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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9장

도로 양쪽의 보도 구역에는 여러 대의 이동식 트럭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떡볶이를 팔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주먹밥과 김밥을 팔고 있었다.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노점들의 장사는 여전히 잘되고 있었다.

시후는 잠시 서서 주변을 구경하며, 이곳의 삶이 얼마나 평화롭고 조용한지 느꼈다. 이곳에서는 그 어디에도 위험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 17~18살 정도로 보이는 남녀 중학생 몇 명이 편의점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시후의 옆을 지나치며 문을 열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시후는 그들을 돌아보았다. 그중 선두에는 금발의 아시아계 소녀가 서 있었고, 그녀의 곁에는 화려하게 꾸민 아시아계 소년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커플인 듯했다. 그 뒤에는 화려한 옷을 차려 입은 소녀 둘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심지어 입술에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시후는 이들을 처음 보고, 마치 한국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진들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네 명의 학생들이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선두의 소녀가 바로 말했다. "어이, 말보로 한 갑!"

이소분이 돌아보더니, 이 아이들을 보고는 바로 얼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BC주에서는 19세 이상만 담배를 살 수 있어."

선두의 소녀는 입을 삐쭉 대며 무시하듯 말했다. "내가 벌써 19살이 넘어서!"

이소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신분증 보여줘."

소녀는 경멸스럽게 말하며 "신분증 안 가지고 왔어. 내가 올해 19살이라고! 내 말 못 믿겠으면 그년한테 물어보던가!" 손가락으로 이소분의 옆에 있는 클라우디아를 가리키며 도발적으로 말했다. "어이, 흉측한 년! 이 아줌마한테 내가 올해 19살 맞는지 말해!"

클라우디아는 그 말을 듣고 조금 긴장했지만, 굳건하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올해 막 18살이 된 걸로 아는데." 그녀는 이소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소분 언니, 우리가 담배를 판다면, BC주 법에 따라 가게는 최대 5만 캐나다 달러의 벌금을 물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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