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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7장

코리아타운의 거리 양쪽에는 각종 간판이 높이 걸려 있었고, 대부분이 전부 한국어로 되어 있었다. 또한 거리의 양쪽을 보면 거의 모두 한국인들이었고, 외국인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마치 한국의 거리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밴쿠버 코리아타운은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코리아타운 중 하나이다. 또한, 코리아타운은 한국인들이 밀집한 지역이기에 외국인이 많지 않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시후가 가려는 곳은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번화한 핵심 지역이었다. 택시가 이 거리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풍겼다.

차량은 주행 방향 때문에, 운전사는 47번지 맞은편에 차를 세웠다. 시후는 요금을 지불하고 차에서 내린 후, 곧바로 맞은편에 있는 "우리 편의점"이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이곳이 바로 이씨 아주머니와 이소분이 운영하는 편의점이었다. 가게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넓이를 보면, 두 짝으로 된 유리문 외에는 하나의 유리 진열창만 있었다. 또한 이 가게는 얼마 전에 새로 리모델링을 한 것처럼 보였고, 전체적인 깔끔함은 주변 다른 가게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편의점 안에는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시후는 계산대에서 바쁘게 일하는 이소분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조금 더 기다렸다가,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이 모두 계산을 마치고 나간 후에야 미소를 지으며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소분은 계산대에서 현금을 정리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며 울리는 종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를 들지 않고 "어서 오세요!"라고 말했다.

가게의 진열대 옆에서 진열을 정리하던 한 소녀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달콤한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했다.

시후는 두 사람이 바빠서 자신을 보지 않는 것을 보고, 진열대에서 껌 하나를 골라 이소분에게 건넸다.

이소분은 고개를 들 시간도 없었고, 습관적으로 "안녕하세요, 1달러입니다."라고 말했다.

시후는 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지폐 하나를 꺼내서 이소분 앞에 놓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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