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2081 - Chapter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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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1장

현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현이 그 백억을 표범에다 걸었으니 그 자신도 더없이 흥분이 되었다. 그는 두 손으로 매섭게 탁자를 두드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표범! 표범! 666!”그의 곁에 있던 섬나라 여자들도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이번엔 꼭 표범 666이 나올 거예요!”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하현이 확실히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곁에 있던 이 섬나라 여자에게 완전히 속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기면 잘 받아야 30억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표범에 베팅을 걸겠다니?이것은 전설의 올인, 소위 자살행위다. 딜러도 가늘고 좁은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다가 잠시 후에야 애교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확정하겠습니다!”“열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모든 사람들의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테이블을 응시했다. 딜러는 자신 있게 천천히 커버를 열었다. 곧 첫 번째 주사위가 나타났다. “6!”딜러는 어리둥절했지만 얼굴의 미소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6!”두 번째 주사위가 떨어지자 딜러는 얼굴의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 장내를 둘러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호흡이 가빠졌고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마지막 주사위를 응시했다. “빨리 열어. 우물쭈물 대지 말고!”하현은 옆에서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딜러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커버를 열었다. 하지만 곧이어 그녀는 온몸이 굳어지더니 순간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666! 또 666이야. 표범!”“어떻게 이럴 수가!?”“이놈 설마 도박신 들린 거 아니야?”“연달아 두 번이나 표범이 나오다니. 정말 말도 안돼!”“이이이……”한 무리의 남자들은 흥분해서 횡설수설했다. 하현을 쳐다보는 이름난 규수집 따님들의 표정에는 애매모호한 빛이 가득했다. 백억으로 표범을 제압하면 현장 측에서 2400억을 배상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하현은 자라가 아닐 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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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2장

“하현, 너 2백억 이상 걸 거지? 그렇지?”“이곳 규정에 따르면 우리 로비에서 걸 수 있는 돈의 상한선은 2백억 밖에 안돼. 2400억을 걸려면 우리랑 같이 VIP룸에서 놀아야 돼.”“거기서 네가 뭘 하며 놀든 주사위, 블랙잭, 화투, 마작 등 뭐든 다 있어……”딜러가 뭐라 입을 열기도 전에 미야모토가 2층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담담한 기색이었지만 눈동자에는 한 줄기 원망의 빛이 서려있었다. 하현은 테이블을 치며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무슨 근거로 나보고 장소를 바꾸라는 거야?”“이 테이블은 내 테이블이야!”“이 테이블만 있으면 나는 다 죽일 수 있어!”“네가 오자마자 다른 곳에 가서 놀자고 하다니, 설마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VIP룸으로 유인해서 죽일 작정이야?”하현은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의 눈동자가 깜빡였다. 판을 벌이는 사람은 두 가지를 가장 꺼려한다. 첫째는 속임수를 쓰는 것이고, 둘째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일이 생기면 현장의 신용은 땅에 떨어지고 다시는 이곳에 놀러 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미야모토는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하현 이 놈은 입만 살아 있는 정도가 아니라 입만 열었다 하면 도박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때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차갑게 말했다. “하현, 음식은 아무 거나 먹어도 되지만 말은 아무 말이나 해선 안돼!”“여기 계신 손님들도 다 알 듯이 우리 크루즈 배후 사장님은 섬나라 미야그룹가와 신당류를 포함해 신용 면에서는 결코 문제가 없어!”“너를 VIP룸으로 보낸 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예쁜 종업원들에게 너를 돌봐주게 하려고 그런 거야. 네가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이야!”“네가 원하지 않으면 우리도 강요하지는 않을게.” 하현은 뜻밖에도 이곳에서 미야모토를 만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돈에 눈이 먼 모습을 보였고 지금은 마치 계속 이기려고만 하는 것 같았다. “자,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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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3장

“자, 하 도련님이 어떻게 놀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계속 올인을 하실 건가요? 아니면 바꿀 건가요?”미야사야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은색 주사위를 세게 흔들더니 테이블 위에 매섭게 덮어 놓았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딜러를 바꿨으니 내가 당연히 천천히 놀아줘야죠.”“그런데 2백억은 너무 재미 없지.”“2천억 걸게!”말을 하면서 하현은 2천억의 칩을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모두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딜러가 바뀌고 두 사람의 운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뜻밖에도 2천억을 내 놓다니? 이것은 부자가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 돈을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하현이 눈에 거슬렸던 몇몇 여인들은 순간 마음이 흔들렸고, 이 사람이야말로 자신들이 꿈꾸던 백마 탄 왕자라고 생각했다. 미야모토는 자기도 모르게 미야사야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녀가 전장을 제압했지만 하현이 2천억으로 그녀의 기세를 제압하자 미야모토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야사야는 또렷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이 놀고 싶어 하시니 잘 놀아 드리죠.”“어쨌든 우리 하 도련님은 몸값이 20조 원의 거물이시니 도련님에게 작은 2천억 정도는 2백만 원과 별만 다르지 않죠.” 이 말을 듣고 미야모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하현이 이 업계의 고수인 줄 알았었다. 하지만 지금 미야사야가 하현은 단순한 부자라는 것을 암시하자 미야모토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곧이어 미야사야는 오른손을 뻗어 다시 주사위를 잡았고 그 후 주사위는 공중에서 뒹굴며 크게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잠시 후 미야사야가 오른손으로 주사위를 탁자 위에 쿵 하고 덮어 놓았다. 그리고 난 후에야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하현을 쳐다보고 말했다. “하 도련님, 베팅 하셨죠?”“확정하겠습니다.” “솜씨도 좋고, 기술도 좋네. 사람들이 하나같이 미야사야가 섬나라에서부터 도박신이라고 하던데, 예전에는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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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4장

“표범 배당률은 24배!”“간단히 말해 이번 판에 2400억을 벌었어.”하현은 여유로운 얼굴로 섬나라 여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가씨, 너는 정말 내 재물신이야!”“무서워하지마. 네가 다시 나를 도와서 표범 몇 마리를 더 따면 내가 대가를 지불하고 너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할게. 거기다 너에게 몇 천억을 줄 수도 있어. 지금부터 널 상류층 사람으로 만들어 줄게!”하현의 말을 듣고 이 섬나라 여인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얼굴에 감격의 빛을 띠었다. 만약 하현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운명을 바꿀 수 있었다. 다른 손님들도 모두 설레는 기색이었다. 연달아 표범이 세 개가 나왔다! 하현의 운은 정말 역대급이다!가장 중요한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녀석은 완전 초자라는 것이다. 그를 따라가기만 하면 다들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미야사야의 안색은 순간 극도로 안 좋아졌다. 비록 그녀는 자신이 어떤 숫자를 흔들었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하현이 알아 맞추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현 앞쪽으로 칩을 밀어 넣었다. “하 도련님, 재주가 좋으시네요.”미야모토는 얼굴빛이 차가워졌다. “그래도 하 도련님, 계속 운이 좋았으면 좋겠네.”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미야모토 아가씨, 걱정 마. 내 운은 계속 좋을 거니까.”“난 지금 당신들이 나한테 환전해 줄 돈이 많이 있을지 좀 걱정이 돼!”“혹시라도 내가 몇 십조를 땄는데 당신들이 배상을 해줄 수 없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어!?”미야모토는 눈꼬리를 치켜 세우더니 차갑게 말했다. “걱정 마. 우리 칩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전자 칩이야.” “우리가 여기서 환전을 못해준다고 해도 도성에 가면 환전할 수 있어.”“이 물건들은 우리 미야그룹가와 신당류가 보증할 수 있는 거야.” “그렇군.”하현은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그럼 너희들 재산을 탕진해서 배상하지 못할까 두렵지 않아?”“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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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5장

하현은 미야모토의 안색이 일그러진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미야사야를 보며 말했다. “도박신 제자, 당신도 주사위를 잘 흔드네. 당신 머리도 대단한 거 같아.”“봐봐. 소위 도박술이라는 것도 결국은 심리전이야.”“내가 네 생각을 연거푸 알아 맞췄다는 건 네가 더 이상 내 적수가 될 수 없다는 뜻이야.”“네가 편법을 써서 다른 사람들을 속이지 않으면 너는 날 이길 수 없어.” “이렇게 하자. 네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할아버지라고 한 번만 불러주면 그만 놀고 널 놔 줄게. 어때?”“너______”미야사야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때 그녀는 군말 없이 다시 주사위를 잡고 미친 듯이 흔들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속도가 빨랐고 맨 마지막엔 ‘퍽’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로 덮었다. 주사위 소리는 거의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동작을 마친 후 미야사야는 하현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베팅 하세요!”하현은 테이블 위의 칩을 만지며 웃으며 말했다. “계속 놀아봐야 재미없을 거 같아.”“올인 할게.”“나는 거의 5조 5천억을 가지고 있어. 이따가 지면 너 감당할 수 있겠어?”“미야모토 아가씨, 내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너희들 방금 방현진에게 18조를 배상했지?”“지금 또 나에게 11조를 주면 너 본가 어르신이 너를 팔아 광산을 채굴하게 할까봐 무섭지 않아?”“유치하긴!”미야모토는 무덤덤한 기색으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 “문을 열었으면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얘기야. 네가 놀 수 있으면 우리는 배상할 수 있어!”“쓸데없는 말 많이 하지 말고 걸고 싶으면 걸어!”이때 미야모토는 더없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미 조금 두려워하고 있었다. 또 지면 11조가 사라진다! 11조를 내 놓으려면 미야그룹가의 많은 자산을 매각해야 할 것이다. 하현은 이 말을 듣고 하하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좋아. 아주 좋아. 나는 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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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장

“내가 안 된다고?”하현은 실소를 터뜨렸다. “미야 아가씨, 너 해 본 적 있어? 내가 안 된다고 하게!”“남자는 안 된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설마 모르는 거야?말을 하면서 하현은 손가락을 튕겼다. 미야모토는 놀리는 듯한 얼굴로 비웃으며 말했다. “하 도령, 네가 이런 식이니 난 해보지 않아도 네가 안 된다는 걸 알겠는데?”“그래?”하현은 웃더니 손을 뻗어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의 동작과 함께 주사위가 갑자기 가루로 변했다. 그리고 난 후 두 번째 주사위도……세 번째 주사위도……장내는 순간 멍해졌고 미야모토의 얼굴은 순간 얼어붙는 듯했다. 한 무리의 도박꾼들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모두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4……”“5……”“6……”“15점, 큰 것!”이 결과를 본 도박꾼들은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을 조롱하던 일부 사람들은 뺨을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표정이 굳어졌다. 미야모토는 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이 장면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멀쩡하던 3점이 456이 된 거지?“미야사야 아가씨는 역시 섬나라 도박신의 훌륭한 제자네!”하현은 손뼉을 쳤다. 지금 이 순간 비할 데 없이 안색이 안 좋아진 미야사야를 쳐다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쉽게도 그녀는 나를 과대평가했어.”미야사야의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우리 도박신의 훌륭한 제자가 내가 연달아 이기는 걸 보고 내가 주사위의 점수를 알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속임수를 써서 주사위 안에 또 다른 주사위를 숨겼어. 먼저 1점 3개를 굴린 다음 주사위를 깨뜨려 456 큰 것이 된 거지……”“그녀의 계산대로라면 나는 작게 걸거나 1점 세 개에 걸었을 거야.”“그때가 되어서 그녀가 숨을 한번 내쉬면 테이블 위에 456만 남을 거고 그럼 난 지게 될 거야.”“그녀는 생각지도 못했겠지? 나같이 보잘것없는 작은 인물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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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7장

“타짜!?”“어쩐지 난 이 곳에 온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몇 십억을 잃었어!”“나도 그래. 나도 처음에 몇 천만 원을 이긴 거 말고는 남은 시간은 다 지기만 했어!”“나는 계속 내가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여기 타짜가 있었네!”“내가 친구를 소개시켜 주느라 허비를 했네. 이곳은 신용은 없으니 앞으로 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우리가 봉인 줄 알아?”“안돼. 난 반드시 돈을 돌려받아야겠어!”수백 명의 도박꾼들이 의분에 차서 고함을 지르며 미야모토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다. “돈 갚아! 배상해!”미야모토는 이때 화가 나서 피를 내뿜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사람들을 밀어내고는 전화를 걸었다. “하현은? 그 녀석 어디로 갔어!”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야모토 아가씨, 바다에 갑자기 크루즈 한 척이 나타났어요. 그는 칩을 가지고 크루즈로 뛰어내리더니 떠나버렸어요. 저희가 반응을 했을 때는 이미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요.”미야모토는 천둥처럼 발을 구르더니 잠시 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해. 심재욱에게 전화해!”“하현이 크루즈 선착장에 나타났다고 전해!”“어떻게 해야 할지는 그가 나보다 더 잘 알 거야!”……검은 파도가 하늘을 뒤덮었다. 바다 위에 호화로운 크루즈 한 척이 파도를 타고 있었다. 조남헌과 진주희 두 사람은 공손하게 하현 앞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의 눈썰미가 얼마나 뛰어난지, 하현이 테이블 위에 몇 조의 칩을 아무렇게나 버려두었을 때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조남헌, 내일부터 이 칩을 암시장에 싸게 팔아.”조남헌은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지회장님, 이렇게 하면 저희들에겐 손해……”“손해 보는 건 상관없어. 이 칩들은 대구 길바닥의 보스들에게 공짜로 줘도 돼. 하지만 어떻게 현금으로 인출할지는 그들의 일이야. 몇 억, 몇 십억으로는 그들이 꼭 도성으로 가지고 갈 가치는 없겠지?”하현의 이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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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8장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지도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재미있네. 이번에 심가가 나를 놀라게 할지도 모르겠네.” “우리 쪽에는 어떤 계획이 있어?”진주희는 공손히 입을 열었다. “선착장 쪽에 십여 명의 용문자제들이 현장에 매복해 있습니다. 지회장님의 분부에 따라 모두 화기에 익숙한 고수들을 찾았습니다.”“지회장님, 일손을 더 구해올까요?”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오늘 이 연극은 한편으로는 방현진과 심재욱 두 사람 사이를 더 갈라놓기 위한 거고.”“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 추측을 증명해내기 위한 거야.”“그러니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말을 마치고 하현은 핸드폰을 들고 번호를 하나 눌렀다. “무슨 일이십니까?”맞은편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남시현, 내가 너한테 슬기 어머니를 잘 지키라고 하지 않았어? 슬기 어머니가 어떻게 잡힌 거야?”맞은편의 목소리는 비할 데 없이 차가웠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보고 그녀의 목숨을 지키라고 했잖아요. 그녀의 목숨은 걱정할 게 없는데 내가 왜 손을 써야 돼요?”하현은 잠시 멍해지더니 잠시 후 실소를 터뜨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됐어. 다른 일을 처리해야 할 게 있어.” 싸늘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말했다. “하씨, 잊지 마세요. 내가 당신한테 진 빚은 이미 다 갚았어요.”“지금부터 나한테 일을 시키려면 돈을 더 내야 돼요.”“문제 없어.”하현은 더없이 시원시원했다. “남시현 아가씨가 한 번에 2백억을 제시해도 내가 10배로 해줄게. 난 네가 필요해……”……새벽 4시. 대구 전체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크루즈 선착장의 크루즈는 모두 기슭에 정박해 있었고 이따금씩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외에 주위 사람들이나 귀신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크루즈 선착장 고지와 7층 높이의 폐기물 공업 빌딩에는 장준성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곳곳에 매복해 있었다. 이곳은 공격이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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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9장

하현의 명령과 함께 7층짜리 작은 건물 꼭대기에 있던 장준성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거의 자기도 모르게 그는 갑자기 얼굴빛이 변했고 한쪽 바닷가로 뛰어 들었다. 동시에 큰 소리로 말했다. “빨리 물러서!”“콰르릉______”그가 데리고 있던 용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7층 건물은 순식간에 거의 동시에 폭발했다. 화염이 눈부시게 번쩍이더니 파편은 하늘을 가로지르고 거대한 기류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의심할 여지 없이 장준성 일행이 오기 전 이곳은 이미 누군가가 수작을 부려놓았던 것이다. 그는 많은 용병을 데리고 왔지만 지금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그가 준비한 모든 것은 하현 앞에서 식은 죽 먹기처럼 한 순간에 끝나 버렸다. 바다를 향해 돌진하던 장준성은 폭파됨과 동시에 휩쓸려 날아갔고, 온몸은 시커멓게 타버렸다. 한참 후에야 ‘풍덩’소리를 내며 바다 위로 떨어졌다. 순간이었을 뿐이었지만 장준성은 나머지 한 손도 부러졌다. 그는 목구멍이 달아오르더니 피가 마구 솟구쳤다. 하지만 장준성도 인물이라 이때 그는 쓰러져 죽을 것 같았지만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꾹 참아가며 힘겹게 바다에서 빠져 나와 해안가로 걸어나갔다. 이때 7층짜리 작은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크루즈에서 위아래 모두 검은 옷으로 가린 채 얼굴을 알아 볼 수 없는 여자가 걸어 나왔다.그녀는 손에 저격용 화기를 들고 마음대로 휘두르더니 한 방을 쏘았다.“펑______”현장에서 폭파되지 않고 땅에 떨어져 있던 10여명의 용병들은 머리가 터져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주변에 몇 명이 매복하고 있었는데 이때 얼굴빛이 잿빛으로 변하더니 순간 귀가 멀어버렸고, 반응 할 새 없이 현장에서 즉사해버렸다. “빌어먹을!”장준성은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가슴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심재욱에게 밟혀 뺨을 맞고 죽는 장면까지 보이는 듯 했다.“너 누구야!”“너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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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0장

“쾅!”쇠공이 땅에 떨어지자 수많은 쇠 구슬들이 날아갔고 구신애는 얼굴빛이 격하게 변했다. 그녀는 순간 바닥을 구르더니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장준성을 데리고 바위 뒤로 숨었다. 거대한 폭발음이 연이어 들리더니 바위 역시 부서져버렸다. 장준성은 그제서야 구신애가 자신을 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자신은 지금 벌써 총알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 “죽여라! 그년을 죽여!”“하현을 죽여!”“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죽어!”이때 장준성은 약간 광기를 띠고 자기도 모르게 구신애의 어깨를 잡고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퍽!”“건방지게!”구신애는 손등으로 장준성의 뺨을 때리고는 싸늘한 얼굴로 그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구 부인, 저 여자를 죽이세요! 하현을 죽여요!”“그 여자만 죽이면, 하현만 죽이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드릴게요!”구신애는 냉담한 기색으로 장준성의 뺨을 또 한 대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어느 정도 쓸모가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넌 벌써 죽었을 거야!”“지금 꺼져. 뒤로 물러나. 저기서 누군가 너를 맞아 줄 거야.” “여기서 방해 하지 마!”구신애는 남시현 같은 고수를 상대할 때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 넣을 수 있는 짐은 곁에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네. 가겠습니다. 지금 당장 물러가겠습니다!”장준성은 험악한 얼굴로 이를 갈았다. “구 부인,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바닥에 엎드려 힘겹게 다른 방향으로 기어갔다. “가려고?”담담한 얼굴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남시현은 손에 든 저격용 화기를 손에 쥐고는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펑펑펑_______”총알들이 날아갔다. 그러나 또 다른 방향에서 구신애가 무표정한 얼굴로 나타나 오른손으로 칼을 한번 휘두르더니 총알들을 모두 막아냈다. 이 모습을 본 남시현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고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인지 알아 보았다. 20년 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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