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126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그곳의 수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멍해졌다.

하지만 하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담담한 기색으로 식사를 했다.

당시 하씨 가문의 할머니 이일해를 상대할 때 그는 이 최정상 가문의 책임자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되었다.

하씨 가문은 평범한 최정상 가문에 불과했다.

하지만 심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이다. 심가성이 능력이 없었다면 심가는 진작에 몇 번이나 삼켜졌을지 모른다.

심가성은 심가의 일을 처리한 후 아무런 티도 내지 않고 그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술이 세 바퀴를 돌고 잔치는 끝이 났다. 하현이 떠나려고 할 때 심가성이 직접 그를 남겨두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심가성과 하현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났다.

하현이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심가성이 하현에게 청하는 손짓을 하며 심가 홀 밖으로 불러냈다.

이 곳은 높은 곳에 있는 정원으로 대구 외각의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곳이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심가성은 옆의 사람들을 물러가게 하고 나서야 웃으며 말했다.

“하현, 아니 하 지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하현은 심가성 이 늙은 여우가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 지회장이라는 이 신분은 원래 자신이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심가성이 이것도 몰랐다면 심가의 정보 시스템은 너무 형편없을 것이다.

그러자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보잘것없는 용문 대구 지회장은 심 어르신 앞에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저를 하현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어르신께서 무슨 일로 저를 특별히 남겨 두셨는지 모르겠네요?”

심가성은 웃으며 사양하지 않고 멀리서 일렁이는 파도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바다 풍경이 어떻다고 생각해?”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장관이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2127장

    “맏이는 관청에 헌신적이라 관청의 힘을 이용해서 심가를 도우려고 해.”“둘째는 또 쓸모가 없고.”“지금의 심가는 보기에는 그대로지만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심가성은 탄식하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심 아주머니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아주머니가 심가를 계승하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죠.” 심가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슬기 엄마도 확실히 괜찮지. 슬기를 포함해 나도 아주 좋게 생각해.”“근데 안타깝게도 내가 그 모녀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서 이 계층의 사람들이나 우리 심가의 모든 협력 파트너가 그들을 좋게 보는 건 아니야.” “더구나 이 큰 가업을 지탱해 줄 남자가 없으면 백 년 후에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거야.” “그래서 하현, 내가 방금 잔치 전에 너에게 말했던 것처럼 난 너를 좋게 생각해.”“네가 우리 심가의 데릴사위가 되기를 원한다면.”“네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10년 안에 네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증할게.”“이제부터 너는 대하, 그리고 세계의 최고 거물 중 한 사람이 될 거야.”“한 걸음에 하늘에까지 닿을 수 있으니 오백 년은 아끼는 거야. 이건 아주 귀하고 드문 기회야.”하현의 얼굴에 미소가 약간 굳어지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심가 어르신,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이미 결혼을 했어요.”심가성은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정가 강남 혈통의 설은아 말하는 거지? 이 일은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어.”심가성의 확실하게 말했다. 네가 승낙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된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하현은 이 순간에도 눈을 가늘게 떴다. 심가성 이 늙은 여우가 도대체 자신의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의 신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한마디 말도 없이 외손녀를 보내고는 재산과 가문을 넘겨 주다니, 이건 심가 가문 전체를 자신의 손에 맡기려는 느낌이었다.하현은 애써 놀란 표정을 짓더

  • 재벌 사위면 될까?   2128장

    하현이 일단 서명을 하기만 하면 앞으로 심가 그룹에서는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정식적으로 대구 상류층에 발을 들여놓는 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하현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심가 어르신, 별말씀을요.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되죠. 게다가 심가그룹의 주식 10% 가격은 만만치 않잖아요.”“게다가 오늘 제가 심가에 나타났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잖아요.”“그래서 받을 수가 없어요.”이 주식의 가치는 높았지만 하현은 이 늙은 여우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어 함부로 받을 수가 없었다. “왜 안 받아?”심가성은 빙긋이 웃었다. “너 이번에 대구에 온 목적 중 하나가 우리 심가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야?”“게다가 네가 방현진이랑 여러 번 부딪혀 그와 신당류를 크게 다치게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오늘 밤에 분명히 나타났을 거야.” “네가 주동적으로 심재욱 그 불효자식을 화나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크루즈 선착장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았을 거야.” “이런 전제조건들이 없었다면 오늘 밤 나도 모험을 하지 않았을 거고.” “소루를 깨끗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었을 거야.”“간단히 말하자면 네가 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얘기야. 우리 심가의 작은 성의일 뿐이야.”심가성은 계약서를 하현의 손에 쥐어주었다. 하현은 다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심가 어르신, 제가 이런 일들을 하는 건 다 슬기를 위한 것이지 이런 것들을 위해서 한 게 아니에요.” “만약 정말 상을 주시고 싶으시면 다 슬기에게 주세요.”“슬기 모녀는 별개로 내가 결코 손해 보게 하지 않을게.” 심가성은 고집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네가 꼭 받아야 돼.”“친구, 방금 한 번 거절 했는데 또 거절하려는 건 아니지?”“그리고 만약 네가 승낙하지 않으면 내가 부탁이 있어도 말하기가 곤란하잖아.” 하현은 멍해졌다. “심 어르신이 무슨 부탁을 하시려는 지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2129장

    하현은 핸드폰에 뜬 이름을 보았다. 최희정.그러자 그는 할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며칠 전에 그는 설은아로부터 최희정과 설재석이 대구에 미리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일이 많아서 잊어버렸다. 하현과 심가성은 합의를 하고는 인사를 하고 재빨리 떠났다. 하현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심가성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한참 후 방금 그 집사가 다가와 똑같이 하현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어르신, 이게 정말 투자 가치가 있어요?”“심가그룹의 10% 주식으로 일년에 몇 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야……”심가성은 웃으며 말했다. “너 잊었어? 우리 심가는 투자 사업을 시작한 셈이야.”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30분 후, 대구 국제 공항, 귀빈 출입 통로. 이 날씨에 밍크를 입은 여인은 위아래로 벼락부자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 곁에는 십여 개의 큰 가방이 있었고, 그의 곁에 있던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바로 최희정과 설재석 두 사람이었다. 정용이 죽은 후로 설은아가 상석에 올라 대구 정가의 제9혈통의 분가가 되어 그 동안 정용의 자리를 대신했다. 갑작스럽게 상석에 올라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의 지위가 높아졌다. 요즘 강남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추켜세워주었다. 설은아는 지금 자원을 통합하고 있었다. 이틀 후면 대구에 도착할 것이다. 희정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대구 국제 도시에 위세를 떨치려 설재석을 데리고 조금 일찍 온 것이다. 방금 퇴원한지 얼마 안된 설유아도 이때 그 자리에 앉아 긴장한 얼굴로 희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유아는 방금 자신의 전학 절차 수속이 이미 처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그녀는 대구 대학에서 계속 공부하게 될 것이다. 설유아는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예전보다 강해진 희정에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1분 1초가 흐르고 희정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손목에 차

  • 재벌 사위면 될까?   2130장

    설유아는 어머니의 오만방자한 모습에 한동안 머리가 아프고 조금 무서웠다. 언니가 상석에 오른 이후로 자기 어머니는 벌써 오만 방자하게 날뛰고 있었다. 원래 남원에 있을 때는 그래도 좀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당시 서울에 있었을 때처럼 변했다. 설재석도 지금 희정이 조금 무서워 몇 마디 말로 말리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 앞에 도요타 엘파 한 대가 멈춰 섰고 하현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차는 하현이 슬기 쪽에서 빌린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동안 마땅한 차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희정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현이 여전히 평범한 운동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희정의 눈동자에는 불쾌한 분위기를 숨길 수가 없었다. 이때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너 대구에 와서 며칠 날아다니더니 자기 날개가 단단해졌다고 생각하는 거야?”“감히 어머니를 여기서 한 시간 동안이나 기다리게 만들다니!”“거기다 낡은 도요타를 몰고 어머니 마중을 나온 거야?”“너 지금 너무 날뛰네!”하현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설유아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았다. 설유아는 황급히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부, 언니는 이틀 후에나 오는데 엄마가 먼저 오신 거예요.”“아니면 엄마를 향산 별장에 보내서 지내게 해요. 아니면 엄마 성격상 나중에 소란을 일으킬 거예요.”하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희정의 태도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어쨌든 자신이 한 시간 이상 늦긴 했다. 그래서 희정이 지금 욕을 하고 있어도 하현도 아무 말 없이 빨리 짐을 트렁크에 실었다. 욕설을 퍼붓고 차에 올라타고 나서야 희정의 고함소리가 멈췄다. 그녀도 분명 고급차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때 운전석에 앉은 하현을 보며 말했다. “하현, 이 차 괜찮아 보이네. 한 대에 얼마야?”하현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아마 2억정도 할 거예요.”“2억?” 희정은

  • 재벌 사위면 될까?   2131장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심가 산하, 심가그룹 주식 양도 합의서?”“착한 사위, 이건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이야? 좋네. 아주 좋아.”희정은 원래 하현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지만 지금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이 주식 양도 합의서는 최소 20조 원의 가치가 있었다. 게다가 윗면 하현의 이름엔 서명이 되어있었지만 아직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 희정이 보기에 하현의 이름을 지우고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기만 하면 이 주식은 자신의 손에 넘어갈 것 같았다. 하현은 순간 머리가 아팠다. 그는 희정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물건이 그녀의 손에 넘어가면 사고가 날 것 같았다. 결국 하현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희정은 이미 차 문을 열었고 눈앞에 새로 단장한 향산 1호 별장을 보고 더욱 눈이 번뜩 뜨였다. “착한 사위, 여기가 대구 최고급 별장구역인 거야?”“거기다 우리가 살게 될 곳이 1호 별장이라니!?”이 생각에 미치자 희정은 눈동자를 돌려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봐. 너 일찍 대구에 왔잖아. 은아가 도대체 돈을 얼마나 준 거야?”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제가 대구에 와서 왜 은아의 돈을 가져가요?”“은아가 너에게 돈을 안 줬는데 네가 어떻게 이런 주식 양도 합의서를 구할 수 있었다는 거야?”“하현,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네 물건들은 다 내 딸 거야. 내 딸 물건은 다 내 거고. 간단히 말해 이 물건들은 다 내 거야!”말을 마치고 희정은 신이 나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별장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설재석도 뒷짐을 지고 걸어갔다. 그도 이곳을 꽤 마음에 들어 했다. 설재석은 이 곳이 하현 자신의 재산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때 희정에게 점령당한 셈이었다. 유아는 조금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 “형부, 나도 우리 엄마가 갑자기 왜 이렇게까지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언니가 오면 다시 방법을 생각해 봐요.”“지금 이렇게……”유아는 여기까지 말하고

  • 재벌 사위면 될까?   2132장

    “근데 남원 일들이 많아서 잠시도 떠날 수가 없어. 마무리 단계니까 최대한 빠르면 내일 모레 정도나 되야 대구로 갈 수 있어.” “그러니 이틀 동안 대구에서 네가 부모님을 잘 돌봐드렸으면 좋겠어.”“불편할 게 뭐가 있어. 기껏해야 이틀 공짜 운전기사가 되는 건데 뭐. 부모님들 모시고 재미있게 놀면 되지.”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 이상이 될까 봐 무서워서 그러지……”설은아는 조금 지친 말투였다. “너 우리 엄마 친구들 모임 못 봤지?”“방금 엄마가 벌써 알고 지낸 지 며칠 안된 대구 친척들이랑 친구들 모임에서 얘기를 나눴어.”“내가 듣기로 그 사람들은 다 정가의 바깥 사람들이야. 하나같이 가난한 걸 역겨워 해. 그 중에 한 사람은 이미 엄마와 향산 별장 구역의 대저택에 방문하기로 약속했어.”“우리 엄마가 대답하기론 너보고 마중 가라고 할 거래……”설은아의 말을 듣고 하현은 순간 머리가 아팠다. 그는 대구에서 천군만마 앞에서도 두통을 느끼지 못했는데 결국 희정이 나타나자 이렇게……“어쨌든 하현, 며칠 동안 우리 엄마랑 사이가 틀어지면 안돼.”“내 추측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엄마가 서둘러 대구에 간 가장 중요한 목적은 너랑 나랑 이혼시키는 걸 거야.”“내가 최대한 빠르게 모레 정도에 도착할 거야. 이틀 동안 고생해.”하현은 전화를 끊을 때까지도 계속 할 말을 잃은 얼굴이었다. 그는 설은아의 뜻을 이해했다. 희정의 눈에 싸구려 사위는 대구 정가 아홉 번째 수장인 은아와 어울릴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희정의 관점에서 보면 그럴 만도 했다. 그녀는 전에 최가에서든 설가에서든 무시를 당했었다. 의욕은 넘쳤지만 자신의 딸은 어쩔 수 없이 폐인과 결혼을 했고 그녀 자신도 고통을 겪었다. 설은아는 지금 벼락출세를 해서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정가의 한 혈통의 수장이 되었다. 이런 신분적 지위는 대하 상류권 전체에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희정은 자기 딸의 도움으로 인생 역전을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2133장

    30분 후 하현은 도요타 엘파를 몰고 대구 위성도시에 나타났다. 원래 그는 운전기사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은아의 조언이 떠올라 결국은 화를 참고 마중을 나왔다. 어떤 일들은 설은아가 온 후에 다시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은아는 지금 자신이 희정과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희정이 자신과 은아가 이혼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자 하현도 조금 어이가 없는 느낌이었다. 하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앞쪽 길가에서 차림새가 딱 봐도 대구 모자인 것 같은 두 사람이 나타났다. 어머니는 보기에 거의 쉰 살 정도가 된 것 같았다. 얼굴엔 짙은 화장을 했고, 온몸에는 짝퉁으로 치장을 하고 대구 본토 사람 특유의 거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마치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방 사람들은 전부 이방인들 같았다. 그녀의 아들은 보기에 20대 후반으로 보였다. 대학을 갓 졸업한 느낌이었다. 시즌 최고 유행 헤어스타일에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하현이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전부 다 짝퉁 일 것이다. 다만 그의 기세에 비추어 볼 때 진품과 거의 흡사한 위조품도 그에게는 고상한 느낌을 주었다.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대조해 본 결과 이 두 사람은 확실히 SNS상에서의 친구인 육혜경과 육태영으로 확인이 되었다. 하현은 한숨을 쉬며 차를 세우더니 핸드폰을 들고 건너갔다. 가까이에 다다르자 육해경이 핸드폰을 들고 삿대질을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희정아, 너 이게 무슨 뜻이야?”“우리가 길가에서 5분이나 기다렸는데 어떻게 아직 아무도 마중을 안 나온 거야?”“고급차를 보냈다고 하지 않았어?”“우리가 말했지. 우리 대구에서는 벤츠, BMW, 아우디 이런 건 다 쓰레기 차야. 우리는 포르쉐 아니면 안타!”“그리고 대구 정가의 많은 일들은 우리가 너한테 알려줘야 돼!”“네가 우리를 화나게 하면 그때는 우리가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우리가 너희 큰 별장에 안 갔으면 좋겠어? 설마

  • 재벌 사위면 될까?   2134장

    하현이 담담하게 육혜경의 시계를 훑어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제 기억이 맞다면 2억짜리 파덱필립은 여태껏 석영 시계를 출시한 적이 없어요.”“아주머니가 2억짜리 파덱필립을 어느 전문점에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주머니 대신 전화로 신고해 드릴까요?”“전문점에서 가짜 시계를 팔면 벌금을 내야 해요.”“이 시계가 2억짜리면 전문점에서는 20억으로 보상을 해줘야 해요.” 말을 하면서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숫자 3개를 눌렀다. 육혜경은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왼손의 시계를 가린 뒤 또 제 발이 저려 화를 내며 말했다. “운전기사가 뭘 알아?”“이 시계는 서국에서 사 온 거야!”“너 서국에 가봤어?”“네가 파덱필립 주인이야? 네가 그 집에 석영 시계가 없다고 하면 없게?”“기사 주제에 뻐기긴 뭘 뻐겨?”“네가 우리 집 운전 기사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넌 벌써 쫓겨 났을 거야!”육혜경은 곧 기절할 것 같았다. 이 기사는 어떻게 된 일인가? 지각만 한 게 아니라 감히 말대꾸까지 하고, 자기 얼굴을 때리다니!?희정네 일가는 역시 벼락부자네. 운전기사 하나 고용하는 것도 이렇게 자질이 없다니. 이때 옆에서 육태영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엄마, 운전기사가 뭘 알겠어요?”“뺨 한 대 때려도 감히 반격하지 못할 텐데 무슨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있어요?”“희정 아주머니네가 향산 별장에 사는 지 빨리 보러 가는 게 좋겠어요!”“만약 아니라면 대구 개펄 쪽에 오늘 저녁 무료 뷔페가 있으니 거기로 빨리 가요. 거기서 먹으면 돼요!”말을 하면서 육태영은 경멸하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 하현은 운전기사일 뿐 아무 것도 아니었다. 무슨 자격으로 그들 같이 고귀하신 대구 본토인들과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아들의 말을 듣고 육혜경도 대답을 했다. “맞아. 맞아. 희정이네 일가가 정말 대저택에 살지 않는다면 우리 뷔페보다 더 중요하지 않지.”말을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9장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