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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8장

시후가 본 클라우디아는 나이가 겨우 17~18 살 정도로 보였고, 그녀는 동서양 혼혈인처럼 보였다. 파란 눈, 긴 속눈썹, 오뚝한 콧날에 짙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의 얼굴은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녀의 오른쪽 뺨부터 목까지는 화상으로 인한 크고 긴 흉터가 있었고, 흉터는 피부가 심하게 뒤틀려 있었기에 보기에 조금 무서워 보였다.

클라우디아는 일부러 몸을 살짝 옆으로 돌리며 시후가 자신의 오른쪽 화상 자국을 보지 않게 하려고 했고, 옷깃을 올려 흉터를 가리려고 노력했다.

시후는 클라우디아를 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클라우디아. 한국어를 참 잘하시네요!”

클라우디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옆에 있던 이소분이 소개했다. “시후 오빠, 이 친구는 바로 우리 가게의 두 번째 직원 클라우디아 디노시오 양이야! 클라우디아의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이탈리아 분이셔. 절반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어를 정말 잘해. 우리랑 거의 다를 게 없어.”

“그렇구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때 클라우디아는 조금 긴장한 듯 이소분에게 말했다. “소분 언니, 슬라이스 빵이 다 떨어졌어요. 제가 뒤쪽 창고에서 좀 가져올게요.”

이소분이 서둘러 말했다. “그래, 어서 다녀와.”

클라우디아가 창고로 들어가자, 이소분은 시후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클라우디아는 좀 내성적이야. 게다가 예전에 집에서 큰 화재가 났는데, 부모님과 두 남동생이 그 화재로 모두 하늘 나라에 갔어.. 그 바람에 클라우디아는 얼굴과 목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그래서 늘 자신감이 좀 부족하지.. 하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마음씨가 착하고 정말 성실하게 일하거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했다. “사연이 참 슬프네...”

“그렇지...” 이소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이제 그녀는 혼자 남았어. 학교에서는 자주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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