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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장

어쨌거나 도윤은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다.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진원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점점 커져갔고 대학생때는 극에 달했다.

“그럼 물론이지!”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진원이 그를 너무 무뚝뚝하게 대하는 데에 살짝 당황하기는 했지만 도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바로 지원양식을 작성하고 도윤과 보경은 각각 배정된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다.

도윤은 사무실에 있는 작은 모퉁이에 앉아 일을 바로 시작했다. 그의 일은 파일을 관리하고 정리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이 자리가 그의 조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오히려 기뻤다.

잠시 뒤, 도윤은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볼 일을 본 후 나가려던 차에 그는 여자들 사이에서 속삭이는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면접 보게 잠깐 사무실 들러. 서둘러야 할 거야. 내가 널 위해서 자리 하나 남겨뒀어, 너 이번에 나한테 신세 진 거다!” 거의 잘 안 들리는 소곤대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라고? 더 이상 자리가 없다고? 그게, 너 말이 맞는데 갑자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거든. 우리 부장님 처남이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내 중학교 동창이 뽑혔어!”

“야, 걱정하지 마. 내가 걔를 좀 알거든 어떤 일을 줘도 할 거야. 그래서 내가 물류팀에 보냈더니 그 멍청이가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잘 들어. 아직 기회가 있어. 이 기회를 잘 잡아봐!”

도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진원이 분명했다.

그가 이렇게 결정되어진 걸로 보여졌다. 도윤은 방금 그 보조 직원이 얼마나 놀랐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진원이 자기가 아는 사람들을 회사로 데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이 새로 만들어진 투자부서가 그저 보여주기 식 쇼를 하고 있었구나’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회사에 잠복 스파이로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깨달았다.

이번에 진원은 도윤에게 얄짤없었고 도윤은 때가 되면 갚아주기로 했다. 그는 일로 복귀하기 전에 이 일에 대해서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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