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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3장

30분 후 하현은 도요타 엘파를 몰고 대구 위성도시에 나타났다.

원래 그는 운전기사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은아의 조언이 떠올라 결국은 화를 참고 마중을 나왔다.

어떤 일들은 설은아가 온 후에 다시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은아는 지금 자신이 희정과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희정이 자신과 은아가 이혼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자 하현도 조금 어이가 없는 느낌이었다.

하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앞쪽 길가에서 차림새가 딱 봐도 대구 모자인 것 같은 두 사람이 나타났다.

어머니는 보기에 거의 쉰 살 정도가 된 것 같았다. 얼굴엔 짙은 화장을 했고, 온몸에는 짝퉁으로 치장을 하고 대구 본토 사람 특유의 거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마치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방 사람들은 전부 이방인들 같았다.

그녀의 아들은 보기에 20대 후반으로 보였다. 대학을 갓 졸업한 느낌이었다. 시즌 최고 유행 헤어스타일에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하현이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전부 다 짝퉁 일 것이다.

다만 그의 기세에 비추어 볼 때 진품과 거의 흡사한 위조품도 그에게는 고상한 느낌을 주었다.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대조해 본 결과 이 두 사람은 확실히 SNS상에서의 친구인 육혜경과 육태영으로 확인이 되었다.

하현은 한숨을 쉬며 차를 세우더니 핸드폰을 들고 건너갔다.

가까이에 다다르자 육해경이 핸드폰을 들고 삿대질을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희정아, 너 이게 무슨 뜻이야?”

“우리가 길가에서 5분이나 기다렸는데 어떻게 아직 아무도 마중을 안 나온 거야?”

“고급차를 보냈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가 말했지. 우리 대구에서는 벤츠, BMW, 아우디 이런 건 다 쓰레기 차야. 우리는 포르쉐 아니면 안타!”

“그리고 대구 정가의 많은 일들은 우리가 너한테 알려줘야 돼!”

“네가 우리를 화나게 하면 그때는 우리가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우리가 너희 큰 별장에 안 갔으면 좋겠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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