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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2장

“근데 남원 일들이 많아서 잠시도 떠날 수가 없어. 마무리 단계니까 최대한 빠르면 내일 모레 정도나 되야 대구로 갈 수 있어.”

“그러니 이틀 동안 대구에서 네가 부모님을 잘 돌봐드렸으면 좋겠어.”

“불편할 게 뭐가 있어. 기껏해야 이틀 공짜 운전기사가 되는 건데 뭐. 부모님들 모시고 재미있게 놀면 되지.”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 이상이 될까 봐 무서워서 그러지……”

설은아는 조금 지친 말투였다.

“너 우리 엄마 친구들 모임 못 봤지?”

“방금 엄마가 벌써 알고 지낸 지 며칠 안된 대구 친척들이랑 친구들 모임에서 얘기를 나눴어.”

“내가 듣기로 그 사람들은 다 정가의 바깥 사람들이야. 하나같이 가난한 걸 역겨워 해. 그 중에 한 사람은 이미 엄마와 향산 별장 구역의 대저택에 방문하기로 약속했어.”

“우리 엄마가 대답하기론 너보고 마중 가라고 할 거래……”

설은아의 말을 듣고 하현은 순간 머리가 아팠다.

그는 대구에서 천군만마 앞에서도 두통을 느끼지 못했는데 결국 희정이 나타나자 이렇게……

“어쨌든 하현, 며칠 동안 우리 엄마랑 사이가 틀어지면 안돼.”

“내 추측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엄마가 서둘러 대구에 간 가장 중요한 목적은 너랑 나랑 이혼시키는 걸 거야.”

“내가 최대한 빠르게 모레 정도에 도착할 거야. 이틀 동안 고생해.”

하현은 전화를 끊을 때까지도 계속 할 말을 잃은 얼굴이었다.

그는 설은아의 뜻을 이해했다.

희정의 눈에 싸구려 사위는 대구 정가 아홉 번째 수장인 은아와 어울릴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희정의 관점에서 보면 그럴 만도 했다.

그녀는 전에 최가에서든 설가에서든 무시를 당했었다. 의욕은 넘쳤지만 자신의 딸은 어쩔 수 없이 폐인과 결혼을 했고 그녀 자신도 고통을 겪었다.

설은아는 지금 벼락출세를 해서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정가의 한 혈통의 수장이 되었다.

이런 신분적 지위는 대하 상류권 전체에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희정은 자기 딸의 도움으로 인생 역전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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