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051 - 챕터 2060

3683 챕터

2051장

이소연과 주시현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하현도 이해가 갔다. 그래서 지금 그도 별장 안으로 들어갈 마음 없이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시현아, 저 대신 슬기를 불러내 주세요.”“일이 있어서 찾고 있는데 전화 연결이 안 되서요.”“아이고, 후지와라 아가씨를 죽이고 이제는 슬기 아가씨까지 공격하려고?”이소연은 괴상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그래 봐야 소용 없어!”“나는 절대 너 같이 재수 없는 놈을 우리 주씨 집 문에 반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게 할 거야!”“네가 올 때마다 우리 집엔 별로 좋은 일이 없어!”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주머니, 이번에 아주머니 댁에서 피해를 입으신 건 제가 배상해 드릴게요……”“배상!?”“네가 어떻게 배상을 해!?”“너 그 1호 별장으로 우리에게 배상하려고?”이소연이 펄쩍펄쩍 뛰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1호 별장은 임 선생님이 주신 거라 드리기가 어렵지만 만약 아주머니가 살고 싶으시다면 제가 오래 묵으실 수 있도록 빌려 드릴게요.”“오랫동안 빌려 준다고? 이게 네가 말하는 소위 배상이라는 거야? 너 우리 주씨 집안을 무시하는 거야? 깔보는 거야?” 이소연은 싸늘한 표정으로 방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꺼져!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주시현도 착잡한 기색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것은 그녀가 저축한 돈을 다 털어서 산 집이었다. 하현 때문에 이 돈은 물에 빠진 셈이었다. 하현을 잠시 쳐다본 후 주시현을 결국 한숨을 내쉬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다시는 오지 마.”“또 한 가지, 슬기씨는 오늘 아침 일찍 청허 도관으로 급하게 갔어. 어머니가 슬기씨에게 연락을 한 거 같아. 그래서 급하게 떠났어.”“그쪽은 신호가 잘 안 잡히니 네가 연락이 안 될 만도 하네.”“청허 도관!?”하현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곳은 교외에 있었고 충분한 인력의 경호가 없으면 슬기가 지금 직면해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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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장

30분 후 하현과 주시현은 청허 도관에 도착했다. 하현은 굳은 얼굴로 주시현의 차를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내버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뛰쳐나갔다. 주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렇게 신사적이지 않은 남자는 처음 봤다. 하현은 그녀에게 스스로 차를 세우라고 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녀의 핑크색 롤스로이스는 대출로 산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긁혀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잘 세워두어야 했다. 한편, 슬기는 벌써 청허 도장 본당에 와 있었다. 이곳엔 삼청의 진흙 조각상이 금박으로 싸여 보기에는 휘황찬란하게 보였다. 도교는 불교와 비할 수는 없지만 청허 도장 때문에 청허 도관은 대구에서 아주 유명해 많은 부자들이 왕래하는 곳이었다. 슬기는 예의를 갖춰 향을 한 다발 바친 후 무릎을 꿇고 제비를 흔들었다. 곧 제비가 떨어졌다. “세상 모든 일에는 다 주인이 있다. 너무 작은 것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말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라.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차분하게 하나씩 진행하라……”제비의 운세를 보고 슬기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점치는 곳으로 걸어갔다. 거기서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30대 중반 정도 되는 도사였는데 이때 그는 슬기를 향해 인사를 하고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슬기 여 시주님이세요?”슬기는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이곳에 온 것은 슬기 엄마의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온 이후로 그녀는 어떻게 해도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참배객처럼 절을 하고 무슨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지 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때 이 도사의 출현으로 그녀의 얼굴빛은 무거워졌다. 도사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여 시주님, 당황하실 필요 없어요. 그런데 누가 당신을 이곳에서 만나자고 한 건 가요?”슬기는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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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장

슬기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스카 아가씨라고 했죠? 아직 확실하게 설명이 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누가 당신을 오라고 한 거예요?”“방현진? 아니면 미야모토?”아스카는 웃었다. “당신의 문제는 너무 많아요. 그래도 당신이 나와 같은 여자인걸 봐서 내키진 않지만 한 가지만 얘기해 줄게요.”“슬기 아가씨는 미녀에요.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남자들이 당신을 대할 때 모질게 대하지 않잖아요.” 슬기는 눈동자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여자가 당신한테 손을 대면 반드시 죽을 거예요.” “슬기 아가씨, 우리를 탓하지 마세요. 탓하고 싶으면 당신 팔자가 사나운 걸 탓하세요. 어쩌다 방 도련님 눈에 든 거예요!”말을 하면서 아스카는 오른손으로 장검의 칼자루를 잡았다. 한편, 마당에는 또 유카타를 입은 섬나라 여자 네 명이 나타났다. 모두 손에 섬나라 장검을 들고 슬기가 가는 모든 길을 막았다. 슬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방금 길을 인도했던 도장를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장님, 도교는 평화롭게 항상 도법과 자연을 중요시하잖아요.” “저는 왜 당신이 섬나라 사람들과 협력해서 저를 해치려고 하는 지 너무 궁금하네요.”그 도장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여 시주님, 도교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죠.”“도법도 좋지만 도법보다 돈이 더 실용적이잖아요. 그렇죠?”“일리가 있네요.” 슬기는 한숨을 내쉬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맞은 편에 있던 아스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슬기 아가씨, 전화를 걸고 싶으면 당당하게 핸드폰을 꺼내세요.”“하지만 이 부근의 신호는 우리가 다 차단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전화를 걸 수 없을 거예요.”슬기는 안색이 약간 변했다. 핸드폰을 꺼내서 보니 역시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슬기는 핸드폰을 다시 집어 넣고는 뒤로 물러 가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신호마저 차단한 걸 보니 너희들 오늘 나를 완전히 죽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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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4장

슬기는 두려워하는 대신 오히려 방긋 웃으며 말했다. “역시 너희 집 아가씨는 머리가 안 좋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남자에게는 가질 수 없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것이라는 걸 설마 모른단 말이야?”“내가 오늘 여기서 죽으면 나는 방현진의 마음 속에 환한 달빛이 될 거야. 그럼 그때부터는 너희 미야모토 아가씨에게는 어떤 기회도 없을 거야.” 아스카는 괴상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섬나라 여자들은 남자들의 심리를 연구하는 걸 가장 좋아해. 네가 말한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내가 내버려 둘 거 같아?”“슬기 아가씨, 걱정 마. 내가 환한 달빛을 침대 앞의 환한 달빛으로 만들어 줄 테니……” 이슬기는 눈빛이 굳어졌고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너 뭐 하려고 그래!?”아스카가 왼손을 살짝 흔들자 손바닥에 작은 도자기 병이 나타났다. 그녀는 흥이 넘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건 정조를 지키는 여자들의 긴장을 풀게 만드는 물건이야.”“소문으로는 아무리 열녀라고 해도 복용을 하기만 하면 3분 안에 남자를 찾아야만 된다고 하더라. 게다가 갈수록 더 많이 찾게 된대.”“이따가 네가 삼키고 나면 미리 준비 해둔 젊고 힘센 망나니들을 들여 보내 줄게.”“그 녀석들은 분명 슬기 아가씨를 잘 섬겨 줄 거야.”“그리고 우리는 이 화면을 녹화해서 인터넷에 올릴 거야.” “네가 소위 경호원이라고 부르는 그 쓸모없는 변승욱이 눈치 채기 전에 이슬기 아가씨는 벌써 봄바람을 느꼈을 것 같은데?”“슬기 아가씨, 내가 준비한 거 어때?”“동영상은 인터넷에 올려 놓기만 하면 돼.”“환한 달빛이 계속 빛나게 될까?”말을 하면서 아스카는 손에 들고 있던 도자기 병을 유카타 차림의 여자에게 건네주었다. 여자는 빙긋 웃으며 이 약을 슬기의 입에 부으려고 했다. 슬기는 이번엔 정말 안색이 변했다. 이런 결말은 죽는 것 보다 더 처참하기 때문이다. “파렴치하네! 너희 섬나라 사람들은 다 너무 파렴치해!”“너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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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5장

“싹!”바로 이때 섬나라 장검을 든 섬나라 여자들은 안색이 변하더니 아스카의 명령도 필요 없이 자기들도 모르게 동시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다. 또 한 사람이 슬기를 향해 달려들어 그녀를 인질로 잡으려고 했다. “펑펑펑______”이 순간 하현이 손을 댈 필요도 없이 도포를 입은 한 사람이 군중들 사이에 나타났다. 곧이어 먼지를 휘날리며 세 개의 섬나라 장검을 쓸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세 섬나라 여자들은 날라가 벽에 부딪히더니 피를 뿜어내고는 힘없이 쓰러졌다. “어린 것들이 감히 우리 청허 도관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너 정말 우리가 풀만 먹는 줄 알아?”“쓰레기!”청허 도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손에 먼지를 털자 철사 같은 실이 날리더니 그 섬나라 여자들의 미간을 뚫었다. 이 사람들 말고 또 다른 한 사람도 그 피바다에 쓰러져 있었는데 그건 바로 방금 슬기를 이곳으로 데리고 들어온 도장이었다. 청허 도장도 비범한 실력을 가지진 사람이었다. 비록 하현의 일격을 받아낼 수는 없었지만 이 야비한 놈들을 처치하기에는 충분했다. 마침내 그는 한걸음에 달려 나와 슬기를 막아서며 경호하는 자세를 취했다. 하현은 웃으며 수표 한 장을 손가락으로 튕기며 날렸다. 그러자 그는 공수하며 절을 했다. 청허 도관의 계획을 이해하려면 청허 도장부터 손을 대는 것이 가장 쉽다. 청허 도장은 무력으로 위협하는 건 안될 수도 있지만 돈을 뿌리기만 하면 쉽게 기꺼이 협조할 것이다. 하현과 청허 도장이 비밀리에 거래하는 모습을 보고 아스카는 미친 듯이 펄쩍 뛰었다. 그녀는 이전부터 청허 도장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건드리지 않고 그의 부하 도사부터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청허 도장이 개입을 할 줄은 몰랐다. 골치 아프게 된 것이다. 아스카는 안색이 변하더니 청허 도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청허 도장이죠?”“우리 신당류 일에는 개입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순순히 말을 듣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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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6장

이때 자신 앞에서 고양이처럼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치켜세우는 아스카를 보며 하현은 요동도 없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랑 붙겠다고? 넌 자격이 없어.”“범아, 네 실력을 보여줘.”변백범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눈동자에는 한 줄기의 전의가 스쳐 지나갔다. 어젯밤의 전투 이후에 그는 벌써 자신의 세력을 굳건하게 다졌다. 이때 그는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당도의 칼자루를 잡고 한 발을 내디디며 마치 화살처럼 몸을 튕겨 아스카가 있는 쪽을 향해 돌진했다. “보잘것없는 길바닥 사람이 우리 섬나라 검도 고수와 맞붙으려고 하는 거야?”“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아스카는 비웃었다. 그녀는 자신이 섬나라에서 온 신당류 고수들 중에 출중한 인물이라고 자부하며 자신의 실력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일대일로 싸우면 그녀는 모든 사람을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쓱!”아스카가 칼을 내리치자 허공에 한 줄기 빛이 번뜩이더니 변백범의 목구멍을 향해 떨어졌다. 섬나라 검도는 여태껏 미관은 중시하지 않았고 대신 빠르고 강하며 정확한 것을 중요시했다. 전세계 무술에서 꽤나 이름이 있었고, 아무리 강한 것도 부술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며, 빠른 속도에 대항할 만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이런 일격을 가한다면 변백범도 죽음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스칼의 칼은 빨랐지만 아쉽게도 변백범의 칼은 더 빨랐다. 아스카의 칼이 그의 목구멍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변백범이 한쪽으로 피하는 바람에 아스카의 칼은 허공을 가르게 되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오른손을 살짝 휘두르며 ‘챙’소리를 냈다. 발도술! 아스카의 얼굴엔 한 줄기 믿을 수 없다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피할 겨를도 없이 목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풉______”그녀의 목구멍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단칼에 베었다! 소위 신당류의 고수가 이 정도라니! ……슬기와 하현이 삼청전 밖에 나타났을 때 뒷짐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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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7장

이 모습을 보고 하현과 슬기는 모두 어이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폭풍전야와 같은 긴박한 이 순간에…하필 누군가가 바퀴를 잠근 것이다.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느낌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하현은 차에 붙어 있던 종이를 집어 들고 몇 번 쳐다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 “청허 도관 경비실에서 붙인 거네.”“경비원들일 뿐인데 함부로 차를 걸어 잠그고 딱지를 떼다니. 이거 경비원을 오래했더니 자기가 경찰서 형사인줄 아나 보네!”말을 하면서 하현은 청허 도장에게 알리려고 핸드폰을 들고서야 자신이 그의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바로 이때 멀리서 제복 차림의 30-40대로 보이는 두 경비원이 담배를 물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다가왔다. 그들은 둘 다 모자를 비스듬히 쓰고 슬기와 하현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들은 모두 혐오스러워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 보았다. 그들은 분명 하현을 가난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현을 쳐다보았을 때 그들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이런 요괴급 여자는 그들이 본 인터넷 스타나 연예인들 보다 백 배나 아름다웠다. 이 순간 앞에선 경비원이 담배 한 모금을 하현의 얼굴에 내뿜으며 곁눈질을 하며 말했다. “예쁜 아가씨, 이 차 당신 거예요?”“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차 바퀴 좀 풀어주세요. 일이 있어서 가야 해요.”“그리고 벌금이 10만원이네요.”슬기는 일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어 핸드백에서 지폐 10장을 꺼내 깔끔하게 건넸다.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피식’웃으며 나오더니 슬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아가씨, 이게 무슨 뜻이야? 우리가 무슨 거지인 줄 알아? 만 원짜리 몇 장으로 우리를 보내려고?”슬기는 또 한 묶음의 지폐를 만지작거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만하면 충분해?”알록달록한 지폐가 바닥에 떨어지니 두 경비원의 눈빛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그들은 허리를 굽혀 돈을 주울 마음이 없었다. 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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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장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이고, 큰 소리 한번 잘 치네. 경비원 주제에 자기가 정말 천왕이라도 되는 줄 아나?”“말끝마다 해명 하라, 처리 하라 그러게?”“너희들이 법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해?”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무전기를 꺼내 한 마디 하자 사방팔방에서 십여 명의 경비원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하지만 하현을 쳐다보는 이 경비원들의 눈빛은 경멸과 조롱하는 빛이 짙었다. 달려온 경비원이 손가락을 뻗어 하현을 정면으로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인마, 이 주차장에선 어르신이 법이야!”“그래!”하현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는 한 발짝 내딛더니 뺨을 내리쳤다. “퍽!”큰 소리와 함께 앞에선 경비원은 날아가 차에 부딪혔고 사이렌 소리가 크게 울렸다. 하현은 날아간 경비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휴지로 오른손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 앞에서 뻐기다니 너희들 정말 대단하네.”하현의 날카로운 눈빛과 담담한 말투에 스포츠 머리 경비원은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줄곧 주차장에서 횡포를 부려왔으니 언제 누가 감히 자신의 머리를 밟은 적이 있겠는가?곧이어 그가 손을 흔들자 십여 명의 경비원들은 순간 하나같이 경찰봉과 전기 충격기를 꺼내 하현을 향해 발톱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하현은 물러서지 않고 한 걸음 내딛고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뺨을 날렸다. “퍽퍽퍽______”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고 십여 명의 경비원들은 얼굴을 감싼 채 바닥에 쓰러졌다. 어떤 사람은 뺨을 맞고 목에 경련이 일어 아예 일어나지 못했다. 이때 멀리서 마침 주시현과 변승욱이 다가왔다. 이 모습을 본 주시현은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하현이 주차장에서 사람을 때릴 정도로 이렇게 사나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은 청허 도관의 주차장이라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어느 신도들이 얌전하게 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깍듯하게 대할 것이다. 도련님과 규수집 따님들이라도 여기에 온 참배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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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9장

이때 주시현도 반응을 보였고 멀리서 입을 열며 말했다. “하현, 손대지 마!”“제발 손대지 마!”“이 경비대장은 청허 도장의 본가 친척이야. 네가 그를 다치게 하면 오늘 일은 끝장이야!”주시현의 말을 듣고 스포츠 머리 경비원도 반응을 했다. 그는 눈에 경련을 일으키며 이때 재빨리 말했다. “맞아, 청허 도장은 내 사촌동생이야!”“넌 날 때릴 수 없어!”“너 내 사촌동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그는 대구에서 적이 없을 정도야!”“네가 감히 나를 건드렸다간 청허 도장이 한 손으로 너를 쓰러뜨릴 거야!”청허 도장이라는 네 글자는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경비원들이 평소에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가장 큰 부적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이 경비원들은 평소 이러한 명복으로 위세를 떨치며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하현을 두렵게 하거나 공포에 떨게 만들지 못했다. 스포츠 머리 경비원은 계속 뒤로 물러나더니 안색이 안 좋아졌다. “너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도대체 뭘 하려고?”“퍽!”하현은 그의 뺨을 날리며 그를 내동댕이친 다음 그의 가슴을 밟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대단하다며?”“강하다며?”“내가 건드렸는데 어쩔래?”멀리서 주시현이 쏜살같이 달려왔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하현, 너 네가 뭘 하고 있는 줄 알아?”“사고치고 있는 거야!”“큰 사고를 치고 있다고!”“슬기씨, 빨리 하현 좀 말려봐요. 이 사람은 정말 청허 도장의 먼 친척이에요!”“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어요!?”주시현은 조금 화가 났다. 하현은 심각성을 모르는 셈이었다. 슬기도 심각성을 몰랐다. 분수를 모르는 것이다. 너희들 죽고 싶구나!슬기는 담담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원래 하현에게 큰 일을 만들지 말라고 한 마디 타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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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장

말을 마치고 하현은 손바닥과 손등으로 수십 차례 뺨을 날렸다. 마지막 발을 걷어차자 이 스포츠 머리 경비원은 날아갔고 땅에 쓰러지자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이때 주시현이 마침내 이쪽으로 달려왔다. 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하현, 내가 방금 너한테 한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못 들은 거야?”“그는 청허 도장의 친척이야. 그를 건드렸다간 그 결과는 아주 심각해질 거야!”이때 이미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하현이 빽을 믿고 위세를 부리는 경비원들을 혼내는 것을 보고 하나같이 기분 좋은 표정을 드러냈다. 청허 도관은 워낙 참배객들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했다. 그런데 이 경비원들은 돈을 벌고 여 참배객들을 모욕하려고 일부러 주차장 공간을 줄였고, 많은 참배객들은 이 경비원들에게 속아 넘어갔다. 하지만 모두가 향을 피우러 왔기에 다들 나설 때 문제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경비원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참배객은 심지어 1년 동안 향을 피웠고 이 경비원들은 이 기회를 틈타 2백만 원을 갈취했다.횡포를 부리던 이 경비원들이 혼나는 것을 보고 다들 거의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듯 했다. 바로 이때 누군지 모르는 한 사람이 실소를 하며 말했다. “망했네. 일이 커졌어. 청허 도장이 알게 된 거 같아!”“그가 왔어!”“어!?”“청허 도장이 왔다고!?”“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다들 그쪽을 쳐다보더니 하나같이 의아해 하면서도 두려운 기색이었다. 그러자 다들 동정심으로 가득 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사소한 일로 청허 도장을 나서게 하다니 어떻게 수습 할 수 있겠는가?청허 도장은 대구에서 무적으로 명성이 널리 퍼져있었다. 이것은 허풍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게다가 수제자들도 적지 않으니 만약 그가 화를 낸다면 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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