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걔네 얘긴 하지 말자. 준수는 가족 일에 문제가 생긴 것 같더라고. 그리고 수아는, 내가 전화해 봤는데 몸이 안 좋아서 오늘 못 온다고 하더라고.”“아, 그러면 나중에 보면 되지 뭐. 그나저나, 연수야, 너 우리한테 비법 왜 안 말해줘. 어떻게 그렇게 정규직이 빨리 된 거야?” 새론이 물었다. 이 질문을 듣자, 호원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연수는 헛기침을 했고 역시 어색한 표정을 보였다. “도윤이가 도와줬어. 아, 호원이도 나 많이 도와줬고!”“이도윤?” 그의 이름을 듣자, 새론과 리안 둘 다 깜짝 놀랐다. 사실, 새론은 지금까지 성남시에 있었지만 마치 해외에서 유학을 갔다 와서 모든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것 마냥 모든 학급 친구들에게 묻는 중이었다.새론과 리안 둘 다 도윤이에게도 같이 놀 수 있는지 물어보았냐고 정말 묻고 싶었지만 그냥 도윤을 뺀 나머지 동창들만 물어볼 뿐이었다. 도윤은 그 둘 모두에게 민감한 주제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아 맞아, 너희 둘은 이 일 모르겠구나. 근데 도윤이 진짜 잘 살고 있어! 지금 완전 딴판이야!” 연수가 도윤에게 고마움을 내비치며 말했다.리안과 새론은 그저 조용히 있었다. 도윤이 완전 딴판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하, 그냥 이 주변 지역에 아는 사람 몇 명 있는 거뿐이야, 그거 별 거 아니야!” 호원이 콧방귀를 꼈다. 도윤이 그의 스포트 라이트를 다 빼앗아 갔기 때문에, 반에서 호원이의 명성은 더 이상 최고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 동안, 준수와 호원이를 빼 놓고는 학급을 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도윤이에 대해서만 떠드는 것 같았다.갑자기, 여자들 중 한 명이 깜짝 놀란 듯한 어투로 말했다. “얘들아, 저기 봐! 도윤이 아니야? 여기 왜 왔지?”“엥?” 모두가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쪽으로 몸을 돌렸고 도윤의 실루엣이 보였다.“정말로 이도윤이네!” 리안이 소리질렀다. 그녀는 용인시로 돌아오고 나서 도윤에게 문자를 했었지만 어떠한 답장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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