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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3981 - Chapter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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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1장

시후는 다시 물었다. "아주머니, 어디에서 돌아오시는 길이세요?"이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전 유치원에서 돌아왔어. 시간이 남아돌아서 코리아타운의 젊은이들 아이들을 자주 봐주곤 한단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난 번에 소분이 말한 적 있었어요. 아주머니께서 그곳에서 잘 지내신다고요.""그럼! 아주 잘 지내고 있어." 이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생활 범위는 대부분 코리아타운이야. 우리가 사는 곳도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고, 날씨만 빼면 국내에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그때, 유나가 방에서 나와서 궁금한 듯 물었다. "여보, 누구랑 영상통화해요?"시후는 급히 그녀를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유나 씨, 빨리 와서 이씨 아주머니께 인사드려요!"유나는 시후가 이씨 아주머니와 통화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급히 달려와서, 시후 옆에 서서 기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주머니! 소분 씨! 안녕하세요!"이씨 아주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나 씨, 여전히 너무 예쁘구나! 두 사람은 언제 아이를 가질 계획이야? 나는 두 사람이 낳은 아이 돌잔치 때 한국에 돌아가서 축하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유나는 얼굴이 빨개지며 부끄럽게 말했다. "아주머니, 저희는... 아직 아이 가질 계획은 없어요..."이씨 아주머니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슬슬 가져야지. 지금 빨리 아기를 낳아서 첫째를 키운 다음에 둘째 가질 때쯤이면 30대가 될 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 키우는 게 더 힘들어진다!"유나는 얼굴이 빨개지며 난처했지만, 공손히 대답했다. "네, 아주머니. 알겠습니다. 저희도 빨리 노력할게요..." 그녀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시후를 슬쩍 쳐다보고는, 다시 급히 시선을 휴대폰 화면으로 돌렸다.이씨 아주머니는 매우 즐거운 듯 감탄하며 말했다. "대체 젊은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하나같이 결혼을 안 하거나, 결혼하고 나서는 아이를 안 가지니 말이야.. 나는 오래 전부터 두 사람이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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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2장

시후와 유나가 켈리 웨어슬러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지만, 문자를 보낸 사람은 여전히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았다. 시후는 몰래 다시 한 번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기도 했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전화를 꺼둔 상태였다. 시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그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그러나 이 문자 역시도 역시나 돌처럼 물 속에 가라앉은 듯 아무런 답이 없었다.유나는 하루 종일 이동한 탓에 피곤함을 느껴, 목욕을 한 후 바로 잠이 들었다.시후는 목욕을 마친 뒤, 가운을 두르고 호텔 최고층에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테라스로 나왔다. 바깥의 수많은 불빛을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 해졌다. 비록 그가 프로비던스에 온 것은 처음이었지만, 프로비던스에서 2~300킬로미터 떨어진 뉴욕은 그의 외가 식구들이 살고 있는 도시였다. 그리고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서해안의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은 그의 어머니인 안예선이 공부하던 스탠퍼드 대학이 있는 곳이자 실리콘밸리에서 전설을 쌓았던 곳이었다. 20여 년 만에 다시 미국에 오니, 그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슴이 아파왔고, 그와 동시에 다시 한번 궁금증이 생겨났다. 도대체 누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고, 그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게다가 시후는 당시 국내에서 최정상이었던 LCS 그룹과 국제적으로 최정상에 있던 Samson 그룹이 버팀목이었음에도, 왜 부모님이 죽임을 당했는지 알고 싶었다. 이 생각에 시후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자신이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 해도, 당시의 사건과 그 배후의 진실을 여전히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부모님의 생명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시후는 지금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심지어 《구현보감》을 포기하더라도 그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세상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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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3장

"알겠습니다,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박청운과의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생각에 잠겼다. ‘큰외삼촌이 회춘단을 낙찰 받으러 온 것은 외할아버지를 위해서인 것 같군. 선생님의 점괘와 맞물려 생각해보면.. 외할아버지의 몸 상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이 생각이 들자 시후의 마음속에 외할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지 고민이 스쳤다. 만약 상황이 위급하다면, 자신이 나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조금 전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가졌던 의문이 다시 떠오르자, 시후는 마음속으로 약간의 불만이 생겼다. Samson 그룹은 이렇게 강력한데도, 왜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20년이 되었음에도 시후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못한 걸까..? 게다가 시후는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가서 외가를 방문했을 때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외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계속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친척들에게 애써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지만, 방으로 돌아와서는 몰래 눈물을 흘리곤 했다. 그리고 외할아버지 일가는 아버지에게는 더 차가운 태도를 보였는데, 함께 며칠을 지내면서도 외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거의 말을 걸지 않았다. 이런 기억들로 인해 시후는 외할아버지에게 원망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외할아버지가 회춘단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그리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내년에 본인이 직접 경매에 참가하도록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외할아버지의 경제적 능력이라면 회춘단을 경매에서 낙찰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생각 외에도 시후는 여전히 이소분에 대한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조금 전 받은 경고 문자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그 문자에 대한 답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까지도 미스터리의 인물에게서 답장은 오지 않았다.침대에 있는 유나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시후는 룸서비스로 아침 식사를 방으로 가져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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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4장

문자를 확인한 시후는 얼굴을 찌푸리며 즉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곧이어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온 안내음은, 상대방이 이미 전화를 끊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시후는 곧바로 기분이 상하며 누군가에게 놀림당하는 듯한 분노가 일었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나가서 전화 좀 받고 올게요."유나는 시후의 얼굴에 무언가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이유를 물어보려 했지만, 시후의 중요한 일을 방해할까 걱정되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빨리 다녀와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식당을 나와 사람 없는 곳으로 가서 성도민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번호 하나를 확인해야 해서요! 이 번호가 누구 건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봐 줘요. 위치는 가능한 정확하게 부탁해요."성도민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예, 알려주시면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시후는 즉시 그 번호를 성도민에게 알려주었다. 불과 3분 뒤, 성도민이 시후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시후가 전화를 받자, 성도민이 말했다. "선생님, 제가 바로 확인해 보았는데 이 번호는 캐나다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화번호로, 통신사는 벨 캐나다입니다. 하지만 이 번호는 익명으로 사용되는 선불 전화 카드라서 사용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카드는 대부분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구매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누구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누가 사용하는지 알아내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이도도 꽤 높고요." 이어 성도민은 설명을 덧붙였다. "제가 부하들에게 상대방이 사용한 기지국 정보를 통해 위치를 확인해보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최소한 1분에서 2분 정도는 계속해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 그 좌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회피 능력이 뛰어나서, 매번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시간이 30초를 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이 있는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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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5장

성도민이 중동에서 밴쿠버로 사람을 보내려면, 비행 거리만 해도 10,000km가 넘는다. 그에게는 콩코드 같은 초고속 여객기가 없으니, 최소 10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만약 그 시간 동안 이소분이 정말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다면, 아무도 그녀를 도와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소분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오히려 시후 자신이었다. 시후는 자신이 여기서 비행기를 타고 가면 4시간 정도면 밴쿠버에 도착할 수 있고, 만약 걸프스트림 G650 같은 비행기를 빌릴 수 있다면 3시간 만에도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따라서 시후는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스스로 밴쿠버로 가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자 발신자가 일부러 유인책을 사용한 것이라면, 오히려 자신의 아내 유나가 미국에 혼자 남아 있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발신자가 이소분 근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의 목표가 유나일 가능성은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여전사 몇 명을 미국으로 보내줘요. 아마도 미국 동부 해안까지는 6,000km 정도 거리일 테니 오늘 밤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도착하면 내 아내 유나 씨를 은밀하게 보호하도록 준비해줘요."성도민은 즉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물었다. "은 선생님, 캐나다 쪽은 직접 가실 건가요?""네." 시후는 답했다. "캐나다는 내가 직접 처리할 테니 신경 쓰지 말고요." 시후는 성도민과의 전화를 끊고 가장 먼저 LCS 그룹 은 회장에게 연락해 전용기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LCS 그룹은 전 세계에 자신들만의 전용기를 보유할 만큼 재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각종 전용기 임대 회사들과는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즉시 걸프스트림 G650을 마련할 수 있었다. 1시간 뒤, 시후는 프로비던스의 그린 공항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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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6장

유나는 시후가 이미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더 이상 설득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얌전히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시후 씨, 모든 일에 조심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말했다. "여보, 우리 음식을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갑시다. 미안하지만 호텔에서 식사를 해야겠어요."유나는 서둘러 말했다. "나 신경 쓰지 말고 바로 공항으로 가요! 난 혼자 택시 타고 갈 수 있어요.”"안 돼요!"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 혼자 가는 건 내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요. 내가 당신을 호텔 방까지 데려다 줄게요. 호텔에 도착하면 다시는 밖으로 나가지 말아요."유나는 시후가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직원에게 손대지 않은 음식을 포장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후에 렌트한 아우디 A6를 몰고 유나를 호텔로 데려다 주었다. 시후는 신중을 기하기 위해 유나를 방까지 데려다 주며 당부했다. "여보, 문을 잠그고, 불필요한 외출은 하지 말아요.""알겠어요!" 유나는 서둘러 동의한 후 시후의 손을 잡고 간절히 말했다. "여보, 꼭 조심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무리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요. 그래도 안 되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걱정 마요, 여보. 아무 일 없을 거야.. 만약 허탕이라면 금방 돌아올게요.""네..." 유나는 힘껏 시후의 손을 잡고 다시 말했다. "안전하게 돌아와요.""그래요!" 시후는 유나가 방 문을 닫는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한편, LCS 그룹에서 준비해둔 걸프스트림 G650은 이미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비행기는 민간 항공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거의 음속에 가까운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기종은 현재 시후가 찾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비행기였다.시후가 비행기에 탑승한 것은 뉴욕 시간으로 오후 1시 40분쯤... 3시간의 시차 덕분에, 시후가 밴쿠버에 도착했을 때는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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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7장

코리아타운의 거리 양쪽에는 각종 간판이 높이 걸려 있었고, 대부분이 전부 한국어로 되어 있었다. 또한 거리의 양쪽을 보면 거의 모두 한국인들이었고, 외국인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마치 한국의 거리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밴쿠버 코리아타운은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코리아타운 중 하나이다. 또한, 코리아타운은 한국인들이 밀집한 지역이기에 외국인이 많지 않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시후가 가려는 곳은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번화한 핵심 지역이었다. 택시가 이 거리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풍겼다. 차량은 주행 방향 때문에, 운전사는 47번지 맞은편에 차를 세웠다. 시후는 요금을 지불하고 차에서 내린 후, 곧바로 맞은편에 있는 "우리 편의점"이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이곳이 바로 이씨 아주머니와 이소분이 운영하는 편의점이었다. 가게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넓이를 보면, 두 짝으로 된 유리문 외에는 하나의 유리 진열창만 있었다. 또한 이 가게는 얼마 전에 새로 리모델링을 한 것처럼 보였고, 전체적인 깔끔함은 주변 다른 가게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편의점 안에는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시후는 계산대에서 바쁘게 일하는 이소분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조금 더 기다렸다가,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이 모두 계산을 마치고 나간 후에야 미소를 지으며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소분은 계산대에서 현금을 정리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며 울리는 종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를 들지 않고 "어서 오세요!"라고 말했다. 가게의 진열대 옆에서 진열을 정리하던 한 소녀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달콤한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했다.시후는 두 사람이 바빠서 자신을 보지 않는 것을 보고, 진열대에서 껌 하나를 골라 이소분에게 건넸다.이소분은 고개를 들 시간도 없었고, 습관적으로 "안녕하세요, 1달러입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지폐 하나를 꺼내서 이소분 앞에 놓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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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8장

시후가 본 클라우디아는 나이가 겨우 17~18 살 정도로 보였고, 그녀는 동서양 혼혈인처럼 보였다. 파란 눈, 긴 속눈썹, 오뚝한 콧날에 짙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의 얼굴은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녀의 오른쪽 뺨부터 목까지는 화상으로 인한 크고 긴 흉터가 있었고, 흉터는 피부가 심하게 뒤틀려 있었기에 보기에 조금 무서워 보였다.클라우디아는 일부러 몸을 살짝 옆으로 돌리며 시후가 자신의 오른쪽 화상 자국을 보지 않게 하려고 했고, 옷깃을 올려 흉터를 가리려고 노력했다.시후는 클라우디아를 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클라우디아. 한국어를 참 잘하시네요!”클라우디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옆에 있던 이소분이 소개했다. “시후 오빠, 이 친구는 바로 우리 가게의 두 번째 직원 클라우디아 디노시오 양이야! 클라우디아의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이탈리아 분이셔. 절반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어를 정말 잘해. 우리랑 거의 다를 게 없어.”“그렇구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그때 클라우디아는 조금 긴장한 듯 이소분에게 말했다. “소분 언니, 슬라이스 빵이 다 떨어졌어요. 제가 뒤쪽 창고에서 좀 가져올게요.”이소분이 서둘러 말했다. “그래, 어서 다녀와.”클라우디아가 창고로 들어가자, 이소분은 시후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클라우디아는 좀 내성적이야. 게다가 예전에 집에서 큰 화재가 났는데, 부모님과 두 남동생이 그 화재로 모두 하늘 나라에 갔어.. 그 바람에 클라우디아는 얼굴과 목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그래서 늘 자신감이 좀 부족하지.. 하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마음씨가 착하고 정말 성실하게 일하거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했다. “사연이 참 슬프네...”“그렇지...” 이소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이제 그녀는 혼자 남았어. 학교에서는 자주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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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9장

도로 양쪽의 보도 구역에는 여러 대의 이동식 트럭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떡볶이를 팔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주먹밥과 김밥을 팔고 있었다.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노점들의 장사는 여전히 잘되고 있었다.시후는 잠시 서서 주변을 구경하며, 이곳의 삶이 얼마나 평화롭고 조용한지 느꼈다. 이곳에서는 그 어디에도 위험이 느껴지지 않았다.그때, 17~18살 정도로 보이는 남녀 중학생 몇 명이 편의점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시후의 옆을 지나치며 문을 열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시후는 그들을 돌아보았다. 그중 선두에는 금발의 아시아계 소녀가 서 있었고, 그녀의 곁에는 화려하게 꾸민 아시아계 소년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커플인 듯했다. 그 뒤에는 화려한 옷을 차려 입은 소녀 둘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심지어 입술에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시후는 이들을 처음 보고, 마치 한국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진들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네 명의 학생들이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선두의 소녀가 바로 말했다. "어이, 말보로 한 갑!"이소분이 돌아보더니, 이 아이들을 보고는 바로 얼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BC주에서는 19세 이상만 담배를 살 수 있어."선두의 소녀는 입을 삐쭉 대며 무시하듯 말했다. "내가 벌써 19살이 넘어서!"이소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신분증 보여줘."소녀는 경멸스럽게 말하며 "신분증 안 가지고 왔어. 내가 올해 19살이라고! 내 말 못 믿겠으면 그년한테 물어보던가!" 손가락으로 이소분의 옆에 있는 클라우디아를 가리키며 도발적으로 말했다. "어이, 흉측한 년! 이 아줌마한테 내가 올해 19살 맞는지 말해!"클라우디아는 그 말을 듣고 조금 긴장했지만, 굳건하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올해 막 18살이 된 걸로 아는데." 그녀는 이소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소분 언니, 우리가 담배를 판다면, BC주 법에 따라 가게는 최대 5만 캐나다 달러의 벌금을 물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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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0장

선두에 있던 소녀의 도발에 맞서, 이소분은 담담하게 말했다.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내 가게에서 나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야.""신고한다고?" 소녀는 입을 비죽거리며 말했다. "신고해 봐! 네가 신고하고 나면, 지금 당장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 건물 전체를 사들여서 너희 가게가 내일 바로 문을 닫도록 할 테니까!?”이소분이 차갑게 물었다. "돈이 많으면 다야? 이 가게는 내가 5년간 임대했어. 나를 쫓아내고 싶으면, 내가 가게에 투자한 돈과 위약금을 물어 내! 그럼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갈 테니까. 그런데 그 돈을 너희가 낼 수 있겠어?"소녀는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나이도 꽤 있어 보이는데 참 순진하다! 내가 이 가게를 산 다음, 언니 가게를 망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수천 가지는 돼. 그리고 너희가 투자한 돈, 한 푼도 못 건질 거야. 그 때가서 나에게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나중에 변호사라도 사서 소송을 걸 거야? 우리 아빠는 내가 소송할 때마다 수십만 캐나다 달러씩 변호사에게 쓰는데, 네가 나랑 무슨 수로 싸울 수 있겠어?" 말을 마친 그녀는 클라우디아를 가리키며 이소분에게 말했다. "네 가게가 계속 장사하고 싶다면, 당장 이 년을 내쫓아. 이 년이 계속 여기서 일하면, 내가 이 가게를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테니까!"클라우디아는 분노하며 물었다. "김윤설,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거야?! 내 기억에 너는 내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매일 나에게 와서 친하게 지내자고 날 쫓아 다녔잖아. 내가 그때 네 제안을 거절하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나를 괴롭힐 필요는 없잖아?"김윤설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때는 네 아빠가 좀 괜찮아 보였으니까! 그래서 내가 널 높이 평가한 거지. 근데 네 아빠가 그렇게 쉽게 죽을 줄 몰랐어.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네가 잘난 척하는 게 너무 싫었어. 네 아빠가 무슨 착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알아? 네 아빠는 악명 높은 이탈리아 마피아였어! 그런데 네가 매일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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