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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장

그리고 그 둘은 강의실에서 나갔다.

“너 휴가로 여기 온 걸로 아는데. 말해 봐. 너가 왜 이 학교에 있어?”

“수업 받으러 왔지. 사실, 나도 똑같은 거 물어보려고 했어. 너는 왜 여기 있어?” 도윤이 대답했다.

그 둘은 딱히 서로에게 악감정은 없었지만, 래완은 도윤이 주변에 있는 게 거슬렸고 도윤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우리가 서로 만나버렸으니까, 내가 분명히 해둘게. 일단, 나만 여기 있는 게 아니라, 미연이랑 다른 애들도 같이 있어. 여기서 정확히 뭘 하고 있는지는 말해 줄 수 없지만 상황 파악이 된다면, 우리에 관한 얘기는 입 꽉 다물고 있는 게 좋을 거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체가 발각되면 안돼!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야. 명심해!”

래완은 자기 말을 마치고서 뒤 돌아서서 가버렸다.

‘아마도 임무 수행 때문에 그런 거겠지? 아 내가 신경 쓸 바 아니지’ 도윤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강의실로 막 돌아가려고 할 때, 누군가 그의 소매를 잡아 끌었다. 누구인지 보려고 몸을 돌리자, 도윤은 수줍어 보이는 여자 애가 그의 소매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부끄러워하면서도, 그녀는 그의 소매를 꽉 잡고 있었다.

“어, 어 저기! 잘생긴 학생분! 저희는 지금 자선단체를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어요! 얼마를 내던지 괜찮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 중 등록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 있어요!”

사심 없이 그저 대의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자, 도윤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 여자는 수줍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

그 돈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건설에 직접 관여했던 석호초등학교와 비슷하게, 그 돈은 좋은 명분으로 사용될 것이었다.

돈이 좋은 목적으로 사용될 것임을 확인하고는 도윤은 여자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 얼마 기부해 주실 건가요?” 부끄러움 많은 여자가 물었다.

그 수간, 같이 봉사를 하고 있던 다른 여자애들도 도윤이 주변으로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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