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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4화

구사와 원경병의 세번째 만남

구사 이 사람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신속하다.

저녁에 출궁해 첫번째 자료를 가지고 재빠르게 초왕부로 가서 진행상황을 알렸다.

때마침 큰 마당에서 원경병을 보고 구사는 순식간에 때를 잘 맞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아가씨!” 구사가 나와 인사했다. 지난번 일이 있었으니 원경병도 구사를 기억하겠지.

원경병이 구사를 보더니, “공자님, 얼굴이 낯익네요.”

구사는 마음이 파스스 부서지며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구사로 둘째 아가씨 형부와 절친입니다.”

원경병이 놀라며 그제서야 이 사람이 전에 성밖에서 사건이 터졌을 때, 와서 아는 척을 하더니 또 뭐가 어떻게 됐는지 갑자기 홱 돌아서 갔던 사람이라는 게 떠올랐다.

“어머, 구 대인이셨군요, 몰라 뵀습니다.” 원경병이 얼굴빛을 단정하게 하고 다소곳하게 말했다.

“절 아시겠습니까?” 구사가 골똘히 쳐다보며 물었다.

“저희 만난 적이 있지요, 하지만 아마 구대인께서는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원경병이 미소를 띠고 말했다.

기억을 못해? 다음 생에도 기억할 지경이다.

구사가 머리를 짜내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을 취하더니 잘 모르겠다는 듯, “어디서 뵀더라?”

원경병이, “성 밖에서요, 제왕비께서 죽을 배급하다가 일이 터졌던 그 때.”

“아!” 구사가 문득 떠올랐다는 듯이, “맞아요, 기억납니다. 그날 초왕비마마와 같이 계셨지요. 두 분 말씀나누시는데 제가 갔었지요.”

원경병이: “네, 그런데 왜 갑자기 가버리셨는지 모르겠어요.”

“예, 그날 부상자들이 위급한 상황이라 저도 마음이 급해서, 사람을 구하러 가느라 실례가 많았습니다.” 구사가 사과했다.

원경병이 예를 취하며, “대인께서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시니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

“무슨 말씀을,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구사가 손을 내저으며 겸손하게 웃었다.

복도를 돌아서 오던 우문호와 원경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리에 멈춰 섰다.

“어쩌지? 구사를 한 대 패고 싶은데.” 우문호가 구사를 보며 원경릉에게 말했다.

“구사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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