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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3장

"알겠습니다,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박청운과의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생각에 잠겼다.

‘큰외삼촌이 회춘단을 낙찰 받으러 온 것은 외할아버지를 위해서인 것 같군. 선생님의 점괘와 맞물려 생각해보면.. 외할아버지의 몸 상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이 생각이 들자 시후의 마음속에 외할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지 고민이 스쳤다. 만약 상황이 위급하다면, 자신이 나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조금 전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가졌던 의문이 다시 떠오르자, 시후는 마음속으로 약간의 불만이 생겼다.

Samson 그룹은 이렇게 강력한데도, 왜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20년이 되었음에도 시후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못한 걸까..? 게다가 시후는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가서 외가를 방문했을 때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외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계속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친척들에게 애써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지만, 방으로 돌아와서는 몰래 눈물을 흘리곤 했다. 그리고 외할아버지 일가는 아버지에게는 더 차가운 태도를 보였는데, 함께 며칠을 지내면서도 외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거의 말을 걸지 않았다. 이런 기억들로 인해 시후는 외할아버지에게 원망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외할아버지가 회춘단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그리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내년에 본인이 직접 경매에 참가하도록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외할아버지의 경제적 능력이라면 회춘단을 경매에서 낙찰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 외에도 시후는 여전히 이소분에 대한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조금 전 받은 경고 문자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그 문자에 대한 답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까지도 미스터리의 인물에게서 답장은 오지 않았다.

침대에 있는 유나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시후는 룸서비스로 아침 식사를 방으로 가져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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