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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5장

성도민이 중동에서 밴쿠버로 사람을 보내려면, 비행 거리만 해도 10,000km가 넘는다. 그에게는 콩코드 같은 초고속 여객기가 없으니, 최소 10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만약 그 시간 동안 이소분이 정말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다면, 아무도 그녀를 도와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소분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오히려 시후 자신이었다. 시후는 자신이 여기서 비행기를 타고 가면 4시간 정도면 밴쿠버에 도착할 수 있고, 만약 걸프스트림 G650 같은 비행기를 빌릴 수 있다면 3시간 만에도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후는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스스로 밴쿠버로 가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자 발신자가 일부러 유인책을 사용한 것이라면, 오히려 자신의 아내 유나가 미국에 혼자 남아 있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발신자가 이소분 근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의 목표가 유나일 가능성은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여전사 몇 명을 미국으로 보내줘요. 아마도 미국 동부 해안까지는 6,000km 정도 거리일 테니 오늘 밤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도착하면 내 아내 유나 씨를 은밀하게 보호하도록 준비해줘요."

성도민은 즉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물었다. "은 선생님, 캐나다 쪽은 직접 가실 건가요?"

"네." 시후는 답했다. "캐나다는 내가 직접 처리할 테니 신경 쓰지 말고요." 시후는 성도민과의 전화를 끊고 가장 먼저 LCS 그룹 은 회장에게 연락해 전용기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LCS 그룹은 전 세계에 자신들만의 전용기를 보유할 만큼 재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각종 전용기 임대 회사들과는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즉시 걸프스트림 G650을 마련할 수 있었다. 1시간 뒤, 시후는 프로비던스의 그린 공항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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