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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장

로비에 있던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앞에서 펼쳐진 광경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였다.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야? 이건 너무 오바 아니야?!

그 때,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돈 다발 속을 헤치고 로비로 들어갔다.

그는 도윤에게로 다가 가서 귀에다가 속삭였다.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이대표님”

“네, 잘하셨어요. 나머지 일을 처리해 주세요. 제가 원하는 건물로 이미 골랐고 여기 나은 씨가 우리한테 필요한 거 말해줄 거예요.” 도윤이 나은의 어깨를 톡톡 치며 말했다.

한편 나은은 침을 꼴깍 삼키며 입에서 감히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이 건물 두 채 계약을 성사시키면, 중개비가 정말 어마어마할 것이다!

나은은 마치 천국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던 선경은 공포와 후회의 감정에 휩싸였다. 그녀는 도윤이 정말로 매매를 할지 몰랐다. 만약 그녀가 그렇게 대하지만 않았어도 저 어마어마한 중개비는 자신의 차지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계약만 잘 끝내면 남은 인생동안 일을 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20분전에 나은에게 도윤의 계약건을 다 넘겨버렸다.

방금 전까지 웃겨서 뺨을 붉히던 민경의 얼굴이 이제 공포로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도윤을 무시했던 직원들은 너무 충격을 받았다. 형호는 입을 딱 벌리고 얼어붙은 채 멍하니 현금 다발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부끄러운가! 도윤은 천민 신분으로 계속 있고 싶었다. 민경이 그런 식으로 도윤을 하대하지 않았더라면 도윤이 그녀를 이렇게 망신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이 도윤을 계속 먼지 같은 존재로 취급했고 눈 감고 넘어갈 수 없었다. 만약 그랬더라면, 그 사람들은 도윤의 내면 깊숙이 있는 자존심까지 짓밟아버렸을 것이다.

모두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도윤을 빤히 쳐다보자 도윤은 이런 일을 벌인 게 살짝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는 빨리 자리를 뜨려 했다. 만약 누군가 여기서 도윤을 알아보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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