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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장

잠깐 얘기를 한 후에 세 명은 집으로 돌아 갔다.

아침이 되자, 도윤은 평소보다 일찍 사무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 타자 도윤은 누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도윤을 쳐다보며 서류가방을 들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어제 보경과 같이 있었던 진웅이었다.

진웅은 바로 도윤인 옆에 서있다는 것을 알자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약간의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진웅이 입을 열었다. “저기요, 물류팀 사람이죠? 보경 씨랑 아는 사이고요?”

“네, 보경 씨랑은 어제 알게 되었어요” 도윤이 무심하게 대답했다. 도윤은 어제 진웅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 알았고 이 남자가 자기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도윤은 그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게 얼마나 시간 낭비인지 잘 알았다.

“아, 네. 보경 씨랑 거리 유지해 주세요. 그냥 예의 갖추려고 저녁 먹자고 한 거예요. 당신같이 수준 낮은 사람을 보면 연민의 감정이 드는 것 같아요” 그가 비웃었다. 진웅은 자신 정도는 되어야 보경과 상대가 되기 때문에 도윤이 주제를 알길 바랬다.

“본인 일에나 신경 써야 할 거 같아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보죠? 수준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런 걸 본인이 결정한다고 생각하나 봐요” 도윤이 맞받아쳤다. 그 때, ‘핑’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도윤은 진웅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내렸다.

“젠장! 내가 생지옥이 뭔지 보여줄게!” 진웅이 화가 나서 소리질렀다. 그동안 누구도 그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기에 도윤을 이렇게 쉽게 보내줄 수 없었다.

진웅이 분노를 분출하고 있는 동안, 도윤은 이미 책상에 앉았다

“좋은 아침이에요, 도윤 씨!” 여자의 목소리가 반겼다.

“네 좋은 아침입니다!” 도윤이 컴퓨터를 켜며 웃으며 대답했다. 누가 인사했는지 보려고 고개를 들어 보니 소연이었고 도윤은 환하게 웃었다.

그는 면접 당일날에 소연을 우연히 마주쳤던 것을 기억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심부름 중이어서 소연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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