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061 - 챕터 2070

3683 챕터

2061장

“변승욱!?”“전설의 대하 산타 왕!?”“그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지!?”“그는 젊은 세대들의 에이스야. 듣기로 실력이 엄청나다고 하던데!”변승욱 세 글자를 듣자 주위의 군중들은 경악했다. 어쨌든 변승욱은 도음 플랫폼에서도 인터넷 대스타였다. 한 손으로 벽돌을 쪼개고, 가슴으로 바위를 깨뜨리는 묘기를 자주 부리기 때문에 그의 명성은 아주 대단했다. 주시현은 청허 도장에게 아주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변승욱이 앞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순간 한숨을 내쉬었다. “슬기씨,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번 사찰에서 밥을 먹을 때도 변 도련님이 우리를 지켜 주셨잖아요!”“이번에 일이 좀 커지긴 했지만 청허 도장은 분명 그의 체면을 세워줄 거예요.”“하지만 하씨 이놈은 우리가 꼭 보호해줘야 할 필요는 없어요.” “살든지 죽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면 돼요!”주시현은 굽히지 않는 듯하면서도 약간 귀여운 얼굴로 옆에 기대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현 이 시비를 가릴 줄 모르는 놈은 그녀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이렇게 했으니 어떤 결과를 맞이하든 모두 자기 책임이었다!“청허 도장이 왔어!”주시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청허 도장은 마침내 가까이에 다다랐다. 선두에 선 청허 도장은 막 청색 도포로 갈아입어 세속을 초월한 품격이 묻어났다.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허 도장이 자기에게 해명하기를 기다리며 뒷짐을 지고 서 있을 뿐이었다. 사실 하현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청허 도장이 이 눈앞에 벌어진 일을 처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누군가가 직접 청허 도장의 얼굴을 때린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설령 변승욱 같은 인물이 나서더라도 아마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주시현조차 지금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변승욱이 비록 대단하고 자신감이 넘치기는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조금 불안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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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2장

청허 도장은 제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경비원들에게 응급처치를 해주도록 했다. 그리고 난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변승욱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내 사람들을 때린 거야?”“그랬다면 어쩔 거고? 아니면 또 어쩔 건데?”“내가 당신네 사람들을 때린 게 뭐 어때서?”“문제 있어?”변승욱은 뒷짐을 지고 담담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청허 도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뒤에 있던 수제자들은 하나같이 이를 갈며 변승욱을 죽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변승욱은 인터넷 대스타로 무슨 대하 산타왕이라고 불렸다.하지만 문제는 이 훈련생들의 눈에 그는 세발 고양이 솜씨였고, 그는 매일 보통 사람들 앞에서 뽐낸다는 것이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변승욱을 밟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변승욱이 이번 일을 떠맡는 걸 보니 모든 걸 다 내가 책임지겠다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마치 자기와는 무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주시현은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니 이때 참지 못하고 조용히 말했다. “청허 도장님, 저는 이 일을 지켜 본 사람으로서 변 도련님을 대신해서 설명을 좀 해드릴게요.”“변 도련님이 사람을 때린 게 아니라 하현이 때린 거예요.”“이 경호원들이든 당신의 친척들이든 전부 하현이 때린 거예요!”“변 도련님이 대신 뒤집어 쓴 것뿐이에요.”변승욱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바로 이때가 뻐기기 가장 좋은 때였다. 더군다나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물러서는 것쯤은 어렵지 않았기에 이때 그는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청허 도장님, 이 일은 이슬기 아가씨와 확실히 관련이 있지만 기왕 제가 나섰으니 이번 일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불만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하세요.”“저 변승욱은 눈만 한번 깜빡여도 산타 왕이라는 세 글자에 절대 부끄럽지 않을 거예요!”청허 도장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특히 바퀴가 잠겨있는 포르쉐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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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장

“여기까지 하자고!?”모두가 오늘 일이 다 정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순간, 변승욱이 갑자기 비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청허 도장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세요?”“오늘 당신의 조카가 슬기 아가씨에게 무례하게 굴었어요. 그로 인해서 나중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요.”“조금만 다쳤으니 괜찮다고요?”“해명을 할 필요가 없다고요?”청허 도장은 이때 고함을 치는 변승욱은 아랑곳하지 않고 슬기 앞으로 걸어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 아가씨, 제 무능한 조카가 아가씨를 건드렸으니 죗값을 치르도록 할게요!”“제가 성의의 표시로 직접 그의 발을 부러뜨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청허 도장이 손짓을 하자 순간 그의 제자 한 명이 앞으로 나와 스포츠 머리 경비원의 다리 하나를 밟아 부러뜨렸다. “아______”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청허 도장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는 하현이 화를 낼까 봐 무서웠다. 슬기는 이 광경을 보고 의아해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청허 도장님이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니 그럼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청허 도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슬기 아가씨 걱정 마세요. 오늘부터 제가 청허 도관을 바로 잡고, 불순한 마음을 가진 놈들을 모두 쫓아내도록 하겠습니다!”“여기는 도교 청정지역이지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곳이 아니거든요!”말을 마치고 청허 도장이 손을 흔들자 많은 수제자들은 경비원을 데리고 떠났다. 주시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멍해졌다. 정말 대단하다! 변승욱은 정말 대단하다! 그녀는 자신도 이 일에 말려들어 청허 도장이 자신을 불구로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까지 이 일에 연루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변승욱이 나서더니 정의롭고 늠름하게 호통을 한번 쳤을 뿐인데 청허 도장이 순순히 겁을 먹다니?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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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4장

“네가 청허 도장의 먼 친척을 다치게 하고 청허 도관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잖아!” “변 도련님이 나서지 않았으면 네가 여기서 두 손 두 발 멀쩡하게 서 있을 수 있었을 거 같아?”주시현은 하현이 인물이 되지 못한 것을 한탄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하현, 너는 네 자신을 조금도 모르겠어?”“네가 청허 도장을 감당할 수 있었을 거 같아?”“그 어르신이 만약 손을 대면 뺨 한대로도 너를 날려 버릴 수 있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변 도령에게 물어봐. 그가 겁을 줘서 청허 도장이 물러 간 게 확실한지?”“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주시현은 하현의 말에 순간 화가 나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현, 너 그게 무슨 말이야?”“설마 청허 도장이 변 도련님에게 겁을 먹은 게 아니라 너한테 겁 먹은 거라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너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변승욱은 손을 내저으며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현 아가씨, 이런 사람과는 조금도 알고 지낼 필요가 없어요.”“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는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해요!”“이런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켰는지도 도무지 이해를 못해요!”“그와 따져봐야 우리 신분만 잃게 될 뿐이에요!”“게다가 그의 사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렇죠?”주시현은 이 말을 듣고 변승욱에게 점점 더 빠져들었다! 젊고 능력이 있는데다 교만하지도 않고 성격도 완벽한 신랑감이다! 부잣집 오빠, 죄송하지만 저는 제 마음을 따라 가기로 했어요! 주시현의 표정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비록 변승욱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은 알았지만 문제는 그와 주시현의 관계상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한 뒤 주건국의 체면을 봐서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주시현에게 천공전신을 또 쏘아 주었다. 그녀에게 혼수를 보내 준 셈이었다. 주시현은 손에 진동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들고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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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5장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슬기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로 갈 거야.”슬기는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다. 안에는 며칠 전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자신의 엄마가 빌딩 안으로 끌려가더니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슬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빌딩을 쳐다보더니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곳은 청평당의 본부 아니에요?”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나가주에 있는 청평 빌딩은 너희 심가와 조금 관계가 있는 거 같아.”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청평당은 대구 길바닥 보스인 나청평에 의해서 설립됐어요. 명목상으로는 전통 한약을 판매하는 체인점이지만 실제로 그게 뭔지는 대구 사람들은 다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청평당이 이렇게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청평당 뒤에 심재욱이 있기 때문이에요……” “심재욱이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나청평이 대구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었던 거예요.”“심가는 비록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이지만 어쨌든 장사하는 집안이라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청평 같은 인물은 없어서는 안될 바둑돌이에요.”“우리 엄마가 청평 빌딩에 갇혀 있을 줄은 몰랐네요.”“이곳은 심가의 자산이긴 하지만……”여기까지 말하고 슬기는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심가와 청평당의 관계로 볼 때 자신의 어머니가 무슨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꺼내기는 조금 어려울 것이다. 하현은 백미러로 슬기의 표정을 살피며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우리가 찾아가서 예의를 갖추기만 하면 나청평은 분명 사람을 풀어줘야 할 거야.”슬기는 어리둥절했다. 하현은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갔다. 예의를 갖추기만 하면 나청평이 사람을 풀어 줄 거라고?그 사람은 대구 길바닥의 보스였다!하현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평당이 대구 길바닥에서 아무리 날고 뛰어도 명목상 한의원이라며? 맞지?”슬기는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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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6장

오후 2시 반. 하현과 슬기 두 사람이 청평당 입구에 나타나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청평당은 솔직히 말해 한의원이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싸우다 다친 곳을 치료하기 위해 모인 길바닥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일부는 칼부림과 총상 때문에 왔지만 이 사람들은 당당하게 홀로 들어가는 대신 은밀한 지하실로 들어갔다. 그래서 하현과 슬기가 나타났을 때 길바닥 사람들은 두 사람을 마치 여우 굴에 들어가는 토끼를 쳐다보듯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가씨, 뭘 도와드릴까요?”“저희는 어떤 서비스든 전문적으로 해드려요!”대머리 건달 하나가 슬기에게 손을 대려는 듯 해괴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 나왔다. 하지만 바로 이때 멀리서 고대 복장을 하고 손에 쇠공 두 개를 쥐고 있는 남자가 건너와 손바닥으로 대머리를 날리며 차갑게 말했다. “쓰레기, 눈치가 하나도 없네!”“너 이분이 심가의 이슬기 아가씨인 거 못 봤어?”“이분은 심재욱 세자의 외손녀야. 건드렸다가 너희들 중에서 누가 책임지려고?”심재욱 세자 이 몇 글자를 듣고 적지 않은 건달들의 눈동자엔 꺼리는 빛이 역력했다. 슬기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청평?”이 고대 복장을 한 남자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심재욱의 핵심 인물 나청평이었다. 하현도 눈을 가늘게 뜨고 흥미로운 듯 이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대구 3분의 1의 땅을 가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이미 나청평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그는 심재욱이라는 큰 산에 기대고 있었지만 충분한 실력과 담력이 없었기 때문에 대구 같은 곳에서는 나설 수가 없었다. 나청평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가를 꺼내 천천히 불을 붙이더니 짙은 연기를 내뿜은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슬기 아가씨, 청평당 같은 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하류층 사람들이에요.” “아가씨 같은 상류층 사람은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아요. 그러니 부탁 드릴게요!”말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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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7장

나청평은 연기를 내뿜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슬기 아가씨, 아가씨 말대로라면 어머니가 실종된 건가요?”“심가의 거물인데 만약 정말 실종이 되신 거라면 신고를 하셔야죠!”“여기서 저에게 사람을 달라고 하지 마시고요. 어쨌든 저희는 한약을 파는 곳이지 사설 탐정이 아니에요. 맞죠?”이 말을 듣고 사방에서 한바탕 놀리는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슬기는 차갑게 말했다. “나청평,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어?”“우리 엄마가 청평 빌딩에 있는 거 잘 알고 있잖아.”“지금 사이가 틀어지기 전에 사람만 넘겨주면 우리도 청산할 수 있어!”“하지만 만약 사이가 틀어지고 내가 신고할 때까지 기다렸다간 그 때는 너무 늦을 거야!”말을 하면서 슬기는 차가운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 세 개의 번호를 눌렀고 언제든지 전화를 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나청평은 어깨를 으쓱해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슬기 아가씨, 만약 신고하고 싶으시면 마음대로 하세요.”“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수사를 받을 테니까요.”“하지만 만약 수사를 다 했는데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죄송하지만 슬기 아가씨가 심가의 거물이라도 해도 반드시 해명을 해 주셔야 해요.”“예를 들어 손가락을 하나 자른다거나 얼굴에 상처를 내던가요.”나청평은 여유로운 얼굴로 슬기를 위협했다. 분명 심재욱이라는 빽을 믿고 거리낌이 전혀 없었던것이다. 슬기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만약 정말 신고를 해서 경찰서 사람들이 개입을 하게 되면 자신의 엄마를 찾을 수 있을 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분명 심재욱과 관계가 틀어질 것이다. 슬기는 이런 중요한 순간에 심재욱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자기 엄마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 되었다. “퍽______”하현은 슬기가 다른 방법을 찾기를 기다리지 않고 벌써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나청평을 발로 걷어차 땅에 쓰러뜨렸다.“하인 주제에 주인 앞에서 짖어대라고 배웠어?”“너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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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8장

슬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이 나설 필요 없어요.” “필요가 없다고요!?”“정말 웃기네요!”“하현은 이방인인데 그가 뭘 처리할 수 있겠어요?”“맞아 죽기를 기다리려고요?”주시현은 지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하현과 자기 집안이 대대로 교분이 있는 집안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녀가 보기에 하현은 맞아 죽는다고 해도 그녀와는 조금도 관계가 없을 것 같았다. 슬기는 입을 열지 않고 하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하현이 뭘 하려는 지는 잘 몰랐지만 청평당에서 함부로 손을 썼다가 자기 엄마를 구해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슬기는 항상 하현을 믿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조금 의심이 들었다. “그만해! 너희들 백주대낮에 법을 무시하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한 형사가 허리에 차고 있던 짧은 화기를 막 꺼내 경고하려고 했지만 꺼내자 마자 하현에게 빼앗겼다. “올라가!”한 무리의 건달들이 이때 뛰쳐나온 것은 분명 하현을 칼로 베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하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오더니 손에 든 짧은 화기를 빼앗아 나청평의 이마를 겨누었다. 동시에 하현은 ‘탈칵’소리를 내며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들을 멈추게 해.”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나청평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그는 하현이 방금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이 일 후에 어떻게 될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 자신이 그 부하들을 멈추게 하지 않으면 하현은 정말 총을 쏠 것이다. 나청평은 달갑지 않았지만 이때 떫은 목소리로 말했다. “멈춰!”“전부 무기 내려 놔!”“아!”돌진하던 십여 명의 건달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다른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쳐다보더니 곧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다들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알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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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9장

순간이었을 뿐이었지만 대구 길바닥 보스 중 하나인 나청평은 양쪽 뺨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얼굴은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구경하던 한 무리의 여자들은 모두 정신이 얼떨떨해졌다. 제멋대로 날뛰며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이런 남자는 정말 오래간 만에 본다. 나청평 같은 길바닥 보스 면전에서 제멋대로 굴 수 있는 남자야 말로 진짜 남자다! 보통 남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빽을 내세워 체면만 구하며 좋은 말로 설득하기 일쑤다. 약한 사람들은 대부분 무릎을 꿇고 자신의 18대 조상을 끌어내어 사정하려고 한다. 이런 남자는 세상에서 만나기 드물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주시현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지만 속으로는 분명 기분이 언짢았다. 그녀는 변승욱이야말로 이런 상황을 진압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현 같은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자리에서 뻐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하는 것인가?“하현! 네가 이렇게 행동하면 청평당과 사이가 틀어질 뿐 아니라 대구 경찰서와도 관계가 틀어지게 돼!”“이렇게 하고 나서 네가 뒷감당을 할 수 있겠어?”“내 말 잘 들어. 이번에는 절대 우리 연루시키지 마. 우리는 너를 위해 나서지 않을 거야!”이리 저리 날뛰는 주시현을 보고 슬기는 싸늘한 기색으로 차갑게 말했다. “입 닥치세요!”주시현은 눈꺼풀이 펄쩍 뛰더니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슬기씨, 이건 사실이에요!”“하현 이놈은 여기서 말썽을 부렸을 뿐 아니라 형사의 화기도 빼앗아갔어요. 이렇게 행패를 부리면 결과는 아주 심각해져요!”주시현의 말을 듣고 이때 나청평도 반응을 했다. 그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씨, 너 들었지? 결과는 아주 심각할 거야!”“그리고 네가 오늘 나를 죽이지 않으면 너와 슬기는 아주 비참한 결과를 맞게 될 거야!”“펑______”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총구를 돌려 나청평의 허벅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큰 소리와 함께 나청평은 휘청거리더니 비틀거리며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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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0장

날뛴다!포악하다!난폭하다!잔인하다!냉정하다!여러 가지 생각이 나청평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그는 호흡이 가빠지면서 끊임없이 가슴이 뛰었다. 어찌되었든 지금 이 순간 그는 계속해서 하현을 도발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너무 답답했다. 청평당의 3천 명이나 되는 자제들이 정말 손을 대기만 하면 자신이 하현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백 가지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솜씨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조금도 힘을 쓰지 못하고, 하현이 자신의 이마를 겨누고 있으니 정말 답답해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만약 대구 길바닥 보스가 이름없는 졸병의 손에 죽는다면 그는 귀신이 돼서도 편치 않을 것이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말했다.“자, 나는 인내심이 좋지 않아. 내가 3초 더 시간을 줄 거야. 만약 슬기 엄마를 놔주지 않으면 먼저 너를 보낼 거야.”슬기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하현의 목적이 자기 어머니를 구하러 온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하현이 이렇게 강력한 수단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청평도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이때 아픈 것도 싹 잊을 지경이었다. 사람을 풀어 주라고?슬기 엄마의 일은 심재욱이 계획한 일이었다. 만약 그가 정말로 사람을 풀어 준다면 심재욱이 자신을 가만 놔둘까?근데 풀어주지 않으면 하씨 이놈의 악랄한 정도로 볼 때 자기에게 살길을 조금도 내주진 않겠지?“잘 생각해봤어?”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셋, 둘……”하현은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 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이 순간 작은 소리 하나하나가 더없이 선명하게 들렸고 죽음의 신이 강림했다는 것을 알렸다. 나청평은 식은땀을 흘렀다. 마침내 심재욱이 자신을 어떻게 처리하든지 간에 상황을 반전시길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오늘 만약 여기서 죽는다면 진짜 도랑에서 배가 뒤집히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풀어줘!”나청평은 갑자기 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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