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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4화

우문호는 주수보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이렇게 말했다.

“재상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본왕이 이 일로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습니다.”

얼굴에 크게 상처가 났고 거기에 물에 젖었으니 그 고운 피부는 틀림없이 붉은 물집이 생길 것이다. 물집이 생기면 적어도 1년에서 2년은 흉터가 사라지지 않을 테니. 아직 혼인도 하지 않은 여자에게 이만한 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까짓것 용서하지’

주수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왕야께 폐를 끼쳤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그를 보며 “어느 집이든 배은망덕한 자손 하나씩은 다 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수보는 고개를 돌려 희상궁을 보며 “왕비는 어떠십니까?”라고 물었다.

희상궁은 “어의에게 치료를 받았으며 며칠 동안은 침상에만 누워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럼 됐습니다!” 주수보가 손을 들어 시녀를 불렀다. 그녀의 두 손에 비단으로 덮인 무언가가 있었다. 그는 시녀에게 비단을 걷고 안에 상자를 꺼내게 했다.

“여기에는 약이 있습니다. 이것은 여성들이 자손을 낳을 때 먹는 것입니다. 왕야께서 받아주십시오.”

희상궁이 상자를 열자 안에 들어 있는 거북이로 만들어진 상자가 들어 있었다. 그 상자마저 열어보니 집안에 맑은 향기가 가득해졌다.

“태아를 지키는 환?” 희상궁이 놀라서 물었다.

“뭐라고요?” 우문호도 약 냄새를 맡고 물었다.

“이것은 태아를 보호하는 약으로 부정방(傅淸芳)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것을 먹으면 태기가 잡히고 안정이 되며, 출산을 할 때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순산할 수 있는 약입니다.” 희상궁이 설명했다.

희상궁은 주수보를 보며 “이 약을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황후께서 임신을 하셨을 때, 몇 알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한 알을 왕비에게 드립니다. 세자가 무사히 태어나길 기원하겠습니다.” 주수보가 말했다.

우문호는 이 약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몰랐지만, 희상궁의 감동한 표정을 보고는 분명 좋은 약이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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