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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장

문이 활짝 열리고서야 도윤은 대리의 얼굴을 마침내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직원 뒤에 서서 걸어 들어왔고 도윤은 소리쳤다. “이진원? 정말 너였어?”

이진원은 중학생 때 도윤의 학급 친구였다. 그녀는 교장의 딸이었고 도윤, 우섭과 함께 우등생 중 한 명이었다. 세 명은 공부에 있어 라이벌 관계이기도 했다.

그 당시 셋이 꽤 친한 사이였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입학 처음 며칠 동안은 새로운 반 친구들과 어색하여 진원은 도윤을 찾아가 점심을 같이 먹기도 했다. 방과 후에는 진원은 도윤을 따라다녔고 둘은 그 날 하루가 어땠는지 수다를 떨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진원은 기숙사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이로써 그들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적어졌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그들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나게 되었다. 학기가 흐르면서 그들의 사이는 더 멀어지게 되었고 복도에서 만날 때마다 간단히 인사만 주고받을 뿐이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해에, 그 둘은 완전히 낯선 사람이 되어 나타났다.

진원은 인천시로 대학을 갔고 도윤은 성남시로 대학을 갔기 때문에 그들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약 3년 전이었다.

진원은 잘 살고 있는 듯했다. 어쨌든 이렇게 어린 나이에 대리 자리에 올랐으니 말이다.

“이도윤, 여기 어떻게 온 거야?” 진원이 물었다. 그녀는 많이 놀라 보였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어쨌든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였다. 진원은 고등학교 이후 그들의 우정이 시든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온 몸으로 어색함을 느꼈다.

“아, 나 여기 회사 지원했는데 오늘부터 일하게 되었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오 정말로?” 그녀는 그들의 이력서를 쓱 훑어보며 미소 지어 보였다.

“와 이진원, 정말 멋있는데! 너 대리구나!” 도윤은 그녀의 사원증을 쳐다보며 말했다.

“고마워, 그런데 지금부터 이진원이라고 부르면 안 되고.. 이진원 대리님이라고 불러야 해” 진원이 살짝 냉정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도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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