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호흡과 그 리듬, 그리고 세기를 느껴 보면, 이들은 무술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반인임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루이는 이곳에는 매복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가씨, 차에서 내리셔도 됩니다." 이 말을 듣고 배유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굳었던 표정을 풀었다. 루이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루이가 다른 사람의 호흡과 심장 박동을 감지해 벽 너머에 숨어 있는 적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루이가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면, 이곳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뜻일 것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환경은 그녀에게 정말로 말문이 막히게 만드는 상황이었다. 민박집의 건물들은 오래되어 낡았고, 비록 리모델링이 되었지만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가릴 수는 없었다. 배유현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당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마당 구석에 큰 몸집의 오리 십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던 것이다. 오리들은 자동차 엔진 소리에 놀랐는지, 둥지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크게 꽥꽥 대고 있었다.배유현은 눈앞의 눈처럼 하얀 오리를 보고, 자신이 입고 있는 순백색 에르메스 맞춤형 드레스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이 오리들 앞에서 자신이 마치 광대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곳에서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거야..? 물론 이건 은시후 씨가 먼저 제안한 저녁 식사라, 자리에 앉아만 있고 음식을 먹지 않으면 예의상 말이 안 될 텐데...' 그녀가 이곳의 열악한 환경에 고민하고 있을 때, 불이 켜진 객실 문이 열리고, 흰색 티셔츠에 물이 빠진 청바지를 입은 시후가 나왔다. 그는 배유현을 보고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 제니퍼 양 오셨군요. 어서 들어오세요!"배유현은 시후의 편안한 차림을 보고, 자신이 약간 부끄러워졌다. 시후의 이러한 복장은 이곳과 잘 어울렸으며, 그의 잘생긴 외모와 밝은 미소가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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