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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6장

아들이 하현에게 호통치는 것을 듣고 육혜경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맞아. 운전기사 주제에 여기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네가 이 차 주인이야?”

“그리고 이 차는 네가 산 것도 아닌데 내 아들보고 운전하라고 하면 또 뭐가 어때서?”

“게다가 네가 이렇게 좋은 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도 다 우리 덕분이야!”

“안 그랬으면 너 같은 사람은 평생 혼자 자전거를 탈 운명이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차 세워!”

육혜경과 육태영 두 사람은 아주 당당하고 떳떳했다. 자신들이 한 말이 진리라고 생각했다.

하현이 두 사람을 차에서 내리게 하려고 할 때 바로 앞쪽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고, 길가의 행인들과 차들은 모두 놀랐다.

하현이 고개를 들자 빨간색 람보르기니가 전복되어 대구 대교 난간에 끼어 있는 것이 보였다. 언제든지 강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가씨, 아가씨 어떻게 된 거예요!?”

“사람 살려! 빨리 구급차를 불러 주세요!”

“비켜요. 모두 비켜요!”

뒤쪽에서 롤스로이스 한 대가 황급히 멈춰서더니 집사처럼 보이는 한 영감이 돌진해 들어왔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핸드폰을 꺼내 신고를 하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현은 마침 사람들 사이로 그 람보르기니의 엔진에 희미하게 불이 붙은 것을 보았다.

운전석에는 20대 전후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반쯤 의식을 잃은 상태로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림 같은 얼굴에 하얀 피부, 초연한 기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마에는 얕은 상처가 나 있었다.

바로 이 상처 때문에 그녀는 빠져 나오지 못하고 혼미한 상태에 빠져있었다.

롤스로이스에서 내린 사람들 중에는 임원들뿐 아니라 두 명의 경호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너무 위험했다. 무심코 앞으로 기울였다가는 반쯤 부러진 난간으로 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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