯밤에 드렸던 그 서신이 노부부의 근심을 조금이라도 턴 모양이다.적어도 우단봉은 그때 매정하게 가족과 인연을 끊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어젯밤에 미처 낭자의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소.” 우홍은 감격해서 물었다.“낙청연입니다.”“아, 낙 낭자군요.” 우홍은 또 물었다. “어젯밤에 급하게 떠나느라, 누이동생의 사인을 여쭤보지 못했소.”“이 몇 년 동안, 단봉은 어디에 있었소?”“우리에게 서신을 썼는데, 왜 보내지 않았단 말이요?”물어보는 우홍의 어투는 점점 흥분됐다.낙청연은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곁에 있는 우화응을 힐끔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어떤 일은 말하기가 좀 곤란합니다.”이 말을 들은 우홍은 약간 실망했다.그는 체념하지 않고 물었다. “사인도 말해주기 곤란하단 말이요?”“나는
“콜록, 콜록, 콜록…… “우단봉의 아버지가 갑자기 심하게 기침했다.우홍은 다급히 일어나 몹시 긴장해하며 말했다. “아버지!”우단봉의 아버지가 갑자기 심하게 기침하는 바람에 그는 약간 숨이 찼다.낙청연이 다급히 다가가 침을 놓으니, 증상이 약간 완화됐다.그제야 우홍은 약간 마음을 놓으며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낭자가 의술에 능할 줄은 몰랐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좀 할 줄 압니다.”“두 분의 몸이 아주 편찮으신 것 같습니다.”우홍은 어두운 표정으로 걱정하며 말했다. “그렇소. 이미 아픈지 오래됐소. 주로 마음의 병인 것 같소.”“점점 더 심해지고 있소.”“의원도 많이 불러 봤고, 약도 많이 썼지만, 이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소.”우단봉의 아버지는 탄식하며 말했다. “죽기 전에, 딸아이의 소식을 알았으니, 지금 죽어도 원이 없소.”“마침 잘 됐소. 나도 내려가서 딸아이 곁에 있어 줄 수 있으니, 단봉은 이제 그렇게 외롭지 않을 것이요.”우홍은 쭈그리고 앉더니 말했다. “아버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시고, 약만 열심히 잘 드시면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누이동생이 서신에서 부모님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앉으시 길 바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가시면, 동생은 분명 기뻐하지 않을 겁니다.”이 말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돌려 우화응에게 분부했다. “화응, 먼저 아버지를 방에 모셔드리고, 약을 드리시오.”우화응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즉시 두 분을 모시고 자리를 떴다.--경매장의 어느 방.낙청연이 떠난 지 두 시진 후, 침서는 옷을 입으며 방안에서 걸어 나왔다.그런데 침서가 옆방에 와보니, 놀랍게도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침서 오라버니, 어찌 그리 서두르시는 겁니까?” 등 뒤의 고묘묘도 옷을 입더니, 예전과 사뭇 다른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이 호칭을 듣자, 침서는 오히려 더욱 짜증 났다. “닥쳐!”그는 되는 대로 한 점원을 붙잡고 냉랭하게 물었다. “이 방 안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느냐?”점원은
우화응이 부모님을 모시고 방으로 돌아가자, 우홍은 낙청연에게 물었다. “낙 낭자, 내 누이동생의 죽음에 혹시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는 것이오?”“만약 그래서 우리 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면, 나에게만이라도 말해주면 안 되겠소?”우홍은 우단봉의 진정한 사인을 여전히 알고 싶어 했다.낙청연의 표정은 무거워졌다. 그녀가 말하기 싫은 게 아니라, 우화응만 생각하면 말할 수가 없었다.낙청연은 아예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 “성주, 혹시 당신 부인은 형제자매가 있습니까?”이 물음에 우홍은 매우 의아해했다. 낙청연이 왜 이걸 묻는지 알 수 없었다.“이것이 내 동생 일과 관련이 있소?”낙청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우홍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우홍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대답했다. “화응에게 오라버니가 한 명 있소. 이름이…… “낙청연은 긴장한 마음으로 듣고 있었다.하필 이때, 밖에서 갑자기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주! 큰일 났습니다! 침서가 성주를 만나 뵙겠다고 소란을 피웁니다! 이미 우리 형제들을 많이 다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우홍은 깜짝 놀랐다. “침서? 우리는 침서와 아무런 원한도 없고 전혀 상관이 없는데, 왜 그러는 거야?”낙청연도 깜짝 놀라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가 성주에게 폐를 끼친 것 같습니다.”뒤이어 그들은 함께 밖으로 달려갔다.그들은 거리에서 침서를 만났다.그리고 주위에 수많은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우홍은 이미 가면을 썼다. 그는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물었다. “침서 장군, 이게 무슨 뜻이요?”침서의 시선은 낙청연에게 떨어졌다.낙청연과 반귀성의 성주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본 침서는 미간을 찡그리더니, 눈가에 슬픈 빛이 스쳐 지나갔다.“넌 분명 방법이 있으면서 나를 속인 것이냐?” 침서는 놀라운 어투로 말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낙청연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너무 성급하게 떠났습니다.”“그러나 너는 처음부터 나에게 성주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