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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장

“…설마… 이도윤이야?”

미연이는 래완을 통해 도윤이가 여기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었지만, 여태까지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물병을 나르는 모습을 보자 그녀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지금 다른 학교에 있는데도, 그때 고등학교 때처럼 똑같이 찌질이에 불과했다. 아직도 다른 사람들의 시중을 들며 물병을 나르고 나눠주는 꼴이란!

그녀는 도윤이가 왜 모천시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한편, 좀 전에 여자애들은 이제 도윤이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학교 관계자 중 한 명이 물었다.

“임 선생님! 찾았어요! 이 사람이 6억 5000만 원 기부한 사람이에요!” 탄성을 지르며 자원봉사자 여자 중 한 명이 말했다.

“…뭐라고?”

그녀의 말을 듣자, 순식간에 침묵이 흘렀다.

모든 사람들은 완전히 충격을 받아 믿을 수 없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무대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휘연은 아빠가 전화를 받자 마자 전화를 끊으며 너무나 얼떨떨하게 도윤을 바라보았다.

채라와 민지도 도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하였고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요! 아마 쟤 아닐 거예요!” 다영이 당황하며 소리쳤다. 분명히 명현이 보다 도윤이가 훨씬 더 많이 기부한 부분에서 화가 나 보였다.

애초에 도윤이 그렇게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진실은 너무나 투명했다.

기부자는 이미 자신과 같은 학과 사람이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었다. 명현이나 휘연의 가족 쪽에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도윤이 뿐이었다.

“이 사람이 분명해요! 저희가 이 사람을 못 알아볼 리가 없어요!” 여자들이 외쳤다.

“지금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하! 저희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데, 제가 아는 한, 얘는, 그냥 가난한 찌질이예요! 애당초에 그렇게 큰 돈이 얘한테 있을 리가 없어요! 얘를 팔아도 그 정도 돈은 안 나올 거라고요!” 미연이 다급하게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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