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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7화

원경릉은 심리적 그림자라는 것이 낙관적인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에 괜히 수치스러워졌다.

희상궁은 손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했다. 매번 궁안에서 쓰고 남은 고기가 많다는 사실을 안 희상궁은 고기 말고 다른 야채들을 구비해 몇 가지 요리를 더 추가하라고 했다.

이튿날 아침 원경릉은 단정하게 차려입고 원부인과 원후궁을 기다렸다. 원경릉은 그 둘이 점심때쯤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분주하게 아침을 먹으려고 했다. 아침을 다 먹었을 때 하인이 찾아왔다.

“왕비님 워후궁이 원대장군부의 사람들을 데리고 찾아왔습니다.”

“이렇게나 빨리? 그럼 편청으로 모시거라 나도 채비를 해 금방 편청으로 가겠다.”

본관은 비교적 딱딱하고 엄숙한 느낌이기에 우문호가 사람을 접견할 때 많이 썼고, 부녀자들은 대부분 편청에서 화담을 나눴다.

원경릉의 말을 듣고 하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편청에 자리가 부족할 것 같습니다만……”

하인의 말을 듣고 원경릉은 깜짝 놀랐다.

“몇 명이나 왔는데?”

그러자 하인은 “적어도 스무 명에서 서른 명은 온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고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원경릉은 아연실색했다.

원후궁은 원부인만 데리고 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수십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데리고 온 이유가 뭐야?

희상궁은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목소리로 “당장 사람을 시켜 음식을 더 준비하라고 하거라! 고기도 사야 하고! 내가 적어주는 것을 모두 준비하거라!”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전상궁과 녹주를 데리고 그들을 맞이하러 갔다.

복도에 막 다다르자 본관에서 몇 차례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외에 다른 시끄러운 소리는 없었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렇게 조용하다고?라고 생각했다.

“초왕비 언니!” 어디선가 갑자기 그림자가 휙 다가왔다. 한 손으로 원경릉의 팔을 잡은 여인은 아름다운 얼굴에 붉은 입술 긴 속눈썹이 매력적이었으며 맑고 큰 눈으로 원경릉을 바라보며 기쁜 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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