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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장

“…설마… 이도윤이야?”미연이는 래완을 통해 도윤이가 여기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었지만, 여태까지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물병을 나르는 모습을 보자 그녀의 얼굴은 일그러졌다.지금 다른 학교에 있는데도, 그때 고등학교 때처럼 똑같이 찌질이에 불과했다. 아직도 다른 사람들의 시중을 들며 물병을 나르고 나눠주는 꼴이란!그녀는 도윤이가 왜 모천시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한편, 좀 전에 여자애들은 이제 도윤이를 둘러싸기 시작했다.“이게 무슨 일이야?” 학교 관계자 중 한 명이 물었다.“임 선생님! 찾았어요! 이 사람이 6억 5000만 원 기부한 사람이에요!” 탄성을 지르며 자원봉사자 여자 중 한 명이 말했다.“…뭐라고?”그녀의 말을 듣자, 순식간에 침묵이 흘렀다.모든 사람들은 완전히 충격을 받아 믿을 수 없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무대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휘연은 아빠가 전화를 받자 마자 전화를 끊으며 너무나 얼떨떨하게 도윤을 바라보았다. 채라와 민지도 도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하였고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뭐…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요! 아마 쟤 아닐 거예요!” 다영이 당황하며 소리쳤다. 분명히 명현이 보다 도윤이가 훨씬 더 많이 기부한 부분에서 화가 나 보였다.애초에 도윤이 그렇게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진실은 너무나 투명했다.기부자는 이미 자신과 같은 학과 사람이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었다. 명현이나 휘연의 가족 쪽에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도윤이 뿐이었다.“이 사람이 분명해요! 저희가 이 사람을 못 알아볼 리가 없어요!” 여자들이 외쳤다.“지금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하! 저희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데, 제가 아는 한, 얘는, 그냥 가난한 찌질이예요! 애당초에 그렇게 큰 돈이 얘한테 있을 리가 없어요! 얘를 팔아도 그 정도 돈은 안 나올 거라고요!” 미연이 다급하게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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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장

찌질이 시절에 도윤은 미연을 여신으로 봤던 건 사실이었지만, 이제 인내심의 한계였다. 도윤은 더 이상 그녀의 막말과 직설적인 화법을 참아줄 수 없었다.“그래 그럼 내가 지금 ‘허세’ 부리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허세’ 부릴게! 내가 지금 이 6억 5천만 원에다가 6500만원 추가로 기부하지!” 도윤은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뭐, 뭐라고?”그 말을 듣자, 모두가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6억 5천만 원이 모자라서 이 남자가 지금 기부로 총 7억 1500만 원을 낸다고 하는 거야?이 순간, 도윤의 동기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이 정도로 돈이 많았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도윤의 동기들의 반응과 대조적으로, 다른 3학년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조용했던 분위기를 깼다.그 소리에 따라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함성이 이어 쏟아져 나왔다.정신없는 상태에서 빠져나와, 직원들은 바로 무대 위로 올라가 두 번째 결제를 진행했다.이제 회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도윤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렇게 보여 주기식은 도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한 번씩은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이렇게 해도 될 이유도 있었다.미연과 다영의 일그러진 표정을 힐끔 보며, 도윤은 속으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결제가 끝나자, 직원들이 한 명씩 도윤과 악수를 했다.한편 명현은 수여장을 받은 후에 발을 쿵쿵대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런 초라한 2000만 원이라니!“쟤가 부자인지 누가 알았겠어, 채라야! 쟤가 6억 5000만원 기부한 사람이라고 밝혀졌을 때, 진짜 내 두 귀를 의심했다니까! 지금 여기다가 6천 500만원까찌 추가로 더 기부를 하다니.. 진짜 이 엄청난 금액을 기부한 사람이 쟤가 맞았나 봐!” 민지가 계속 도윤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채라에게 속삭였다. “나도 믿기 어렵다… 우리가 처음에 추측한 것만큼 쟤 집안이 단순한 것 같진 않아. 이제부터 우리 조심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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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장

“어? 이거 다 줄 사람이 있는 거야?” 계속 미소를 지으며 도윤이 물었다.찬우의 이런 면을 처음 봤기에 도윤은 궁금해졌다.“하하… 비밀인데, 내가 첫 눈에 반한 여자야! 곧 열리는 태권도 경영 대회를 개최한 태권도 동아리 사람이야!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하니까, 영양분 보충해 줄 음식 좀 사다 줄까 했지!” 찬우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찬우를 보니 흐뭇했다. 찬우는 머리가 굉장히 비상한 똑똑한 학생이었지만 감정은 단순하고 솔직했다.어쨌든 이제 그 둘은 친한 친구였으니, 도윤은 따라가기로 했다.그들은 태권도 동아리에 도착했다.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훈련에 열중 중이었다.사온 음식을 품에 안은 채 이리저리 훑어보던 찬우는 마침내 그 여자를 찾았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는 아무리 봐도 정말 멋있었다.“하하하! 로아야, 누가 너 찾으러 왔나 본데! 저 뚱보가 또 음식을 들고 왔네!” 방금 훈련을 받고 있던 몇 명 동아리원들이 말했다.그들은 찬우와 도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잠시 훈련을 멈추었다. 방금 말을 한 동아리원들은 비아냥대며 찬우를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도윤은 이 학교에 많은 사람들이 찬우를 친구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그를 존중해주는 사람도 적다는 사실도 눈치 챘다.“진짜 열심히다! 로아야, 누가 매일 이렇게 널 위해서 이렇게 해주겠냐? 둘이 사귀는 거 어때?” 여자애들 몇 명도 로아를 똑같이 놀리기 시작했다.로아는 인기가 많은 여학생이었기 때문에, 다른 여자애들의 조롱을 듣자,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짧고 뚱뚱한 찬우만 계속 째려보며 발을 쿵쿵 굴르기 시작했다.“김찬우, 내가 여기 더 이상 오지 말랬지? 너가 여기 오면 나 방해만 하는 거라고! 아 짜증나!” 로아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런데 로아야, 너가 너무 훈련을 열심히 하니까 나는 걱정이 되어서! 여기 음식이 너 체력 보충해주는데 도움이 될 거야!” 대답을 하며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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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장

그녀는 찬우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관심 없다고 분명히 말을 해 뒀는데도, 찬우는 계속해서 그녀 주위를 맴돌며 귀찮게 굴었다.모든 여자들이 이성에 대해 자존심이 있었다. 만약에 잘생긴 남자가 그랬다면, 로아는 괜찮았을 것이다.하지만, 찬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정말 솔직히 얘기하자면, 찬우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감형은 아니었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자, 로아가 조금만 더 이성을 잃었더라면 문 밖으로 쫓아냈을 지도 모른다.“도, 도윤아!” 찬우가 도윤에게로 달려오며 그를 부축했다.도윤은 로아와 끝장을 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찬우는 태권도 동아리 멤버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자신 때문에 도윤이가 또 맞을까 봐 무서워진 찬우는 도윤을 데리고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학교 맨 끝에 있는 정원에 도착할 때까지 그 둘은 그저 계속 걷기만 했다.앉을 곳을 찾자, 찬우는 곧 흐느끼며 말을 했다. “내 잘못이야, 도윤아! 로아가 널 때렸지만, 그냥 나를 탓 해! 내가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게 만든 건 맞으니까…”로아가 도윤의 허리를 발로 찾지만, 도윤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찬우를 보며 자신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그 당시, 도윤은 수아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얻어 맞았었다.찬우의 고통을 이해했기에, 도윤은 그저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그래, 난 괜찮아… 이제, 그만 울어… 그런데 너가 아까 둘 사이가 꽤 좋았었다고 하던데 아까 보니까 지금은 아니던데?”“그게… 예전에는 우리가 사이가 좋았었어.. 우리가 같이 컸거든! 그런데, 대학교 입학 후에, 로아가 완전히 바꿨어…”그리고 찬우는 도윤에게 로아와의 과거 얘기를 자세히 말해주었다.그 둘은 과거에 서로 엄청 친했던 게 분명했다. 로아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때 마다 찬우가 맞서 싸우기까지 했었다. 그 둘이 4학년이었을 때 로아는 정말 심하게 왕따를 당했었다. 그 당시, 선배 몇 명이 로아의 앞 길을 막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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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장

“정확히 무슨 일이야? 침착하고, 천천히 다 말해봐!” 도윤이 말을 덧붙였다.“할, 할아버지, 대명 할아버지가! 짐 싸면서 나간다고 하셔! 내가 지금 할아버지 말리고 있어!”“뭐? 왜? 지금까지 별 일 없이 잘 계셨잖아! 왜 갑자기 그러시는 거야?” 혼란스러워진 도윤이 대답했다.도윤은 대명이 나이가 많음에도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는 의심투성이 노인이라고 생각했다.도윤이 대명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고 그는 도윤을 여러 차례 도와주었다. 대명이 항상 도윤을 성가시게 구는 듯했지만, 도윤은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 노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었다.할아버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도윤은 대명에게 맛있는 음식과 머물 저택을 제공해주며 잘 대해주었다.게다가 대명이 선미의 목숨도 살려주었기 때문에, 선미도 대명을 잘 챙겼고 항상 끼니도 잘 챙겨주었다. 같이 있는 시간동안 선미는 대명이 마치 친할아버지인 것처럼 대접했다. 하지만, 지금 대명은 떠나려고 하는 중이었다. 대명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찾는다면, 그건 아마 도윤이 배 씨 가문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었다.도윤은 대명에게 배 씨 가문에 대해 아는 게 없냐고 물었을 때 대명에게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었다. 도윤이 그 질문을 한 뒤로 날이 갈수록 대명의 말수는 눈에 띄게 적어졌다. 이 노인은 숨기는 게 있어 보였다.대명에게 무슨 생각을 그리 곰곰히 하는 것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횡설수설 대답을 했다. 그 순간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자, 도윤은 그저 말을 할 뿐이었다. “….그래, 너무 걱정 마. 내가 지금 가서 직접 여쭤 볼게!” 그리고 도윤은 찬우와 헤어졌다.잠시 후,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챙기고 문을 나서려는 대명을 보게 되었다.“나 지금 진짜 가야 해, 애기야! 나중에 시간이 되면 꼭 다시 보러 오마! 선미 너는 너무 착한 아이란다. 내 절대 잊지 않으마!”그러나, 노인은 뒤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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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장

“좋다, 이건 어떠니? 내가 삼일 더 있으면서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려운 동작은 배울 수 없겠지만, 내가 자기 방어하는 기술 몇 가지는 가르쳐 주마. 그러면, 적들이 그렇게 쉽게 너한테 접근할 수는 없을 거야! 동작 자체가 실용적이고 일반적으로 습득하기 쉽지만,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거 명심하렴! 그냥 자기 방어 기술인 거야!” 대명이 말했다.“…잠시만요, 농담 하시는 거죠? 제가 삼일만에 자기방어 기술 기본 동작을 배울 수 있다고요?” 도윤이 웃으며 말했다.“잘 들어라, 내가 된다고 말하면, 넌 할 수 있는 거야! 내가 여기 남아서 나한테 배울 수 있다는 걸 영광으로 알아 임마! 그리고 그런 의심스러운 눈으로 날 볼 것 없다! 니가 날 못 믿겠다면, 있는 힘껏 나를 쳐도 좋아!” 대명이 도윤에게 손을 흔들며 말을 했다.“전 괜찮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할아버지, 제가 반격을 안 해서 다친 것뿐이에요! 전 여자는 안 때립니다! 저 꽤 힘 세요! 제가 진짜 때리면 할아버지 뼈가 부러질까 봐 걱정 돼서 그래요!” 도윤은 손을 저으며 살짝 무시하듯 말을 했다.‘대명 할아버지는 아는 게 많지만 그래도 나이가 많고 저렇게 왜소한데…’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로 한 대 때려서 저 노인이 다치기라도 할 까봐 걱정이 되었다.“뭘 걱정하는 게야? 때려 보라니까!” 대명이 대답했다.대명의 자신감 찬 모습을 보자, 도윤은 결국 포기했다. 자세를 잡은 후에, 그의 어깨에 조준하여 대명을 향해 돌진했다.그러자 천둥 소리가 들렸다. 도윤은 지금 바닥에 나가떨어져 있었다.도윤의 주먹이 닿기도 전에, 대명이 그의 공격을 손쉽게 피하며 도윤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자 도윤은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들어 올려지면서 몸이 찢어진 연처럼 힘 없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저택의 현관에 있는 차가운 돌에 내동댕이쳐졌다.도윤의 온몸이 모든 뼈가 동시에 골절된 것 마냥 아팠다.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다. “도, 도윤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선미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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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장

도윤이 자신을 일부러 무시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다.‘너가 감히 날 무시해?’ 미연은 속으로 생각했다.“뭔데?”미연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들었기에, 도윤은 좀 전에 미연이를 무시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자신이 미연이보다 더 돈이 많다는 사실에 미연기가 그를 보면 기분이 안 좋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도윤은 미연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이제 부자라 이거야? 그래서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그나저나, 그 돈이 다 어디서 났는지나 좀 알자.” 미연은 도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그건 개인사정이라 곤란해.” 도윤이 쌀쌀맞게 대답했다.“개인 사정? 하하! 돈 좀 벌은 모양인데, 웃기지도 마! 그렇다고 해서 너가 과거에 찌질이였다는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니까! 이도윤, 솔직히 말해줘? 너 진짜 건방 떨지 좀 마.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너 같은 거만한 애들 보고 하는 말이야. 재한이랑 다른 애들 좀 봐. 너는 진짜 철도 안 드니!” 미연이 누가 봐도 지고 싶지 않아 하며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니가 뭐라고 하든, 관심 없어. 나랑 친우는 지금 새로 차릴 회사 시작할 장소 알아봐야 해. 더 할 말없으면, 나 이제 간다!” 도윤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어쨌든 이런 식으로 욕을 먹는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쟤가 저렇게 욕을 해봤자 내가 듣지도 않는 것처럼, 쟤 같은 애들도 내가 아무리 말해봤자야.’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회사? 너 회사 차려?” 미연이 물었다.도윤이 잘나가는 모습을 보자 미연은 미치도록 짜증이 났다. 스스로도 왜 이 정도까지 짜증이 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실로 그랬다. “맞아! 우리 같이 여행사 차릴 거야. 도윤이가 자금을 대주고 있어!” 찬우가 도윤이를 따라 학교로 들어가며 신이 나서 말했다.거짓말은 아니었다. 도윤은 어제 오후쯤 찬우를 불러 이 일에 대해 논의했었다.최근 찬우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었고 로아와의 관계도 엉망이 되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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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장

둘은 학교 근처에 있는 건물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건물로 봐서는 웅장했고 창업을 하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그리고 마치 대자연이 축복이라도 하듯 푸르른 녹색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많은 회사들이 이미 그 건물에 들어와 있었다. 건물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었다.이 곳에 여행사를 차리면 다른 회사들은 그들 여행사에서 연간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게 분명했다. 그들은 모종의 이유로 인적이 드문 곳은 피했다. 수입차이가 다를 것이다.그들은 곧 건물 안에 위치하고 있는 투자센터에 도착했다.“전화로 해결된 거 아니었어? 우리가 만나기로 한 사람은 어디 있는 거야?” 찬우와 입구로 들어가면서 도윤이 물었다.“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방금 전화해봤는데 통화 중이야!”“그렇구나. 오 사람이 엄청 많네. 잠깐 기다리자!” 도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 보이며 시간을 확인했다.뒤를 돌아보니, 찬우가 얼어붙은 채로 입구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눈썹을 치켜 뜨고선 찬우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막 차에서 내려 센터로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 여러 명을 보자 도윤도 놀랐다. 여자 중 한 명이 운전석 문을 닫는 남자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는 꽤 가까워 보였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며 대화를 계속 하면서 환한 미소를 띠었다. 다른 여자애 두 명은 그들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로아야, 오늘 아침에 다른 반이랑 그룹 매치가 있을 거야! 너도 참여할래?” 여자 두 명 중 한 명이 물었다.“하하… 그룹 매치면 로아한테 너무 쉽지! 로아 정도면 선수급인데! 그런 그룹 매치 참여할 필요 도 없어! 로아 정도면 오늘 저녁에 열리는 결승 매치로 바로 가도 돼! 안 그래?” 남자가 껄껄 웃으며 답했다.“그건 맞긴 해… 로아는 진짜 복 받았다니까! 준호가 옆에 있는 한, 이제 자기 수업도 열 수 있겠다!” 다른 여자애가 부러운 듯 말했다.“에이, 별 거 아니야! 그냥 훈련 센터일뿐인데 뭐…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거야, 맞지 준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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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장

“거, 거짓말이라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로아가 팔짱을 끼고서 말을 했다.지금 센터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고 로아는 너무 창피해서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왜… 왜 그런 거야…?” 찬우가 깊은 한숨을 쉬며 물었다.로아는 그저 아무 말없이 다른 쪽을 쳐다볼 뿐이었다.“아, 너가 김찬우야? 그 로아 어렸을 때 친구인가 뭔가? 얘기는 많이 들었어! 정신 좀 차리고 살아라! 썩 내 눈앞에서 꺼지지 못해?” 준호가 찬우 얼굴 앞에서 아우디 A6 열쇠를 흔들며 소리쳤다.“오, 안녕! 너 준호 맞지? 기다리고 있었어!” 갑자기 정장을 입은 직원이 말했다. 그는 친절하게 미소를 지으며 준호를 향해 악수를 건네며 다가왔다. “아, 아론 형! 진짜 오랜만이다! 오래 기다렸지? 미안해!” 준호가 악수를 건네받으며 대답했다.“괜찮아! 어쨌거나, 사업 얘기 먼저 하자. 내가 괜찮은 장소 몇 개 미리 골라놨어. 와서 한번 좀 봐봐! 아 그리고 아직 가격 걱정은 안 해도 돼. 내가 잘 해줄게!” “좋아, 가서 얼른 보자!”그 말을 하고서, 준호는 자신 쪽으로 로아의 팔을 당겼다. 로아는 더 이상 찬우와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준호를 따라 가며 그의 옆에 바짝 서있었다.로아가 떠나자, 찬우는 다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도윤이가 해준 조언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좀 전에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기에 찬우는 잠깐 동안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찬우가 스스로를 애써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그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원래 앉아 있었던 자리로 그를 데리고 왔다.“아 아론이 형! 아니 여기 주변 사무실 왜 이렇게 비싸? 내가 온라인에서 보던 거랑 완전히 다르잖아!”머지않아 멀리서 준호가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준호야, 진심이야? 진짜 이게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해? 여기서 가장 싼 것들만 보여준 거야! 여기 장소가 진짜 좋아서 그래!”“가장 싼 거라고? 일 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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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장

“그래… 일단 여기 주변 지역부터 둘러보자!” 로아가 대답했다. 그녀는 이 지역에 있는 사무실 렌탈 비용을 감당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래도 건물을 한번 둘러보고 싶었다. 어쨌든, 그냥 꿈 꿔 볼 수는 있는 거니까.그들이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동안, 갑자기 복도 끝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고 그가 지나가자 그 곳에 있던 많은 고객들이 예의를 갖추며 그에게 인사를 했다. 그냥 평범한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에디피시오의 매니저였다!“저 사람은 에디피시오 유범호 매니저야!” 준호가 여자 세 명에게 설명을 해주었다.‘너가 저 사람 알면 어쩔 건데? 저 사람은 너가 살아 숨쉬는지도 모를 텐데!” 로아가 성질이 나서 속으로 생각했다.많은 사람들이 범호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해 보였지만 그는 그저 손짓을 해보였다. 그는 꽤 바빠 보였다. 계속 주위를 둘러보는 걸로 보아하니,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갑자기, 그는 자신을 쳐다보는 젊은 청년들을 발견하고는 바로 로아의 무리 쪽으로 뛰어 갔다.그가 서둘러 자신들 쪽으로 뛰어오는 모습을 보자, 로아와 준호는 들뜨기 시작했다.“김 선생님, 맞나요? 이 대표님과 함께 안 오셨네요?” 준호를 바라보며 범호가 예의를 갖추며 웃어 보였다.건물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 죽여 그들을 바라보았다.“김 선생님이요? 범호 매니저님, 뭔가 착각하신 것 같아요! 제 이름은 이준호예요…” 준호가 약간 설레는 얼굴로 물었다.로아는 심지어 아랫입술을 깨물며, 들뜬 마음을 숨기려 애쓰고 있었다.“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을 착각했네요!” 다소 어색해하며 범호가 사과를 건넸다.방금 범호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모천대학 학생이자 도윤의 친구인 김찬우에대해 전해 들었다! 도윤이 연루되어 있었기에, 회사 이사님은 범호에게 찬우를 최대한 깍듯하게 대하라고 지시했다.“아 모천 대학 학생들인 줄 알았어요! 제 고객도 그 대학생이거든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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