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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1장

클라우디아는 순간 당황하여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났지만, 동시에 주먹을 더 꽉 쥐었다. 그녀는 김윤설이 절대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윤설은 겉으로는 무해해 보이지만, 속은 정말 악랄한 아이였다. 평소에도 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을 자주 괴롭혔고, 학교에서 학우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도 빈번했다. 그녀에게 괴롭힘을 당한 학생들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김윤설의 집안 배경이 너무 좋아서 그녀는 많은 문제들을 쉽게 덮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일반 학생들은 감히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

이때 이소분은 주저하지 않고 클라우디아 앞을 막아섰고, 도움을 구하는 눈빛으로 조용히 서 있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이소분은 평소 정의감이 강했던 시후가 왜 클라우디아가 이 문제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시후는 단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클라우디아라는 소녀를 조금 더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행동 방식을 보려는 것도 있었고, 동시에 그녀의 출생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자 했다. 아까 이 문제아들이 클라우디아를 모욕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몇 가지 정보를 흘렸기 때문이다.

가령, 클라우디아는 혼혈이었지만 한국인이 많은 학교에서 계속 공부해왔기 때문에 이 문제아들과 같은 학교를 다녔던 것이 분명하다. 또한, 클라우디아의 아버지가 생전에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일원이었으며, 김윤설이 클라우디아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려 했던 것을 보면, 클라우디아의 아버지는 조직에서도 상당한 지위를 차지했던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시후는 클라우디아가 약간의 기술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녀의 몸이 다소 말라 보이긴 했지만, 시후의 눈에는 그녀의 몸에 숨겨진 힘이 일반인들 보다 훨씬 강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 그녀는 많은 훈련을 받았던 것이 분명했다. 시후는 문제아 네 명이 아무리 잘 싸운다고 해도, 막상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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