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101 - 챕터 2110

3683 챕터

2101장

이때 펄쩍펄쩍 뛰는 변승욱을 보며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변 도령, 우리가 친분이 조금 있는 걸 생각해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할게.”“어떤 일들은 함부로 뻐길 수 없는 일들이 있어.” “함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되는 사람들도 있고.”“예를 들어 나는 너보다 힘도 세고, 인맥도 너보다 넓어. 내 덕분에 비비고 들어온 놈이 내 앞에서 아직도 뻐기고 있는 거야?” “너 그러다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하현은 몸을 일으키더니 오른손을 뻗어 변승욱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훈계하는 자세를 취했다. 하현이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고 주시현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네가 변 도련님보다 힘이 세다고?”“인맥이 변 도련님 보다 넓다고?”“하현, 너 계속 이렇게 뻔뻔하게 굴 거야!”“이런 말까지 하다니!”“낯짝 두꺼운 사람 많이 봐 왔지만 너처럼 이 정도까지 낯짝 두꺼운 사람은 처음이야!”“내가 경고하는데 빨리 꺼져! 안 그랬다간 이따가 변 도련님이 참지 못하고 손을 쓰면 나도 널 지켜줄 수가 없어.”주시현은 이 말들을 할 때 분노와 실망 외에도 하현에 대한 일종의 연민을 느꼈다. 아무 것도 아닌 촌놈이 자기가 변 도련님을 도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랑 쓸데없는 말 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 꺼져.”말을 마치고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옆에 있던 찻잔을 들어올렸다. 변승욱은 미친 듯이 눈꺼풀이 뛰었다.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면서 그의 체면을 이렇게 세워주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는 심가성 조차 버선발로 나와 맞아주어야 하는 거물이었다. 그런데 이 촌놈이 이렇게 뻐기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을 한 것이다!곧이어 변승욱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차갑게 말했다. “하현, 너 대단하다!”“내 간판을 빌려 생일 잔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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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장

주시현은 마음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하현이 여기서 뻐기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마음속엔 분노가 우위를 차지했다. 이때 그녀도 뾰족한 턱을 치켜들고 하현을 향해 콧구멍을 드러냈다. 하씨 너는 우리 아빠가 지켜주지 않고, 변 도련님이 곤경에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대구에서 아무것도 아니잖아?오늘 밤 네가 이 점을 확실히 알도록 해줘야겠어. 네 분수를 알게 해줘야겠어……수많은 조롱과 경멸, 비아냥거리는 시선들 속에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변승욱을 쳐다보며 말했다. “변 도령, 계속 꺼지지 않고 있다간 재수없는 일을 겪게 될 거야.”이 말을 하자 모두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다들 깜짝 놀라 숨을 헐떡거리며 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변승욱 대하 산타 왕을 알아보았다. 네가 어떤 사람을 상대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는 거야?이 사람은 맨손으로 벽돌을 깨는 고수야. 도음 플랫폼에서 유명 인사라고! 너를 죽이는 데는 전혀 힘을 들이지 않아도 돼. 알겠어? 손가락 하나로도 너를 쓰러뜨릴 수 있어. 네가 변 도련님 앞에서 뻐기긴 뭘 뻐겨?게다가 변승욱을 알아본 사람들은 그가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현이 만약 그의 말을 들으면 아마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변승욱을 도발해 그를 난처하게 만들면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재수 없는 일?”아니나 다를까 변승욱은 실눈을 뜨고 높은 곳에서 하현을 내려다보았다. “하현, 너 다시 한 번 말해봐.”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너, 당장 꺼지지 않으면 오늘 재수 없는 일이 생길 거라고.” 변승욱은 어두운 기색으로 말했다. “하현, 이번에 네가 미움을 산 사람은 나야. 너 설마 다른 사람이 너를 대신해서 나서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이전엔 내가 네 대신 많이 나서서 평정해줬지만.”“이제는 누가 너를 대신해서 나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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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장

변승욱은 충격을 받았지만 어쨌든 그는 대하 산타 왕이었다. 이런 자리에서 그가 체면을 잃을 수 있겠는가?이때 그는 얼굴을 가리고 일어나 조남헌을 노려보며 말했다. “조남헌, 네가 뭔데?”“네가 촌놈 한 사람 때문에 나랑 싸우려고?”“너도 알고 있겠지만 나 변승욱이 손을 대면 너 같은 사람 열 사람도 상대가 안돼……”“퍽______”조남헌은 군말 없이 앞으로 다가가 다시 뺨을 한 대 날렸고 변승욱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대하 산타 왕!?”“네가 그렇게 대단해?”“그렇게 대단하면 한번 보여줘 봐!”조남헌은 진작부터 자신을 하현의 다리라고 자처했었다. 지금 하현 앞에서 보여줄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슨 대하 산타 왕 따위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천왕노자가 앞에 있다고 하더라도 달려들어 얼굴을 때릴 것이다. “너______”변승욱은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조남헌이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이 장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권위가 높은 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 한 사람은 도음 플랫폼에서 핫한 대하 산타 왕. 대구 상류층의 이름난 거물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소란을 피울 줄은 몰랐다. 동시에 모두가 충격을 받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놈은 마치 이 일들이 그와는 전혀 무관한 것처럼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로 그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당사자가 이런 태도를 보이니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주위 사람들의 기괴한 표정을 보고 변승욱은 창피해 견딜 수가 없었다. 이때 그는 조남헌을 응시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남헌, 난 지회장의 체면을 봐서 따지지 않는 것뿐이야!”“너무 심하게 굴지마!”“네가 손을 댔다고 내가 정말 널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이때 변승욱은 큰 소리를 치며 낯빛이 달라졌다. “내가 널 봐준 건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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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장

주시현의 말을 듣고 조남헌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조금 당황한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주시현과 인터넷 스타들은 조남헌이 주시현의 말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 주시현도 자신의 목표를 다시 찾은 듯 그녀는 계속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조 도련님, 당신도 인물이라는 건 알지만 변 도련님을 화나게 했으니 빨리 사과하고 무릎 꿇고 스스로 뺨을 때리세요!”“안 그랬다가 만에 하나라도 변 도련님이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쓰면 당신은 보기 흉측하게 죽을 거예요!”변승욱은 이 말을 듣고 조남헌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벌써 안색이 변하더니 어두운 기색으로 조용히 말했다. “시현 아가씨 말이 맞아. 심가의 체면을 생각해서 이 곳에서 일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던 거야. 너는 내가 그깟 뺨 몇 대를 피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조 도령, 당신들 체면을 봐서 내가 오늘 일은 따지지 않을 게. 하지만 시비는 가릴 줄 알아야지!”지금 이 순간에도 변승욱의 얼굴은 벌겋게 부어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유로운 자태로 뻐기고 있었다. 조남헌은 기괴한 기색으로 자기도 모르게 변승욱을 몇 번 쳐다보며 말했다. “너 하 도련님의 신분을 몰라?”“하현의 신분? 그가 무슨 신분을 가질 수 있겠어?”변승욱은 차가운 기색이었다. “만약 그가 신분이 있다면 그날 벨라루스에서 섬나라 사람들을 상대할 때 내가 그를 지켜줘야 했을까?”“네가 하 도련님을 지켜줬다고? 너 농담하는 거야?”바로 이때 섬나라 사람들이 다가왔다. 선두에 선 사람은 바로 나카노 다로였다. 그는 섬나라 전통 의상을 입고 겸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전의 하늘을 찌를 듯한 태도는 없어졌다. 그는 군중들 앞으로 걸어가기 전에 하현이 있는 쪽을 향해 90도 절을 한 후에야 변승욱을 주시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날 벨라루스에서 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건 너 변승욱의 체면을 세워준 게 아니었어. 대하 산타 왕의 헛된 명성에 놀랐기 때문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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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장

변승욱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도사가 다가오더니 변승욱의 뺨을 때리며 그의 말을 돼 받아쳤다. 손을 댄 사람은 바로 대구에서 이름 난 청허 도장이었다. 이때 그는 변승욱의 체면은 전혀 세워주지 않았다. 뺨을 날리자 변승욱은 입가에 피를 흘렸다. 변승욱은 입을 감싸며 비틀거리더니 뒤로 물러섰고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 놈아, 네가 감히 나를 건드려!?”“청허 도장, 이 일은 반드시 나에게 해명을 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내가 오늘 청호 도관을 짓밟아 버리겠어!”주시현도 상황을 보며 화를 쏟아 냈다. “청허 도장님, 감히 변 도련님을 화나게 하신 거예요?”“잊으셨어요? 전에 사찰 음식을 먹을 때 당신이 어떻게 했는지?”“주차장에서 또 어떻게 하셨어요?”“변 도련님의 대단함을 잊으신 거예요?”청허 도장은 주시현을 담담히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당신 운이 좋네. 난 여자는 때리지 않거든. 안 그랬으면 오늘 너를 먼저 불구로 만들었을 거야!”“너 정말 내가 이 기생오라비를 무서워하는 줄 안 거야!?”“그날 사찰 식당에서 내가 룸을 양보한 건 하 도련님이 안에서 식사를 하고 계셔서 내가 감히 방해할 수 없어서 그랬던 거야!”“주차장에서는 내 눈먼 조카가 하 도련님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에, 하 도련님께 해명을 하기 위해 마땅히 벌을 받은 거고!”“내가 한 모든 일은 하 도련님 때문이지 이 기생오라비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세 발 고양이 솜씨로 감히 하 도련님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말을 하면서 청허 도장은 또 손등으로 변승욱의 뺨을 내리쳤다. 그는 비틀거리더니 뒤로 물러섰고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뭐요!?”청허 도장의 말을 듣고, 그가 변승욱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보면서 주시현과 인터넷 스타들은 다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알고 보니 청허 도장은 계속 변승욱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었다! 하현에게 해명을 했던 것이다!“그럴 리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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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장

변승욱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변광섭의 신분으로는 어떻게 해도 하현을 풀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날의 일은 때마침 운이 좋아서 시치미를 뗐던 건 뿐이었다. 하현을 풀어준 사람을 찾으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는가?그 정도의 사람이라면 최소한 대구 경찰 총장 정도는 되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는 무슨 총장 같은 사람은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주시현은 이때도 충격을 받은 기색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레 임정민을 알게 되었지만 임정민이 하현을 대신해서 나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주시현과 사람들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들은 놀라고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멸시하는 촌놈, 하현의 신분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주시현이 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임정민이 하현의 손목을 잡아 끌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 도련님, 오늘은 중요한 날이에요.” “이런 작은 인물들 때문에 시간 낭비 하지 마세요.”“앞으로 가시죠.”하현은 주시현을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비록 변승욱을 몇 번 밟아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어쨌든 주시현네 집과는 대대로 교분이 있는 집안이었다. 스님의 체면은 살려주지 않더라도 부처의 체면은 살려줘야 한다. 그도 이런 자리에서 주시현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아마 주건국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하현도 변승욱 같이 작은 인물은 무시하고 임정민과 같이 홀 앞쪽으로 걸어갔다. 변승욱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이마에 식은땀을 ‘뚝뚝’ 흘렸다. 그는 대구는 물론 이남 지역의 상류층 사람들까지 잘 알고 있었다. 임정민은 누구인가?대구 1인자 임복원의 수양딸이었다. 대구의 진정한 규수집 따님이었다. 이런 여자는 대구 여섯 세자들 조차 예의를 갖춰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데 이런 여자가 오히려 임금님 모시듯 하현에게 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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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장

주시현이 기둥서방 하현을 경멸하고 있을 때. 하현은 벌써 임정민과 함께 생일 잔치 메인 테이블에 앉았다. 이곳에는 임정민, 청허 도장, 왕화천 등 낯익은 사람들이 있었다. 임복원과 유홍민도 분명 왔을 것이다. 하지만 관청 사람들은 관청의 규칙에 따라 심재철 쪽에서 그들을 접대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이 자리에서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심재욱은 전반적인 상황을 주관하지 않았다. 하현은 조금 의심스럽긴 했지만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인사를 마친 후 하현은 좌석에 두 개의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자리는 이남 갑부 심가성의 자리가 틀림없었다. 또 다른 자리에는 ‘정’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이 자리는 대구 정가를 위해 남겨둔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구 정가와 대구 심가는 대하 10대 최고 가문들 중 하나로 10대 최고 가문들 중 대구에서 진정으로 뿌리를 내린 두 집안이었다. 이 자리는 대구 정가 가주를 위해 남겨둔 것이 틀림없었다. 현장에는 손님들이 많이 있었지만 방금 하현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에 이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 메인 테이블에 아직 큰 인물이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곧 시작할 시간인데 정가 가주님은 왜 아직 안 오신 거죠?”“아마 오지 않을 거예요! 소문에 대구 정가 가주는 코가 하늘을 찌를 듯 해서 다른 사람의 체면은 세워주지 않는다고 해요.”“전에 심가의 심가성 어르신이 말씀하실 때는 정가주가 체면을 조금 세워줄 것 같았습니다만 듣기로 오늘 밤 심가주가 권력을 양도해 심재욱 세자가 권력을 잡게 되었다고 하니 이런 상황에서 정가주가 어떻게 계속 심가주의 체면을 세워 줄 수 있겠어요?”“그뿐만이 아니에요!”“오! 무슨 내막을 알고 있어요!?”“듣기로는 원래 연경 네 도련님 중 하나인 방현진 도련님이 심가와 혼인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들었어요. 근데 심가주가 어디가 이상해졌는지는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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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장

“하지만 심재욱이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명으로 불리는 것 자체가 그의 능력을 말해주잖아요.”“그는 심재철이 순조롭게 상석에 앉도록 쉽게 권력을 내주지 않을 거예요.”“그래서 오늘 밤 생일 잔치는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거예요.”“심재철이 상석에 앉으면 심가는 방가와 대구 정가에게 눌릴 거예요.”“심재욱이 상석에 앉으면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심가는 아마 연경 방가에게 종속될지도 몰라요.”“어느 모로 보나 심가의 결말은 그리 좋지 않을 거예요.”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임정민은 10대 최고 가문 사람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런 내부 사정을 남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하현은 상당히 궁금해 하며 물었다. “판을 깨는 방법은 없을까?”“있지요.” 임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요.”“무슨 방법인데?”“심가성 어르신이 계속 권력을 잡으시는 거예요. 그가 있는 한 심가의 모든 사람을 계속 제압할 수 있고 다른 최고 가문을 대항할 자격도 있어요.”“그에게 몇 년을 더 주면 대구에서 심재철의 영향력을 빼앗든 심가에서 심재욱의 신분을 빼앗든 심가의 실력을 쉽게 다시 합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하면 심가는 여전히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가 될 거예요.”“근데 최근 몇 달 동안 심가 안팎의 여러 어려움으로 볼 때 심가성 어르신이 오늘을 버티리라는 보장이 없어요.”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비록 오늘 계획해 놓은 것이 있었지만 어떻게 될지는 슬기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결국 이것은 슬기 집안 일이고 그가 여기에 나타난 더 큰 이유는 슬기를 뒷받침해주기 위해서였다. 슬기가 안전하기만 하면 심가가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하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물론 만약 슬기가 심가의 지배권을 되찾고 싶다면 하현도 개의치 않고 그녀가 심가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하현의 표정을 보고 임정민은 눈을 번뜩였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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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장

슬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홀 앞으로 나가더니 흰 옷을 입고 있던 사람들과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야 비로소 멈춰 섰다. 슬기의 시선은 영정 사진을 든 젊은 남자에게로 향했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선생님, 여기는 심가네 입니다. 오늘 밤은 제 외할아버지 이남 갑부 심가성의 생신 잔치가 열렸어요.” “당신들이 상복을 입고 영정을 받들고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도리상 말이 안 되지 않나요!?”말을 하면서 슬기는 손짓을 했고 순간 사방에서 적지 않은 심씨 집안의 경호원들이 나타났고 모두 싸늘한 기색으로 이 사람들을 주시했다. 영정 사진을 들고 있던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영정 사진을 옆에 있던 사람에게 건네주고는 뒷짐을 지고 앞으로 나오더니 시가를 꺼내 불을 붙이며 한 모금 피운 후에야 차갑게 말했다. “이슬기 아가씨 맞죠?”“먼저 제 소개를 할게요. 제 이름은 구성우라고 해요. 영정 사진 속의 그 분은 제 아버지예요.” “오늘 제가 여기에 온 건 다른 목적은 없어요. 오늘 밤 심가성의 생일 잔치라 특별히 축하 선물을 드리러 왔어요!”“심가성이 웃으며 받아주셨으면 좋겠네요!”말을 마치고 그는 옷매무새를 정리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축하드립니다!”곧 뒤쪽에서 대머리 사나이가 선물을 메고 앞으로 한 걸음씩 나오더니 홀 가운데 ‘쾅’하고 선물을 내던졌다. 이 선물은 어떤 포장도 돼 있지 않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선물을 보았을 때 모든 사람들은 순간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관!?금실 녹나무 관!?하현도 똑같이 인상을 찌푸렸다. 정상적으로 말하면 쌍방이 아무리 원한이 크다고 하더라도 생일 잔치에 관을 보낼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 구성우는 불순한 의도로 왔을 것이다!“빌어먹을! 너 죽고 싶어!”심가의 경호원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경찰봉을 하나씩 들고 앞으로 나가 크게 한 판 붙으려고 했다. 그러나 구성우는 냉랭한 기색으로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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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장

“구성우, 구 도련님 맞지?”이때 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군중들 앞으로 나가며 슬기를 뒤로 두고 막아 주었다. “나는 너희들 소루 킬러와 심가 사이의 원한에 대해서는 관심 없어. 알고 싶지도 않고.”“근데 너희들이 뭘 하려고 하든지 간에 심 어르신 생신 잔치에서 소란을 피우는 건 너무 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원수를 찾는 것도 좋고, 일을 만드는 것도 좋은데 그러려면 그냥 오면 되지.”“야단법석을 떨면서 관을 들고 오다니, 너희들 뭐 하자는 거야?”“너 정말 당당한 심가가 너희들이 마음대로 괴롭히도록 놔둘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그리고 가장 관건은 나는 너희들이 심가를 어떻게 겨냥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거야.”“하지만 슬기에게 무례하게 대했다간 너희들을 죽여도 나를 탓하지 마.”하현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뱉는 말은 더없이 강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건너편에 소루 킬러 조직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설의 신출귀몰 하는 킬러가 있었다! 맞은 편에 킬러들이 이렇게 날뛰고 있는 데 이 녀석 머리가 이상해졌나?“인마, 넌 죽었어!”군중들 속에서 변승욱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소루는 유명한 킬러 조직이야. 듣기로 구신애는 킬러 랭킹 3위라던데!”“이 구신애는 명성도 아주 높아!”“하현 이 놈 머리가 이상해졌나?”“기둥서방 주제에 이럴 때 나서서 뻐기다니, 구성우가 네 체면을 세워줄 거 같아?”“구성우는 세상 물정에 훤한 사람이야. 하현이 누군지는 신경 쓰지 않아!”주시현과 인터넷 스타들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하현이 방금 그들에게 준 충격은 너무 컸다. 그들은 하현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었다. 그곳에 있던 다른 손님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놈은 오늘 밤 이미 한바탕 관심을 끌었다. 거기다 지금 나서면 순식간에 더욱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구성우는 이때 오른손을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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