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양은 우문호의 무시하는 태도에 모욕감을 느껴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다.“왕야, 어린 소녀가 무례한 짓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 이유가 있으니 왕야께서 듣고 판단하십시오.”주수보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명양을 보았다. 주명양은 조부가 화를 낼 것임을 알았지만, 우문호가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는 참을 수 없었다.“왕야, 초왕비께서 먼저 제 언니를 모욕하는 말을 했고, 소녀가 이를 참지 못해서 언니를 대신해 몇 마디 한 것입니다. 잘못은 했지만, 먼저 모욕을 한 것은 초왕비입니다.”그녀는 자신의 언니가 먼저 변심하여 초왕에게 시집가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주명양은 초왕이 어리석고 단순하기에 지금도 주명취를 매우 사랑하고 있을 테니, 그가 이 말을 듣고 분노해 원경릉을 꾸짖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우문호는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혀 즉시 밖을 보며 소리쳤다.“희상궁을 들라 하라!”주수보는 주명양을 꾸짖으려고 했지만, 우문호가 희상궁을 부르는 바람에 입을 다물고 천천히 차를 마셨다. 잠시 후 희상궁이 들어왔다.주수보가 고개를 들어 희상궁을 바라보니 얼굴이 수척하고 광채가 나지 않았다. 그가 잠시 일어나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희상궁도 예의를 차려 그에게 인사를 한 후 천천히 앉았다.주명양은 조부가 희상궁에게 깍듯이 예의를 차리는 것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희상궁, 오늘 현장에 있었지요? 초왕비가 어떤 언행으로 제왕비를 모욕했는지 말해보세요.”우문호가 희상궁을 보고 말했다.그러자 희상궁은 주명양을 차갑게 노려보며 “태후 전 밖에서 기다리던 때, 둘째 아가씨가 이미 초왕비를 모욕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원 후궁(袁侧妃)께서 훈계를 몇 마디 하고 말을 멈추었는데, 그 후에 함께 궁을 나오다가 제왕비와 둘째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제왕비는 둘째 아가씨를 대신해 왕비에게 사과를 했고, 동서 두 사람이 상투적인 말을 몇 마디 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누구를 모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둘째 아가씨가 갑자기 더러운 수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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