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121 - 챕터 2130

3683 챕터

2121장

구신애는 수백 명의 사람들은 무시하고 심가성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한 걸음씩 뗄 때마다 그곳의 온도는 몇 도씩 떨어졌고, 심가성과의 거리가 십 미터가 채 되지 않았을 때는 마치 겨울같이 느껴졌다. 몇몇 심가네 경호원들이 본능적으로 막으려고 했지만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하나같이 목에 칼이 꽂혔고,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목을 감싸며 땅에 주저 앉았다. 하현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지금의 구신애가 이전의 크루즈 선착장에 있을 때보다 훨씬강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때 그녀는 일부러 실체를 숨겼던 것이다.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낸 후 앞으로 나가 진주희를 막아 섰다. 그리고 나서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구 부인, 역시 명성만큼 대단하네. 킬러 랭킹 1위라고 해도 너의 적수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없겠지?”“하지만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한 너는 심가성 어르신을 죽일 수 없을 거야.”“아니면 우리 그냥 흩어지자. 난 내 길을 가고, 넌 그냥 네 길을 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어때?”하현의 횡포한 말투에 많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녀석, 구신애 같은 인물 앞에서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이건 정말 죽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구신애는 하현을 한번 쳐다본 후 하현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하씨, 전에 크루즈 선착장에서 내가 너한테 자비를 베풀어 준 것을 가지고 내가 너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네 사람들을 날려 버리고, 네 스스로 두 팔을 자르고 꺼져. 그럼 내가 널 죽이지는 않을게.” “그렇지 않으면 내년 오늘이 네 기일이 될 거야.”하현은 바닥에 있던 화기를 아무렇게나 집어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싫다고 하면?”“그럼 내가 너를 데려다 줘야지!”말을 마치고 구신애는 오른손에 있던 칼 한 자루를 꺼내더니 하현의 목구멍을 겨누었다. 빠르고 확실하게! “쾅______”하현이 마음대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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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장

“쓸모없는 것들!”구신애가 냉랭한 기색으로 오른손을 흔들자 손가락 사이로 은빛 광선이 쏟아져 나왔다. 이 은빛 모래가 그 양복 입은 남자들을 덮쳤다. 특이한 냄새가 퍼지더니 유독한 물질의 기운이 풍기자 모든 손님들은 본능적으로 물러났다. 그 열 명의 심가 고수들은 구신애에게 달려들었지만 몸이 떨리더니 일곱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무기력하게 땅에 쓰러졌다. 이 열 사람은 모두 진정한 심가의 직계이자 심가의 대 고수들이었지만 구신애를 상대할 때는 조금도 반격할 힘이 없었다. 공포다!구신애의 실력이 너무 공포스럽다고 할 수밖에는 없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때 하현이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더니 슬기를 뒤로 숨기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구신애가 확실히 실력이 조금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쩐지 심가가 소루 킬러를 이렇게 꺼리더라니.하지만……하현은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한 기색의 심가성을 쳐다보았다. 당당한 이남 갑부, 설마 정말 이렇게 막을 내릴 것인가?“가! 모두 가!”슬기 엄마는 이때 안색이 냉랭해졌다. “그를 죽여!”순간이었을 뿐이었는데 심가의 정예들 몇 십 명이 또 달려들었다. 이 사람들은 구신애 앞에 장난감들일 뿐이라 그녀를 해칠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구신애는 여유롭게 손을 댔을 뿐인데 소위 심가의 정예들은 거의 전투력을 잃었다. 이러한 모습에 그곳에 있던 손님들의 얼굴색은 창백해졌다. 적지 않은 부잣집 따님들이 놀라 기절했다. 하현은 진주희를 향해 눈짓을 보냈다. 반쯤 불구가 된 구성우는 신경 쓰지 말고 임복원과 사람들을 지키라고 신호를 보냈다. 청허 도장은 이제 거의 전투력을 잃었고, 임복원과 임정민 등 사람들은 실력이 조금 있긴 했지만 구신애를 반격할 힘은 반도 없었다. “하 회장님, 제 외할아버지께서……”슬기는 하현 뒤에 있었지만 지금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하현은 인상을 찡그리며 막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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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장

“안 먹었어!?”구신애는 놀란 기색이었지만 금세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좋아. 네가 마비가 되지 않았다면 내가 직접 네 손발을 잘라줄게. 효과는 마찬가지야.”심가성은 싱겁게 웃으며 말했다. “내 손발을 원한다니, 네 생각만큼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야.”“예를 들어 지금 네가 아주 의지하고 있는 이 사격수들이 정말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말을 잘 들을까?”말을 마치고 심가성이 손가락을 튕기자 원래 심가 사격수들을 겨누던 화기가 이때 순간 구신애 쪽을 향해 총구를 겨누더니 그녀를 진퇴양난에 빠지게 만들었다. 구신애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잠시 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단한 심가성, 대단한 심재욱!”“부자 두 사람이 같이 손을 잡고 나를 속일 줄은 몰랐네.”심가성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미리 계획을 짜서 속인 건 맞지만 제 잘난 척 하는 멍청한 아들은 진심으로 너랑 협력하고 싶어 했어.”“아쉽게도 어쨌든 내가 키운 아들이라 그런 작은 생각까지도 내가 못 알아 볼 수가 있었겠어?”“그 불효자식을 데리고 와.”심가성의 말이 떨어지자 홀 옆에 있던 심가 사격수들 몇 명이 심재욱을 붙잡고 있다가 그를 홀로 걷어찼다. 이 모습을 보고 장내는 한바탕 충격을 받았다. 오늘 대권을 물려 받아야 할 심재욱이 지금 죄수처럼 끌려 나오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심재욱을 보았을 때 구신애의 냉랭한 표정이 약간 흔들리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냉정을 되찾았다. “왜? 구신애, 네 남자 아니야?”“심재욱이 죄수가 된 것을 보고도 전혀 마음 안 아파?”“심재욱이 너 때문에 심가의 후계자로서 높은 세자의 지위를 잃게 된 게 안타깝지 않아?”심가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광경을 바라보며 담담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이 말이 나오자 심재철을 비롯한 모든 심가 사람들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심재욱 이 심가 세자와 구신애가 정을 통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현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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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4장

심재욱은 갑자기 발끈하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이 늙은이, 뻔뻔하네!”구신애도 안색이 변하더니 싸늘한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두 사람의 반응을 보면 사실 이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심가성은 하하 큰 소리로 웃었다. “여기서 논쟁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구신애, 너 이번에 나에게 복수를 하려는 것이 20년 전 원한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너 이 어린 남자 때문에 온 거지?”심가성은 가볍게 말했지만 하현과 사람들은 다 알아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심가성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다. 심가 가문이 당면한 죽고 사는 문제든, 심재욱이 이전에 한 사소한 행동이든 모두 심가성의 손에 있었다. 이때 하현도 진심으로 심가성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역시 10대 최고 가문의 가주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런 늙은 여우의 마음과 계획은 보통사람들은 전혀 짐작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구신애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심가성, 우리 가문은 너 때문에 다 망했어.”“오늘 내가 널 죽이려고 하는 건 바로 그 당시 때 당했던 걸 복수 하는 거야!”“심지어 네 아들은 내 계획을 실행하는 데 쓰이는 도구일 뿐이야!”“그래?”심가성은 한숨을 내쉬더니 잠시 후 오른손을 내밀어 서류 하나를 꺼내더니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내가 그 당시의 일들을 정말 모른다고 생각해?”“20년 전, 너희 가문이 우리 심가를 습격했어. 하지만 내가 엄청난 인력과 물력을 동원해서 완전히 섬멸해 버렸지.”“마지막으로 남은 건 너 한 사람뿐이야.”“너는 우리 심가의 고물 창고에 숨어서 죽느니만 못한 삶을 연명하고 있었지.”“하지만 그 때 마침 내 불효자가 창고에서 놀고 있었어.”“한 명은 혈기 왕성한 소년이고, 한 명은 성숙하고 아름다운 이웃집 맏언니였지.”“그는 너를 구해줬고 너는 보답할 길이 없자 너 보다 10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네 몸을 맡겼어.”“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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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5장

“신애!”“안돼!”심재욱은 멍해졌다. 곧이어 그는 미친 듯이 구신애의 시체를 덮치려 했다. 심가성이 한 걸음 내딛자 ‘퍽’하는 소리와 함께 심재욱은 심가성에게 밟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 순간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더니 극도로 충격을 받은 기색이었다. 모두 심가성이 구신애에게 습격을 당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심가성이 구신애 고수를 죽인 것이다. 심재욱은 땅에 짓밟혔다.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이런 솜씨는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하현도 재미있어하는 표정을 드러냈다.전신급이다!심가 가주는 전신급 고수다. 보아하니 자신이 이 최정상 가문을 우습게 본 것 같다. 임복원, 청허 도장조차도 순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심가성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남 갑부로 불리며 이런 솜씨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심재욱은 이때도 반응을 했다. 그는 발버둥을 치며 고개를 들더니 마치 오랜 세월 동안 그 같은 사람은 처음 만나 본다는 듯 원망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심재욱은 갑자기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 “이해할 수가 없어요.”심가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뭘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야?”“너는 8살 때부터 네 큰 형 심재철을 능가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어.”“그때 나는 네 큰 형이 아니라 네가 가업을 물려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이 모든 건 너를 테스트 해본 거였어. 이해하겠어?”“네가 이런 상황에서 이 여자를 해결하고 나를 물러나게 했다면 나는 두 말 없이 너에게 내 자리를, 심가의 모든 것을 너에게 물려줬을 거야.”“하지만 넌 나를 너무 실망시켰어. 네가 이렇게 한 모든 게 다 이 여자를 위해서 그런 거라니!”“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데 내가 이 자리를 너에게 줄 수 있을 거 같아? 심씨 가문을 너 같이 쓸모없는 사람 손에 맡길 수 있겠어?”“그래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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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6장

그곳의 수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멍해졌다. 하지만 하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담담한 기색으로 식사를 했다. 당시 하씨 가문의 할머니 이일해를 상대할 때 그는 이 최정상 가문의 책임자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되었다. 하씨 가문은 평범한 최정상 가문에 불과했다. 하지만 심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이다. 심가성이 능력이 없었다면 심가는 진작에 몇 번이나 삼켜졌을지 모른다. 심가성은 심가의 일을 처리한 후 아무런 티도 내지 않고 그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술이 세 바퀴를 돌고 잔치는 끝이 났다. 하현이 떠나려고 할 때 심가성이 직접 그를 남겨두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심가성과 하현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났다. 하현이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심가성이 하현에게 청하는 손짓을 하며 심가 홀 밖으로 불러냈다. 이 곳은 높은 곳에 있는 정원으로 대구 외각의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곳이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심가성은 옆의 사람들을 물러가게 하고 나서야 웃으며 말했다. “하현, 아니 하 지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하현은 심가성 이 늙은 여우가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 지회장이라는 이 신분은 원래 자신이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심가성이 이것도 몰랐다면 심가의 정보 시스템은 너무 형편없을 것이다. 그러자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보잘것없는 용문 대구 지회장은 심 어르신 앞에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어르신께서는 저를 하현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어르신께서 무슨 일로 저를 특별히 남겨 두셨는지 모르겠네요?”심가성은 웃으며 사양하지 않고 멀리서 일렁이는 파도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바다 풍경이 어떻다고 생각해?”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장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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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7장

“맏이는 관청에 헌신적이라 관청의 힘을 이용해서 심가를 도우려고 해.”“둘째는 또 쓸모가 없고.”“지금의 심가는 보기에는 그대로지만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심가성은 탄식하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심 아주머니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아주머니가 심가를 계승하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죠.” 심가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슬기 엄마도 확실히 괜찮지. 슬기를 포함해 나도 아주 좋게 생각해.”“근데 안타깝게도 내가 그 모녀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서 이 계층의 사람들이나 우리 심가의 모든 협력 파트너가 그들을 좋게 보는 건 아니야.” “더구나 이 큰 가업을 지탱해 줄 남자가 없으면 백 년 후에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거야.” “그래서 하현, 내가 방금 잔치 전에 너에게 말했던 것처럼 난 너를 좋게 생각해.”“네가 우리 심가의 데릴사위가 되기를 원한다면.”“네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10년 안에 네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증할게.”“이제부터 너는 대하, 그리고 세계의 최고 거물 중 한 사람이 될 거야.”“한 걸음에 하늘에까지 닿을 수 있으니 오백 년은 아끼는 거야. 이건 아주 귀하고 드문 기회야.”하현의 얼굴에 미소가 약간 굳어지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심가 어르신,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이미 결혼을 했어요.”심가성은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정가 강남 혈통의 설은아 말하는 거지? 이 일은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어.”심가성의 확실하게 말했다. 네가 승낙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된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하현은 이 순간에도 눈을 가늘게 떴다. 심가성 이 늙은 여우가 도대체 자신의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의 신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한마디 말도 없이 외손녀를 보내고는 재산과 가문을 넘겨 주다니, 이건 심가 가문 전체를 자신의 손에 맡기려는 느낌이었다.하현은 애써 놀란 표정을 짓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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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8장

하현이 일단 서명을 하기만 하면 앞으로 심가 그룹에서는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정식적으로 대구 상류층에 발을 들여놓는 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하현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심가 어르신, 별말씀을요.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되죠. 게다가 심가그룹의 주식 10% 가격은 만만치 않잖아요.”“게다가 오늘 제가 심가에 나타났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잖아요.”“그래서 받을 수가 없어요.”이 주식의 가치는 높았지만 하현은 이 늙은 여우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어 함부로 받을 수가 없었다. “왜 안 받아?”심가성은 빙긋이 웃었다. “너 이번에 대구에 온 목적 중 하나가 우리 심가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야?”“게다가 네가 방현진이랑 여러 번 부딪혀 그와 신당류를 크게 다치게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오늘 밤에 분명히 나타났을 거야.” “네가 주동적으로 심재욱 그 불효자식을 화나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크루즈 선착장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았을 거야.” “이런 전제조건들이 없었다면 오늘 밤 나도 모험을 하지 않았을 거고.” “소루를 깨끗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었을 거야.”“간단히 말하자면 네가 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얘기야. 우리 심가의 작은 성의일 뿐이야.”심가성은 계약서를 하현의 손에 쥐어주었다. 하현은 다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심가 어르신, 제가 이런 일들을 하는 건 다 슬기를 위한 것이지 이런 것들을 위해서 한 게 아니에요.” “만약 정말 상을 주시고 싶으시면 다 슬기에게 주세요.”“슬기 모녀는 별개로 내가 결코 손해 보게 하지 않을게.” 심가성은 고집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네가 꼭 받아야 돼.”“친구, 방금 한 번 거절 했는데 또 거절하려는 건 아니지?”“그리고 만약 네가 승낙하지 않으면 내가 부탁이 있어도 말하기가 곤란하잖아.” 하현은 멍해졌다. “심 어르신이 무슨 부탁을 하시려는 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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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9장

하현은 핸드폰에 뜬 이름을 보았다. 최희정.그러자 그는 할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며칠 전에 그는 설은아로부터 최희정과 설재석이 대구에 미리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일이 많아서 잊어버렸다. 하현과 심가성은 합의를 하고는 인사를 하고 재빨리 떠났다. 하현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심가성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한참 후 방금 그 집사가 다가와 똑같이 하현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어르신, 이게 정말 투자 가치가 있어요?”“심가그룹의 10% 주식으로 일년에 몇 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야……”심가성은 웃으며 말했다. “너 잊었어? 우리 심가는 투자 사업을 시작한 셈이야.”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30분 후, 대구 국제 공항, 귀빈 출입 통로. 이 날씨에 밍크를 입은 여인은 위아래로 벼락부자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 곁에는 십여 개의 큰 가방이 있었고, 그의 곁에 있던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바로 최희정과 설재석 두 사람이었다. 정용이 죽은 후로 설은아가 상석에 올라 대구 정가의 제9혈통의 분가가 되어 그 동안 정용의 자리를 대신했다. 갑작스럽게 상석에 올라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의 지위가 높아졌다. 요즘 강남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추켜세워주었다. 설은아는 지금 자원을 통합하고 있었다. 이틀 후면 대구에 도착할 것이다. 희정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대구 국제 도시에 위세를 떨치려 설재석을 데리고 조금 일찍 온 것이다. 방금 퇴원한지 얼마 안된 설유아도 이때 그 자리에 앉아 긴장한 얼굴로 희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유아는 방금 자신의 전학 절차 수속이 이미 처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그녀는 대구 대학에서 계속 공부하게 될 것이다. 설유아는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예전보다 강해진 희정에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1분 1초가 흐르고 희정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손목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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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장

설유아는 어머니의 오만방자한 모습에 한동안 머리가 아프고 조금 무서웠다. 언니가 상석에 오른 이후로 자기 어머니는 벌써 오만 방자하게 날뛰고 있었다. 원래 남원에 있을 때는 그래도 좀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당시 서울에 있었을 때처럼 변했다. 설재석도 지금 희정이 조금 무서워 몇 마디 말로 말리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 앞에 도요타 엘파 한 대가 멈춰 섰고 하현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차는 하현이 슬기 쪽에서 빌린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동안 마땅한 차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희정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현이 여전히 평범한 운동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희정의 눈동자에는 불쾌한 분위기를 숨길 수가 없었다. 이때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너 대구에 와서 며칠 날아다니더니 자기 날개가 단단해졌다고 생각하는 거야?”“감히 어머니를 여기서 한 시간 동안이나 기다리게 만들다니!”“거기다 낡은 도요타를 몰고 어머니 마중을 나온 거야?”“너 지금 너무 날뛰네!”하현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설유아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았다. 설유아는 황급히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부, 언니는 이틀 후에나 오는데 엄마가 먼저 오신 거예요.”“아니면 엄마를 향산 별장에 보내서 지내게 해요. 아니면 엄마 성격상 나중에 소란을 일으킬 거예요.”하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희정의 태도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어쨌든 자신이 한 시간 이상 늦긴 했다. 그래서 희정이 지금 욕을 하고 있어도 하현도 아무 말 없이 빨리 짐을 트렁크에 실었다. 욕설을 퍼붓고 차에 올라타고 나서야 희정의 고함소리가 멈췄다. 그녀도 분명 고급차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때 운전석에 앉은 하현을 보며 말했다. “하현, 이 차 괜찮아 보이네. 한 대에 얼마야?”하현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아마 2억정도 할 거예요.”“2억?” 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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