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3771 - 챕터 3780

4086 챕터

3771장

스미스는 사진을 보자마자 즉시 시후를 알아보았다. 그는 약간 흥분한 채로 소리쳤다. "맞아요! 바로 그가 구현 제약의 이사님이에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급히 물었다. "유현, 어떻게 이 분의 사진을 가지고 있죠? 그를 아나요? 제발, 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이 순간 스미스는 자신이 익사할 뻔하다가 마침내 구명 튜브를 붙잡은 것처럼 느꼈다. 이학수를 만날 수 없고, 구현재조환도 얻지 못하자 그의 멘탈은 거의 붕괴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사라는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의 기억 속에서는 그 이사가 꽤 영향력 있는 인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자신에게 구현재조환을 준 사람도 바로 이 이사였기 때문인데, 하지만 그는 시후를 만났을 때 아무런 신상에 대한 정보를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스미스는 시후의 이름조차 몰랐다. 그러니 어떻게 그를 찾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배유현이 시후의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무척이나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은시후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은 선생님일 뿐만 아니라 회춘단의 실제 소유자이기도 한 거야! 게다가, 그는 심지어 구현 제약의 배후에 있는 인물일 수도 있어!’ 이런 생각에 배유현은 시후의 힘과 가치를 따져보기 시작했다. 회춘단은 한 알에 100억 정도에 달하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시후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구현제약은 현재 두 가지 일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구현재조환은 의료 분야에서 기적과도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만약 생산량을 최대화한다면, 구현 제약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 것은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시후는 홀로 세계 3대 최상위 가문에 이어 4대 가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이렇다 보니 배유현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은시후 씨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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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2장

배유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스미스 씨, 그렇게 예의를 차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문을 나갔을 때 한국에서 그 누구라도 당신에게 제 신분을 물어보면, 절대 저를 아는 척하지 마세요. 이해하셨나요?"스미스는 배유현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현, 걱정 마요. 지금부터 난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겁니다.”배유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그녀의 진짜 정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며, 한국에서는 더욱 적었다. 그녀의 수행원들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신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바로 이 스미스였다. 따라서 그녀는 스미스가 비밀을 지키기를 원했고, 자신의 신분을 알아내려는 사람들에게 발각될 여지를 주지 않고자 했다. 그러나 배유현은 시후가 이미 그녀의 신분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다음 날 아침, 박상철은 배유현 일행이 입국할 때 남긴 모든 자료를 시후에게 보냈다. 배유현의 가짜 신분 정보 외에도, 시후는 그와 함께 있는 6성 무인의 정보도 확인했다. 그의 이름은 이해왕이었으며, 역시 법적으로 프랑스계 한국인이라는 정보였다. 시후는 이 이해왕의 신분 역시도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진실인 사실은 입국 시 남긴 얼굴 정보라고 할 수 있었다. 이후, 시후는 박상철에게 받은 자료를 성도민에게 보내며 명령을 내렸다. "성도민 씨, 이 여자의 관련 정보를 블랙 드래곤의 네트워크에 전달하고 정보를 준 사람들에게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해요."성도민은 즉시 자료를 열어보고 놀라서 물었다. "은 선생님, 여기에 있는 자료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상세한 것 같습니다만..? 신분 정보뿐만 아니라 그녀의 한국 입국 기록까지 모두 명확히 나와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말했다. "나는 이 여자가 다른 신분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제니퍼라는 신분은 그녀의 하나의 가명에 불과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여자 곁에는 6성 무인이 경호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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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3장

시후는 성도민에게 배유현의 관련 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한 후, 직접 배유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유현은 계속해서 시후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그녀는 시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후의 장인 김상곤에게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시후의 아내인 유나에게도 50억의 대규모 인테리어 주문을 제공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시후가 적어도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배유현은 곧바로 전화를 받으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전화를 주시다니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제니퍼 양,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풍수를 봐 드리는 건 그저 간단한 일이라 굳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데도 제 장인에게 컬리넌을 선물해 주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시후는 이렇게 말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전혀 미안한 감정은 없었다.배유현은 이때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풍수 대가 신데, 제가 풍수를 봤다면 당연히 비용을 지불해야죠.. 만약 제가 선생님께 이렇게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아마 다른 분들도 선생님께 무례할 수 있으니 제가 다 죄송스러워질 걸요." 그녀는 이어 말했다. "또한, 이건 그냥 예의상 오가는 마음일 뿐이니 너무 크게 신경 쓰시지 마세요.. 저는 그저 서로 교류하며 친구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도 더 이상 제니퍼 양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시후는 화제를 돌려 말했다. "그런데, 혹시.. 제니퍼 양이 시간을 내주시면 제가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요.. 어떠십니까?”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뻤고, 주저 없이 말했다. "선생님께서 저를 초대해 주신다면 영광이죠. 언제든지 시간은 비울 수 있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으로 하죠. 장소는 정해지면 메시지로 알려드리겠습니다."배유현은 흔쾌히 동의하며 말했다. "좋아요! 선생님의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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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4장

유나는 놀라며 물었다. "아빠, 오늘 왜 갑자기 정장을 차려 입으셨어요?"김상곤은 넥타이를 조인 뒤 웃으며 말했다. "어휴.. 이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모는 사람이니, 옷차림도 신경 써야 하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가 운전기사인 줄 알 거야."유나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아빠, 잊지 마세요. 그 롤스로이스는 시후 씨가 선물 받은 거잖아요... 시후 씨에게 그 차가 필요한지 물어보지 않으셨어요?"그러자 김상곤은 어색하게 코를 매만지며 곧바로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서방, 그... 차가 필요하나? 필요하다면, 내가 차를 놔두고 갈게..." 그는 이어서 말했다. "은 서방, 하지만 자네가 당분간 차가 필요 없으면, 내가 잠시 몰도록 하자. 언제든지 자네가 필요할 때 말해주면, 내가 바로 차를 내 줄게. 절대 자네가 사용하는 데 지장 없도록 할 테니까 걱정 마!"시후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버님, 걱정 마시고 모셔도 됩니다. 저는 그 차를 쓰지 않을 거예요. 가능하다면, BMW 530을 제가 가끔씩 사용하게 해주시면 됩니다."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은 서방, 그렇다면 내가 자네 대신 저걸 몰고 다니도록 할 게. 언제든지 자네가 롤스로이스를 타고 싶다면, 내가 태워주고!" 그는 이어서 말했다. "BMW 530은 지금 서화협회 건물 아래에 주차되어 있어. 그럼, 내가 도착하면 서화협회 사람들에게 그 차를 자네에게 가져다 주라고 하지!”"좋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마침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차가 필요하거든요."유나는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고 오는 거예요?""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요.""그래요." 유나는 이제 시후에게 친구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시후는 유나에게 물었다. "유나 씨, 제니퍼 양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수주할지 결정은 다 했어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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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5장

오후가 되었지만 블랙 드래곤의 네트워크에서 딱히 유용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후는 제니퍼가 누구인지에 상관없이 오늘 밤 먼저 그녀의 곁에 머물고 있는 6성 무인을 제압하기로 결심했다. 오후 5시, 시후는 이화룡이 보낸 주소를 배유현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장인어른이 타던 BMW 530을 타고 교외의 민박집으로 향했다. 배유현은 이때 호텔에서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수제 제작된 하얀 에르메스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긴 머리를 우아하게 하나로 묶은 뒤, 검은색 머리핀으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흠 없는 진주 귀걸이를 조심스럽게 착용했다. 그녀의 옷차림은 세련되어 보였고, 장신구는 고풍스러웠다. 이와 같은 조합은 그녀에게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놀랍도록 잘 어울렸다. 간단히 화장을 하고 나자, 배유현의 외모는 평소 쌩얼 보다 훨씬 돋보였다. 모든 준비를 마치자, 그녀는 시후가 보낸 주소를 메시지로 확인했다. 그 주소가 민박집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배유현은 잠시 당황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시후가 헤븐 스프링스에서 식사를 대접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후는 교외에 위치한 민박집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그녀로 하여금 놀라움을 주었다. 게다가 이 식당은 진짜 민박집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었다. 메시지에는 이미 명확하게 민박 가마솥 오리탕이라는 이름과 함께 주소가 기재되어 있었다. 시후는 주소를 보내는 것 외에도 추가로 메시지를 보냈다. "제니퍼 양, 프랑스에 오래 있었으니 프랑스 요리에 익숙하겠지만, 아마 한국 전통 요리를 경험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이곳 오리탕이 정말 일품입니다. 제가 먼저 가서 주문을 해둘 테니, 도착하면 바로 식사할 수 있을 겁니다."배유현은 지금까지 가마솥 오리탕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민박집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가마솥 오리탕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어 가마솥 오리탕의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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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6장

만약 경매장에서 회춘단을 낙찰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시후와의 사적인 친분을 통해 협상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을 것이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진짜 신분이 경매장에서 드러날 것에 대해서는 딱히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니퍼라는 신분 자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랑스의 제니퍼라는 이름을 가진 자신의 신분은 페이셔스 그룹의 먼 친척으로 되어 있으며, 자신은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을 동반해 경매에 참석하는 타당한 일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심지어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환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경매장에서 할아버지가 회춘단을 낙찰 받지 못하게 되어 깊은 유감과 실망에 빠졌을 때, 자신이 시후와의 사적인 관계를 통해 직접 회춘단을 구입하는 장면을 상상한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배유현 자신은 할아버지의 눈에 구세주가 될 것이다. 배유현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약간의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이 기회가 바로 자신의 가족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새로운 위치에 우뚝 설 수 있는 유일한 것임을 알았기에 마음속의 수치심은 금세 사라졌다. 그녀는 페이셔스 그룹에서 권력을 잡기 위해 다투는 것이 마치 왕실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 다투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그건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5분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문 밖에서 루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차가 준비되었습니다.""좋아요, 바로 나갈게요." 배유현은 한정판 에르메스 히말라야 플래티넘 백을 들어 올렸다. 플래티넘 백의 흑백 그라데이션은 그녀의 드레스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입구에 위치한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배유현은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옷을 차려 입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런 옷을 입고 민박집에서 가마솥 오리탕이라니.. 혼자 정말 웃기겠군..’ 가볍게 한숨을 쉬고, 배유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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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7장

루이의 말에 배유현은 이마를 찌푸렸다. 분명히 루이가 과장해서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막 정식으로 6성 무인이 되었다. 그의 현재 실력은 6성 무인 중에서도 가장 하위에 속했는데, 따라서 시후의 실력이 6성 무인의 수준에 도달했다면, 루이보다 강할 가능성이 높고 그의 수련 상태를 꿰뚫어보는 것 역시도 쉬울 것이다. 그러나 루이는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배유현이 약간 걱정하는 것을 보고 잠시 고민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 제 생각에는 은시후라는 인물이 6성 무인이거나 그 이상의 고급 무사일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배유현은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루이는 답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무술이 별로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무술 고수들은 대부분 해외에 있기 때문입니다. 은시후는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러니 무술 고수일 가능성도 매우 낮죠. 제가 알기로는 한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무술 실력을 가진 사람도 4성 무인 정도이며, 5성 무인이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은시후 씨는 뭔가 너무 미스터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에게는 이해할 수 없고, 꿰뚫어보기 힘든 점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그가 나이가 어린 무술 고수일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그는 풍수를 연구하고 제약 공장을 운영하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20대에 무술 고수까지 될 수는 없겠죠. 제가 너무 깊이 고민한 것 같아요.”루이도 동의하며 말했다. "맞습니다. 무술은 어려서부터 뛰어난 사무에게 가르침을 받고,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20대에 6성 무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아는 가장 젊은 6성 무인은 그 당시 35세였으며, 그는 3세부터 무술을 익혔고, 35세에 6성 무인이 되기까지 32년 동안 하루에 적어도 14시간 이상을 무술 수련에 쏟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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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8장

게다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호흡과 그 리듬, 그리고 세기를 느껴 보면, 이들은 무술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반인임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루이는 이곳에는 매복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가씨, 차에서 내리셔도 됩니다." 이 말을 듣고 배유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굳었던 표정을 풀었다. 루이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루이가 다른 사람의 호흡과 심장 박동을 감지해 벽 너머에 숨어 있는 적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루이가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면, 이곳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뜻일 것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환경은 그녀에게 정말로 말문이 막히게 만드는 상황이었다. 민박집의 건물들은 오래되어 낡았고, 비록 리모델링이 되었지만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가릴 수는 없었다. 배유현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당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마당 구석에 큰 몸집의 오리 십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던 것이다. 오리들은 자동차 엔진 소리에 놀랐는지, 둥지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크게 꽥꽥 대고 있었다.배유현은 눈앞의 눈처럼 하얀 오리를 보고, 자신이 입고 있는 순백색 에르메스 맞춤형 드레스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이 오리들 앞에서 자신이 마치 광대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곳에서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거야..? 물론 이건 은시후 씨가 먼저 제안한 저녁 식사라, 자리에 앉아만 있고 음식을 먹지 않으면 예의상 말이 안 될 텐데...' 그녀가 이곳의 열악한 환경에 고민하고 있을 때, 불이 켜진 객실 문이 열리고, 흰색 티셔츠에 물이 빠진 청바지를 입은 시후가 나왔다. 그는 배유현을 보고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 제니퍼 양 오셨군요. 어서 들어오세요!"배유현은 시후의 편안한 차림을 보고, 자신이 약간 부끄러워졌다. 시후의 이러한 복장은 이곳과 잘 어울렸으며, 그의 잘생긴 외모와 밝은 미소가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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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9장

시후의 초대로 배유현은 어쩔 수 없이 마음을 굳히고 방으로 들어갔다. 시후는 루이를 향해 함께 식사할 것을 권했다. "기사님, 같이 들어와서 식사하시죠? 여긴 보는 눈이 없습니다!" 그러자 루이는 고개를 저으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 "호의는 감사하지만, 저는 기사로서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더 권하지는 않겠습니다.”루이는 "괜찮습니다. 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재빨리 대답했다. 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배유현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사실 이 방은 '방'이라기보다는 그냥 일반적인 벽돌집이었다. 방의 면적은 크지 않았고, 안은 꽤 휑했다. 정면 벽에는 네모난 흙으로 만든 조리대가 있었다. 조리대 아래의 화로에서는 숯이 타오르고 있었고, 그 위의 적당한 크기의 가마솥에는 뚜껑 주변으로 끊임없이 수증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방 안은 짙은 오리 고기 향으로 가득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배유현은 이 고기 냄새를 맡자마자 입안에서 침이 저절로 분비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가방에서 작은 생수병을 꺼내 한 모금 마시며 어색함을 감추려 했지만, 속으로는 '오리탕 냄새가 정말로 너무 맛있게 나는 걸..? 하지만 이런 곳에서 만든 음식이 정말 맛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사이, 시후는 방 안의 의자 하나를 가리키며 배유현에게 권했다. "제니퍼 양, 앉아요! 이곳 음식이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할까 했지만, 들은 바로는 프랑스 요리가 양식의 롤스로이스나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프랑스에서 자란 당신이 한국에서 먹는 양식은 딱히 맛있을 것 같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음식을 소개하기로 했어요. 만약 입맛에 안 맞으면 말씀하세요. 지금이라도 시내로 가서 다른 레스토랑에 가도 괜찮으니까요." 시후의 말에 배유현은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시후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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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0장

배유현은 자신의 앞접시가 시후가 담아준 음식으로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속에 설렘과 감동이 교차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남성과 단둘이 식사를 한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처럼 이성이 자신을 배려해주는 느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쑥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자꾸 저에게만 음식을 주시지 말고, 선생님께서도 어서 덜어 드세요 아직 한 입도 드시지 않았잖아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 괜찮아요. 제가 젓가락을 사용하면, 더는 음식을 덜어 드릴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다시 그녀에게 껍질이 붙은 오리 고기 한 조각을 주며 말했다. "사실 이렇게 오리나 닭 백숙을 먹을 때는, 껍질이 붙은 고기가 제일 맛있습니다. 어서 맛보세요!" 배유현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고기를 입가에 가져다 대고 살짝 불어 온도를 확인한 후, 입에 넣고 천천히 씹기 시작했다. 한 입 먹었을 때, 그녀의 눈이 매우 커졌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진한 향이 그녀의 미각을 자극했고, 장작불에서 오랜 시간 동안 끓인 오리 고기는 그녀가 미국에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이었다. 이윽고 그녀는 더욱 놀랐다. 그녀는 급히 시후가 자신에게 준 전복을 한 번 입에 넣었다. 전복은 입안에서 살살 녹으며 기름지지 않은 이 식감은 그녀가 갖고 있던 해산물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냄비 안의 부추였다. 그녀는 부추가 이렇게 부드럽고도 향긋한 식감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맛은 너무도 훌륭해 배유현이 큰 감동을 받을 정도였다.시후는 이 외국에서 자란 배유현이 이렇게 가마솥에 끓인 오리탕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요리사를 불러 오리고기를 조금 덜어낸 뒤 죽을 끓이도록 했다.그러나 단순한 이 오리 국물로 끓인 죽조차도 배유현의 입맛을 또 한 번 사로잡았으며, 그녀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후는 배유현에게 음식을 권하면서도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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