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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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1화

샤오란이 일으킨 사건의 결말“희상궁, 초왕부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좀 알아봐요. 샤오란 결혼시키게.” 원경릉이 말했다.“문간방 땅이(阿土)가 아직 결혼을 안 했습니다.” 희상궁이 말했다.“그래, 초왕부에서 은자를 대고 땅이와 샤오란의 혼례를 준비해요.” 원경릉이 말했다.샤오란이 당황해서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 훌쩍거리며, “경릉 언니, 그건 저한테 죽으라는 말이 에요!”원경병도 분이 사그라지지 않아 계속 고개를 저었다.원경릉이 다가가며: “널 죽인다고? 네 스스로 노비가 되서라도 초왕부에 남겠다고 했잖아. 왜? 진심이 아니야?”샤오란이 깜짝 놀라 눈물도 뚝 그치고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경릉 언니,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원경릉이 싸늘한 말투로: “뭘 잘못했는데?”샤오란이 울면서: “누가 저한테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줬어요. 그 사람이 왕야가 저를 건드리기만 하면 저를 바로 후궁으로 삼을 게 확실하다고, 그 사람이 말하길 경릉 언니도 그렇게 초왕비가 됐다고 했어요.”원경병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하얗게 질려서, “샤오란, 너 지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샤오란이 얼굴을 들어 원경병을 보고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 채로, “경병 언니, 용서해 줄꺼죠? 저도 잠시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예요. 오 대학사에게 시집가기 싫어요. 초왕 전하 후궁이 되면 파혼해도 오 대학사가 아빠를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잖아요.”원경병이 화가 치밀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너….너….진짜 바보구나. 말 문이 막힌다 진짜. 난 네가 괴롭힘을 당하는 줄 알았는데 네가 나서서 한 짓이었네. 너 왜 그렇게 멍청해? 정말 한대 패서 죽여버려야 속이 시원하겠어.” 샤오란이 ‘으앙’하고 울며 망연자실해서 원경병을 보고, 다시 원경릉을 보고 오락가락 두렵고 불안한 눈빛이다.“널 그런 식으로 꾄 게 누구지?” 원경릉이 차갑게 물었다.샤오란이 여전히 울기만 하고 말이 없다.원경병이 화가 나서 샤오란의 손을 잡아 끌고,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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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2화

샤오란 사건으로 오싹한 우문호우문호가 목욕하고 돌아왔는데 여전히 얼굴에 노기가 가득하다.“처분 내렸어?” 우문호가 문을 들어와 씩씩거리며 물었다. “죽을 때까지 매를 쳤겠지?”원경릉이 미소를 띠고 나와서 시중을 들며, 차를 올리고 머리카락을 정돈해 주고, 어깨를 주무르며, “쫓아냈어, 이 참에 아주 크게 혼쭐났을 거야.”“그렇게 쉽게 놔줬단 말이야?” 우문호가 분이 안 풀리기도 했고, 화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게, 처음에 원경릉이 아닌 걸 바로 알아차리지 못해서 샤오란이 자신을 끌어안도록 놔둔 걸 원 선생이 신경 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원경릉이: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길을 잘못 든 아기 토끼에 불과한 걸, 오 대학사한테 시집가고 싶지 않아서 너한테 그렇게 하고 후궁이 되고 싶었다더라.”“시켜? 누가 시켰어?” 우문호는 바로 한 사람이 떠올라서, “기왕비?”“응 맞아.” 원경릉이 우문호를 끌어당겨 가까이에 앉히고는, “이 일은 더 이상 캐지 말아줘. 둘째 경병이가 창피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더 캐물으면 초왕부에 다시 못 올 거야.”“이번엔 사람보는 안목이 없어서 샤오란을 도와준 꼴이 되었군.” 우문호가 중얼거렸다.“이용당한 거니 혼내지 마. 화 풀어, 화 풀어.” 원경릉이 우문호의 등을 쓸어주며 싱글거렸다.우문호가 크고 거친 목소리로, “이번은 당신 얼굴을 봐서 더이상 캐묻지 않겠지만 만약 다음에도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초왕부에 한 발자국도 못 들여놓을 줄 알라고 해.”“알았어, 알았어!” 원경릉이 확답하며, “내가 벌써 경고 했어, 다시는 안 그럴 거야.” “그리고……” 우문호가 눈썹을 찡그리는 게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원경릉이 손을 떼더니 우문호를 흘끔 보고, “거진 다 됐네.”우문호가 화를 싹 거두고 원경릉의 손을 끌어서 자기 가슴에 대고는 너무너무 억울하다는 듯: “계속 해줘.”원경릉이 어이가 없어 피식 웃으며, 남자도 ‘오구오구’ 해줘야 하는 존재구나.두 사람이 잠시 얘기하며 우문호의 머리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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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3화

일파만파가 된 샤오란 사건태후가 이 소식을 듣고 큰일 났다 싶었다. 임신 중인 초왕비가 이런 큰 소동을 참을 수 있을까? 바로 사람을 시켜 우문호를 불러들였다.태후가 직접 질문하길, “이상한 온천에서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우문호가 놀라서, “황조모께서 알고 계셨습니까?”이 말을 듣고 태후는 뒷목을 잡으며 우문호를 손가락질 하는데, “이 멍청한 놈, 초왕비가 난리법석을 떠는 걸로 끝나 그나마 다행이지 배 속에 아이가 어찌되었으면 내가 제 명에 못 죽었을 게다.”우문호가 할머니가 이렇게 심각하게 말씀하시는 걸 듣고 황급히: “황조모 안심하세요, 왕비는 소란을 떨지 않았습니다. 사리분별이 정확한 사람이에요, 진짜.”“안되지, 안돼.” 할머니는 손사레를 치며 이대로 둬서는 안되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네 일은 내가 황제와 상의하도록 하마.”우문호가: “상의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일은 아바마마께 말씀드릴 정도 아닙니다. 정말 괜찮아요.”“됐다, 넌 가서 왕비를 잘 돌보도록 해라. 다시 이런 일로 소란이 일어나면 너부터 용서하지 않을 테니 그렇게 알아라.” 태후가 매섭게 말했다.우무호는 이번에 정말 어리둥절해서 태후전에서 나와 상궁을 귀퉁이로 끌고 가 자세히 물었다.우문호는 자초지종을 듣고 야단났다 싶어, “일이 왜 그렇게 와전됐지? 누가 태후마마께 헛소리를 한 거야?”기왕비는 지금 병중이라 입궁해서 태후를 알현할 수 없다.“오늘 황후마마께서 오셔서 문안을 드리셨습니다.” 상궁이 조용히 말했다.황후는 이 일을 알리 없다. 누군가 입궁해서 알리지 않았다면 말이다.“오늘 누가 입궁해서 황후마마께 문안을 드렸느냐?” 우문호가 물었다.상궁이 미소를 띠고, “쇤네 그 점은 알지 못하지만 왕야께서 알고 싶으시다면 구대인에게 물으시지요. 구대인이 오늘 당직이라 궁문 시위 대장으로 순시하고 있습니다.”우문호는 바로 구사를 찾아갔다.구사는 마침 궁문 밖에서 순시중으로 우문호가 붙들어 세우고 묻길, “구사, 사실대로 말해, 오늘 누가 입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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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4화

구사와 원경병의 세번째 만남구사 이 사람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신속하다.저녁에 출궁해 첫번째 자료를 가지고 재빠르게 초왕부로 가서 진행상황을 알렸다.때마침 큰 마당에서 원경병을 보고 구사는 순식간에 때를 잘 맞췄다는 생각이 들었다.“둘째 아가씨!” 구사가 나와 인사했다. 지난번 일이 있었으니 원경병도 구사를 기억하겠지.원경병이 구사를 보더니, “공자님, 얼굴이 낯익네요.”구사는 마음이 파스스 부서지며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구사로 둘째 아가씨 형부와 절친입니다.”원경병이 놀라며 그제서야 이 사람이 전에 성밖에서 사건이 터졌을 때, 와서 아는 척을 하더니 또 뭐가 어떻게 됐는지 갑자기 홱 돌아서 갔던 사람이라는 게 떠올랐다.“어머, 구 대인이셨군요, 몰라 뵀습니다.” 원경병이 얼굴빛을 단정하게 하고 다소곳하게 말했다.“절 아시겠습니까?” 구사가 골똘히 쳐다보며 물었다.“저희 만난 적이 있지요, 하지만 아마 구대인께서는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원경병이 미소를 띠고 말했다.기억을 못해? 다음 생에도 기억할 지경이다.구사가 머리를 짜내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을 취하더니 잘 모르겠다는 듯, “어디서 뵀더라?”원경병이, “성 밖에서요, 제왕비께서 죽을 배급하다가 일이 터졌던 그 때.”“아!” 구사가 문득 떠올랐다는 듯이, “맞아요, 기억납니다. 그날 초왕비마마와 같이 계셨지요. 두 분 말씀나누시는데 제가 갔었지요.”원경병이: “네, 그런데 왜 갑자기 가버리셨는지 모르겠어요.”“예, 그날 부상자들이 위급한 상황이라 저도 마음이 급해서, 사람을 구하러 가느라 실례가 많았습니다.” 구사가 사과했다.원경병이 예를 취하며, “대인께서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시니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무슨 말씀을,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구사가 손을 내저으며 겸손하게 웃었다.복도를 돌아서 오던 우문호와 원경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리에 멈춰 섰다.“어쩌지? 구사를 한 대 패고 싶은데.” 우문호가 구사를 보며 원경릉에게 말했다.“구사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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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5화

구사의 보고구사가 이번은 참기로 하고 이를 악물었다. 아름다운 사람 앞에서 실례를 범할 순 없지.구사는 웃음을 띠고 깨끗한 치아를 드러내며 원경병에게, “둘째 아가씨, 다음에 뵙겠습니다,.”“다음에 뵐 게요.” 원경병 생각에 이 구사라는 궁내 시위국 국장은 상당히 온화하고 친절한데다 조금도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구사는 우문호, 원경릉과 안으로 들어가 앉더니 우문호를 흘겨보며, “나한테 왕야라고 허세를 부려? 체면을 봐주나 봐라. 나한테 사정할 때가 온다 너.”우문호는 잔을 조몰락거리며 담담한 말투로: “인격이 좀 그러신 장인 어르신이 처제 혼사는 내가 절반은 책임을 지라고 하셨는데.”구사가 불만스럽다는 듯 우문호에게, “그 일로 날 협박하지 마라.”“누가 협박했다고 그래? 너야 말로 할말 안 할말 다하고, 네가 방금 뭐가 어쩌고 어째, 네 허풍이 하도 세서 돼지도 날아갈 지경이야. 나라와 백성을 걱정해? 사람을 구하느라 마음이 급해? 부끄럽지도 않냐?” 우문호가 콧방귀를 뀌었다.구사가 뻔뻔하게: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그날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했는지 너도 알잖아.”원경릉이 두 남자가 여기서 지지고 볶고 싸우는 걸 듣다가 짜증이 나서, “구사, 무슨 소식을 알아냈죠?”미래의 처형이 말하니 자연스럽게 자세를 가다듬고, “샤오란 사건은 제왕비가 말한 것으로, 황후께서 태후마마를 찾아가 이 일을 알리고 황제 폐하께도 찾아가 주명양을 후궁으로 삼는 일을 거론하셨습니다. 이 일은 주재상도 암묵적으로 인정해서 아마 황제폐하께서 잠시 숙고하시고 곧 성지를 내리실 것입니다.”원경릉이 놀라, “그 주명양이요? 주명양 본인은 뭐래요?”주명양은 콧대가 높아서 후궁이 되려고 할까?주명양이 하는 걸 보니 언니 주명취도 안중에 없다.주명취가 어쨌든 제왕의 정비인데 주명양이 과연 초왕의 후궁으로 오려고 할까?“주명양이 동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오늘 왕야가 출궁하고 주재상이 주명양을 데리고 입궁해 태후에게 선을 보였습니다. 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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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6화

목여태감을 대하는 우문호와 원경릉의 자세구사가: “누를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황제 폐하도 이 일로 주재상과 척을 지지 않을 게 분명해. 황제 폐하 입장에서 친왕이 후궁을 맞는 건 다시 없이 정상적인 일이고, 지금 맞지 않더라도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니 일단 지금 사태를 어떻게 넘어갈지 생각하자.”우문호가: “전에 나한테 주명양을 후궁으로 삼으란 언질이 있었는데 사실 아바마마께서 별로 찬성하지 않는 내색이었어, 그런데 이번일이…… 만약 좋은 구실이 있으면 아바마마도 내게 반드시 강요하시진 않을 거야. 그래 네 말이 맞아. 아바마마 입장에선 내가 후궁을 맞아들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 앞으로 아바마마께서 어떻게 압박해 올지는 잠시 잊고, 우선 눈 앞의 일부터 대응하는 게 먼저야.”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지만 다행히 지금 우문호는 원경릉과 같은 마음으로 맞서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그러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만약 우문호 자신이 후궁을 맞는 것에 찬성하면 원경릉은 슬퍼하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원경릉은 천천히 냉정을 되찾은 우문호의 얼굴을 보니 유난히 지적이다. 원경릉은 스스로 약간 밝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지적인 우문호를 뚫어지게 바라봤다.현실은 우문호의 기대 이상으로 술시 정도에 목여 태감이 두 명의 태감을 데리고 초왕부로 왔다.그들은 문지기에게 통보만 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 왔다.막 마당에 들어서자 싸우는 소리가 들여왔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왕야의 목소리다.“너, 사람 열 받게 하는 재주도 좋아? 네가 싫어. 삐지고 속 좁고 아량 없고, 이제 널 보면 구역질이 나. 토하고 싶다고.”목여 태감은 이건 누구에게 하는 말이지? 왕비에게 하는 말인가? 왕야가 돈 걸까?목여 태감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왕비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 “내가 싫어요? 난 뭐 안 싫은 줄 알아요? 다들 점잖은 사람들이라 차마 체면을 구기지 못할 뿐이지.”우문호가 차갑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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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7화

목여태감 앞에서 난리를 피우는 원경릉 부부희상궁이 앞으로 나와 작은 목소리로 한숨 지으며, “어느 주둥이가 그랬는지 왕비마마 앞에서 왕야께서 주씨 집안 둘째 아가씨를 후궁으로 맞을 거라고 하지 뭡니까. 왕비마마께서 순간 화가 치밀어 왕야와 다투시게 되었습니다. 하필 임신으로 힘들 때 왕야께서 첩을 들이신다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습니까. 왕비께서는 사실로 알고 만류도 소용없어요. 왕야께서 일순간 화가 나서 사실이라고 말씀하셨으니 주씨 집안 둘째 아가씨를 후궁으로 들이시겠군요.”목여 태감은 흠칫 놀라, “누가 그런 말을?”“아직 조사 안 하셨어요? 좀 있다가 왕비마마를 위로해 드리고 제가 잘 알아보겠습니다.” 희상궁이 말했다.우문호는 화가 아직 다 가시지 않았는지, “뭘 조사해? 조사할 필요 없다. 내가 주명양을 후궁으로 맞아들일 것이야, 왕비가 나한테 어쩔 건데?”희상궁이 권하며: “왕야 지금은 절대로 왕비마마를 자극하시면 안됩니다. 방금 왕비마마께 약을 마시라고 하셨는데, 왕비께서 고집을 부려서 정말 마셨으면 어쩔 뻔 했습니까?”우문호는 방금 화를 좀 가라 앉히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 말을 듣고 다시 열이 뻗쳐서, “어디 배짱이 있으면 한 번 마셔보라고, 마시면 아주 소박을 놔 버릴 테니까.”희상궁이 가볍게 책망하듯, “왕야, 왕비마마와 다투시면 안됩니다. 어의도 태아가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감정이 쉽게 동요하고 여기저기 치받기 쉬운 성품인데 만약 정말 일이 터지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목여태감이 다급히: “예, 예, 이러시면 안됩니다.”우문호가 목여 태감을 흘끔 보고 막 생각난 것처럼, “태감은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요?”목여태감이 바로 고개를 저으며, “별일 아닙니다. 황제 폐하께서 출궁해서 왕비마마를 뵙고 오라고 명하셨습니다.”“가서 아바마마께 보고할 때 내가 사나운 여자와 결혼해서 아내와 헤어지고 싶다고 보고하게!” 우문호가 화가 나서 말했다.목여 태감이 입술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녹주가 미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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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8화

우문호를 보는 명원제의 안목목여태감이 가고 부부 두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마주보고 웃다가 원경릉이 갑자기 눈물을 떨궜다.원경릉은 갑자기 마음이 아파오며 줄 끊어진 진주처럼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멈출 줄을 몰랐다.우문호는 처음엔 원경릉이 척 하는 줄 알았는데 그녀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진짜 구슬프게 우는 것이다.우문호는 긴장해서 두손으로 원경릉의 얼굴을 감싸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눈물을 닦아내며, “왜 그래? 왜 갑자기 울어? 힘들어?”원경릉은 울면 울수록 마음이 찢어져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이 상황에 다들 초조 해져서 희상궁이 바로 어의를 불러오겠다고 했다.원경릉이 그제서야 흐느낌을 멈추고: “됐어요, 전 괜찮아요.”두 눈은 울어서 복숭아씨처럼 빨갛게 부었다.“왜 그래? 나한테 말해!” 우문호가 마음 아파서 말했다.원경릉이 우문호를 보니 가슴이 다시 아려 오면서, “우리가 싸우면서 하던 말을 생각하니 마음이 괴로워요. 내가 떠나겠다니까 당신은 이혼하겠다고 하고, 아이는 떼라고 하는 게 가짜인 걸 알면서도 왜 인지 모르게 슬프고 서러운 게 이런 얘기들이 마치 바늘로 심장을 찌르듯 아파요.”우문호도 가슴이 아려 순간 원경릉을 꼭 끌어 안고 힘껏 자신의 가슴에 그녀를 품었다. 우문호는 코끝이 찡해지고 심장이 원경릉의 말처럼 찌르듯 아파왔다.이 순간 우문호는 자신이 앞으로 원경릉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우문호는 아픔을 참으며 강렬한 목소리로: “앞으로 우리 다시는 이런 말 할 일 없어, 거짓으로 라도 이런 소리 안 할거야. 아니, 우린 연극조차 안 할 거야. 만약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내가 거절 하겠어.”원경릉은 우문호의 가슴에 엎드려 여전히 붉어진 눈으로 몇 번이고 ‘응’하고 답했다.그리고 목여 태감은 궁으로 돌아가서 비밀을 지키라는 희상궁의 말을 어기고 시시콜콜 전부 명원제에게 전했다.명원제는 눈살을 찌푸리며, “왕비가 정말 자진을 했단 말이냐?”“사실 여부는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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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9화

기왕의 황룡포와 원경릉의 첫 외출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하지만 원경릉과 우문호 둘 다 때가 되면 다시 이 문제에 맞닥뜨릴 것을 알고 있으며, 다음엔 또 어떤 방법으로 피해야 할 지 알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원경릉은 사실 아주 기쁘다.왜냐면, 원경릉 혼자 관계를 애써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우문호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이번 같은 일을 겪고 나면 두 사람 사이가 더욱 깊어진다.고생고생 한달을 보내고,입동이 되었다.날씨가 추워 원경릉은 움직이기가 싫었다.이제 먹고 마시는 것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가끔 토하긴 하지만 전에 비하면 양반이다.배 속에 아이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서 어의가 매번 진맥을 하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전이 빠르 군요. 진전이 빨라요.”제왕은 이 날 후궁을 맞았는데 마침 첫 눈이 내렸다.친왕이 후궁을 맞아들이는 일은 큰 일이라 제왕부는 주연을 성대하게 준비하고 형과 형수인 우문호와 원경릉은 축하인사를 해야 했다.기왕이 공을 세우고 수도 경성에 돌아온 날도 공교롭게도 마침 이 날이다.황제 폐하는 크게 상을 내리고 기왕이 고작 한달 보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정강부의 비적 떼를 전멸한 것을 치하했다.명원제는 기왕에게 황룡포를 내렸다.물론 밝은 황색은 아니지만 황제가 황룡포를 하사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만조 백관의 마음 속에 추측이 난무했다.역대 황제는 황룡포를 오직 태자에게만 하사했다. 현 황제의 이와 같은 행동은 기왕이 태자라는 암묵적 의미가 아닐까?그렇다, 기왕은 원래 공적이 남달랐고 이젠 비적 떼를 토벌해서 황룡포까지 받았다. 기왕은 황제의 장자로 황제가 그를 황태자로 세우고자 하면 말 그대로 순리대로다.불쌍한 건 초왕으로 왕비가 회임을 한 덕에 태자의 자리에 안정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아직도 생각하는 모양이니 말이다. 배속의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아직 결정된 것도 없지만 아들이라고 쳐도 그 아이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장자와 적자가 모두 있는데 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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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0화

제왕이 후궁을 맞는 연회안에는 문영공주, 진평공주, 안평공주가 자리를 잡고 있고, 친왕비는 기왕비를 제외하고 모두 자리를 잡고 있다.손왕비, 위왕비(魏王妃), 안왕비(安王妃) 모두 곱게 화장을 하고 신분에 걸맞는 화려함과 귀티가 흘렀다.제왕비 주명취는 중심에 앉아 있는데 크고 붉은 모란이 수놓아진 옷을 입고 머리엔 자옥 비녀를 꽂고 아름답게 화장한 모습이 고상하고 품위가 있다.원경릉은 주명취의 얼굴에서 싫은 기색을 발견할 수 없고,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도 상황에 딱 들어맞았다.그렇다. 제왕이 후궁을 맞는 것을 주명취는 자기 손으로 준비했다.원경릉이 손왕비의 말을 듣기론 제왕이 후궁을 얻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주명취가 나서서 황후에게 주선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주명취는 원경릉에게 들어오라며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초왕비 오셨어요? 어서 앉으세요.”“제왕비 고마워요!” 원경릉이 말했다.임신하고 처음 외출한 원경릉은 국보 팬더 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데, 공주와 친왕비들이 전부 세심하게 배려해서 원경릉을 자리에 앉히더니 차와 간식을 종류별로 잘 살피고 나서 원경릉이 먹도록 했다.원경릉이 음모라도 빠지는 날엔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무사할 수 없을 게 분명하다.원경릉은 자기가 여기 있으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느끼고: “다들 천천히 앉아 계세요. 저는 나가서 좀 걸을 게요.”손왕비가 웃으며 일어나, “나도 나가서 좀 걷죠. 맞아요, 초왕비는 아직 제왕비에게 축하 인사 안 했죠?”원경릉은 당황스러웠다. 축하? 손왕비가 비꼬는 건가? 축하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원경릉이 손왕비를 보니 손왕비 얼굴에 농담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원경릉은 최근 계속 사람들의 덫에 걸려들어서 조심조심 눈치를 보며, “잠시 후 제왕을 뵙는데 제왕전하에게 축하 드려야 맞죠.”주명취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이 왔으면 체면은 서지요. 축하야 입에 발린 말이니, 신경 쓰지 않아요.”원경릉은 정말 상당히 당황했다. 정비 입장에서 오늘은 그녀에게 가장 불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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