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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장

달리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서, 도윤은 그저 찬우를 따라 카페로 갔다.“젠장! 쟤네 우리 따라 왔잖아!” 그녀의 시선 한 쪽에서 찬우와 그의 친구가 보이자 얼음 공주 같은 민지가 속삭였다.“저 남자 애 집안도 따로 알아볼 필요가 있어!” 테이블 반대편에 앉은 채라가 속삭였다“내가 보기엔 그럴 필요 없어. 그냥 겉으로 봐서는, 그냥 순수해 보여. 저런 애들은 그런 질문을 들으면 그냥 바로 말해줄 걸? 내가 보기엔, 너가 지금 좀 예민한 것 같애”“다른 남자애들한테 하는 것처럼 하면 저 찌질이 같은 애 겁주기 밖에 더 하겠어? 솔직히 말하자면, 너 만나고 나서 도망 안간 남자 애가 누가 있냐? 널 좋아했던 남자애들만 말하는 게 아니야! 날 좋아했던 애들도!”“그리고 우리가 이제서야 이렇게 나와서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건 맞지만, 우리랑 집에만 있는 여자들이랑 뭐 크게 다를 거라도 있어?” 민지가 약간 뾰로통하게 말을 했다.“너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할아버지가 들으신다면, 무조건 화내실 거야! 아마 너 등록금도 안내주실 수도 있어! 할아버지 말씀 명심해!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 우리 적이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알겠어, 알겠어… 너 말이 맞아…”그리고 나서, 민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한편, 도윤과 찬우는 그들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어떠한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는 자신과 이 사람들은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무슨 일이 터질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찬우가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도윤은 그의 뜻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동안, 찬우는 여자들이 별 다른 수다를 떨지 않는 다는 사실에 실망을 했다.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그는 그들로부터 그저 한 단어를 들을 수 있었다.“가자!”찬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커피를 마저 마시고 있는 그 여자애들을 쳐다본 후에 자리에서 일어서서 카페에서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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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장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는 사람들로 구성된 무리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 다섯 사람 모두 차다 찬 바닷속에 서 있는 사람들처럼 살벌하고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여기 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야? 당장 가서 따라잡아!”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소리 질렀다.하지만, 그들이 바로 다음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그 다섯 명은 누군가에 의해 포위당했다! 곧 싸움이 벌어졌고 그들의 미행이 가로막히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젠장!” 리더가 화를 내며 누군지 모르는 상대편을 밀어냈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했다.그가 가까스로 도망쳤을 때, 이미 도윤은 보이지 않았다.그러자, 격분한 리더는 그의 분노를 표출하며 땅에다 대고 발을 쿵쿵 굴렀다.이러고 있는 동안,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한 무리의 십대들이 집사에게 다가가더니 물었다. “아가씨는 어디 계세요?”“지금 체육관에 계십니다” 집사가 대답했다.대답을 듣자, 12명의 애들은 길을 나섰다.한편, 채라는 체육관에서 대련에 열중 중이었다. 머리를 질끈 올려 묶고 하얀 무예복을 입고 있었다.상대편은 도윤을 미행하기 위해 보내진 다섯 명의 사람들과 주로 일을 같이 하는 젊은 남자 7명이었다. 채라는 수적으로 불리한 상태였지만, 누가 봐도 채라가 때려눕히고 있었다.민지도 그곳에 같이 있었다. 그녀는 그저 채라가 상대편을 때리는 동안 갑자칩을 우적우적 씹어 먹고 있을 뿐이었다.“아가씨, 점점 실력이 느시는데요! 실력이 너무 빠르게 느셔서, 제가 더 이상 가르쳐 드릴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녀의 스파링을 지켜보고 있던 관장이 말을 했다.관장이 말을 마치자, 좀 전에 12명의 십대들이 체육관에 도착했다. 채라를 보자마자, 그들은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이 십대들은 모두 태권도와 카라테에서 유명한 챔피언들이었고 채라의 관장이기도 했다.“하,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니에요? 너희 7명은 이제 가서 쉬어!”“너 힘 장난 아닌 거 알지? 이렇게 여러 명이 한꺼번에 덤벼도 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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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장

“채라야? 민지야! 둘이서 어디 가니?” 한 노인이 다소 쌀쌀맞게 말했다.“저희 놀러 나가요, 할아버지!”“안 돼! 너희 둘 다, 당장 들어오지 못해! 너희들은 절대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 다시 한번 말해줘?” 노인이 소리를 치고는 뒤를 돌아 하인을 바라보았다.“알겠습니다, 대표님!”“그치만… 왜요, 할아버지? 다른 친구들은 다 놀러 나가는 걸요? 왜 저희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유치원도 가고 싶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단 말이에요!” 당시 6살이던 채라가 대답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할아버지 말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 줄 알았다.하지만, 그녀가 받은 대답은 뺨을 맞는 것이었다.그 날이 채라가 생전 처음 맞은 날이었다.할아버지는 그들을 아주 사랑했다. 손녀들이 원한다면 하늘에 있는 별도 따다 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민지와 채라는 다른 어린이들이 바라는 가장 큰 복을 받은 거였다.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태어날 때부터, 그들은 바깥 세상과의 교류가 금지되었다.결국 뺨을 맞게 되자, 어린 채라는 울음이 터져버렸다.뺨을 맞은 기억이 선명했기에 그녀는 몇 년 동안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바깥 세상은 너무 궁금하고 신비로웠다. 결국, 그녀의 궁금증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열두 살 무렵, 민지와 채라는 집 너머 세상을 엿보기 위해 몰래 나가려고 시도를 했었다.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할아버지에게 발각되었다.그 날, 할아버지는 듣도 보도 못한 가족내의 강력한 규칙을 세웠다.아직 열두 살 밖에 안 됐음에도, 채라는 할아버지에게 가차없이 매질을 맞았다. 너무 심하게 맞아서 맞은 후에는 피부가 갈라져서 피가 철철 흐를 정도였다.하지만, 그 순간은 할아버지에게도 고통이었다. 사랑하는 손녀에게 매질을 하면서 노인은 눈물을 가까스로 참았다.“할아버지도 너희 나가 놀게 하고 싶단다… 그런데… 우리가 누구인지 너흰 잊으면 안돼! 적이 사방에 깔려 있다! 너희들 안전을 위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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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장

그 말을 하고, 도윤은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았다.그들의 대답을 듣자 다영은 폭발 일보직전이었다. 이런 말대꾸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특히 도윤에게서 말이다. 그는 처음부터 눈엣가시였다. 다영의 말을 듣지 않는 다는 것은 지뢰를 밟겠다는 뜻과 같았다.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리다니!다영은 너무 화가 나서 바로 도윤 쪽으로 텀블러를 던졌다. 다행히도, 안에 내용물은 책상 앞 바닥에 쏟아졌다.“내 눈 똑바로 보고 다시 말해봐! 어디서 감히!”도윤은 그저 씩씩거리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결국 다영은 온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철없는 상류층 아이일 뿐이었다.“기꺼이 그래주지! 원한다면 10번도 더 말해줄 수 있어! 이제부터 잘 들어. 그거 다 계단으로 못 옮긴다고 말했어! 우리한테 왜 그러는 거야?” 도윤이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어쨌든 그는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아주 익숙해져 있었다.도윤의 대답을 듣자, 다영은 즉시 강의실을 뛰쳐나갔고, 귀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듯했다.이 모든 대화를 들은 휘연은 바로 죽일듯이 도윤을 노려보았다.“이, 이제 우린 다 끝났어! 김다영이 이제부터 사람들 데리고 와서 우리 때릴 게 분명해!” 찬우가 무서워서 바지에 오줌 싸기 일보직전인 상태로 말했다.“내가 처리할게. 난 쟤 안 무서워!” 도윤은 찬우를 진정시키며 대답했다.“내, 내가 알기론 김다영 사촌이 운동 선수래! 그 남자는 완전 괴물이야!” 찬우가 목소리를 벌벌 떨며 말을 했다.도윤은 본인이 이성을 잃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지금 이 분노를 다른 쪽으로 표출해야 했다.만약 다영이 진짜 사람을 보내서 그들을 때린다면, 그것이야 말로 자신의 분노를 그 사람들에게 맞서는 걸로 표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머지않아 복도에서 쿵쿵거리며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강의실 문이 열리자, 남자들 무리가 불쑥 들어왔다! 다영은 실제로 꽤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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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장

그리고 그 둘은 강의실에서 나갔다.“너 휴가로 여기 온 걸로 아는데. 말해 봐. 너가 왜 이 학교에 있어?”“수업 받으러 왔지. 사실, 나도 똑같은 거 물어보려고 했어. 너는 왜 여기 있어?” 도윤이 대답했다.그 둘은 딱히 서로에게 악감정은 없었지만, 래완은 도윤이 주변에 있는 게 거슬렸고 도윤도 마찬가지였다.“이미 우리가 서로 만나버렸으니까, 내가 분명히 해둘게. 일단, 나만 여기 있는 게 아니라, 미연이랑 다른 애들도 같이 있어. 여기서 정확히 뭘 하고 있는지는 말해 줄 수 없지만 상황 파악이 된다면, 우리에 관한 얘기는 입 꽉 다물고 있는 게 좋을 거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체가 발각되면 안돼!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야. 명심해!”래완은 자기 말을 마치고서 뒤 돌아서서 가버렸다.‘아마도 임무 수행 때문에 그런 거겠지? 아 내가 신경 쓸 바 아니지’ 도윤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강의실로 막 돌아가려고 할 때, 누군가 그의 소매를 잡아 끌었다. 누구인지 보려고 몸을 돌리자, 도윤은 수줍어 보이는 여자 애가 그의 소매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부끄러워하면서도, 그녀는 그의 소매를 꽉 잡고 있었다.“어, 어 저기! 잘생긴 학생분! 저희는 지금 자선단체를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어요! 얼마를 내던지 괜찮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 중 등록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 있어요!”사심 없이 그저 대의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자, 도윤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 여자는 수줍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그 돈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건설에 직접 관여했던 석호초등학교와 비슷하게, 그 돈은 좋은 명분으로 사용될 것이었다.돈이 좋은 목적으로 사용될 것임을 확인하고는 도윤은 여자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얼, 얼마 기부해 주실 건가요?” 부끄러움 많은 여자가 물었다.그 수간, 같이 봉사를 하고 있던 다른 여자애들도 도윤이 주변으로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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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장

도윤이 자리를 떠나고 잠시 뒤, 자원 봉사자들 몇 명은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그들도 백만장자를 만나고 싶었다!도윤이 거액의 기부금을 남기고 떠났을 때,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 자신들의 운명이었다.그들은 그를 지인으로 알게 될 기회를 놓쳐버렸다! 아아, 그 기부된 거액의 돈에 대한 사실을 알았을 때, 이미 도윤은 가고 없었다. 머지않아 자원봉사자들도 그 자리를 떠났다.그때 강의실 안에서 시끄러운 함성 소리가 들렸다.“대박! 휘연이 오늘 500만원 기부했대!”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이 흥분하며 소리쳤다.휘연은 학교에 도착했을 때, 기부 캠페인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대의 명분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고 느껴져서 기부를 했었다.기부한 금액은 그녀에게 큰 돈이 아니었기에 굳이 그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말실수로 친구들이 그녀가 기부한 거액의 액수에 대해 듣게 되었다.그러자 강의실 안에 있던 동기들 사이에서 소문이 산불처럼 퍼져 나갔고 반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그들의 반응은 당연했다. 어쨌든 휘연은 그저 대학생이었지만 500만원이라는 돈을 기부할 능력이 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대다수의 학생들이 아주 적은 금액을 기부하거나 기부를 전혀 못 할 형편이었다.그들의 반응이 이렇게나 폭발적이었지만, 사실 휘연에게 이 일은 별개 아니었다.“그나저나, 오늘 명현이 학교 온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아직 안 온 거지? 태권도 챔피언십 갔다가 돌아올 거라고 했는데. 아 맞아, 이번에 명현이 2등한 거 알아?” 강의실 앞문을 슬쩍 쳐다보며 다영이 말했다.“오, 좀 더 참고 기다려봐!” 휘연이 놀렸다.“하! 내가 어떻게 그래? 명현이가 빨리 안 오면, 누가 지가 아주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있을 텐데!” 도윤이 있는 쪽을 째려보며 다영이 대답했다. 그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강의실 문이 스르르 열렸다.“명현아!”“명현이 왔구나!”그를 보자,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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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장

함성 소리 후에도 강의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신이 없었다.강사도 그 소식을 들었다. 휘연과 명현이 자신의 제자들이었기에, 그 둘이 명예로워진다면 그도 곧 유명해진다는 뜻이었다!재학생들이 기증자 감사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학생들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체육 대회 같은 행사가 몇 개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는 꽤나 큰 행사였다.그 소식을 듣자, 그 둘이 있는 학과는 열광했다! 어쨌든, 그 둘이 유명해지면 나머지 동기들한테도 뭔가 혜택이 있지 않을까?짧은 점심시간이 지나자 재학생들은 학생회관으로 향했다.하지만, 도윤은 강의실로 갔다.“도윤아, 넌 행사장 안 가?” 찬우가 물었다.“난 안 가!” 도윤이 대답했다.그는 수많은 행사들에 참석해 봤고 이런 행사는 별 것 아니었다. 도윤에게 있어 기부란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보살핌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기부를 통해 이미 온 마음을 표현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그런 행사에 참여할 필요까진 없었다. “그런데 도윤아, 저기 봐! 그 여신 두 명도 왔는데!” 찬우가 학생회관 입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도윤이 눈을 가늘게 뜨며 보자, 찬우 말이 맞았다..“그니까, 가자! 다들 가는데, 우리만 안가면 보기 안 좋을 거야, 그렇지 않겠어?” 찬우가 덧붙여 말했다.“그런가… 그래 가자!” 도윤은 머리를 저으며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찬우 말이 맞았다. 튀는 행동을 해서 좋을 게 하나 없었다. 어쨌든, 도윤은 한동안은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야 했다.그래서 도윤은 찬우를 따라 학생회관으로 따라 들어갔다.내부로 들어가자, 그들은 역시나 있는 듯 없는 듯한 상태로 마지막 줄에 앉아 있는 여자 애 두 명을 보았다.차라리 서 있으면 서 있었지, 누구도 감히 그들 가까이에 앉으려 하지 않았다.“젠장, 남은 자리가 없네!” 찬우가 뒤통수를 긁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저기 빈자리가 저렇게 많은데!” 도윤이 채라 쪽 방향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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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장

래완이 무대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자, 다영이가 박수를 치며 말을 했다.그녀의 반응을 보며, 도윤은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다영아, 너가 래완 오빠를 어떻게 알아? 최근에 편입한 걸로 아는데!”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이 궁금해하며 물었다.“하하… 그게, 우성 오빠 친구 재한 오빠 알지? 재한 오빠랑 래완 오빠랑 둘이 되게 친하거든.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그렇구나!”“야 그나저나, 래완 오빠 옆에 여자분 보여? 내가 알기론 이름이 김미연인데, 진짜 이쁘지 않냐? 심지어 같은 편입생이라서 저 언니가 래완 오빠 좋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다영이 말했다.현재 래완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지만, 다영은 속으로 언젠가 자신의 남자, 명현이가 이렇게 되리라고 굳게 믿었다.그러면서 그녀는 말을 멈추고 다시 발표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몇몇 학생들이 더 무대에 오르자, 사회자가 말했다. “경제 경영학부 3학년, 이휘연 학생이 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이휘연, 무대위로 올라와 주세요!”그 말을 듣자, 회관에는 함성소리가 터졌다. 심지어 앞 자리에 앉아 있는 교수님들 조차도 휘연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듯했다.함성 소리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는 채로, 휘연이 일어나서 아무렇지 않게 무대로 걸어갔다.그러는 동안, 다영은 다음 상황을 눈치채고 들 떠 있었다. 아마 다음 순서에 명현이가 무대 위로 올라갈 것이었다. 무대에 오르자, 휘연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잠재우며 무대 한 가운데 섰다.그러자 점점 더 흥분되어 보이는 사회자가 말을 했다. “다음은 또 경제 경영학과 3학년 학생이네요. 2000만 원을 기부한 최명현 학생입니다! 명현 학생,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말을 듣자 마자, 순식간에 회관 전체가 조용해졌다.2…2000만 원이라고?!여태껏 중에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회관의 창문이 깨질 듯이 울려 퍼졌다.그 소리에 모두의 고막이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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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장

“또 경제경영학과 3학년 학생입니다! 총 기부 금액은…… 6억 5000만 원입니다!” 사회자가 흥분하며 소리쳤다그 발표에 학생들은 충격을 받으며 엄청난 함성소리를 보냈다.6억 5천만 원?!명현이 기부한 2000만 원이 가장 큰 금액이라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여신 두 명이 기부한 금액을 합친다고 해도 그 최고 기부금과 비할 데가 못됐다!6억 5천만 원이면… 현금으로 쌓아 올리면, 학생회관 천장에 쉽게 닿을 것이다!학생들만 감탄한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총장과 교수님들 조차도 엄청난 충격으로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박수 갈채를 보냈다.그러는 동안, 래완과 미연은 명현과 휘연을 쳐다보고 있었다. 명현과 휘연도 완전히 당황한 듯 보였다. 우리 과에서 누가 6억 5000만원이나 기부했다고?“다영아, 들었어? 최고 기부자가 우리 과래!” 다영의 동기들이 소리를 질렀다.“어어! 그런데… 그런데 누구지?” 다영이 흥분해서 대답했다.6억 5천만 원이라…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학생회관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고, 채라와 민지도 서로를 쳐다보았다.그 둘은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얘기를 잘 나누지 않았지만, 정규 수업이나 합반 수업에서 그들의 동기들의 집안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예를 들어 찬우 같은 경우, 둘 다 그와 얘기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저 동기로서 과거에 몇 번 도와준 것이었다.찬우의 경우, 아빠가 불법여행가이드로 일하고 있지만 별 문제가 생기지 않다는 게 이상했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채라가 몰래 도와줬기 때문이었다.이것은 그 둘이 동기들의 배경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그래서 그 둘은 6억 5000만 원을 기부할 능력이 되는 동기가 없다고 확신했었다.“명현 학생, 휘연 학생, 두 분 다 3학년 맞으시죠? 최고 기부자도 같은 학년인 것 같습니다!” 사회자가 그 둘을 보며 말했다.“그러게요… 잠시만요, 아 저희 아버지가 기부하셨을 수도 있어요. 처음에 저한테 모금 행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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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장

이번에도 물을 옮기지 않으면 안 좋게 보일 것 같아서 도윤과 찬우는 학생회관을 나왔다. 속으로, 도윤은 방금 전 최고 기부자를 호명할 때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민지는 도윤과 찬우가 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채라야, 방금 이도윤이 내 옆에 지나갈 때, 내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었어! 미쳤어.. 잠깐 몇 초였는데 잠시 동안 좀 더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어! 이 기분은 뭐지? 걔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왜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거지?” 민지가 속삭였다. “무슨 말하는지 알겠다. 쟤가 옷은 평범하게 입었는데 그래 보이진 않아! 우리가 쟤 배경을 아예 모르기도 하니까…” 채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 둘이 도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총 여섯 명의 남자애들이 생수를 회관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그들은 또한 행사에 참여한 학교 관계자들과 직원들에게 물을 나누어 주는 임무도 해야 했다.다시 회관에 도착했을 때, 물을 가져왔지만, 학교 관계자와 직원들 중 물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아마도 아직도 명현이가 무대 위에서 전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그 전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다영이는 지금 무대 위에 올라가 명현이 바로 옆에 서 있었다.마침내 통화가 끝나자, 회관 내에서는 실망감이 맴돌았다. 명현의 아버지가 돈을 기부한 게 아니었다.‘그럼 도대체 누가 기부했다는 거지? 명현이 아버지가 기부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청중들의 기대감만 증폭시켰다.‘아버지가 기부에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 명현은 뒤 돌아 휘연을 보며 말했다. “아마 기부한 사람이 너희 아버지는 아닐까, 휘연아? 어쨌든 아버지께서 이런 행사에 항상 열정적이신 편 아니었어?”‘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그럼 내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확인해볼게!”‘.이번엔 모든 청중들의 시선이 휘연에게로 쏠렸고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가 순간적으로 청중들의 주의를 돌렸다.그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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