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는 관청에 헌신적이라 관청의 힘을 이용해서 심가를 도우려고 해.”“둘째는 또 쓸모가 없고.”“지금의 심가는 보기에는 그대로지만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심가성은 탄식하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심 아주머니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아주머니가 심가를 계승하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죠.” 심가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슬기 엄마도 확실히 괜찮지. 슬기를 포함해 나도 아주 좋게 생각해.”“근데 안타깝게도 내가 그 모녀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서 이 계층의 사람들이나 우리 심가의 모든 협력 파트너가 그들을 좋게 보는 건 아니야.” “더구나 이 큰 가업을 지탱해 줄 남자가 없으면 백 년 후에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거야.” “그래서 하현, 내가 방금 잔치 전에 너에게 말했던 것처럼 난 너를 좋게 생각해.”“네가 우리 심가의 데릴사위가 되기를 원한다면.”“네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10년 안에 네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증할게.”“이제부터 너는 대하, 그리고 세계의 최고 거물 중 한 사람이 될 거야.”“한 걸음에 하늘에까지 닿을 수 있으니 오백 년은 아끼는 거야. 이건 아주 귀하고 드문 기회야.”하현의 얼굴에 미소가 약간 굳어지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심가 어르신,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이미 결혼을 했어요.”심가성은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정가 강남 혈통의 설은아 말하는 거지? 이 일은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어.”심가성의 확실하게 말했다. 네가 승낙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된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하현은 이 순간에도 눈을 가늘게 떴다. 심가성 이 늙은 여우가 도대체 자신의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의 신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한마디 말도 없이 외손녀를 보내고는 재산과 가문을 넘겨 주다니, 이건 심가 가문 전체를 자신의 손에 맡기려는 느낌이었다.하현은 애써 놀란 표정을 짓더
하현이 일단 서명을 하기만 하면 앞으로 심가 그룹에서는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정식적으로 대구 상류층에 발을 들여놓는 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하현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심가 어르신, 별말씀을요.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되죠. 게다가 심가그룹의 주식 10% 가격은 만만치 않잖아요.”“게다가 오늘 제가 심가에 나타났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잖아요.”“그래서 받을 수가 없어요.”이 주식의 가치는 높았지만 하현은 이 늙은 여우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어 함부로 받을 수가 없었다. “왜 안 받아?”심가성은 빙긋이 웃었다. “너 이번에 대구에 온 목적 중 하나가 우리 심가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야?”“게다가 네가 방현진이랑 여러 번 부딪혀 그와 신당류를 크게 다치게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오늘 밤에 분명히 나타났을 거야.” “네가 주동적으로 심재욱 그 불효자식을 화나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크루즈 선착장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았을 거야.” “이런 전제조건들이 없었다면 오늘 밤 나도 모험을 하지 않았을 거고.” “소루를 깨끗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었을 거야.”“간단히 말하자면 네가 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얘기야. 우리 심가의 작은 성의일 뿐이야.”심가성은 계약서를 하현의 손에 쥐어주었다. 하현은 다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심가 어르신, 제가 이런 일들을 하는 건 다 슬기를 위한 것이지 이런 것들을 위해서 한 게 아니에요.” “만약 정말 상을 주시고 싶으시면 다 슬기에게 주세요.”“슬기 모녀는 별개로 내가 결코 손해 보게 하지 않을게.” 심가성은 고집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네가 꼭 받아야 돼.”“친구, 방금 한 번 거절 했는데 또 거절하려는 건 아니지?”“그리고 만약 네가 승낙하지 않으면 내가 부탁이 있어도 말하기가 곤란하잖아.” 하현은 멍해졌다. “심 어르신이 무슨 부탁을 하시려는 지 모
하현은 핸드폰에 뜬 이름을 보았다. 최희정.그러자 그는 할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며칠 전에 그는 설은아로부터 최희정과 설재석이 대구에 미리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일이 많아서 잊어버렸다. 하현과 심가성은 합의를 하고는 인사를 하고 재빨리 떠났다. 하현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심가성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한참 후 방금 그 집사가 다가와 똑같이 하현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어르신, 이게 정말 투자 가치가 있어요?”“심가그룹의 10% 주식으로 일년에 몇 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야……”심가성은 웃으며 말했다. “너 잊었어? 우리 심가는 투자 사업을 시작한 셈이야.”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30분 후, 대구 국제 공항, 귀빈 출입 통로. 이 날씨에 밍크를 입은 여인은 위아래로 벼락부자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 곁에는 십여 개의 큰 가방이 있었고, 그의 곁에 있던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바로 최희정과 설재석 두 사람이었다. 정용이 죽은 후로 설은아가 상석에 올라 대구 정가의 제9혈통의 분가가 되어 그 동안 정용의 자리를 대신했다. 갑작스럽게 상석에 올라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의 지위가 높아졌다. 요즘 강남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추켜세워주었다. 설은아는 지금 자원을 통합하고 있었다. 이틀 후면 대구에 도착할 것이다. 희정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대구 국제 도시에 위세를 떨치려 설재석을 데리고 조금 일찍 온 것이다. 방금 퇴원한지 얼마 안된 설유아도 이때 그 자리에 앉아 긴장한 얼굴로 희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유아는 방금 자신의 전학 절차 수속이 이미 처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그녀는 대구 대학에서 계속 공부하게 될 것이다. 설유아는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예전보다 강해진 희정에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1분 1초가 흐르고 희정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손목에 차
설유아는 어머니의 오만방자한 모습에 한동안 머리가 아프고 조금 무서웠다. 언니가 상석에 오른 이후로 자기 어머니는 벌써 오만 방자하게 날뛰고 있었다. 원래 남원에 있을 때는 그래도 좀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당시 서울에 있었을 때처럼 변했다. 설재석도 지금 희정이 조금 무서워 몇 마디 말로 말리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 앞에 도요타 엘파 한 대가 멈춰 섰고 하현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차는 하현이 슬기 쪽에서 빌린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동안 마땅한 차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희정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현이 여전히 평범한 운동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희정의 눈동자에는 불쾌한 분위기를 숨길 수가 없었다. 이때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너 대구에 와서 며칠 날아다니더니 자기 날개가 단단해졌다고 생각하는 거야?”“감히 어머니를 여기서 한 시간 동안이나 기다리게 만들다니!”“거기다 낡은 도요타를 몰고 어머니 마중을 나온 거야?”“너 지금 너무 날뛰네!”하현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설유아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았다. 설유아는 황급히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부, 언니는 이틀 후에나 오는데 엄마가 먼저 오신 거예요.”“아니면 엄마를 향산 별장에 보내서 지내게 해요. 아니면 엄마 성격상 나중에 소란을 일으킬 거예요.”하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희정의 태도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어쨌든 자신이 한 시간 이상 늦긴 했다. 그래서 희정이 지금 욕을 하고 있어도 하현도 아무 말 없이 빨리 짐을 트렁크에 실었다. 욕설을 퍼붓고 차에 올라타고 나서야 희정의 고함소리가 멈췄다. 그녀도 분명 고급차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때 운전석에 앉은 하현을 보며 말했다. “하현, 이 차 괜찮아 보이네. 한 대에 얼마야?”하현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아마 2억정도 할 거예요.”“2억?” 희정은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심가 산하, 심가그룹 주식 양도 합의서?”“착한 사위, 이건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이야? 좋네. 아주 좋아.”희정은 원래 하현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지만 지금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이 주식 양도 합의서는 최소 20조 원의 가치가 있었다. 게다가 윗면 하현의 이름엔 서명이 되어있었지만 아직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 희정이 보기에 하현의 이름을 지우고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기만 하면 이 주식은 자신의 손에 넘어갈 것 같았다. 하현은 순간 머리가 아팠다. 그는 희정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물건이 그녀의 손에 넘어가면 사고가 날 것 같았다. 결국 하현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희정은 이미 차 문을 열었고 눈앞에 새로 단장한 향산 1호 별장을 보고 더욱 눈이 번뜩 뜨였다. “착한 사위, 여기가 대구 최고급 별장구역인 거야?”“거기다 우리가 살게 될 곳이 1호 별장이라니!?”이 생각에 미치자 희정은 눈동자를 돌려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봐. 너 일찍 대구에 왔잖아. 은아가 도대체 돈을 얼마나 준 거야?”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제가 대구에 와서 왜 은아의 돈을 가져가요?”“은아가 너에게 돈을 안 줬는데 네가 어떻게 이런 주식 양도 합의서를 구할 수 있었다는 거야?”“하현,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네 물건들은 다 내 딸 거야. 내 딸 물건은 다 내 거고. 간단히 말해 이 물건들은 다 내 거야!”말을 마치고 희정은 신이 나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별장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설재석도 뒷짐을 지고 걸어갔다. 그도 이곳을 꽤 마음에 들어 했다. 설재석은 이 곳이 하현 자신의 재산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때 희정에게 점령당한 셈이었다. 유아는 조금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 “형부, 나도 우리 엄마가 갑자기 왜 이렇게까지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언니가 오면 다시 방법을 생각해 봐요.”“지금 이렇게……”유아는 여기까지 말하고
“근데 남원 일들이 많아서 잠시도 떠날 수가 없어. 마무리 단계니까 최대한 빠르면 내일 모레 정도나 되야 대구로 갈 수 있어.” “그러니 이틀 동안 대구에서 네가 부모님을 잘 돌봐드렸으면 좋겠어.”“불편할 게 뭐가 있어. 기껏해야 이틀 공짜 운전기사가 되는 건데 뭐. 부모님들 모시고 재미있게 놀면 되지.”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 이상이 될까 봐 무서워서 그러지……”설은아는 조금 지친 말투였다. “너 우리 엄마 친구들 모임 못 봤지?”“방금 엄마가 벌써 알고 지낸 지 며칠 안된 대구 친척들이랑 친구들 모임에서 얘기를 나눴어.”“내가 듣기로 그 사람들은 다 정가의 바깥 사람들이야. 하나같이 가난한 걸 역겨워 해. 그 중에 한 사람은 이미 엄마와 향산 별장 구역의 대저택에 방문하기로 약속했어.”“우리 엄마가 대답하기론 너보고 마중 가라고 할 거래……”설은아의 말을 듣고 하현은 순간 머리가 아팠다. 그는 대구에서 천군만마 앞에서도 두통을 느끼지 못했는데 결국 희정이 나타나자 이렇게……“어쨌든 하현, 며칠 동안 우리 엄마랑 사이가 틀어지면 안돼.”“내 추측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엄마가 서둘러 대구에 간 가장 중요한 목적은 너랑 나랑 이혼시키는 걸 거야.”“내가 최대한 빠르게 모레 정도에 도착할 거야. 이틀 동안 고생해.”하현은 전화를 끊을 때까지도 계속 할 말을 잃은 얼굴이었다. 그는 설은아의 뜻을 이해했다. 희정의 눈에 싸구려 사위는 대구 정가 아홉 번째 수장인 은아와 어울릴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희정의 관점에서 보면 그럴 만도 했다. 그녀는 전에 최가에서든 설가에서든 무시를 당했었다. 의욕은 넘쳤지만 자신의 딸은 어쩔 수 없이 폐인과 결혼을 했고 그녀 자신도 고통을 겪었다. 설은아는 지금 벼락출세를 해서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정가의 한 혈통의 수장이 되었다. 이런 신분적 지위는 대하 상류권 전체에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희정은 자기 딸의 도움으로 인생 역전을 이
30분 후 하현은 도요타 엘파를 몰고 대구 위성도시에 나타났다. 원래 그는 운전기사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은아의 조언이 떠올라 결국은 화를 참고 마중을 나왔다. 어떤 일들은 설은아가 온 후에 다시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은아는 지금 자신이 희정과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희정이 자신과 은아가 이혼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자 하현도 조금 어이가 없는 느낌이었다. 하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앞쪽 길가에서 차림새가 딱 봐도 대구 모자인 것 같은 두 사람이 나타났다. 어머니는 보기에 거의 쉰 살 정도가 된 것 같았다. 얼굴엔 짙은 화장을 했고, 온몸에는 짝퉁으로 치장을 하고 대구 본토 사람 특유의 거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마치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방 사람들은 전부 이방인들 같았다. 그녀의 아들은 보기에 20대 후반으로 보였다. 대학을 갓 졸업한 느낌이었다. 시즌 최고 유행 헤어스타일에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하현이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전부 다 짝퉁 일 것이다. 다만 그의 기세에 비추어 볼 때 진품과 거의 흡사한 위조품도 그에게는 고상한 느낌을 주었다.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대조해 본 결과 이 두 사람은 확실히 SNS상에서의 친구인 육혜경과 육태영으로 확인이 되었다. 하현은 한숨을 쉬며 차를 세우더니 핸드폰을 들고 건너갔다. 가까이에 다다르자 육해경이 핸드폰을 들고 삿대질을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희정아, 너 이게 무슨 뜻이야?”“우리가 길가에서 5분이나 기다렸는데 어떻게 아직 아무도 마중을 안 나온 거야?”“고급차를 보냈다고 하지 않았어?”“우리가 말했지. 우리 대구에서는 벤츠, BMW, 아우디 이런 건 다 쓰레기 차야. 우리는 포르쉐 아니면 안타!”“그리고 대구 정가의 많은 일들은 우리가 너한테 알려줘야 돼!”“네가 우리를 화나게 하면 그때는 우리가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우리가 너희 큰 별장에 안 갔으면 좋겠어? 설마
하현이 담담하게 육혜경의 시계를 훑어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제 기억이 맞다면 2억짜리 파덱필립은 여태껏 석영 시계를 출시한 적이 없어요.”“아주머니가 2억짜리 파덱필립을 어느 전문점에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주머니 대신 전화로 신고해 드릴까요?”“전문점에서 가짜 시계를 팔면 벌금을 내야 해요.”“이 시계가 2억짜리면 전문점에서는 20억으로 보상을 해줘야 해요.” 말을 하면서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숫자 3개를 눌렀다. 육혜경은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왼손의 시계를 가린 뒤 또 제 발이 저려 화를 내며 말했다. “운전기사가 뭘 알아?”“이 시계는 서국에서 사 온 거야!”“너 서국에 가봤어?”“네가 파덱필립 주인이야? 네가 그 집에 석영 시계가 없다고 하면 없게?”“기사 주제에 뻐기긴 뭘 뻐겨?”“네가 우리 집 운전 기사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넌 벌써 쫓겨 났을 거야!”육혜경은 곧 기절할 것 같았다. 이 기사는 어떻게 된 일인가? 지각만 한 게 아니라 감히 말대꾸까지 하고, 자기 얼굴을 때리다니!?희정네 일가는 역시 벼락부자네. 운전기사 하나 고용하는 것도 이렇게 자질이 없다니. 이때 옆에서 육태영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엄마, 운전기사가 뭘 알겠어요?”“뺨 한 대 때려도 감히 반격하지 못할 텐데 무슨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있어요?”“희정 아주머니네가 향산 별장에 사는 지 빨리 보러 가는 게 좋겠어요!”“만약 아니라면 대구 개펄 쪽에 오늘 저녁 무료 뷔페가 있으니 거기로 빨리 가요. 거기서 먹으면 돼요!”말을 하면서 육태영은 경멸하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 하현은 운전기사일 뿐 아무 것도 아니었다. 무슨 자격으로 그들 같이 고귀하신 대구 본토인들과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아들의 말을 듣고 육혜경도 대답을 했다. “맞아. 맞아. 희정이네 일가가 정말 대저택에 살지 않는다면 우리 뷔페보다 더 중요하지 않지.”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