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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장

도윤은 엄청 서둘러서 가는 중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계약은 이틀전에 끝냈어야 했다.

하지만, 우섭이랑 일이 있어서 기숙사 프로젝트가 지연된 것이었다.

도윤이 직접 몇몇 지역을 선택했기에 그는 부동산 매장을 개인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도윤은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

.

부동산 중개업자가 도윤을 보자 표정이 바로 어두워졌다. 그녀는 씁쓸하고 낙담한 표정을 가득 내비쳤다.

그녀는 도윤이 매매할 형편도 안되면서 그냥 온 머저리 같은 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라리랑 같이 이 곳에 방문했을 때, 도윤에게 대출 받으라고 권한 것이었다.

도윤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는 역시나 차가웠다. 돈이 많아 보이지도 않는 사람한테 관심을 쏟으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날, 도윤은 대출을 받지 않고 현금 완납으로 매물을 사들였다. 이로써 중개업자는 가장 적은 중개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자 그녀는 바로 프로페셔널한 태도는 집어 치우고 도윤에게 한 소리 했다. “아니 멍청하신 거 아닌가요? 제가 대출 받으시라고 했잖아요! 생각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거예요? 이 푼돈으로 진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이런 말들은 정말 심한 말들이었다.

하지만 도윤은 현금 다발이 든 비닐봉지를 던지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시간 낭비 그만하시고 진행이나 해줘요!”

도윤의 목소리가 로비 전체에 쩌렁쩌렁하게 울렸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랐다. 모두가 부동산 중개업자를 향해 불편한 시선을 쏟아냈다. 이번만큼은 그녀도 부끄러운 감정을 느꼈다.

도윤이 자신을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것을 보고 있자니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아 그 전에 다른 거 먼저 물어보고요. 왜 제 문자에 답 안하세요? 심지어 제 전화도 안 받으시던데요! 무슨 고객 서비스라는 게 이래요? 이제 매매 끝났다고 더 이상 고객이 아니라는 거예요?”

도윤은 이틀 전에 그녀가 자신을 무시한 것에 대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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