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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2장

시후와 유나가 켈리 웨어슬러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지만, 문자를 보낸 사람은 여전히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았다. 시후는 몰래 다시 한 번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기도 했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전화를 꺼둔 상태였다. 시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그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만약 당신이 소분의 친구로서 선의를 가지고 경고해 준 것이라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 문자 역시도 역시나 돌처럼 물 속에 가라앉은 듯 아무런 답이 없었다.

유나는 하루 종일 이동한 탓에 피곤함을 느껴, 목욕을 한 후 바로 잠이 들었다.

시후는 목욕을 마친 뒤, 가운을 두르고 호텔 최고층에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테라스로 나왔다. 바깥의 수많은 불빛을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 해졌다. 비록 그가 프로비던스에 온 것은 처음이었지만, 프로비던스에서 2~300킬로미터 떨어진 뉴욕은 그의 외가 식구들이 살고 있는 도시였다. 그리고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서해안의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은 그의 어머니인 안예선이 공부하던 스탠퍼드 대학이 있는 곳이자 실리콘밸리에서 전설을 쌓았던 곳이었다. 20여 년 만에 다시 미국에 오니, 그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슴이 아파왔고, 그와 동시에 다시 한번 궁금증이 생겨났다. 도대체 누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고, 그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게다가 시후는 당시 국내에서 최정상이었던 LCS 그룹과 국제적으로 최정상에 있던 Samson 그룹이 버팀목이었음에도, 왜 부모님이 죽임을 당했는지 알고 싶었다. 이 생각에 시후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자신이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 해도, 당시의 사건과 그 배후의 진실을 여전히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부모님의 생명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시후는 지금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심지어 《구현보감》을 포기하더라도 그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세상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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