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 소리 후에도 강의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신이 없었다.강사도 그 소식을 들었다. 휘연과 명현이 자신의 제자들이었기에, 그 둘이 명예로워진다면 그도 곧 유명해진다는 뜻이었다!재학생들이 기증자 감사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학생들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체육 대회 같은 행사가 몇 개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는 꽤나 큰 행사였다.그 소식을 듣자, 그 둘이 있는 학과는 열광했다! 어쨌든, 그 둘이 유명해지면 나머지 동기들한테도 뭔가 혜택이 있지 않을까?짧은 점심시간이 지나자 재학생들은 학생회관으로 향했다.하지만, 도윤은 강의실로 갔다.“도윤아, 넌 행사장 안 가?” 찬우가 물었다.“난 안 가!” 도윤이 대답했다.그는 수많은 행사들에 참석해 봤고 이런 행사는 별 것 아니었다. 도윤에게 있어 기부란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보살핌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기부를 통해 이미 온 마음을 표현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그런 행사에 참여할 필요까진 없었다. “그런데 도윤아, 저기 봐! 그 여신 두 명도 왔는데!” 찬우가 학생회관 입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도윤이 눈을 가늘게 뜨며 보자, 찬우 말이 맞았다..“그니까, 가자! 다들 가는데, 우리만 안가면 보기 안 좋을 거야, 그렇지 않겠어?” 찬우가 덧붙여 말했다.“그런가… 그래 가자!” 도윤은 머리를 저으며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찬우 말이 맞았다. 튀는 행동을 해서 좋을 게 하나 없었다. 어쨌든, 도윤은 한동안은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야 했다.그래서 도윤은 찬우를 따라 학생회관으로 따라 들어갔다.내부로 들어가자, 그들은 역시나 있는 듯 없는 듯한 상태로 마지막 줄에 앉아 있는 여자 애 두 명을 보았다.차라리 서 있으면 서 있었지, 누구도 감히 그들 가까이에 앉으려 하지 않았다.“젠장, 남은 자리가 없네!” 찬우가 뒤통수를 긁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저기 빈자리가 저렇게 많은데!” 도윤이 채라 쪽 방향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래완이 무대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자, 다영이가 박수를 치며 말을 했다.그녀의 반응을 보며, 도윤은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다영아, 너가 래완 오빠를 어떻게 알아? 최근에 편입한 걸로 아는데!”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이 궁금해하며 물었다.“하하… 그게, 우성 오빠 친구 재한 오빠 알지? 재한 오빠랑 래완 오빠랑 둘이 되게 친하거든.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그렇구나!”“야 그나저나, 래완 오빠 옆에 여자분 보여? 내가 알기론 이름이 김미연인데, 진짜 이쁘지 않냐? 심지어 같은 편입생이라서 저 언니가 래완 오빠 좋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다영이 말했다.현재 래완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지만, 다영은 속으로 언젠가 자신의 남자, 명현이가 이렇게 되리라고 굳게 믿었다.그러면서 그녀는 말을 멈추고 다시 발표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몇몇 학생들이 더 무대에 오르자, 사회자가 말했다. “경제 경영학부 3학년, 이휘연 학생이 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이휘연, 무대위로 올라와 주세요!”그 말을 듣자, 회관에는 함성소리가 터졌다. 심지어 앞 자리에 앉아 있는 교수님들 조차도 휘연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듯했다.함성 소리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는 채로, 휘연이 일어나서 아무렇지 않게 무대로 걸어갔다.그러는 동안, 다영은 다음 상황을 눈치채고 들 떠 있었다. 아마 다음 순서에 명현이가 무대 위로 올라갈 것이었다. 무대에 오르자, 휘연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잠재우며 무대 한 가운데 섰다.그러자 점점 더 흥분되어 보이는 사회자가 말을 했다. “다음은 또 경제 경영학과 3학년 학생이네요. 2000만 원을 기부한 최명현 학생입니다! 명현 학생,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말을 듣자 마자, 순식간에 회관 전체가 조용해졌다.2…2000만 원이라고?!여태껏 중에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회관의 창문이 깨질 듯이 울려 퍼졌다.그 소리에 모두의 고막이 울리고
“또 경제경영학과 3학년 학생입니다! 총 기부 금액은…… 6억 5000만 원입니다!” 사회자가 흥분하며 소리쳤다그 발표에 학생들은 충격을 받으며 엄청난 함성소리를 보냈다.6억 5천만 원?!명현이 기부한 2000만 원이 가장 큰 금액이라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여신 두 명이 기부한 금액을 합친다고 해도 그 최고 기부금과 비할 데가 못됐다!6억 5천만 원이면… 현금으로 쌓아 올리면, 학생회관 천장에 쉽게 닿을 것이다!학생들만 감탄한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총장과 교수님들 조차도 엄청난 충격으로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박수 갈채를 보냈다.그러는 동안, 래완과 미연은 명현과 휘연을 쳐다보고 있었다. 명현과 휘연도 완전히 당황한 듯 보였다. 우리 과에서 누가 6억 5000만원이나 기부했다고?“다영아, 들었어? 최고 기부자가 우리 과래!” 다영의 동기들이 소리를 질렀다.“어어! 그런데… 그런데 누구지?” 다영이 흥분해서 대답했다.6억 5천만 원이라…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학생회관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고, 채라와 민지도 서로를 쳐다보았다.그 둘은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얘기를 잘 나누지 않았지만, 정규 수업이나 합반 수업에서 그들의 동기들의 집안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예를 들어 찬우 같은 경우, 둘 다 그와 얘기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저 동기로서 과거에 몇 번 도와준 것이었다.찬우의 경우, 아빠가 불법여행가이드로 일하고 있지만 별 문제가 생기지 않다는 게 이상했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채라가 몰래 도와줬기 때문이었다.이것은 그 둘이 동기들의 배경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그래서 그 둘은 6억 5000만 원을 기부할 능력이 되는 동기가 없다고 확신했었다.“명현 학생, 휘연 학생, 두 분 다 3학년 맞으시죠? 최고 기부자도 같은 학년인 것 같습니다!” 사회자가 그 둘을 보며 말했다.“그러게요… 잠시만요, 아 저희 아버지가 기부하셨을 수도 있어요. 처음에 저한테 모금 행사에
이번에도 물을 옮기지 않으면 안 좋게 보일 것 같아서 도윤과 찬우는 학생회관을 나왔다. 속으로, 도윤은 방금 전 최고 기부자를 호명할 때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민지는 도윤과 찬우가 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채라야, 방금 이도윤이 내 옆에 지나갈 때, 내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었어! 미쳤어.. 잠깐 몇 초였는데 잠시 동안 좀 더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어! 이 기분은 뭐지? 걔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왜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거지?” 민지가 속삭였다. “무슨 말하는지 알겠다. 쟤가 옷은 평범하게 입었는데 그래 보이진 않아! 우리가 쟤 배경을 아예 모르기도 하니까…” 채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 둘이 도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총 여섯 명의 남자애들이 생수를 회관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그들은 또한 행사에 참여한 학교 관계자들과 직원들에게 물을 나누어 주는 임무도 해야 했다.다시 회관에 도착했을 때, 물을 가져왔지만, 학교 관계자와 직원들 중 물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아마도 아직도 명현이가 무대 위에서 전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그 전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다영이는 지금 무대 위에 올라가 명현이 바로 옆에 서 있었다.마침내 통화가 끝나자, 회관 내에서는 실망감이 맴돌았다. 명현의 아버지가 돈을 기부한 게 아니었다.‘그럼 도대체 누가 기부했다는 거지? 명현이 아버지가 기부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청중들의 기대감만 증폭시켰다.‘아버지가 기부에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 명현은 뒤 돌아 휘연을 보며 말했다. “아마 기부한 사람이 너희 아버지는 아닐까, 휘연아? 어쨌든 아버지께서 이런 행사에 항상 열정적이신 편 아니었어?”‘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그럼 내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확인해볼게!”‘.이번엔 모든 청중들의 시선이 휘연에게로 쏠렸고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가 순간적으로 청중들의 주의를 돌렸다.그 비명
“…설마… 이도윤이야?”미연이는 래완을 통해 도윤이가 여기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었지만, 여태까지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물병을 나르는 모습을 보자 그녀의 얼굴은 일그러졌다.지금 다른 학교에 있는데도, 그때 고등학교 때처럼 똑같이 찌질이에 불과했다. 아직도 다른 사람들의 시중을 들며 물병을 나르고 나눠주는 꼴이란!그녀는 도윤이가 왜 모천시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한편, 좀 전에 여자애들은 이제 도윤이를 둘러싸기 시작했다.“이게 무슨 일이야?” 학교 관계자 중 한 명이 물었다.“임 선생님! 찾았어요! 이 사람이 6억 5000만 원 기부한 사람이에요!” 탄성을 지르며 자원봉사자 여자 중 한 명이 말했다.“…뭐라고?”그녀의 말을 듣자, 순식간에 침묵이 흘렀다.모든 사람들은 완전히 충격을 받아 믿을 수 없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무대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휘연은 아빠가 전화를 받자 마자 전화를 끊으며 너무나 얼떨떨하게 도윤을 바라보았다. 채라와 민지도 도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하였고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뭐…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요! 아마 쟤 아닐 거예요!” 다영이 당황하며 소리쳤다. 분명히 명현이 보다 도윤이가 훨씬 더 많이 기부한 부분에서 화가 나 보였다.애초에 도윤이 그렇게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진실은 너무나 투명했다.기부자는 이미 자신과 같은 학과 사람이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었다. 명현이나 휘연의 가족 쪽에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도윤이 뿐이었다.“이 사람이 분명해요! 저희가 이 사람을 못 알아볼 리가 없어요!” 여자들이 외쳤다.“지금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하! 저희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데, 제가 아는 한, 얘는, 그냥 가난한 찌질이예요! 애당초에 그렇게 큰 돈이 얘한테 있을 리가 없어요! 얘를 팔아도 그 정도 돈은 안 나올 거라고요!” 미연이 다급하게 말을 했다.
찌질이 시절에 도윤은 미연을 여신으로 봤던 건 사실이었지만, 이제 인내심의 한계였다. 도윤은 더 이상 그녀의 막말과 직설적인 화법을 참아줄 수 없었다.“그래 그럼 내가 지금 ‘허세’ 부리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허세’ 부릴게! 내가 지금 이 6억 5천만 원에다가 6500만원 추가로 기부하지!” 도윤은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뭐, 뭐라고?”그 말을 듣자, 모두가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6억 5천만 원이 모자라서 이 남자가 지금 기부로 총 7억 1500만 원을 낸다고 하는 거야?이 순간, 도윤의 동기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이 정도로 돈이 많았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도윤의 동기들의 반응과 대조적으로, 다른 3학년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조용했던 분위기를 깼다.그 소리에 따라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함성이 이어 쏟아져 나왔다.정신없는 상태에서 빠져나와, 직원들은 바로 무대 위로 올라가 두 번째 결제를 진행했다.이제 회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도윤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렇게 보여 주기식은 도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한 번씩은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이렇게 해도 될 이유도 있었다.미연과 다영의 일그러진 표정을 힐끔 보며, 도윤은 속으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결제가 끝나자, 직원들이 한 명씩 도윤과 악수를 했다.한편 명현은 수여장을 받은 후에 발을 쿵쿵대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런 초라한 2000만 원이라니!“쟤가 부자인지 누가 알았겠어, 채라야! 쟤가 6억 5000만원 기부한 사람이라고 밝혀졌을 때, 진짜 내 두 귀를 의심했다니까! 지금 여기다가 6천 500만원까찌 추가로 더 기부를 하다니.. 진짜 이 엄청난 금액을 기부한 사람이 쟤가 맞았나 봐!” 민지가 계속 도윤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채라에게 속삭였다. “나도 믿기 어렵다… 우리가 처음에 추측한 것만큼 쟤 집안이 단순한 것 같진 않아. 이제부터 우리 조심해야 돼!”
“어? 이거 다 줄 사람이 있는 거야?” 계속 미소를 지으며 도윤이 물었다.찬우의 이런 면을 처음 봤기에 도윤은 궁금해졌다.“하하… 비밀인데, 내가 첫 눈에 반한 여자야! 곧 열리는 태권도 경영 대회를 개최한 태권도 동아리 사람이야!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하니까, 영양분 보충해 줄 음식 좀 사다 줄까 했지!” 찬우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찬우를 보니 흐뭇했다. 찬우는 머리가 굉장히 비상한 똑똑한 학생이었지만 감정은 단순하고 솔직했다.어쨌든 이제 그 둘은 친한 친구였으니, 도윤은 따라가기로 했다.그들은 태권도 동아리에 도착했다.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훈련에 열중 중이었다.사온 음식을 품에 안은 채 이리저리 훑어보던 찬우는 마침내 그 여자를 찾았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는 아무리 봐도 정말 멋있었다.“하하하! 로아야, 누가 너 찾으러 왔나 본데! 저 뚱보가 또 음식을 들고 왔네!” 방금 훈련을 받고 있던 몇 명 동아리원들이 말했다.그들은 찬우와 도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잠시 훈련을 멈추었다. 방금 말을 한 동아리원들은 비아냥대며 찬우를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도윤은 이 학교에 많은 사람들이 찬우를 친구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그를 존중해주는 사람도 적다는 사실도 눈치 챘다.“진짜 열심히다! 로아야, 누가 매일 이렇게 널 위해서 이렇게 해주겠냐? 둘이 사귀는 거 어때?” 여자애들 몇 명도 로아를 똑같이 놀리기 시작했다.로아는 인기가 많은 여학생이었기 때문에, 다른 여자애들의 조롱을 듣자,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짧고 뚱뚱한 찬우만 계속 째려보며 발을 쿵쿵 굴르기 시작했다.“김찬우, 내가 여기 더 이상 오지 말랬지? 너가 여기 오면 나 방해만 하는 거라고! 아 짜증나!” 로아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런데 로아야, 너가 너무 훈련을 열심히 하니까 나는 걱정이 되어서! 여기 음식이 너 체력 보충해주는데 도움이 될 거야!” 대답을 하며 찬우
그녀는 찬우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관심 없다고 분명히 말을 해 뒀는데도, 찬우는 계속해서 그녀 주위를 맴돌며 귀찮게 굴었다.모든 여자들이 이성에 대해 자존심이 있었다. 만약에 잘생긴 남자가 그랬다면, 로아는 괜찮았을 것이다.하지만, 찬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정말 솔직히 얘기하자면, 찬우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감형은 아니었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자, 로아가 조금만 더 이성을 잃었더라면 문 밖으로 쫓아냈을 지도 모른다.“도, 도윤아!” 찬우가 도윤에게로 달려오며 그를 부축했다.도윤은 로아와 끝장을 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찬우는 태권도 동아리 멤버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자신 때문에 도윤이가 또 맞을까 봐 무서워진 찬우는 도윤을 데리고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학교 맨 끝에 있는 정원에 도착할 때까지 그 둘은 그저 계속 걷기만 했다.앉을 곳을 찾자, 찬우는 곧 흐느끼며 말을 했다. “내 잘못이야, 도윤아! 로아가 널 때렸지만, 그냥 나를 탓 해! 내가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게 만든 건 맞으니까…”로아가 도윤의 허리를 발로 찾지만, 도윤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찬우를 보며 자신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그 당시, 도윤은 수아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얻어 맞았었다.찬우의 고통을 이해했기에, 도윤은 그저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그래, 난 괜찮아… 이제, 그만 울어… 그런데 너가 아까 둘 사이가 꽤 좋았었다고 하던데 아까 보니까 지금은 아니던데?”“그게… 예전에는 우리가 사이가 좋았었어.. 우리가 같이 컸거든! 그런데, 대학교 입학 후에, 로아가 완전히 바꿨어…”그리고 찬우는 도윤에게 로아와의 과거 얘기를 자세히 말해주었다.그 둘은 과거에 서로 엄청 친했던 게 분명했다. 로아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때 마다 찬우가 맞서 싸우기까지 했었다. 그 둘이 4학년이었을 때 로아는 정말 심하게 왕따를 당했었다. 그 당시, 선배 몇 명이 로아의 앞 길을 막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