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이 담담하게 육혜경의 시계를 훑어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제 기억이 맞다면 2억짜리 파덱필립은 여태껏 석영 시계를 출시한 적이 없어요.”“아주머니가 2억짜리 파덱필립을 어느 전문점에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주머니 대신 전화로 신고해 드릴까요?”“전문점에서 가짜 시계를 팔면 벌금을 내야 해요.”“이 시계가 2억짜리면 전문점에서는 20억으로 보상을 해줘야 해요.” 말을 하면서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숫자 3개를 눌렀다. 육혜경은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왼손의 시계를 가린 뒤 또 제 발이 저려 화를 내며 말했다. “운전기사가 뭘 알아?”“이 시계는 서국에서 사 온 거야!”“너 서국에 가봤어?”“네가 파덱필립 주인이야? 네가 그 집에 석영 시계가 없다고 하면 없게?”“기사 주제에 뻐기긴 뭘 뻐겨?”“네가 우리 집 운전 기사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넌 벌써 쫓겨 났을 거야!”육혜경은 곧 기절할 것 같았다. 이 기사는 어떻게 된 일인가? 지각만 한 게 아니라 감히 말대꾸까지 하고, 자기 얼굴을 때리다니!?희정네 일가는 역시 벼락부자네. 운전기사 하나 고용하는 것도 이렇게 자질이 없다니. 이때 옆에서 육태영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엄마, 운전기사가 뭘 알겠어요?”“뺨 한 대 때려도 감히 반격하지 못할 텐데 무슨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있어요?”“희정 아주머니네가 향산 별장에 사는 지 빨리 보러 가는 게 좋겠어요!”“만약 아니라면 대구 개펄 쪽에 오늘 저녁 무료 뷔페가 있으니 거기로 빨리 가요. 거기서 먹으면 돼요!”말을 하면서 육태영은 경멸하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 하현은 운전기사일 뿐 아무 것도 아니었다. 무슨 자격으로 그들 같이 고귀하신 대구 본토인들과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아들의 말을 듣고 육혜경도 대답을 했다. “맞아. 맞아. 희정이네 일가가 정말 대저택에 살지 않는다면 우리 뷔페보다 더 중요하지 않지.”말을
하현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할 수 없이 참아가며 문을 열어 주었다. “아주머니, 타세요!”차 문이 열리자 안에 럭셔리한 안마의자가 보였다. 육혜경과 육태영 두 사람은 마치 늙은이가 대관원에 들어간 것처럼 눈앞이 번쩍 뜨였다. 막 자리에 앉자 마자 찰칵찰칵 사진을 몇 장 찍어 SNS에 올렸다. 가장 관건은 희정의 일가는 세세하게 차단했다는 것이다. 하현은 육태영의 글을 곁눈질로 보며 잠시 말문이 막혔다. “노력을 하면 할수록 행운이 따른다. 생애 첫 도요타 엘파의 가격은 3억.”SNS에 올렸더니 바로 좋아요를 받았다. 곧 인터넷 스타처럼 생긴 한 여자가 육태영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태영 오빠, 오늘 밤 시간 있어요? 저 데리고 해안 도로 드라이브 하러 가 주세요. 저 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어요.”육태영은 흥분해서 손 발을 떨며 답을 달았다. “동생, 오빠는 오늘 밤 새로운 별장에 들어가야 돼. 나중에 데리고 놀러 갈게.” 말을 하면서 육태영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희정의 SNS에 몇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하현은 어이없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 순간에도 못 들은 척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 방금 은아에게 소개팅 상대를 소개해 줬다고 들었는데, 무슨 방 도련님이라면서요?”“설마 연경 네 도련님 중 하나인 방현진은 아니겠죠?”“어? 촌놈이 방 도련님의 이름을 알고 있네?”육혜경은 빈정거리는 얼굴이었다. “알든 모르든 또 무슨 상관이야? 너희들은 하늘과 땅이 다른 것처럼 두 세상 사람들인데 뭐!” “그리고 너는 운전기사 주제에 주인집 일을 그렇게 많이 알아서 뭐 하게?”“설마 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설은아가 마음에 들어?”여기까지 말하고 육혜경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 보았다. 그와 대화하는 것도 귀찮았다. 하현은 이미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었고 이 이상한 모자와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도 귀찮았다. “기사 양반, 이렇게 운전을
아들이 하현에게 호통치는 것을 듣고 육혜경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맞아. 운전기사 주제에 여기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네가 이 차 주인이야?”“그리고 이 차는 네가 산 것도 아닌데 내 아들보고 운전하라고 하면 또 뭐가 어때서?”“게다가 네가 이렇게 좋은 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도 다 우리 덕분이야!”“안 그랬으면 너 같은 사람은 평생 혼자 자전거를 탈 운명이야!”“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차 세워!”육혜경과 육태영 두 사람은 아주 당당하고 떳떳했다. 자신들이 한 말이 진리라고 생각했다. 하현이 두 사람을 차에서 내리게 하려고 할 때 바로 앞쪽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고, 길가의 행인들과 차들은 모두 놀랐다. 하현이 고개를 들자 빨간색 람보르기니가 전복되어 대구 대교 난간에 끼어 있는 것이 보였다. 언제든지 강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가씨, 아가씨 어떻게 된 거예요!?”“사람 살려! 빨리 구급차를 불러 주세요!”“비켜요. 모두 비켜요!”뒤쪽에서 롤스로이스 한 대가 황급히 멈춰서더니 집사처럼 보이는 한 영감이 돌진해 들어왔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핸드폰을 꺼내 신고를 하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현은 마침 사람들 사이로 그 람보르기니의 엔진에 희미하게 불이 붙은 것을 보았다. 운전석에는 20대 전후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반쯤 의식을 잃은 상태로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림 같은 얼굴에 하얀 피부, 초연한 기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마에는 얕은 상처가 나 있었다. 바로 이 상처 때문에 그녀는 빠져 나오지 못하고 혼미한 상태에 빠져있었다. 롤스로이스에서 내린 사람들 중에는 임원들뿐 아니라 두 명의 경호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너무 위험했다. 무심코 앞으로 기울였다가는 반쯤 부러진 난간으로 버티
하현은 이 모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사람들 앞으로 가서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모습을 지켜 보았다. 람보르기니의 엔진은 이미 타기 시작했다. 이 소녀의 집사와 경호원들을 포함해 주위 사람들은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때 앞으로 나서면 사람을 구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기의 목숨도 여기서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잠시 쳐다보더니 이 소녀를 구하려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차 문을 열고 안전벨트를 풀고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모든 과정은 반드시 3초 내에 끝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강물에 빠지는 람보르기니에게 끌려 내려 갈 것이다. 조금 더 극단적인 경우에는 람보르기니가 강물에 빠지고 폭발을 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붕______”하현이 앞으로 나서서 사람을 구하려고 할 때 도요타 한 대가 난폭하게 달려 왔다. 그러더니 키 크고 잘 생긴 청년 한 사람이 운전석에서 뛰어내리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이 광경을 지켜 보였다. 잠시 후 이 청년은 빠르게 판단을 내리며 말했다. “지금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람보르기니를 강 속에 밀어 넣고 내가 내려가서 구하는 거예요.”“이렇게 하면 30%는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안 그랬다가 이 람보르기니가 폭발하면 기회가 없어질 거예요!”말을 마치고 이 키 큰 청년은 앞으로 나서서 람보르기니를 강 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집사로 보이는 이 노인은 이때 앞으로 나서며 안 좋은 기색으로 말했다. “손대지 마! 너 누구야! 어떻게 이런 판단을 쉽게 내릴 수가 있어!”“우리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가 책임 질 수 있어?”이때 조수석에서 모피를 걸친 몸매가 핫한 여자가 뛰어 내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 분은 대구 안전 관리 전문가 주이명 선생님이야. 주 선생님이 전에 미국 소방대에서 근무하다가 국내로 돌아온 후 혼자서 민간 안전 관리 회사를 설립했어!”“대구 소방대나 대형 상장기업들
이 생각에 미치자 주이명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잠시 궁리를 하고 나서야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 집사님, 눈앞에 이 상황을 똑똑히 보셨을 겁니다.”“제가 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차를 강물에 빠뜨려 폭발을 막는 것뿐입니다.”“하지만 이 방안 역시 엄청난 위험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운이 나쁘면 차가 강물에 빠지는 순간 폭발하거나 엄청난 수압에 부딪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그러니 사람을 살릴지 말지는 집사님이 결정하세요!”주이명은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 기회를 봐가면서 일을 진행해 나갔다. 방 집사에게 책임을 떠 넘긴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의 계획에 따라 사람을 살리면 자연히 그의 공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면 이건 다 방씨 관리 집사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하현은 이 소녀가 방씨 집안 사람이라는 것을 듣고 자기와 방현진의 관계를 떠올리며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주이명이 하는 말을 듣고 그는 순간 걸음을 멈췄다. 그는 주이명의 계획대로 움직였다간 이 소녀의 생존 확률은 30%는커녕 10%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주이명은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방 집사는 쩔쩔매며 눈앞의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재빨리 냉정을 되찾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 선생님, 선생님은 이 방면의 전문가시니 저는 선생님을 믿습니다.”“만에 하나 정말 사고가 나더라도 아무도 선생님께 책임을 묻지 않을 겁니다.”방 집사의 말을 듣고 주이명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양복을 벗어 던지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섰다. 그는 걸어가면서 말했다. “방 집사님 안심하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방 아가씨를 구하겠습니다!”“제 커리어를 걸고 말씀 드려요!”말을 마치고 주이명은 람보르기니에 발을 디딜 준비를 했다. “멈춰!”이 모습을 지켜보던 하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네가 발로 걷어차면 이 엄청난 엔진이 더 빨리 폭발할 가
하현은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 “나는 당신이 무슨 전문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이렇게 하면 얼마나 위험해 지는지 모르겠어?”“지금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 빨리 차 문을 열고 안전벨트를 풀어 방 아가씨를 데리고 나오는 거야!”“3초안에 움직여야 해!”“실패하면 당사자와 같이 물에 빠질 거야!”“이렇게 하면 성공할 확률이 50%정도 될 거야!”“만약 당신이 전문가라면 분명 이렇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건 알아 챌 수 있었을 거야.”“유일한 방법이라고?”주이명도 하현이 말한 방법이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군자는 위험한 벽 앞에 서지 않는다. 자신이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주이명이 어떻게 그 방안대로 할 수 있겠는가? “내가 보기에 당신이 말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건 자기 자신이 같이 죽는 것 말고는 전혀 실행 가능성이 없어 보여!”“3초 안에 차 문을 열고 안전벨트를 풀로 사람을 데리고 나오라고?”“누가 할 수 있겠어?”“할 수 있다고 해도 방 아가씨가 운전석에 끼어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어?”“걸려 있다고 하면 아가씨를 꺼내는 건 1,2초 안에 할 수 있는 게 아니야!”“게다가 이렇게 하는 도중에 차가 폭발할 가능성도 커!”“인마,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마.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데 시간 끌게 하지 말라고!”“너 내가 너 같은 사람의 마음을 모를 줄 알아?”“너 방 아가씨의 신분을 듣고 대중들의 환심을 사려고 그러는 거지? 방씨 집안에게 호감을 얻고싶어서!”“너 내 말 잘 들어. 나 주이명은 너 같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품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방 아가씨의 생사야 말로 가장 중요한 거니까!”“네가 계속 재잘대다가 사람 구하는 일이 지체가 되면 이 일은 네가 책임 져야 돼!”말을 마치고 주이명은 방 집사를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 “방 집사님, 죄송하지만 사람을 데리고 가서 진
더군다나 하현을 그 자리에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도박꾼으로 만들어버렸다!이런 사람이 방가 아가씨의 목숨까지 가져가려고 하다니 이건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많은 아리따운 여사들도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감추지 않고 멸시하고 무시하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사기꾼도 안전 관리 전문가와 경쟁을 하려고 하다니 너무 자기 분수를 모른다. “하지만 설령 그의 방안대로 한다고 해도 맨손으로 밀어낼 수는 없어요. 사람 몸에는 정전기가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했다간 차 뒤쪽에 있는 연료 탱크에 불을 붙이게 될 거예요……”하현이 세심하게 한 마디 일깨워 주었다. 하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방 관리 집사는 차갑게 말했다. “이봐,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다시 한번 우리가 사람 구하는 거 방해해놓고 우리보고 무례하다고 뭐라 하지마!”말을 하면서 경호원 두 명이 하현이 있는 곳을 노려보며 다가왔다. 만약 하현이 계속 쓸데없는 말을 하면 그들은 손을 쓸 태세였다. 이 모습을 보고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어떤 일들은 인연이 중요하다. 그는 정말 진심으로 사람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방가 사람들이 그를 믿지 않으니 그가 어떻게 구할 수 있겠는가?일이 이렇게 되자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소녀는 아마……“됐어요. 알아서 해요. 잘 되길 바라요.”사람들이 구하지 말라고 하니 하현도 억지로 할 수가 없어 발길을 돌리고 떠났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잘 배우지를 못해서 잘난 척만 한다니까!”“함부로 뻐길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걸 설마 잘 모르는 건가?”“보기에는 좋아도, 조금도 현실적이지 않아!”구경꾼들은 모두 욕설을 퍼부었다. 하현처럼 말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강물에 빠뜨려야 한다. 주이명은 비웃으며 앞으로 나와 오른손으로 람보르기니의 차체를 뒤로 눌렀다……“쾅______”그가 손바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떠들썩해졌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지금 상황은 아주 긴급했다. 거의 1분 1초마다 방 아가씨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지금 정신을 차린 방 아가씨에게는 자신의 죽음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 “얼른 방법을 찾아!”방 관리 집사는 주이명의 목을 조르며 고함을 질렀다. 주이명은 울상을 짓고 있었다. “구할 수 없어요. 이런 상황에선 정말 구할 수 없어요!”“소방대원을 불러! 빨리, 빨리 불러와!”“안 그러면 큰일 나. 사람이 죽는다고!”주이명은 눈앞이 캄캄하다고 느꼈다. 비록 방금 방 집사가 보증을 서긴 했지만 여전히 그에게 책임을 떠넘길 여지가 있었다. 문제는 그가 예상했던 대로 일이 전혀 진행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경 방씨 가문은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다. 그랬기에 가문에는 대단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많았다. 전문가를 찾아 현장 상황을 살펴보기만 해도 그가 방금 한 행동이 얼마나 경솔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해도 여론 때문에 방가는 그를 죽일 수 없었다. 하지만 10대 최고 가문이 그를 가지고 놀다 죽이려고 하면 수단은 너무 많을 것이다. “이 봐, 대구 전체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하 전체에서 당신만큼 뛰어난 안전 관리 전문가가 없다며?”“지금 우리보고 소방대원을 부르라니, 왜 진작부터 그러지 않았어!”방 집사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주이명을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는 경호원을 향해 고함을 치며 말했다. “빨리 소방대원을 찾아와!”“빨리!”“집사님, 요즘은 소방대원이 오는 데 최소한 5분은 걸려요. 거기다 지금 차가 많이 막혀서 오다 보면 다 끝나버릴 수 있어요.” 구경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방금 그 젊은이는 주이명 이 사기꾼의 허점을 알아봤으니 어쩌면 그가 구할 수 있을 지도 몰라요!”“그를 찾아야 해요!”“그런 꼴로 어떻게 사람을 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