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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2화

우문호는 오늘 원경릉이 주명양 때문에 화가 나서 태기를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하였다. 어렵사리 원판에게 태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주명양 때문에 큰일이 날 뻔하다니. 아마도 남은 석 달은 가만히 누워만 있어야 할 것이다.

우문호는 왕부의 사람들과 말을 모아 주명양의 사지를 묶어 능지처참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가 주먹을 쥐고 분노에 떨고 있을 때 탕양이 급히 뛰어왔다.

“왕야, 주수보가 주씨댁 둘째 아가씨를 데리고 와서 사죄를 합니다.”

우문호는 원경릉과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마주쳤다.

최근 몇 년간 주씨 가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는지 모른다. 하지만 매번 주씨 가문은 고개를 더 빳빳하게 들고 비아냥거릴 뿐 사과를 한 적이 없었다. 틀림없이 무슨 목적이 있는 게 분명하다.

탕양의 말을 들은 문호가 차가운 표정으로 비아냥거렸다.

“마침 잘 왔네. 본왕이 직접 가려고 했는데 주수보가 손을 뻗어 하늘을 가리면 하늘이 가려진다고 하던데 어디 한번 보자고!”

원경릉은 우문호의 손을 잡고 걱정하듯 “너무 흥분하지 마. 한번 흥분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주씨 가문이 활개를 치고 다녀도 황실에서 제지할 친왕이 없으니 정말 난처한 국면이다.

“걱정 마. 나는 주명양의 잘못을 따지고들 생각없다. 본왕이 보아하니 조만간 팔자를 꼬아 단명할 것 같으니, 내 손을 더럽힐 이유는 없을 듯 싶어.” 우문호가 원경릉을 보고 말했다.

원경릉은 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 주수보에게 미움을 살 필요는 없어. 그냥 주명양만 한번 호되게 혼내면 돼. 우리가 주수보를 흔든다고 해서 흔들릴 사람도 아니야.”

“알겠어 알겠다고!” 우문호가 탄복했다.

우문호가 밖으로 나오자 주수보와 주명양은 이미 대청에 들어와 있었다. 주명양은 서있었고 주수보는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우문호가 걸어오는 것을 본 주수보는 일어나서 겸손하면서도 위엄 있는 표정으로 그의 두 손을 맞잡았다.

“소인, 왕야를 뵙습니다!”

아무리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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