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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9화

노부인은 빙그레 웃으며 “임신을 하면 화장실에 자주 갑니다.”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녹주와 기라를 보고 손짓했다.

“이리 와서 부축해 줘. 내가 다리가 후들거려서… 아니 오래 앉아있었더니 혈이 돌지 않아 저린 것 같다.”

녹주와 기라는 그녀를 부축해 화장실로 향했다. 원경릉은 문 앞을 나온 뒤 재빨리 벽에 등을 기대고 섰다. 그녀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했다.

“깜짝 놀랐네 진짜!”

하마터면 화살이 그녀의 머리를 관통했을 생각을 하니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마침내 우문호가 주명취와 원용의가 싸우면 주명취가 이길 수 없다고 한지 알게 되었다.

제왕이 원용의를 업신여긴다면 방금 같은 무공 고수들이 나서서 제왕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제왕 참 불쌍하다.’

원경릉은 마음을 가다듬고 머리를 다시 빗어 올리자 본관 안에 있던 소녀가 비녀를 들고 왔다.

“왕비님 여기 비녀요!”

원경릉은 웃으며 “너 줄게.”라고 했다.

소녀는 감동받은 눈빛으로 “정말요?”라고 물었다.

“응. 마음에 드니?” 원경릉이 물었다.

그녀는 비녀를 받을 수 없었다. 만약에 이 비녀를 가지고 있다면 볼 때마다 화살 꽂힌 비녀가 생각나 몸에 소름이 돋을 것 같았다.

“네! 정말 마음에 듭니다!” 소녀는 비녀를 가슴에 품고 울먹였다.

원경릉은 그녀를 보며 왜 자신처럼 타락한 왕비를 이렇게 소중하게 아끼고 좋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심지어 온 집안사람들이 원경릉을 보러 오다니? 그리고 무공을 하는 집안에서 아끼는 무기들을 내어주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본관으로 돌아가자 원노부인은 안색을 가다듬고 원경릉을 바라보았다.

“왕비님, 늙은이가 무리한 부탁을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노부인은 화살을 쏘는 소녀를 보며 탄식하듯 입을 열었다.

“우리 원씨 집안의 아가씨들이 난폭하고 괴팍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망나니 같은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같이 예쁘장하게는 생겼지만 성격이 우악스럽고 제멋대로라 이 아이들의 혼사만 생각하면 앞이 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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