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361 - 챕터 2370

3677 챕터

2361장

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도대체 오늘 밤 이 상황 어떻게 된 거야? 이치 대로라면 차용증이 있다고 해도 당신들이 한달음에 유람선에 올라 도박을 할 필요는 없잖아. 그것도 한 판에 몇백억을?”하현은 이미 모든 전말을 알고 있었지만 최영하의 목적은 파악하지 못했다.최영하는 최문성을 한번 힐끔 쳐다본 뒤 입을 열었다.“두 가지 목적이 있었어.”“하나는 문성이 빚을 완전히 탕감하는 일이야. 당신은 아마 모를 거야. 우리 도성에선 신용이 하늘 보다 높은 가치라서 빚을 졌다면 반드시 갚아야 해.”“그래서 오늘 밤에 직접 가서 문성이가 밖에서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지 정확히 파악한 뒤 이 문제를 철저히 해결하려는 거였어.”“둘째, 갑작스럽게 이 차용증을 보낸 사람의 의도가 궁금했어. 뭔가 계획이 있을 것 같았어. 도대체 누가 우리 최 씨 가문을 공격하려는지 정체를 알고 싶었어.”“우리 집안은 몇 년 동안 살얼음판을 걸었어. 아버지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후부터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지. 발걸음 내딛는 곳마다 아주 잘 살펴야 하거든.”“어떤 경우에는 조금 손을 써서라도 등 뒤에서 암암리에 도사리고 있는 적들을 공개된 곳으로 끌어와야 해.”“원래 이 두 가지 목적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화태강 같은 놈이 지고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줄은 몰랐어. 스스로 화 씨 집안 체면을 구기는 일인데도 말이야.”최영하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았다.하현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최영하, 오늘 이 일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어.”“왜 갑자기 그 차용증이 날아왔을까? 우연일까?”“차용증이 날아온 동시에 희망호가 떴어.”“게다가 도성에 이렇게 많은 카지노가 있는데 아무 카지노에 가서 한 판 벌이면 되는 거잖아. 도성에 있는 카지노에서는 신변의 보장도 받을 수 있고 말이야.”“왜 하필 유람선에 가서 스스로 위험에 빠뜨린 거야?”이것이 하현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가장 큰 의혹
더 보기

2362장

다음날 이른 아침 누군가 곤히 잠든 하현의 어깨를 흔들었다.최문성은 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하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순간 벌떡 일어났다.“대표님, 큰일 났어요.”하현이 영문을 모른 채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어젯밤 일에 무슨 잘못된 거라도 있어?”최문성이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30분 전에 도성 부두에 정박해 있던 희망호에 방금 도성 경찰이 들이닥쳤다고 합니다.”“현장에 있던 수천억대 칩도 모두 압수했을 뿐만 아니라 화태강, 최규문의 일행들도 모두 잡아갔다고 해요.”“현재 도성 전체 카지노 업계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고 있어요!”“이 두 사람의 신분이 너무 특별하기 때문이죠.”하현은 얼굴을 찌푸리며 무거운 투로 말했다.“압수수색한 이유는 뭐야?”“도성 내에서는 등록하지 않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이는 것은 불법이에요.”“하지만 과거에 카지노가 있는 유람선이 도성에 잠시 접안을 했을 때는 도성 경찰서에서 눈감아줬어요.”“그런데 이번에는 누군가가 찌른 모양이에요...”최문성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하현도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어젯밤 일을 통해 미국 최 씨 집안에 따끔한 가르침을 줬다고 생각했다.그런데 하현이 좀 더 손을 쓸까 말까 고민을 하는 중에 누군가가 먼저 선수를 친 것이었다.그 누군가는 희망호를 압수수색했을 뿐만 아니라 화태강과 최규문을 사람들의 이목 속으로 끌어올린 것이다.“재미있구만...”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누군가 나에게 뒤집어씌우려 한 거야. 분명히 최규문은 이 일을 내가 한 짓이라고 생각할 테니 말이야.”“아주 귀찮아졌는데요, 대표님.”최문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젯밤 우리와 그들의 충돌이 컸었고 일이 막 해결되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그들은 압수수색당했어요.”“누구나 우리가 한 짓이라고 생각할 거예요.”“그리고 희망호를 공격할 수 있는 것은 보통 권력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도
더 보기

2363장

하현의 말에 최문성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표면상의 여러 증거로 볼 때 그쪽을 건드릴 사람은 하현 외에는 도성 최 씨 집안이었다.그렇지 않으면 누가 도성에서 경찰을 쥐락펴락할 수 있었겠는가?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큰일을 벌이다니!“그 소대장에 대해서는 알아봤어?”하현이 말했다.“조사해 보니 도성 토박이에 삼대째 경찰에 종사하고 있고 집안이 아주 청렴결백해서 경찰 내에서도 평판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최문성이 말했다.“완벽한 캐릭터군. 완벽할수록 우리에겐 문제가 더 커지는데 말이야.”하현은 말을 마치며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팅!”잠시 후 하현의 핸드폰에 누군가의 메시지가 도착했다.“방금 공해원이 이 소대장을 파헤치기 시작했어.”“소대장은 학창 시절에 항성 쪽에 있는 기숙학교에서 반년 공부한 적이 있대. 이력서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지만 공해원이 찾아낸 거야.”“공해원이 그 동기생들을 수소문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어.”“동기생들 이름 사이에 흥미로운 인물이 있다는군.”최문성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설마 하구천은 아니죠?”“물론 아니야.”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동기생 중 화태강이라는 이름이 있었대.”최문성은 어리둥절했다.“어떻게 화태강이 거기에? 만약 두 사람이 동기생이라면 왜 그 소대장은 희망호를 압수수색했을까요?”“화태강은 희망호의 지분 30%를 차지하고 있어!”하현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만약 이 사건이 화태강이 벌인 자작극이라면 뭔가 말이 되지 않아?”“도성에서 당신 최 씨 집안 빼고 가장 힘이 센 가문이 화 씨 집안이잖아.”“화 씨 집안이 유람선을 압수수색하는 자작극을 벌이는 데는 전화 한 통이면 돼.”“그러나 화 씨 집안 화태강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잖아, 안 그래?”최문성의 눈동자가 번뜩였다.“대표님, 정말 화 씨 집안이 이런 자작극을 벌였다면 그들의 목적은 남의 칼을 이용해서 사람을 죽이
더 보기

2364장

하현은 자신의 찻잔에 차를 따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내가 도성에 온 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화 씨 집안을 참 많이도 두들겨 팼군.”“화 씨 집안을 쳤으니 나한테 따끔한 가르침을 주려는 건 정상이야.”화태강은 두 손을 버렸고 화소붕은 두 다리를 버렸다.화옥현은 어떤가?그는 큰 손해를 입었다.하현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도박왕 화풍성이 아마도 오래전부터 자신을 죽이려고 여러 궁리를 한 것 같았다.계속 이렇게 자신을 건드린다면 결국 화 씨 집안 네 아들 모두 자신에게 밟혀야 끝날지도 모른다.당당한 도박왕이 체면을 깎이고도 어떻게 가만히 있겠는가?최문성도 이를 알아차리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대표님, 만약 손을 쓴 사람이 도박왕이라면 아마도 이 일은 간단히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도박왕은 대표님을 처단하는 목적 이외에도 우리 최 씨 집안을 도성 바닥에서 쫓아내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아버지께서는 몇 년 동안 여러 방법을 동원해 화 씨 집안이 가진 네 개의 카지노 중 두 개를 가져오려고 했어요.”“이는 화 씨 집안의 이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죠.”“최 어르신이 카지노를 가져오려고 했다고?”하현의 눈동자에 놀란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도박왕의 행동 스타일로 봤을 때 아무리 당신 최 씨 집안을 노리고 싶더라도 이런 타이밍에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내가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이미 당신 최 씨 집안을 노렸을 거라고 생각해.”“차용증이 갑자기 날아온 거며 희망호가 이쪽으로 온 거며 모두 하루 이틀에 맞춰질 수는 없는 일이잖아...”최문성은 온몸이 오싹해지며 정신이 멍해졌다.“대표님, 화 씨 집안은 일찍부터 우리 최 씨 집안을 치려고 계략을 짰을 거란 말씀이시죠.”“그럴 가능성이 꽤 높아.”하현은 지난 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을 복기해 보았다.“난 어쩌다가 화 씨 집안이 노란 일타쌍피의 과녁에 맞았지만 당신 최 씨 집
더 보기

2365장

최양주는 익숙한 복도를 지나 꽃들이 하나둘 펴 있는 정원에 도착했다.이곳은 그가 도성 일인지가 되기 전에 자주 와 보던 곳이었다.나중에 일인자 자리에 오른 후 십여 년 동안은 오지 못했다.최양주가 정원으로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왔다.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자가 최양주를 보며 말했다.“최 선생님, 선생님이 지금 통화 중이시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네, 그러죠.”최양주는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는 분명 화풍성이 자신에게 기선제압할 목적으로 일부러 기다리게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 그는 방문자이기 때문에 잠자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만약 여기서 그가 뿌리치고 간다면 도박왕 화풍성은 오히려 쾌재를 부를 것이다.최양주가 막 시가에 불을 붙였을 때 옆에 있던 비서가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을 살짝 만지다가 최양주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최 선생님, 이리 들어오세요.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비서는 최양주를 뒤뜰 정자 안으로 안내했다.“허허, 무슨 바람이 불어 도성 일인자께서 이곳을 다 찾으셨습니까?”“한낮에 이렇게 찾아오셨는데 설마 밥이나 먹자고 찾아오신 건 아닐 테고.”최양주가 정자로 들어서자 맞은편에서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화풍성이 말했다.최양주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맞은편에는 당나라 풍의 옷을 입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띠고 있는 도박왕 화풍성의 모습이 보였다.눈에 띄지 않는 아주 평범한 차림에 심지어 남다른 데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최양주를 살짝 움츠러들게 만들었다.오랜만에 만난 화풍성의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었다.화풍성에 관해 외부에 떠도는 소문은 그저 소문일 뿐이었다.최양주가 서 있는 것을 본 화풍성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최 선생, 어서 들어오세요. 우리 한식구나 마찬가지인데 뭘 그렇게 낯설어 하시오. 앉으세요.”최양주는 앉지도 않은 채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에 들어갔다.“화 선생님, 제가 이번에
더 보기

2366장

”명령을 내린 사람이 나였냐구요?”화풍성은 최양주의 말을 듣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최 선생이 날 많이 오해하신 모양입니다.”“나 화풍성이 비록 도박왕이지만 십 년 전 최 선생이 그 자리에 올랐을 때 이미 난 뒷방으로 물러났어요.”“나 같은 뒷방 늙은이가 무슨 힘이 있어서 경찰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최 선생이 날 너무 과대평가한 거 아니오?”최양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화 선생님, 우리 둘 다 알 만한 사람인데 왜 그러십니까?”“화 선생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뭘 망설이시겠습니까? 선생님은 단순한 도박왕이 아니잖습니까?”“눈빛 하나, 손짓 하나에도 화 선생님을 위해 달려나갈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화풍성은 짐짓 의아해하는 기색을 띠며 말했다.“희망호에 손을 댄 사람이 정말 우리 화 씨 집안과 연관이 있다는 말입니까?”여기까지 말하며 화풍성은 찻잔을 집어 천천히 한 모금 마신 뒤 의연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최 선생, 걱정 마시오. 이 일은 반드시 내가 직접 처리할 테니.”“만약 내 사람이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겠소!”“높은 자리에 있는 최 선생을 누군가 노리고 있다는데 어찌 내가 용납할 수 있겠소?”“최 선생 집안이 우리 집안의 카지노 업장 두 개를 가져가려 해서 우리 두 집안의 관계가 깨졌다는 소문을 나도 들어서 알고 있소.”“그런데 오늘 내가 최 선생에게 그 내막을 말씀드리겠소!”“만약 최 씨 집안이 우리 화 씨 집안의 카지노를 탐한다면 말씀만 하시오. 내 두말하지 않고 드릴 테니!”“하지만 난 최 선생의 사람됨을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오. 최 선생은 은혜를 알고 보답하는 사람이지요. 그런 사람이 어떻게 우리 카지노를 탐할 수 있겠소, 안 그렇소?”“나중에 또 밖에서 그런 소문이 들리면 내 직접 그 입을 찢어버리겠소!”“그렇게 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최양주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평온한 얼굴을 보였다.오늘 최양주는
더 보기

2367장

”아버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화천강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우리 화 씨 집안이 여러 해 동안 이 여섯 개의 카지노를 위해 뭉쳤어요. 지금 기회가 왔는데 왜...”화풍성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일단 여섯 개의 카지노가 다 우리 차지가 되면 우리 화 씨 집안은 항성과 도성에서의 지위가 항성 4대 가문을 능가할 것이고 심지어 항도 하 씨 집안에 견줄 만한 지위가 되는 것이야...”“생각해 보거라. 항도 하 씨 집안이 항성과 도성에서 자신들과 이익을 다투는 가문이 생기는 걸 허락할 것 같으냐?”말을 마친 뒤 화풍성은 천천히 찻잔을 쥐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화천강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문득 크게 깨달았다.“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만약 여섯 개의 카지노가 모두 우리 차지가 된다면 아버지는 몇 년 안에 처단될 수도 있을 거예요.”“나머지 두 카지노를 가지지 않는 것은 남에게 일종의 약점을 보이는 거군요.”“그런데, 아버지. 그렇다면 오늘 왜 이 일에 끼어드셨어요? 왜 희망호에 있는 사람들을 잡아두셨어요?”“내가 언제 사람을 시켜 희망호를 압수수색했더냐?”화풍성이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늙어서 세상에 잘 밝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한테 도청당할 수도 있는데 뭐하러 그런 일을 하겠느냐? 그저 어디서 좀 주워들은 것뿐이야. 누군가 희망호를 이용해 미국 최 씨 일가의 뒤통수를 친들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구!”“어쨌든 내 둘째 아들까지 이 일로 들어갔어.”“어떻게 보면 내도 피해자야.”화천강이 입을 앙다물며 분노를 터뜨렸다.“그럼 이제 태강이를 빼 올까요?”“뭐하러 빼 와?”화풍성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도성에서 사설 도박장을 차리지 못하는 것은 내가 정한 규칙이 아니라 도성이 정한 법규야.”“우리 집안 둘째가 규칙을 어겼어. 그들이 알아서 처리하겠지.”“너 일단 기자회견을 열어서 우리 화 씨 집안은 태강이가 이런 불법적인 일을 한 줄 몰랐다고 밝혀.”
더 보기

2368장

”한마디로 말하면 이번 일은 공정하게 처리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처리한 것 같지 않아.”“화 씨 집안의 그 기자회견 때문에 재조사할 시간도 없었고 말이야.”“국제 여론이 너무 부담스럽기도 했지!”“특히 미국 최 씨 집안을 상대로 하는 일이라 다들 원망의 화살을 받고 싶지 않았겠지. 내가 오늘 얼마나 많은 원로들한테 전화를 받은 줄 알아?”“그래도 미국 최 씨 집안의 손해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거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그리고 가장 성가신 일은...”최양주는 여기까지 말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은 아마도 도박왕 화풍성이 계획했을 거야. 뒤따라올 결과를 떠안을 사람은 아마도 하 대표가 될 거고.”“남들이 보기에 우리 최 씨 집안은 결국 하나의 가문에 불과해. 남을 대신해 일을 하는 입장일 뿐이니까.”“그래서 하 대표, 더욱더 조심해야 해.”하현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미 낮에 다 파악했습니다. 모든 얼개가 다 연결되어 있고 걸음걸이마다 그들은 진을 치고 있어요. 결국 저에게 손을 뻗으려고 하는 거죠.”“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에요.”“어르신, 도움을 청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최양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해하는 얼굴로 말했다.“이번 일은 솔직히 내 자식이 연루된 일이기도 하니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돕지. 말해 보게.”“내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네.”“큰일은 아닙니다.”하현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경찰에서 체포한 사람 중 소윤비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녀를 만날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소윤비?”어리둥절해하던 최양주는 핸드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잡힌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은 없다는데.”“하지만 그 여자는 희망호의 접객부에 있었대. 일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았다는데.”“어제 이 유람선에 오르자마자 그만두고 떠났다는군.”“그래서 이 일에서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고 체포 선상에
더 보기

2369장

”팅!”한 시간 후 하현이 송산 빌리지로 돌아왔을 때 이은지에게서 전화가 왔다.전화기 너머의 이은지가 말했다.“하 대표님, 찾으시는 사람, 찾았어요.”“그 여자는 성형수술뿐만 아니라 많은 돈을 들여 신분 세탁까지 했어요.”“그래도 중국은 우리 상성 재벌의 텃밭이어서 단서를 좀 찾을 수 있었어요.”“그 여자의 신분을 알면 깜짝 놀랄 거예요.”하현은 침착한 표정으로 물었다.“누군데?”“항성 사교계는 모두가 두려워할 베일에 블랙위도우, 서희진, 서 공주님이요.”...오후 4시, 도성 국제 공항 VIP룸.하현은 문을 열고 사방의 적막함을 느끼며 시선을 한 바퀴 돌린 뒤 구석진 자리로 가서 앉았다.맞은편에 있는 소파에는 세련되게 화장을 한 여자가 선글라스를 낀 채 앉아 있었다.그녀는 중국행 비행기표와 핸드폰을 들었고 가끔 손목에 찬 까르띠에 시계를 보며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다.“얼굴도 몸매도 다 바뀌었지. 하지만 기질은 똑같아.”하현은 맞은편에 앉아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난 여전히 예전의 블랙위도우 모습이 좋아. 거만하고 콧대 높은.”“지금 소윤비가 되었지. 옛날에 매력적이었던 서희진의 모습이 다 사라졌어.”“아쉬워! 너무 아쉬워!”하현은 말을 하면서 웨이터가 방금 가져다준 홍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그는 한껏 시크한 손님처럼 거드름을 피웠다.세밀하게 화장을 곱게 한 여자는 온몸을 살짝 흔드는 듯하더니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하현을 바라보았다.“누구신지? 난 그쪽을 모르겠는데요.”“사람을 잘못 본 것 같네요.”하현은 홍차 잔을 들어 올리며 짐짓 진지한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서 공주님, 당신과 나 사이에 비록 원한이 있긴 하지만 뭐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잖아.”“내 눈에는 당신이 그리 큰 존재가 아닌데 내가 당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 같아?”“당신이 죽든 살았든 혹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든 나한테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야.”“그러나
더 보기

2370장

하현은 소윤비의 부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입을 열었다.“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남원에서 한바탕 걷어차인 이후로 막후로 들어가 성형수술과 신분 세탁을 거쳐 항성에 다시 들어왔어. 이 모든 것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서겠지!”“이 사람이 당신을 조종한 것일 테고 당신은 그 대가로 충분히 많은 걸 받았을 거야!”“예를 들어 미화로 1억 정도!”말을 하면서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열었다.사진 속에는 계좌번호가 있었다.계좌번호를 본 소윤비의 눈동자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소윤비는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기에 오기 전에 난 어제 일을 다시 복기해 보았어.”“당신은 이 일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왔을 거야. 이전에 줄곧 항성에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지.”“그러다가 며칠 전 내가 항성과 도성에 오자 당신이 이제 나설 때가 된 거지!”“내가 도착한 날부터 당신은 희망호에 배치되었고 그날 희망호가 섬나라에서 출발해 도성 앞바다에 도착한 거야.”“그러고 나서 누군가가 당신에게 차용증을 주었겠지. 도성 일인자의 아들 최문성에게 뒤집어씌웠어. 당신한테 차용증을 준 이유는 그걸 이용해 당신이 최문성에게 접근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다음 차용증을 빌미로 최문성의 누나까지 희망호에 승선시키기 위해서였어!”“당신은 별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었어. 희망호에는 최문성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말만 하면 되었으니까.”“이렇게 되면 최문성의 빚이 밝혀지는 일도 없고 최영하는 동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선하게 될 테니까.”“이런 상황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던 화태강이 등판해서 최영하에게 뒤집어씌운 거지.”“한편으로는 최영하의 미모가 상당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최 씨 일가가 화 씨 일가를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화태강이 벼르고 있었다는 거지!”“그리고 당신 뒤에 있는 사람은 내가 최문성과 막역한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더 보기
이전
1
...
235236237238239
...
36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