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찬우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관심 없다고 분명히 말을 해 뒀는데도, 찬우는 계속해서 그녀 주위를 맴돌며 귀찮게 굴었다.모든 여자들이 이성에 대해 자존심이 있었다. 만약에 잘생긴 남자가 그랬다면, 로아는 괜찮았을 것이다.하지만, 찬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정말 솔직히 얘기하자면, 찬우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감형은 아니었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자, 로아가 조금만 더 이성을 잃었더라면 문 밖으로 쫓아냈을 지도 모른다.“도, 도윤아!” 찬우가 도윤에게로 달려오며 그를 부축했다.도윤은 로아와 끝장을 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찬우는 태권도 동아리 멤버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자신 때문에 도윤이가 또 맞을까 봐 무서워진 찬우는 도윤을 데리고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학교 맨 끝에 있는 정원에 도착할 때까지 그 둘은 그저 계속 걷기만 했다.앉을 곳을 찾자, 찬우는 곧 흐느끼며 말을 했다. “내 잘못이야, 도윤아! 로아가 널 때렸지만, 그냥 나를 탓 해! 내가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게 만든 건 맞으니까…”로아가 도윤의 허리를 발로 찾지만, 도윤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찬우를 보며 자신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그 당시, 도윤은 수아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얻어 맞았었다.찬우의 고통을 이해했기에, 도윤은 그저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그래, 난 괜찮아… 이제, 그만 울어… 그런데 너가 아까 둘 사이가 꽤 좋았었다고 하던데 아까 보니까 지금은 아니던데?”“그게… 예전에는 우리가 사이가 좋았었어.. 우리가 같이 컸거든! 그런데, 대학교 입학 후에, 로아가 완전히 바꿨어…”그리고 찬우는 도윤에게 로아와의 과거 얘기를 자세히 말해주었다.그 둘은 과거에 서로 엄청 친했던 게 분명했다. 로아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때 마다 찬우가 맞서 싸우기까지 했었다. 그 둘이 4학년이었을 때 로아는 정말 심하게 왕따를 당했었다. 그 당시, 선배 몇 명이 로아의 앞 길을 막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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