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치고 하현은 손바닥과 손등으로 수십 차례 뺨을 날렸다. 마지막 발을 걷어차자 이 스포츠 머리 경비원은 날아갔고 땅에 쓰러지자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이때 주시현이 마침내 이쪽으로 달려왔다. 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하현, 내가 방금 너한테 한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못 들은 거야?”“그는 청허 도장의 친척이야. 그를 건드렸다간 그 결과는 아주 심각해질 거야!”이때 이미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하현이 빽을 믿고 위세를 부리는 경비원들을 혼내는 것을 보고 하나같이 기분 좋은 표정을 드러냈다. 청허 도관은 워낙 참배객들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했다. 그런데 이 경비원들은 돈을 벌고 여 참배객들을 모욕하려고 일부러 주차장 공간을 줄였고, 많은 참배객들은 이 경비원들에게 속아 넘어갔다. 하지만 모두가 향을 피우러 왔기에 다들 나설 때 문제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경비원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참배객은 심지어 1년 동안 향을 피웠고 이 경비원들은 이 기회를 틈타 2백만 원을 갈취했다.횡포를 부리던 이 경비원들이 혼나는 것을 보고 다들 거의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듯 했다. 바로 이때 누군지 모르는 한 사람이 실소를 하며 말했다. “망했네. 일이 커졌어. 청허 도장이 알게 된 거 같아!”“그가 왔어!”“어!?”“청허 도장이 왔다고!?”“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다들 그쪽을 쳐다보더니 하나같이 의아해 하면서도 두려운 기색이었다. 그러자 다들 동정심으로 가득 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사소한 일로 청허 도장을 나서게 하다니 어떻게 수습 할 수 있겠는가?청허 도장은 대구에서 무적으로 명성이 널리 퍼져있었다. 이것은 허풍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게다가 수제자들도 적지 않으니 만약 그가 화를 낸다면 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
“변승욱!?”“전설의 대하 산타 왕!?”“그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지!?”“그는 젊은 세대들의 에이스야. 듣기로 실력이 엄청나다고 하던데!”변승욱 세 글자를 듣자 주위의 군중들은 경악했다. 어쨌든 변승욱은 도음 플랫폼에서도 인터넷 대스타였다. 한 손으로 벽돌을 쪼개고, 가슴으로 바위를 깨뜨리는 묘기를 자주 부리기 때문에 그의 명성은 아주 대단했다. 주시현은 청허 도장에게 아주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변승욱이 앞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순간 한숨을 내쉬었다. “슬기씨,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번 사찰에서 밥을 먹을 때도 변 도련님이 우리를 지켜 주셨잖아요!”“이번에 일이 좀 커지긴 했지만 청허 도장은 분명 그의 체면을 세워줄 거예요.”“하지만 하씨 이놈은 우리가 꼭 보호해줘야 할 필요는 없어요.” “살든지 죽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면 돼요!”주시현은 굽히지 않는 듯하면서도 약간 귀여운 얼굴로 옆에 기대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현 이 시비를 가릴 줄 모르는 놈은 그녀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이렇게 했으니 어떤 결과를 맞이하든 모두 자기 책임이었다!“청허 도장이 왔어!”주시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청허 도장은 마침내 가까이에 다다랐다. 선두에 선 청허 도장은 막 청색 도포로 갈아입어 세속을 초월한 품격이 묻어났다.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허 도장이 자기에게 해명하기를 기다리며 뒷짐을 지고 서 있을 뿐이었다. 사실 하현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청허 도장이 이 눈앞에 벌어진 일을 처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누군가가 직접 청허 도장의 얼굴을 때린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설령 변승욱 같은 인물이 나서더라도 아마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주시현조차 지금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변승욱이 비록 대단하고 자신감이 넘치기는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조금 불안함이 있었다.
청허 도장은 제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경비원들에게 응급처치를 해주도록 했다. 그리고 난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변승욱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내 사람들을 때린 거야?”“그랬다면 어쩔 거고? 아니면 또 어쩔 건데?”“내가 당신네 사람들을 때린 게 뭐 어때서?”“문제 있어?”변승욱은 뒷짐을 지고 담담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청허 도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뒤에 있던 수제자들은 하나같이 이를 갈며 변승욱을 죽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변승욱은 인터넷 대스타로 무슨 대하 산타왕이라고 불렸다.하지만 문제는 이 훈련생들의 눈에 그는 세발 고양이 솜씨였고, 그는 매일 보통 사람들 앞에서 뽐낸다는 것이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변승욱을 밟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변승욱이 이번 일을 떠맡는 걸 보니 모든 걸 다 내가 책임지겠다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마치 자기와는 무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주시현은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니 이때 참지 못하고 조용히 말했다. “청허 도장님, 저는 이 일을 지켜 본 사람으로서 변 도련님을 대신해서 설명을 좀 해드릴게요.”“변 도련님이 사람을 때린 게 아니라 하현이 때린 거예요.”“이 경호원들이든 당신의 친척들이든 전부 하현이 때린 거예요!”“변 도련님이 대신 뒤집어 쓴 것뿐이에요.”변승욱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바로 이때가 뻐기기 가장 좋은 때였다. 더군다나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물러서는 것쯤은 어렵지 않았기에 이때 그는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청허 도장님, 이 일은 이슬기 아가씨와 확실히 관련이 있지만 기왕 제가 나섰으니 이번 일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불만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하세요.”“저 변승욱은 눈만 한번 깜빡여도 산타 왕이라는 세 글자에 절대 부끄럽지 않을 거예요!”청허 도장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특히 바퀴가 잠겨있는 포르쉐를 보고
“여기까지 하자고!?”모두가 오늘 일이 다 정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순간, 변승욱이 갑자기 비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청허 도장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세요?”“오늘 당신의 조카가 슬기 아가씨에게 무례하게 굴었어요. 그로 인해서 나중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요.”“조금만 다쳤으니 괜찮다고요?”“해명을 할 필요가 없다고요?”청허 도장은 이때 고함을 치는 변승욱은 아랑곳하지 않고 슬기 앞으로 걸어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 아가씨, 제 무능한 조카가 아가씨를 건드렸으니 죗값을 치르도록 할게요!”“제가 성의의 표시로 직접 그의 발을 부러뜨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청허 도장이 손짓을 하자 순간 그의 제자 한 명이 앞으로 나와 스포츠 머리 경비원의 다리 하나를 밟아 부러뜨렸다. “아______”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청허 도장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는 하현이 화를 낼까 봐 무서웠다. 슬기는 이 광경을 보고 의아해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청허 도장님이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니 그럼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청허 도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슬기 아가씨 걱정 마세요. 오늘부터 제가 청허 도관을 바로 잡고, 불순한 마음을 가진 놈들을 모두 쫓아내도록 하겠습니다!”“여기는 도교 청정지역이지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곳이 아니거든요!”말을 마치고 청허 도장이 손을 흔들자 많은 수제자들은 경비원을 데리고 떠났다. 주시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멍해졌다. 정말 대단하다! 변승욱은 정말 대단하다! 그녀는 자신도 이 일에 말려들어 청허 도장이 자신을 불구로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까지 이 일에 연루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변승욱이 나서더니 정의롭고 늠름하게 호통을 한번 쳤을 뿐인데 청허 도장이 순순히 겁을 먹다니?먼 조
“네가 청허 도장의 먼 친척을 다치게 하고 청허 도관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잖아!” “변 도련님이 나서지 않았으면 네가 여기서 두 손 두 발 멀쩡하게 서 있을 수 있었을 거 같아?”주시현은 하현이 인물이 되지 못한 것을 한탄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하현, 너는 네 자신을 조금도 모르겠어?”“네가 청허 도장을 감당할 수 있었을 거 같아?”“그 어르신이 만약 손을 대면 뺨 한대로도 너를 날려 버릴 수 있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변 도령에게 물어봐. 그가 겁을 줘서 청허 도장이 물러 간 게 확실한지?”“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주시현은 하현의 말에 순간 화가 나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현, 너 그게 무슨 말이야?”“설마 청허 도장이 변 도련님에게 겁을 먹은 게 아니라 너한테 겁 먹은 거라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너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변승욱은 손을 내저으며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현 아가씨, 이런 사람과는 조금도 알고 지낼 필요가 없어요.”“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는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해요!”“이런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켰는지도 도무지 이해를 못해요!”“그와 따져봐야 우리 신분만 잃게 될 뿐이에요!”“게다가 그의 사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렇죠?”주시현은 이 말을 듣고 변승욱에게 점점 더 빠져들었다! 젊고 능력이 있는데다 교만하지도 않고 성격도 완벽한 신랑감이다! 부잣집 오빠, 죄송하지만 저는 제 마음을 따라 가기로 했어요! 주시현의 표정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비록 변승욱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은 알았지만 문제는 그와 주시현의 관계상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한 뒤 주건국의 체면을 봐서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주시현에게 천공전신을 또 쏘아 주었다. 그녀에게 혼수를 보내 준 셈이었다. 주시현은 손에 진동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들고 보더니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슬기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로 갈 거야.”슬기는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다. 안에는 며칠 전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자신의 엄마가 빌딩 안으로 끌려가더니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슬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빌딩을 쳐다보더니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곳은 청평당의 본부 아니에요?”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나가주에 있는 청평 빌딩은 너희 심가와 조금 관계가 있는 거 같아.”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청평당은 대구 길바닥 보스인 나청평에 의해서 설립됐어요. 명목상으로는 전통 한약을 판매하는 체인점이지만 실제로 그게 뭔지는 대구 사람들은 다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청평당이 이렇게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청평당 뒤에 심재욱이 있기 때문이에요……” “심재욱이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나청평이 대구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었던 거예요.”“심가는 비록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이지만 어쨌든 장사하는 집안이라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청평 같은 인물은 없어서는 안될 바둑돌이에요.”“우리 엄마가 청평 빌딩에 갇혀 있을 줄은 몰랐네요.”“이곳은 심가의 자산이긴 하지만……”여기까지 말하고 슬기는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심가와 청평당의 관계로 볼 때 자신의 어머니가 무슨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꺼내기는 조금 어려울 것이다. 하현은 백미러로 슬기의 표정을 살피며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우리가 찾아가서 예의를 갖추기만 하면 나청평은 분명 사람을 풀어줘야 할 거야.”슬기는 어리둥절했다. 하현은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갔다. 예의를 갖추기만 하면 나청평이 사람을 풀어 줄 거라고?그 사람은 대구 길바닥의 보스였다!하현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평당이 대구 길바닥에서 아무리 날고 뛰어도 명목상 한의원이라며? 맞지?”슬기는 살짝
오후 2시 반. 하현과 슬기 두 사람이 청평당 입구에 나타나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청평당은 솔직히 말해 한의원이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싸우다 다친 곳을 치료하기 위해 모인 길바닥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일부는 칼부림과 총상 때문에 왔지만 이 사람들은 당당하게 홀로 들어가는 대신 은밀한 지하실로 들어갔다. 그래서 하현과 슬기가 나타났을 때 길바닥 사람들은 두 사람을 마치 여우 굴에 들어가는 토끼를 쳐다보듯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가씨, 뭘 도와드릴까요?”“저희는 어떤 서비스든 전문적으로 해드려요!”대머리 건달 하나가 슬기에게 손을 대려는 듯 해괴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 나왔다. 하지만 바로 이때 멀리서 고대 복장을 하고 손에 쇠공 두 개를 쥐고 있는 남자가 건너와 손바닥으로 대머리를 날리며 차갑게 말했다. “쓰레기, 눈치가 하나도 없네!”“너 이분이 심가의 이슬기 아가씨인 거 못 봤어?”“이분은 심재욱 세자의 외손녀야. 건드렸다가 너희들 중에서 누가 책임지려고?”심재욱 세자 이 몇 글자를 듣고 적지 않은 건달들의 눈동자엔 꺼리는 빛이 역력했다. 슬기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청평?”이 고대 복장을 한 남자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심재욱의 핵심 인물 나청평이었다. 하현도 눈을 가늘게 뜨고 흥미로운 듯 이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대구 3분의 1의 땅을 가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이미 나청평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그는 심재욱이라는 큰 산에 기대고 있었지만 충분한 실력과 담력이 없었기 때문에 대구 같은 곳에서는 나설 수가 없었다. 나청평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가를 꺼내 천천히 불을 붙이더니 짙은 연기를 내뿜은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슬기 아가씨, 청평당 같은 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하류층 사람들이에요.” “아가씨 같은 상류층 사람은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아요. 그러니 부탁 드릴게요!”말을 하는
나청평은 연기를 내뿜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슬기 아가씨, 아가씨 말대로라면 어머니가 실종된 건가요?”“심가의 거물인데 만약 정말 실종이 되신 거라면 신고를 하셔야죠!”“여기서 저에게 사람을 달라고 하지 마시고요. 어쨌든 저희는 한약을 파는 곳이지 사설 탐정이 아니에요. 맞죠?”이 말을 듣고 사방에서 한바탕 놀리는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슬기는 차갑게 말했다. “나청평,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어?”“우리 엄마가 청평 빌딩에 있는 거 잘 알고 있잖아.”“지금 사이가 틀어지기 전에 사람만 넘겨주면 우리도 청산할 수 있어!”“하지만 만약 사이가 틀어지고 내가 신고할 때까지 기다렸다간 그 때는 너무 늦을 거야!”말을 하면서 슬기는 차가운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 세 개의 번호를 눌렀고 언제든지 전화를 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나청평은 어깨를 으쓱해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슬기 아가씨, 만약 신고하고 싶으시면 마음대로 하세요.”“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수사를 받을 테니까요.”“하지만 만약 수사를 다 했는데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죄송하지만 슬기 아가씨가 심가의 거물이라도 해도 반드시 해명을 해 주셔야 해요.”“예를 들어 손가락을 하나 자른다거나 얼굴에 상처를 내던가요.”나청평은 여유로운 얼굴로 슬기를 위협했다. 분명 심재욱이라는 빽을 믿고 거리낌이 전혀 없었던것이다. 슬기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만약 정말 신고를 해서 경찰서 사람들이 개입을 하게 되면 자신의 엄마를 찾을 수 있을 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분명 심재욱과 관계가 틀어질 것이다. 슬기는 이런 중요한 순간에 심재욱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자기 엄마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 되었다. “퍽______”하현은 슬기가 다른 방법을 찾기를 기다리지 않고 벌써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나청평을 발로 걷어차 땅에 쓰러뜨렸다.“하인 주제에 주인 앞에서 짖어대라고 배웠어?”“너______”