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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2화

샤오란 사건으로 오싹한 우문호

우문호가 목욕하고 돌아왔는데 여전히 얼굴에 노기가 가득하다.

“처분 내렸어?” 우문호가 문을 들어와 씩씩거리며 물었다. “죽을 때까지 매를 쳤겠지?”

원경릉이 미소를 띠고 나와서 시중을 들며, 차를 올리고 머리카락을 정돈해 주고, 어깨를 주무르며, “쫓아냈어, 이 참에 아주 크게 혼쭐났을 거야.”

“그렇게 쉽게 놔줬단 말이야?” 우문호가 분이 안 풀리기도 했고, 화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게, 처음에 원경릉이 아닌 걸 바로 알아차리지 못해서 샤오란이 자신을 끌어안도록 놔둔 걸 원 선생이 신경 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원경릉이: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길을 잘못 든 아기 토끼에 불과한 걸, 오 대학사한테 시집가고 싶지 않아서 너한테 그렇게 하고 후궁이 되고 싶었다더라.”

“시켜? 누가 시켰어?” 우문호는 바로 한 사람이 떠올라서, “기왕비?”

“응 맞아.” 원경릉이 우문호를 끌어당겨 가까이에 앉히고는, “이 일은 더 이상 캐지 말아줘. 둘째 경병이가 창피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더 캐물으면 초왕부에 다시 못 올 거야.”

“이번엔 사람보는 안목이 없어서 샤오란을 도와준 꼴이 되었군.” 우문호가 중얼거렸다.

“이용당한 거니 혼내지 마. 화 풀어, 화 풀어.” 원경릉이 우문호의 등을 쓸어주며 싱글거렸다.

우문호가 크고 거친 목소리로, “이번은 당신 얼굴을 봐서 더이상 캐묻지 않겠지만 만약 다음에도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초왕부에 한 발자국도 못 들여놓을 줄 알라고 해.”

“알았어, 알았어!” 원경릉이 확답하며, “내가 벌써 경고 했어, 다시는 안 그럴 거야.”

“그리고……” 우문호가 눈썹을 찡그리는 게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

원경릉이 손을 떼더니 우문호를 흘끔 보고, “거진 다 됐네.”

우문호가 화를 싹 거두고 원경릉의 손을 끌어서 자기 가슴에 대고는 너무너무 억울하다는 듯: “계속 해줘.”

원경릉이 어이가 없어 피식 웃으며, 남자도 ‘오구오구’ 해줘야 하는 존재구나.

두 사람이 잠시 얘기하며 우문호의 머리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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