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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장

이번에도 물을 옮기지 않으면 안 좋게 보일 것 같아서 도윤과 찬우는 학생회관을 나왔다. 속으로, 도윤은 방금 전 최고 기부자를 호명할 때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민지는 도윤과 찬우가 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채라야, 방금 이도윤이 내 옆에 지나갈 때, 내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었어! 미쳤어.. 잠깐 몇 초였는데 잠시 동안 좀 더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어! 이 기분은 뭐지? 걔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왜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거지?” 민지가 속삭였다.

“무슨 말하는지 알겠다. 쟤가 옷은 평범하게 입었는데 그래 보이진 않아! 우리가 쟤 배경을 아예 모르기도 하니까…” 채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둘이 도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총 여섯 명의 남자애들이 생수를 회관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들은 또한 행사에 참여한 학교 관계자들과 직원들에게 물을 나누어 주는 임무도 해야 했다.

다시 회관에 도착했을 때, 물을 가져왔지만, 학교 관계자와 직원들 중 물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아직도 명현이가 무대 위에서 전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전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다영이는 지금 무대 위에 올라가 명현이 바로 옆에 서 있었다.

마침내 통화가 끝나자, 회관 내에서는 실망감이 맴돌았다. 명현의 아버지가 돈을 기부한 게 아니었다.

그럼 도대체 누가 기부했다는 거지? 명현이 아버지가 기부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청중들의 기대감만 증폭시켰다.

아버지가 기부에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 명현은 뒤 돌아 휘연을 보며 말했다. “아마 기부한 사람이 너희 아버지는 아닐까, 휘연아? 어쨌든 아버지께서 이런 행사에 항상 열정적이신 편 아니었어?”

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그럼 내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확인해볼게!”

‘.

이번엔 모든 청중들의 시선이 휘연에게로 쏠렸고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가 순간적으로 청중들의 주의를 돌렸다.

그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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